[IT동아]
본격적인 운동의 계절이 돌아왔다. 피트니스센터(헬스장)를 다니든 홈트레이닝을 하든, 맨몸 운동을 하든 덤벨/바벨을 들든 러닝머신으로 뛰든, 손목이나 팔꿈치, 무릎 관절 등을 보호하는 보호대는 가급적 착용하는 게 좋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보호대가 여기저기서 판매되고 있지만, 웨이브컴퍼니의 '트랙미(TracMe)' 보호대 설루션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개발/제조사인 웨이브컴퍼니가 스포츠웨어에 진심인 국내 기업이기 때문이다.

웨이브컴퍼니(대표 조나연)는 스포츠 의학과 재활 분야에 적용되는 '키네시올로지' 근육 테이핑 기술을 스포츠 의류에 접목해 국내외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웨이브웨어(wavewear)'의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컴프레션(압박) 상하의와 테이핑 보호대는 '운동 좀 한다'는 이들에겐 잘 알려진 제품이다. 8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고유의 점착 실리콘을 독자 개발했고, 현재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웨이브웨어를 수출하고 있다(국내 생산). 웨이브컵퍼니는 또한, '미카사(MIKASA)', 디앤엠(D&M) 등 배구 전문 브랜드의 한국 공식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이들이 최근 생산, 출시한 트랙미는 운동 데이터를 기록, 저장,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반 홈트레이닝 설루션으로,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에 측정 센터를 부착해 운동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 기록, 분석한다.
트랙미의 기본은 팔꿈치 보호대(좌/우)+센서, 무릎 보호대(좌/우)+센서로 구성되며, 부위별 보호대는 좌우를 가리지 않지만, 센서(총 4개)는 부위별로, 좌우별로 구분된다. (보호대도 팔꿈치, 무릎 별로 크기가 다르다). 팔꿈치나 무릎 관절을 굽히고 펴는 동작을 센서가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스마트폰에는 트랙미 앱을 설치하면 된다(아이폰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보호대 자체도 스포츠웨어 전문기업 제품답게 완성도 있고 꼼꼼하게 잘 만들어져서, 센서 없이 보호대 본연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모자람 없다. 두 개의 고정 밴드로 팔/허벅지 두께에 맞춰 압박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일체형 보호대보다는 좀더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다.

센서는 USB-C 단자로 충전하는데, 4개 센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4가닥 USB-C 충전 케이블도 함께 제공된다. (제조사에 따르면 완전 충전하면 최대 11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센서를 충전하고 각 위치에 맞게 보호대에 부착하면 준비는 끝난다. 센서는 USB-C 충전 단자가 아래로 향하도록 부착하면 된다. 중앙의 전원 버튼을 2초 정도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측정이 시작된다. 참고로, 보호대 내부의 센서(외부의 트랙미 로고 부분)가 팔꿈치 관절과 무릎 관절 쪽으로 향하도록 착용해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이제 트랙미 앱을 실행하고, 센서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한다. 페어링 절차 없이 센서 전원을 켜두면 앱이 자동으로 바로 인식한다. 센서 연결 상태는 앱의 'MY' 메뉴의 '내 디바이스 관리'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랙미 앱도 별다른 선행 학습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고 직관적인 구성이다. 우선 자신의 신체 정보와 운동 목표 등을 설정하면, 트랙미가 그에 적합한 운동 단계(루틴)을 제안한다.

마치 피트니스센터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듯, 트랙미 앱이 제안/추천하는 운동 루틴을 따라 그대로 운동하면 되며, 운동 가이드 영상(트랙미 유튜브 채널)도 앱에서 바로 볼 수 있다.

트랙미에는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 4o'가 내장됐다. 이에 사용자 체형과 운동 목적 등을 최적화해서, 기본 유산소 운동부터 근력 운동까지 약 240개 측정 항목과 150가지 운동 루틴을 매일 적절하게 제안하고 운동 데이터를 분석한다.

운동 루틴 하나는 10여 분 정도 소비되며, 10~15개 운동이 한 세트로 제시된다. 트랙미 앱의 동영상을 참고해 그대로 운동을 따라하면 센서가 횟수를 세며 루틴 진행 현황을 기록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보호대 내부에도 자사 고유의 트랙실(TracSil) 센서가 내장돼 있는데, 이 센서는 신축성이 있어서 스쿼트나 플랭크, 푸시업 같은 전신 코어 운동도 측정하면서 올바른 운동 자세도 조언한다. 되는 대로 순서 없이 막연하게 하는 운동이 아니라, 인공지능 트레이너가 목표에 맞춰 단계별로 추천하는 루틴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구성해 진행해도 좋다. 가슴, 어깨(승모), 팔(이두/삼두/전완), 코어, 복부(복근), 하체, 등, 스트레칭 등의 분류에 따라 원하는 운동을 선택해 하나씩 수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팔 운동 하나에도 30개의 팔 운동이 제공된다. 웨이브컴퍼니는 트랙미 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이 커스텀 운동 항목을 지속 추가하고 있다. 남은 건 이제 자신의 의지다.

트랙미 앱의 '통계' 메뉴에서는 일별 운동 기록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운동에 따른 근육 활성화 정도를 분석해 그래프로 보여준다. 'AI 분석' 항목에서는 챗GPT가 분석, 평가한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다.
각오를 다지고 트랙미와 인공지능이 조언하는 대로 매일 반복 운동하면 원하는 신체 결과를 얻으리라 기대한다.
팔꿈치 보호대 2개, 무릎 보호대 2개, 센서 각 4개, 전용 충전 케이블, 이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가방까지 제공되는 트랙미 세트의 가격은 2025년 4월 현재 17만 원대다. 쓸만한 보호대 상하 세트만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인공지능 측정 기술과 센서가 탑재된 세트인 만큼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대는 아니라 평가한다.

추가로, 4개의 센서는 각 무게가 약 12g 정도로 운동에 거의 부담은 없는데, 단추식 부착 형태라 운동 중 떨어져서 분실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다. (물론 정확히 부착하면 쉽게 떨어지진 않는다.)

전반적인 제품 활용도나 기능, 효과 등은 만족스럽지만, 트랙미 앱은 좀더 매끈하게 튜닝이나 최적화될 필요가 있어 보이고, 센서 배터리 잔량을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면 더 유용할 듯하다. 무엇보다, 운동 루틴 완료 후 표시되는 타사 앱 광고는 곧 제거되길 희망한다(광고 스킵도 안된다).
종합하면, 웨이브컴퍼니 트랙미는 특히, 자신의 목적에 따라 어떤 운동을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는 운동 초보자에게는 적극 추천할 만하고,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중급자도 운동량을 조절하며 적절한 피드백을 얻기에 좋겠다. 운동 횟수 세다가 자주 까먹는 이들이라면 회수 카운트 기능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듯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