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에서 파워 인기 순위를 보니 유독 850W 용량의 제품이 많더라고요. 그보다 적은 600W 급도, 더 많은 1000W 짜리도 눈에 띄긴 하지만, 인기 순위 1페이지에 가장 많이 등록된 건 850W 짜리 제품이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850W 씩이나 필요하지 않더라도 고성능 CPU에 그래픽카드를 조합하고 주변기기를 이것저것 붙인다고 가정했을 경우, 적당한 가격대에서 뽑아낼 수 있는 넉넉한 용량이 850W라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권장 파워 용량이 1000W에 육박하는 지포스 RTX 5090은 일단 가격부터가 너무 비현실적이니까 제외하고요. 여전히 비싸지만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지포스 RTX 5080이나 라데온 RX 9070 XT에 라이젠 7 9800X3D 정도 붙여서 하이엔드 게이밍 시스템을 만들겠다면 750W에서 850W 정도가 필요하거든요. 

이 인기 많은 850W 파워 시장에 MSI가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MSI의 게이밍 퍼포먼스 라인업인 MPG, 쉽게 말해서 고급형 제품군에 속하는 MSI MPG A850GS 80PLUS 골드 풀모듈러 ATX 3.1입니다. 고급형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고급형이 되는 게 아니라 모든 필터 캐패시터에 일본산 유명 제품을 사용하고, 8중 보호를 도입해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80 PLUS와 사이버네틱스, PPLP.INFO 인증에서 모두 골드 인증을 받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지요. 또 150mm의 컴팩트한 크기에 풀 모듈러 방식을 도입해 차지하는 공간을 줄였으며, 모든 케이블은 부드러운 브레이디드 방식에 오거나이저를 기본 제공해 장착과 관리가 쉽고 선정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135mm 구경의 FDB 쿨링팬은 LAMBDA A++ 인증을 받아 15dBA 이하의 낮은 소음으로 작동하고요. 제로 팬 모드를 켜면 일정 온도 이하에서 아예 작동을 멈춰 더욱 조용한 사용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선정리 편리한 850W 파워

이 파워는 선 정리가 편리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그 이유가 뭐가 있는지 세어보니, 처음에는 2개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4개로 늘어났습니다. 우선 크지 않습니다. 850W의 적지 않은 용량이지만 길이는 150mm로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케이블이 분리되는 풀 모듈러 방식입니다. 필요한 케이블만 원하는 포트에 꽂아 쓰면 되니 그만큼 파워 장착 공간에 여유가 생깁니다. 또 케이블이 부드럽고 가닥마다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뻑뻑한 케이블을 구부려가며 케이스 구석에 구겨 넣을 필요가 없고요. 가볍게 꽂아주면 됩니다. 케이블 가닥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 조립은 편하지만 서로 엉키면서 지저분해질 수도 있지만, 이를 막아주는 오거나이저가 있어 가지런한 케이블을 유지해 줍니다. 파워 뒷면에는 전원 포트와 전원 스위치 외에 제로 팬 모드 전환 버튼이 있습니다. 이걸 누르면 일정 온도 이하에서는 쿨링팬의 작동을 아예 멈춰 더욱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요. 시스템의 사용 시간에 비해 쿨링팬의 사용 시간이 줄어드니, 사용자가 체감하는 팬의 수명이 더욱 늘어나는 효과도 있습니다.  

푸짐하고 부드러운 케이블 

케이블 가닥마다 따로 나누고, 부드러운 직물 소재로 짠 브레이디드 케이블은 파워 외에도 여러 제품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파워의 브레이디드 모듈러 케이블은 정말 부드럽습니다. 다른 파워와 비교까지 갈 필요도 없이, MSI의 이전 세대 하이엔드 파워와 비교해도 차별이 다른 부드러움을 느낄 수가 있더라고요. 이 부드러운 케이블은 총 9개가 제공됩니다. ATX 24핀 1개, CPU 보조전원 2개, 12+4핀 PCIe 5.1 1개 등은 당연히 들어가는거고, SATA는 2개의 케이블에서 총 8개의 포트를 제공합니다. 그 중 12V-2x6 커넥터는 MSI 파워에서만 볼 수 있는 듀얼 컬러 디자인 덕분에 제대로 꽂았는지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SATA와 몰렉스를 제외한 케이블은 하나의 케이블에서 여러 포트가 갈라져 나오는 게 아니라, 케이블 하나에 1개의 단자만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류가 특정 케이블에 몰리는 걸 막아줍니다. 

CPU 보조전원과 6+2핀 PCIe 보조전원이 함께 사용하는 단자가 파워에 3개 있으니까, CPU 보조전원은 당연히 2개를 연결하고 그럼 6+2핀 그래픽카드 보조전원은 한개만 남는 게 아니냐, 이전 세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나 라데온을 차별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시는 분은 안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파워의 12+4핀 PCIe 5.1 단자에 연결해서 2개의 6+2핀 포트를 제공하는 케이블이 하나 같이 오거든요. 이를 모두 연결하면 3개의 6+2핀 그래픽카드 보조전원과 1개의 12V-2x6 보조전원을 함께 쓸 수 있고요. 12V-2x6 단자는 2개가 있으니 표준 규격의 케이블만 하나 따로 구하면 2개의 12V-2x6 포트를 함께 쓸 수도 있습니다. 

