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형 케이스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요새 어항이 인기라니까 대세를 따랐을 뿐, 어항형 케이스가 지닌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해 보진 않았을 겁니다. 케이스 디자인을 주제로 진지하게 철학을 논하자는 건 아니고요. 어항형 케이스가 왜 나왔는지를 생각해 보자는 소리입니다. 어항형 케이스의 본질은 눈호강입니다. 케이스의 쿨링이 목적이었다면 철저하게 막힌 유리판 대신 타공 패널에 쿨링팬을 잔뜩 붙여놓은 케이스가 나왔겠죠. 확장성을 위해서였다면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전면 공간을 비워두는 게 아니라 스토리지 베이로 꽉 채웠어야 합니다. 어항형 케이스가 눈에 거슬리는 전면 좌측 기둥을 없애고 두 장의 유리 패널로 케이스 내부를 최대한 드러내 보이는 이유는 오직 하나, 보기 좋으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앱코 UD50C 루시드 앰비언트 풀커브드 ARGB BTF는 그 어항형 케이스 디자인의 본질을 추구하는 케이스입니다. 전원을 켜기 전에는 풀 커브드 강화유리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전면과 측면에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하고, 그 사이의 기둥을 없애는 건 어항형 케이스의 기본 소양이죠. 이 케이스는 그 두 장의 유리를 구분하지 않고 한 장의 풀 커브드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해 일체감을 높이고 매끄러운 곡면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전원을 켠 후에는 케이스 하단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시선을 끌 차례입니다. 시스템 내부의 부품이나 쿨링팬에서 나오는 빛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 하단 왼쪽부터 시작해서 전면을 거쳐 오른쪽까지 이어지는 앰비언트 라이트를 장착해, 케이스 바닥과 책상 틈새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 줍니다.
제품명 | 앱코 UD50C 루시드 앰비언트 풀커브드 ARGB BTF |
케이스 종류 | ATX 미들 타워, 듀얼 챔버 |
재질 | 상단: 마그네틱 먼지 필터 우측: 메탈 패널, 타공 에어홀, 먼지 필터 전면+좌측: 커브드 슬라이드 강화유리 패널 하단: 탈착식 먼지 필터 |
프레임 | 0.7mm SPCC 메탈 |
전체 크기 | 460x285x400mm |
무게 | 7.6kg |
드라이브 베이 | 3.5인치 1개, 2.5인치 최대 2개 |
확장 슬롯 | 7개 |
메인보드 폼펙터 | ATX(BTF)/M-ATX(BTF)/미니 ITX |
파워 폼펙터 | ATX |
파워 장착 공간 | 길이 210mm |
확장 카드 공간 | 길이 420mm |
CPU 쿨러 공간 | 높이 160mm |
기본 장착 쿨링팬 | 측면: 120mm ARGB LED 3핀 리버스 팬 x3 후면: 120mm ARGB LED 3핀 팬 x1 |
추가 쿨링팬 구성 | 상단: 120mm x3 하단 120mm x3 |
수냉 라디에이터 | 상단/측면/하단 360mm, 후면 120mm까지 |
추가 기능 | 커브드 글래스 강화유리 파노라믹 디자인 케이스 하단 앰비언트 라이트 상단/하단 먼지 필터 |
상단 포트 구성 | USB 3.2 Gen1 타입 C x1 USB 3.0 x2 파워 버튼 x1 리셋 버튼 x1 LED 버튼 x1 3.5mm 오디오 x1 3.5mm 마이크 x1 전원 LED 하드디스크 LED |
색상 | 블랙, 화이트 |
참고 링크 | 블랙: https://prod.danawa.com/info/?pcode=93320456 화이트: https://prod.danawa.com/info/?pcode=93320471 |
가격 | 139,000원(2025년 7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풀 커브드 강화유리 특: 고급 케이스에만 씀
이제 강화유리 패널은 케이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재료가 됐습니다. 1장은 기본이고 2장 짜리도 흔하고요. 심지어는 3면을 강화유리 패널로 쓴 케이스도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그 어떤 케이스조차도 커브드 글래스 패널을 쓴 케이스 앞에서는 평범하고 저렴한 제품이 되버립니다. 다른 스펙을 볼 것도 없이 커브드 글래스가 들어갔다? 그럼 바로 고급형 케이스라는 인정을 받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다루기가 까다롭고 만들기가 어려우니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만으로도 커브드 글래스가 고급 취급을 받는 건 아닙니다. 어항형 케이스가 2장의 유리 패널 사이에서 기둥을 뺀 이유가 탁 트인 시야를 없애기 위해서인데요. 기둥은 없지만 2장의 유리가 붙어 있는 경계 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어, 유리가 중간에 뚝 끊어진다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커브드 글래스 패널은 그런 부분이 없이 매끈하게 이어지기에, 그 어떤 방식의 케이스보다도 우월한 개방감을 제공합니다. 유리 패널 사이의 틈새조차도 허용할 수 없는 완벽주의자를 만족시킬 유일한 해결책은 커브드 글래스 뿐입니다.
