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원: 지난 시간에 이어서 데이븐(Davone) Reference One 스피커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닛 구성을 보면, 트위터가 베릴륨이에요. 어떤 재료가 있고, 재질이 있고, 증폭 방식이 있고, 구조가 있고, 특징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클래스 A 증폭은 어떻고, 클래스 AB 증폭은 어떻고, 그다음에 인클로저로 가면 밀폐형은 어떻고,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이 어떻고.
한창원: 근데 결국에는 제작자의 설계 능력 그게 모든 것을 상쇄시키고 그냥 그 사람의 작품이 딱 등장하는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그런데 이 스피커를 들어보면 제가 여태껏 갖고 있었던 베릴륨 트위터에 대한 생각이 편견이었구나, 잘못된 생각이었구나. 그리고 이 베릴륨 돔 트위터가 질량이 0.1g이랍니다. 그러면 굉장히 가벼운 거죠. 트위터인데 0.1g이 가능할까?
이승목: 그러게요. 우리한테는 1g이 굉장히 가벼운 무게인데요.
한창원: 그렇다면 진짜 엄청난 스피드를 가지고 있겠네요. 그리고 여기 설명 보면 40kHz 이상의 첫 번째 브레이크 업 모드가 있다는데 그게 무슨 말이죠?
이승목: 우리말에 보면 분할 진동이라는 말이 있죠? 그러니까 드라이버가 재생을 할 때 드라이버가 평탄하게 재생을 하지 않아요. 어쨌든 공진점도 있고 이런데, 40Hz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이 아주 선형적으로 재생을 하고 40kHz 가서야 이게 분할 진동이 시작된다는 거죠.
한창원: 그러니까 이 트위터 자체가 40,000Hz까지는 전혀 왜곡이 없이 리니어하게 재생을 한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요. 이게 4.5인치 Textreme 카본 섬유 콘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저한테는 약간 익숙한 미드레인지입니다. 왜냐하면 뵈레센(Børresen) 스피커 X 시리즈가 이런 모양의 카본 미드레인지를 쓰고 있는데요.
이승목: 어쨌든 Textreme이라는 재료는 한 몇 년 전부터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재료예요. 가볍고, 질기고요. 아까도 말씀드린 한 20년 전에 케블라가 유행했듯이요. 그런데 지금은 저 재료가 좀 비싸긴 해도 점차 쓰이고 있는 추세죠.
한창원: 그래서 지금 스웨덴 옥세온(Oxeon) 사의 기술로 제작된 Metamodal 멤브레인 이렇게 또 설명을 해놨습니다. 그래서 미드레인지도 마찬가지예요. 재료가 뭐 세라믹도 있고, 그다음에 케블라도 있고, 종이도 있고, 한지도 있고, 폴리프로필렌이라는 옛날 소재도 있었고, 알루미늄도 있고요. 그 소재가 갖는 음질 특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는데, 지금 정말 이 베릴륨하고 카본 미드레인지가 만났는데 정말 재료에서 오는 음질 특성을 거의 알아낼 수 없는 이질감이 전혀 없는, 그렇죠?
그리고 이 스피커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서, 제가 스피커에서 이렇게 3-way 스피커다 그러면 중요하게 보는 게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사이에 이질감이 있냐 없냐. 그 이질감이라면 음색에 대한 이질감, 그다음에 크로스오버에 대한 이질감 이런 부분을 보는데요. 정말 이 스피커는 내주는 소리가 약간 풀레인지 스피커가 소리를 내주는 듯이 그 일체감이 굉장히 좋았어요.
한창원: 자, 그리고 우퍼요. 우퍼는 또 10인치 하드 페이퍼 콘 우퍼랍니다. 트위터는 베릴륨이고, 미드레인지는 카본이고, 우퍼는 또 종이를 썼어요. 그래서 다음 곡도 굉장히 독특한 음악을 골랐습니다. 쳇 앳킨스(Chet Atkins)라고 이분이 기타리스트죠? 굉장히 오래되신 분이죠. 음악은 러시아 민요죠? 'Dark Eyes'예요. 처음 인트로 때는 이런 음악을 오디오 리뷰용으로 써도 되나 했는데, 이 사람 기타가 점점 빨라지잖아요? 대단하더라고요. 이 음악 한번 들어보시죠.