고오급 캐패시터로 채운 CWT의 CTE 플랫폼

한 때 파워 인증이라면 80 PLUS 하나 뿐이었는데, 요새는 그 종류도 늘었고 측정 방식이나 대상도 각양각색입니다. 인증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어느 하나만 받기보다는 모든 걸 다 받으면 그만큼 믿음이 가겠죠. 그리고 MSI는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80 PLUS의 골드 인증을 받았고, 사이버네틱스 골드와 PPLP 골드 인증을 받았습니다. 사이버네틱스 인증 페이지에서는 MSI MPG A850GS 80PLUS 골드 풀모듈러 ATX 3.1 파워의 장세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cybenetics.com/evaluations/psus/2705/ 

내부 구조를 보면 파워 제조사로 명성이 높은 CWT의 CTE 플랫폼을 사용하며, 모든 캐패시터가 루비콘이나 니폰 케미콘처럼 신뢰도가 높은 일본산 제품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부 구조는 PFC와 LLC를 제어하는 세미 디지털 구조로 MPS의 HR1280 컨트롤러를 탑재하며, 인피니언의 IPA60R125P6 MOSFET과 IPA60R190P6 메인 스위칭 칩을 사용합니다. 쿨링팬은 135mm의 대구경으로 넉넉한 풍량을 제공하며, 유체 베어링을 탑재해 수명이 6만 시간으로 길고 소음이 특별히 낮습니다. 

9950X+5080이야 거뜬하죠

850W의 용량에 맞춰서 권장 파워 용량이 850W인 지포스 RTX 5080을 장착하고, CPU는 AMD AM5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라이젠 9 9950X를 써서 테스트했습니다. AIDA64의 안정성 테스트에서 스트레스 FPU를 골라 CPU를 풀 로드 상태로 만들고, 그래픽카드는 FurMark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해 최대한의 부하를 주었는데요. 이 때 +3.3V는 최소 3.284V에 최대 3.296V로 0.365%, +5V는 최소 5.03V에 최고 5.05V로 0.398%, +12V는 최소 12.072V에 최고 12.144V로 0.596%의 변화율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전압의 변동 폭이 작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2.4배의 전력 피크와 그래픽카드 전력 피크의 3배까지 커버하는 ATX 3.1 규격을 준수해 순간적인 부하를 버텨내 주고요. OCP, OTP, OVP, SIP, OPP, UVP, SCP, NLO의 8가지 보호 회로로 더욱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안정성이나 효율 이상으로 이 파워에서 중요한 스펙이 소음입니다. 제품명의 GS에서 S는 사일런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제로 팬 모드를 켜면 파워의 온도에 따라 작동하기에 당연히 팬 소음이 발생할 일이 줄어들고요. 설령 팬이 돈다고 하더라도 그 소리는 매우 낮습니다. 사이버네틱스의 LAMBDA A++ 인증을 받은 이 파워에서 나오는 소음은 최대 회전에서 15dB에 불과해 케이스 밖으로 소리가 새어 나오지도 못하며, 컴퓨터의 다른 팬에서 나는 소음에 묻혀서 존재감이 전혀 없다시피 합니다.  

테스트 환경입니다. 

CPU: AMD 라이젠 9 9950X https://gigglehd.com/gg/16330705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80 https://gigglehd.com/gg/17067988

메인보드: MSI MPG X870E 카본 WiFi https://gigglehd.com/gg/16796772

수냉 쿨러: MSI MEG 코어리퀴드 S360 https://gigglehd.com/gg/11407122           

메모리: DDR5-6000 32GB 듀얼채널 

운영체제: PCIe M.2 SSD, 게임 저장: SATA 6Gbps SSD

윈도우 11 24H2     

AIDA64의 안정성 테스트에서 스트레스 FPU를 실행해 CPU를 풀로드 상태로, Furmark를 실행해 그래픽카드를 풀로드 상태로 만들어 30분 동안 테스트했습니다. 전압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쿨링팬은 매우 느린 속도로 회전해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MSI MPG A850GS 80PLUS 골드 풀모듈러 ATX 3.1

하이엔드 게이밍 시스템을 위한 고성능 파워입니다. 지포스 RTX 5080과 최상위 등급 CPU의 조합도 넉넉하게 커버하는 850W의 용량을 제공하고, 150mm의 작은 크기에 풀 모듈러 설계와 부드러운 케이블 덕분에 조립이 쉽습니다. 여기에 105도 일본산 캐패시터를 두르고 8중 보호 회로를 갖춰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135mm 구경의 대형 FDB 팬은 긴 수명과 조용한 소음을 자랑하며, 제로 팬 모드를 켜면 수명은 늘리고 소음은 더욱 줄여줍니다. LAMBDA A++ 인증이 이를 보장해 주지요. 안정적이면서도 조립하기 쉬우며, 그러면서도 소음이 들리지 않는 시스템의 조립에 잘 어울리는 파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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