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드론은 고품질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필수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일반 카메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수 없는 움직임과 각도, 그리고 연출이 가능한 것이 드론 기반 촬영의 매력이다. 예전 같으면 헬기를 동원해야 했던 촬영 작업도 지금은 드론으로 훨씬 저렴하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DJI의 전문가용 제품인 ‘매빅 4 프로(DJI Mavic 4 Pro)’는 드론만이 가능한 촬영 경험을 극대화했다. 1억 화소 메인 카메라에 더해 듀얼 망원 카메라까지 탑재해 이미지 품질을 높임과 동시에 360도 회전하며 전방위 촬영이 가능한 인피니티 짐벌까지 갖춘 점은 다른 제품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 제품만의 차별점이다.
트리플 카메라로 다양한 환경에서 고화질 구현
DJI 매빅 4 프로의 크기는 기체 암을 폈을 때 328.7x390.5x135.2mm로, 전문가용 드론 중에는 작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개인용에 가까운 ‘미니(Mini)’나 ‘네오(Neo)’ 시리즈 모델보다는 확실히 크다. 하지만 4개의 기체 암을 접고 보관 커버를 씌우면 257.6×124.8×106.6mm로 크기가 확 줄어든다. 제품 무게 역시 1063kg 남짓으로 가벼운 편이라 가방 등에 넣어 손쉽게 운반할 수 있다.

본체 정면에는 제품의 핵심인 카메라 유닛이 달렸다. 독특하게도 1개의 메인 카메라에 2개의 망원 카메라가 조합된 트리플 카메라 구성이다. 특히 1억 화소의 메인 카메라는 스웨덴의 유명 카메라 제조사인 '핫셀블라드(Hasselblad)'의 것을 적용해 우수한 색감을 기대할 수 있다. 6K급(6016x3384)/60fps의 초고해상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4K(3840x2160) 해상도에선 120fps의 슬로 모션 동영상도 촬영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4800만 화소의 중간 망원 카메라, 그리고 50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도 탑재했는데 이들은 각각 1/1.3 인치 및 1/1.5 인치의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조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찍을 수 있다. 총 3개의 카메라가 각각 28mm, 70mm 및 168mm의 초점거리를 담당하므로 원하는 화각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360도 회전하며 찍는 ‘인피니티 짐벌’로 차별화
카메라 자체의 스펙도 상당하지만 더 눈길이 가는 건 이 카메라가 달려있는 ‘인피니티 짐벌’이다. 단순히 흔들림을 억제하거나 약간씩 촬영 각도를 조정하는 정도에 그치는 기존의 짐벌과 달리, 매빅 4 프로의 인피니티 짐벌은 회전각도가 360도에 달한다. 이를 이용해 기존의 일반 카메라는 물론, 어지간한 카메라 드론에서도 흉내내기 어려운 영상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수평선이 보이는 풍경에서 인피니티 짐벌을 통해 카메라를 회전시키는 것 만으로도 대단히 역동적인 영상을 연출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카메라를 정확히 90도만 뒤집어 동영상의 촬영 및 표시 방향을 가로/세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 그리고 높은 상공에서 카메라가 정확히 아래를 향하도록 조정해 지표면 촬영을 하는 등의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센서로 우수한 비행 안정성 구현
DJI 매빅 4 프로에는 촬영을 위한 트리플 카메라 외에도 각부에 여러 센서가 달렸다. 본체 정면의 라이다(LiDAR), 하단의 3차원 적외선 감지 시스템, 그리고 본체 전후좌우에 위치한 전방위 비전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비행 중 드론 주변의 환경을 정확히 감지해 보다 안전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각종 센서를 기반으로 구현한 충돌 방지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정확도가 상당하다. 비행 중 장애물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회피한다. 일부러 충돌하려고 조종 스틱을 장애물 쪽으로 기울여도 장애물 앞에서 정확히 멈추는 것을 확인했다. 0.1 럭스 수준의 극히 어두운 환경에서도 온전하게 장애물 감지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DJI는 강조한다.