Ochi Chernye (Dark Eyes) - Chet Atkins
시작 시간 - 4:43
한창원: 빛바랜 사진을 보는 듯한 그런 음악이었는데, 연주가 정말 대단하고 이 노래가 점점 템포가 빨라지잖아요? 거기서 전해지는 리듬감이 아, 이거는 그냥 '묻.따' 묻지도 따지지 말고 그냥 청음곡으로 넣자. 정말 리듬감도 대단했고요. 그러면서 이렇게 안 좋은 녹음인 경우는 그 안 좋은 녹음 자체를 좀 극명하게 드러내는 그런 스피커나 앰프 시스템이 있잖아요?
한창원: 그런데 이런 레트로죠? 옛날 느낌의 음악을 이렇게 멋지게 '아, 이 스피커는 진짜 음악을 듣는 스피커구나!' 그래서 이 음악 자체가 워낙 옛날 녹음이고 이 음악만 놓고 보면 그냥 '덴마크에서 나온 예쁘게 생긴 협대역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구나' 이런 오해가 생길까 봐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이요. 여기에 저희가 가끔 듣던 'Riviera Paradise' 이 음악은 어떻게 되는지 한번 들어보시자고요.
Riviera Paradise - Stevie Ray Vaughan & Double Trouble
시작 시간 - 8:31
한창원: 음악 분위기를 바꿔본 거죠. 스티비 레이 본이요. 미국의 블루스 기타리스트죠? 그런데 이 녹음을 들어보면 이 녹음 자체가 굉장히 투명한 고역,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 그러니까 음색적으로 완전히 반대 경향의 음악을 틀어서 이 스피커가 어떻게 반응하냐 봤더니, 이 음악에선 마치 정전형 스피커를 듣는 듯한 고역의 투명함, 그렇죠? '와, 이 스피커 진짜 대단하네' 마그네판(Magnepan) 수입하시죠?
이승목: 그렇죠.
한창원: 고역 느낌이 약간 마그네판에서 나는 듯한, 리본 트위터에서나 날 것 같은 정도의 투명한 고역하고, 역시 음악적 리듬감을 이 스피커가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유지를 하지? 그런 느낌이요.
이승목: 저는 그것이 타임 얼라인먼트에 기인한다고 봐요.
한창원: 그리고 음색이라는 게 보통 뉴트럴을 추구한 스피커나 앰프들이 보면 음악적인 느낌이 약간 떨어질 수 있는데, 분명히 베이스는 음악을 깔고 거기에 오디오적인 요소를 다 대입을 해봐도 'No problem' 할 정도로 고역과 저역, 중역 이런 느낌들이 그리고 그 리듬감이 정말 대단하다. 말씀하신 타임 얼라인먼트가 그런 리듬 앤 페이스를 만들고 우리가 절로 고개를 까딱이게 만든 그런 음악성을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이승목: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말하는 그루브감 그런 걸 잘 표현하죠.
한창원: 그래서 이게 보면 캐비닛 구조도 설명이 나와 있는데, 25mm 두께의 성형 합판으로 제작된 곡면 캐비닛이요. 합판으로 이렇게 돼 있고, 내부에 또 18mm에서 20mm 두께의 합판을 사용해서 광범위한 내부 브레이싱을 해놨답니다. 그리고 두 개의 헬름홀츠 흡음기를 통해 내부 공진을 또 제어를 했답니다.
이승목: 그래서 위로 가죠.
한창원: 그러니까 그런 기술이 들어가 있으니까 이렇게 멋진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거죠. 디자인만 대충한 게 아니라 음향적 특성을 다 고려를 해서 이렇게 정말 설계가 잘 된 그런 스피커다 할 수 있고요.
한창원: 포트 말씀드렸죠? 상단에 위치한 대형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저렇게 무슨 송풍구처럼 돼 있어서 우퍼 면적의 30%에 해당하는 그런 포트가 있습니다. 저역용 포트가 위에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보통 저역은 바닥에 깔려야 되니까 보통 바닥에 포트를 놓는데, 이렇게 위에 있어요. 얼핏 보면 약간 공기청정기인가?
그리고 말씀했듯이 이 전면 배플을 후면까지 유럽산 천연가죽으로 블랙 또는 소프트 화이트를 선택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밑에 월넛 베니어 해서, 정말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답지만 저는 이 뛰어난 디자인보다도 음질적으로 와, 이 정도면 진짜 오디오파일 누가 와도 분명히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스피커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그래서 마지막 클래식 대편성을 한번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마지막 관문이죠? 이 클래식 대편성마저도 이렇게 잘 낸다 그러면 이 스피커는 2025년 우리가 정말 주목해 봐야 될 그런 스피커가 아닌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Orchestra)의 'The Emperor Waltz' 이곡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The Emperor Waltz, Op. 437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시작 시간 - 14:09
한창원: 원래 아는 맛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 음악을 들으면서 이거 굉장히 익숙한 음악이에요. 수도 없이 들었던 음악인데, 사실 이 음악이 워낙 익숙하게 들었던 음악이니까 그 익숙함으로 약간 재미없고 지루해질 수 있는데요. 이 절정의 리듬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지? 제가 왈츠라는 춤은 못 추지만 정말 음악이 끝나고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은 이 느낌이요.