들어서 찍으면 피가 많이 날 것 같은 네모 반듯한 케이스를 그대로 두고, 유리만 커브드 글래스로 바꿔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앱코 UD50C 루시드는 커브드 글래스에 맞춰서 전면 모서리는 곡선 형태로 가공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무게가 나가는 편이라 들어서 찍으면 많이 아프긴 하겠지만, 케이스 전면을 감싼 매끄러운 곡선이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직각으로 가득 채운 어항형 케이스에 거부감이 들었다면 이런 곡선을 살린 케이스가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곡선 형태에서 벗어난 다른 부분은 모범적인 듀얼 챔버 케이스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케이스를 옆으로 확장해 파워를 케이스 우측에 세워서 장착, 넓은 선정리 공간과 더불어 BTF 후면 커넥터 방식 메인보드를 지원합니다. 우측 패널은 마이크로 홀을 두 줄로 뚫어 측면 팬과 파워에 외부 공기를 들여 보내고요. 케이스 상단과 하단은 먼지 필터를 두른 통풍구로 채워 공기 유입을 늘렸습니다.
제품 박스
스티로폼을 사용한 포장
강화유리 보호 필름. 유리 패널을 분리할 때는 아래의 손나사를 풀라는 안내문도 있는데요. 저 친절한 문구를 보지 못해서 내부 보호필름을 제거할 때 꽤 해멨습니다.
앱코 UD50C 루시드 앰비언트 풀커브드 ARGB BTF
높이 400mm의 미들타워 케이스이면서
너비 460mm의 듀얼 챔버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케이스 전면
전면과 좌측에 한 장의 커브드 글래스 패널을 사용했습니다.
유리가 구부러진 부분 뿐만 아니라 전면 모서리는 다 둥글게 만들어 디자인의 통일성을 높였습니다.
전면 아래의 손나사를 풀어야 강화유리 패널이 분리됩니다.
좌측 강화유리 패널.
전면과 측면의 일부만 유리 패널로 덮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위가 강화유리입니다. 제품명에 '풀커브드'라고 붙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우측의 철제 패널.
왼쪽은 측면 팬, 오른쪽은 파워와 스토리지 등을 위한 에어홀이 있습니다.
케이스 상단입니다. 자석 부착식 먼지 필터와 포트/버튼이 있습니다.
전원 버튼, 전원/디스크 액세스 LED, 리셋 버튼, USB 3.0 포트 2개, 3.5mm 헤드셋과 이어폰, USB-C 포트 1개, LED 조작 버튼. 요새 나오는 케이스 보면 자주 쓰지 않는 LED와 리셋 버튼을 하나로 합치거나, 3.5mm 단자도 하나만 넣는 경우가 있는데요. 앱코는 전통을 지켜서 모든 버튼과 포트를 따로따로 넣었습니다.