그리고 비행 중 전방위 비전 시스템을 통해 드론 상하좌우 방향의 영상을 별도의 창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드론 주변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고도 6000m, 거리 41km에 이르는 우수한 비행 성능
참고로 DJI 매빅 4 프로의 최대 이륙 가능 고도는 6000m에 달하며, 최대 비행시간은 51분, 최고 속도 90km/h, 최대 비행 거리는 41km에 달한다. 전문가용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우수한 스펙이다.

만약 비행 중인 드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 혹은 드론의 배터리가 떨어져서 추락할 것 같은 상황이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언제라도 조종기의 리턴투홈(이하 RTH) 버튼을 누르면 처음 이륙했던 지점(홈)으로 자동으로 되돌아와 착륙한다. 그리고 조종기와 드론 사이의 신호가 끊어지는 상황, 혹은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에도 RTH 기능이 자동으로 실행되어 드론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다.
한층 쉽게 촬영하는 자동 비행/촬영 기능 제공
DJI 매빅 4 프로는 ‘프로’라는 제품명에 걸맞게 드론 조작에 익숙한 전문가가 이용한다면 제품의 잠재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상대적으로 덜 숙련된 아마추어가 이용하지 못한다는 건 아니다. 다양한 자동 제어/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인텔리전트 플라이트’ 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정한 피사체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액티브트랙’ 모드, 피사체 주변을 자동으로 돌며 촬영을 이어가는 ‘관심지점(POI)’ 모드, 여러 촬영 지점을 미리 설정해 두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비행하며 촬영을 수행하는 ‘웨이포인트 비행’ 등이 대표적인 자동 기능이다. 그 외에도 비행 속도와 짐벌 회전 속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고정해 좀 더 부드러운 카메라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는 ‘크루즈 컨트롤’ 모드 등, 수동 조작 중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가 기능을 다수 제공한다.
최신 드론에 최적화된 신형 조종기도 함께 출시
DJI 매빅 4 프로는 모델에 따라 64GB, 혹은 512GB의 내부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어 메모리카드 없이도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다. 만약 더 큰 저장공간이 필요하다면 본체 후면의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통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기체의 제어용으로 ‘DJI RC 2’ 조종기를 이용했다. 5.5 인치 화면을 갖추고 있으며, 무난한 성능을 갖추고 있어 다수의 DJI 드론 이용자들이 쓰는 제품이다. 좀 더 고급 기능을 쓰고 싶다면 이번에 새로 나온 ‘DJI RC Pro 2’ 조종기의 구매도 고려할 만하다. 드론의 짐벌과 동기화할 수 있는 7인치의 회전식 미니 LED 화면, HDMI 포트를 통한 외부 장치 연결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DJI의 기술과 노하우 총동원한 전문가용 드론
DJI 매빅 4 프로(DJI Mavic 4 Pro)는 카메라 드론 시장의 강자인 DJI의 기술과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현재 DJI의 대표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360도 회전이 가능한 인피니티 짐벌을 탑재하고 있어 기존 드론에선 생각도 할 수 없는 역동적인 영상 연출이 가능한 것은 이 제품의 백미다.
이런 부가기능 외에도 드론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의 성능이나 비행 성능 역시 동급 제품 대비 확실히 우위에 있다. 숙련도가 높은 전문가와 함께한다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5월 DJI 매빅 4 프로는 드론 본체(64GB)와 배터리 1개, DJI RC 2 조종기, 100W 전원 어댑터로 구성된 기본 세트의 가격이 262만 원에서 시작한다. 좀 더 본격적인 활용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기본 세트 대비 2개의 추가 배터리와 병렬 충전 허브, 솔더 백 등이 더해진 ‘플라이 모어 콤보’는 318만 5000 원에 살 수 있다.
그리고 512GB의 대용량 저장공간을 갖춘 드론 본체와 DJI RC Pro 2 고급형 조종기까지 포함된 ‘크리에이터 콤보’ 세트를 선택할 수도 있다. 가격은 422만 5000 원으로 가장 비싸지만 제품의 모든 잠재력을 극한까지 활용하고자 한다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