이승목: 춤 한번 추시죠 저하고.(웃음)
한창원: 처음에 굉장히 작은 소리로 시작해요. 마이크로 디테일이죠? 작은 소리, 그 작은 소리에서 중요한 게 뭐예요? 해상력하고 디테일이죠? 그 디테일하고 아주 작게 피아니시모로 연주될 때의 악기의 질감이 어느 정도 표현이 되느냐 그 부분을 보잖아요? 작은 소리의 마이크로 디테일은 아까 우리가 들었던 쳇 앳킨스의 기타라든가, 에타 카메론(Etta Cameron)의 보컬이라든가 그런 쪽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한창원: 그런 정말 극세사의 미세한 디테일로 아주 작게 시작하면서 그러다가 점점 커지면서 우리가 아는 맛, 되게 익숙한 음악의 리듬이 시작이 되는데, 이 클래식 음악이 다시 들릴 정도의 그런 리듬감을 살려놓는 게 대단했고요.
그리고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스케일이 커지면서 오케스트라 투티가 나오면서 스케일을 키우는데, 그 스케일까지 다 만들어내는 진짜 광활하다 표현해야 될 공간감까지, 3D 이미징까지 진짜 이 스피커는 오디오 파일이라면 꼭 한번 들어봐야 될 어떻게 보면 혜성과도 같이 나타났다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사운드가 나옵니다.
이 리뷰 끝나고 몇 곡 더 들어보고 싶어요. 더 들어봐야겠어요. 너무 좋아요. 일단은 기본적으로 튜닝이나 세팅이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진 않아요.
이승목: 거의 어렵지 않습니다. 포트가 위에 있는 바람에 더 쉬워요.
한창원: 그런 것 같아요. 포트가 위에 있으니까 그럴 수 있겠네요.
이승목: 뒷벽 옆벽하고 크게 관계를 안 하는 거죠.
한창원: 원래 스피커 세팅할 때 제일 힘든 게 옆면에 우퍼가 달린 애들 있죠?
이승목: 아, 힘들죠.
한창원: 옛날에 NHT나 이런 거요. 그 뒤에 또 패시브 라디에이터나 뒤쪽에 포트가 있는 그런 스피커도 보면 상대적으로 굉장히 세팅하는데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지금 보니까 저희도 이거 여기다 놓고 스피커 자리 제가 열심히 안 잡아놓은 거거든요? 그냥 설치해 놓은 건데, 일단 세팅하기도 쉽고요. 어우, 사운드가 너무 좋아요.
한창원: 그러니까 이거는 사운드라기보다 음악이라고 표현해야 될 정도로 정말 음악성이 뛰어난, 그런데 스피커의 요소적인 걸로 다 따져봐도 하나도 꿀릴 게 없는 정말 대단한 소리를 해주는 스피커를 만났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긴 시간 저희가 오늘 데이븐 Reference One을 들어봤는데요. 그래서 데이븐을 수입하시는 퀄리티캐스트 이승목 대표님을 모시고 리뷰를 진행을 해봤는데요, 어떠셨어요?
이승목: 재미있었습니다. 뭐 이게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니까 저도 채 깨닫지 못한 점을 또 한 대표님께서 잘 지적해 주셔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창원: 여기 시청실 소리가 좋아서 이런 소리가 난 건가요?
이승목: 그런 것 같아요.
한창원: 아니에요. 그때 서울국제오디오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도 정말 그 바쁜 와중에 잠깐 듣는데 '어, 이거 뭐지?' 제가 그러면서 '이건 뭐예요? 새로 수입하시는 거예요?' 막 물어봤을 정도로 정말 좋았었는데, 여기 저희 시청실에 갖고 오니까 훨씬 더 뛰어난.
이승목: 아무래도 호텔보다는 좋죠.
한창원: 제가 며칠 좀 두고요, 시청회도 한번 하고 하면서 혼자 듣기 아까운 소리 제가 한번 소리를 한번 만들어볼게요. 얘가 갖고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파헤치고 싶은 그런 궁금증이 드는 그런 스피커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건 좀 며칠 듣겠습니다.
이승목: 네, 알겠습니다.
한창원: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데이븐 Reference One 스피커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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