상단 먼지 필터는 자석을 사용해 붙이기에 탈/부착이 쉽습니다. 여기에는 쿨링팬이나 360mm 수냉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뒷면.
위쪽은 라디에이터와 쿨링팬을 장착할 여유 공간이 있으며, 그 아래에 ATX 파워와 120mm 쿨링팬을 장착합니다.
아래엔 7개의 확장 슬롯과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케이스 바닥입니다.
자석 부착식 먼지 필터가 있습니다. 이 자리에 3개의 쿨링팬을 추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하단의 ARGB LED 앰비언트 라이트입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케이스의 모서리를 따라서 전면과 양쪽 측면에 배치됐습니다.
커브드 글래스를 고정한 손나사입니다. 이걸 풀어내고-
패널을 앞으로 당기면 분리됩니다.
화려한 ARGB LED 팬과 앰비언트 라이트
케이스 튜닝은 한국 정치마냥 중간이 없고 양 극단으로 나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단 하나의 LED조차도 용납하지 않던가, 아니면 최대한 화려해야 미덕이라고 여기는 쪽이죠. 둘 중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이거야말로 정치와 달리 취향에 따른 것이니까요. 그리고 앱코 UD50C 루시드라면 화려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케이스입니다. 그 이유를 꼽으라면 가장 먼저 제품명에도 들어간 케이스 하단의 앰비언트 라이트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케이스 양 옆과 전면 하단에 ARGB LED 라이트를 넣어, 케이스와 바닥 사이의 공간을 빛으로 채워주고 케이스의 윤곽을 따라 조명을 비춰 줍니다. 케이스 안에서 나오는 빛에만 의존하지 않고 케이스 아래에서 빛이 나오기에, 컴퓨터가 여기에 있다는 존재감을 가장 확실하게 과시하는 방법입니다. 모니터 뒤에 두는 앰비언트 라이트처럼 이것도 어두운 곳에서 그 효과가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듀얼 챔버 구조의 미들타워 케이스답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쿨링팬은 최대 10개를 장착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4개의 ARGB LED 쿨링팬을 제공합니다. 3개는 측면에 장착한 역방향 팬이고, 나머지 1개는 후면에 장착한 배기 팬입니다. 이들 쿨링팬은 팬 중앙 베어링 부분과 테두리에 팔각형 LED를 장착하고 측면에 인피니티 미러 LED를 넣어 앰비언트 라이트 못지 않게 화려한 튜닝 효과를 제공합니다. 케이스 위에는 3개의 120m 팬이나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하고, 바닥 부분에 3개의 팬을 추가해서 쿨링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는 최대 길이 420mm, CPU 쿨러 높이는 160mm까지 가능하며 ATX 파워는 200mm 길이 제품을 지원합니다. 선정리 공간이 넉넉한 듀얼 챔버 구조라서 모듈러 파워가 아니어도 케이블을 여유있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는 3.5인치 1개, 2.5인치 2개를 지원하며, 3대의 드라이브를 간섭 없이 동시에 장착합니다.
케이스 전면부터 좌측까지 이어지는 풀커브드 강화유리 패널.
유리 자체도 곡면이지만, 테두리 부분도 둥글게 가공했습니다.
바닥의 손나사.
유리의 두께는 4mm입니다.
우측의 메탈 패널.
테두리 부분을 접고 접합해서 강도를 높였습니다.
두께는 0.7mm입니다.
케이스 내부입니다.
케이스 상단에는 최대 3개의 120mm 쿨링팬이나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합니다.
뒷면에는 120mm ARGB LED 팬이 있습니다.
확장 슬롯은 7개입니다. 10만 원이 넘는 케이스답게 모두 재사용 가능한 커버를 달았습니다.
BTF 규격의 ATX와 M-ATX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미니 ITX도 지원은 합니다만 이렇게 큰 케이스에 그런 작은 보드를 장착할 분은 없겠죠?
BTF 규격의 메인보드 장착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메인보드 트레이 부분이 안쪽으로 좀 더 들어와 있습니다.
측면에는 3개의 ARGB LED 팬이 있습니다. 케이스 안으로 외부 공기를 가져오면서, 지저분한 선을 가리고 튜닝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역방향 회전 팬을 사용했습니다.
케이스 아래에도 3개의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반대편입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부분은 0.6mm 두께의 금속판을 사용했습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모서리에는 여러 선정리 홀을 뚫어 편리하면서도 깔끔하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역방향 회전 팬입니다.
벨크로 타이로 케이블을 정리했습니다.
상단 포트/버튼/LED의 기판.
USB-C, USB-A, HD 오디오, 전면 페널 핀헤더입니다. 전면 패널 핀헤더의 경우 일체형 커넥터를 사용해 연결하기가 쉽습니다.
파워 아래쪽엔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와 1개의 3.5인치 드라이브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스토리지 베이가 있습니다.
스토리지 베이 안쪽에는 ARGB LED/쿨링팬 허브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ARGB LED와 PWM 팬 커넥터를 메인보드에 연결하고, 파워의 SATA 전원 커넥터를 이 보드에 연결해서 전원을 공급합니다. 또 남는 자리에 추가 팬을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케이블 타이, 벨크로 타이, 실리콘 캡, 스피커, 조립용 나사입니다. 모두 케이스 색상에 맞춰서 은색과 하얀색이네요.
한글로 된 설명서입니다.
조립을 마친 앱코 UD50C 루시드 앰비언트 풀커브드 ARGB BTF 시스템입니다.
160mm 높이의 CPU 쿨러를 지원합니다.
메인보드 트레이의 선정리용 홀은 케이블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BTF 방식의 메인보드를 지원합니다.
아래쪽 핀헤더에 연결하는 케이블도 선정리용 홀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를 고정하기 전에 먼저 케이블을 연결하고, 그 후에 메인보드를 제자리에 올려서 조립하면 한결 편합니다.
그래픽카드 외에 다른 카드를 장착하지 않는다면, 케이스 아래에 추가 팬을 달아서 쿨링 성능을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420mm 길이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확장 슬롯 커버는 모두 재사용이 가능하며, 슬롯 고정장치 위에 커버를 하나 더 넣었습니다.
메인보드 트레이 뒷면입니다.
CPU 쿨러 장착 홀 뒤에 ATX 파워를 장착합니다. 그러니까 CPU 쿨러 장착이 끝난 후에 파워를 고정해야 합니다.
파워 장착 공간은 210mm입니다. 이건 순수히 파워를 두는 공간이 그렇다는 거고요. 남는 케이블은 파워 위아래에 남은 공간에 넣으면 됩니다.
파워 아래의 스토리지 장착 베이.
안쪽엔 3.5인치 드라이브 1개.
바깥쪽엔 2.5인치 드라이브 2개를 장착합니다.
7mm 두께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해도 측면 간섭이 없습니다.
쿨링팬 뒷면의 여유 공간은 더더욱 넓네요.
전원을 켠 시스템
케이스 하단에는 앰비언트 라이트, 쿨링팬에는 인피니티 미러 디스플레이와 팔각형 ARGB LED가 있습니다.
앱코 UD50C 루시드 앰비언트 풀커브드 ARGB BTF
이음매 없이 완벽한 개방감을 자랑하는 커브드 글래스 패널로 전면과 측면을 감싸고, 하단 앰비언트 라이트가 케이스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내부에 탑재된 4개의 쿨링팬이 인피니티 미러와 팔각형 ARGB LED 배열로 화려하게 빛을 내는 케이스입니다. 독보적인 디자인 외에도 듀얼 챔버 구조의 케이스답게 확장성과 호환성도 넉넉한 편입니다. 360mm 수냉 쿨러와 대형 그래픽카드를 지원하며, 3개의 드라이브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커브드 글래스 패널에서만 가능한 극대화된 개방감과 안밖으로 모두 화려한 ARGB LED 효과를 지녀, 개성적인 디자인의 시스템을 만드는데 제격인 어항형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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