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카드 세대 교체는 보통 플래그십 모델로 시작, 퍼포먼스, 메인스트림, 엔트리급 모델로 내려가며 이뤄진다. 단지, 마진이 높은 고성능 모델들의 판매를 위해 하위 모델로 내려갈수록 다음 등급 모델 출시까지 간격이 길어지곤 한다. 예를 들면, 바로 전 세대의 RTX 4070 Ti 출시 이후 RTX 4070 출시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고, RTX 30 시리즈 중에서 RTX 3060과 RTX 3050 사이에는 약 1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출시 한참 전부터 RTX 40 시리즈 단종 소식이 들려왔고, 그 때문인지 1월 말 RTX 5090과 RTX 5080을 시작으로 거의 한 달 간격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며 빠르게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마침내 막내 모델인 지포스 RTX 5050도 등장했다.
지포스 RTX 5050의 GPU 코어 구성과 가격은 3년 반 전 등장한 전작인 지포스 RTX 3050과 동일하지만 아키텍처와 공정 개선 덕에 동일한 TGP로 더 빠른 GPU와 VRAM 클럭으로 동작한다.
당연히 RTX 3050 보다 훨씬 높은 성능이 기대되므로, 이번 기사는 지포스 RTX 3050 대신 지포스 RTX 3060, RTX 40 시리즈에서는 대응 모델이 없는 만큼 지포스 RTX 4060과 비교한다.
지포스 RTX 5050은 파운더스 에디션없이 각 제조사별 커스텀 디자인 적용 모델만 출시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5050 Gaming OC 제이씨현 모델을 선정해 성능을 점검했다.
더운 여름에도 OK, 막내지만 든든한 냉각 설계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5050 Gaming OC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트리플 호크 팬(Hawk Fan)이 탑재된 윈드포스 기반 쿨링 솔루션을 갖춘 모델이다. RTX 50 시리즈 막내 모델 치고는 과한 냉각 솔루션이라 생각되지만, 부스트 클럭을 팩토리 오버클럭(2572MHz → 2632MHz)하고, TGP 상한을 기본 스펙인 130W서 150W까지 높일 수 있도록 풀어 놓은 것을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세 개의 호크 팬 중 가운데 팬의 회전 방향은 양 사이드 팬과 다른 Alternate Spinning 방식으로, 팬 사이의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소음과 냉각 성능을 개선하며, 기가바이트의 세미 패시브 기술인 3D Active Fan을 적용해 냉각 성능과 수명, 소음의 균형을 잡았다.
3DMark Steel Nomad Stress Test 기준, GPU 온도 상승 시 멈췄던 팬은 57℃에 도달해 회전을 시작하고, 다시 GPU 온도가 하락할 때는 37℃ 이하로 낮아지면 회전을 멈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VRAM과 모스펫 등 주요 열원에는 빠르게 열을 흡수, 발산하도록 서버급 서멀 컨덕티브 젤을 활용했다. 해당 젤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써멀 패드와 달리, 쿨링 솔루션 탈착시 손상으로 인해 냉각 성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측면에는 그래픽 카드 종류를 알리는 '지포스 RTX' 브랜드가 새겨져 있고, 제조사인 '기가바이트(GIGABYTE)' 브랜드가 인쇄된 슬라이드 플레이트로 디자인을 살렸다. '기가바이트' 슬라이드를 우측으로 이동 시키면 숨겨진 'GAME ON' 캐치프레이즈 플레이트도 확인할 수 있다.
RTX 50 시리즈 중 막내 모델인 만큼, 비용 상승 요인 최소화를 위함인 듯, LED는 지원하지 않는다.
한편, 제품 보호를 위해 탑재된 백플레이트 중 약 40% 가량의 면적이 스크린 쿨링을 위한 통풍구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2개의 히트파이프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지포스 RTX 5050의 TGP는 공식적으로 130W,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5050 Gaming OC 제이씨현은 최대 150W까지 확대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이에 맞춰 보조전원 입력 커넥터는 PCIe 8핀 단일 구성을 갖췄다.
3DMark Steel Nomad Stress Test를 이용해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5050 Gaming OC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의 냉각 성능을 점검했다.
GPU 온도는 대략 63℃에서 65℃ 사이에서 유지되었으며, 프레임 유지력도 99.1%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장시간 게임을 즐길 때도 스로틀링으로 인한 갑작스런 성능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미다.
출력 포트는 DisplapyPort와 HDMI 포트가 각 2개씩 구성되어 있고, 메인보드에 결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는 PCIe x16 크기로 설계 되었다. 출력 포트와 인터페이스에는 보호캡이 기본 제공된다.
지포스 RTX 5050, 확실한 가성비 카드
지포스 RTX 5050 성능이 어떤 수준인지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지포스 RTX 3060, 지포스 RTX 4060과 함께 점검한다.
이들 제품은 제조사 커스텀 모델만 출시되었기에 그 중 위와 같은 제품을 선정하였으며, 엔비디아 레퍼런스 부스트 클럭 기준 RTX 4060 30MHz, RTX 3060 105MHz, RTX 5050 60MHz 오버클럭된 제품들이다.
3DMark Steel Nomad Stress Test 기준, 시스템 소비전력을 먼저 비교했다.
RTX 5050와 RTX 4060의 TGP 차이가 15W인 점을 감안하면 딱 그에 어울리는 결과이며, TGP 170W인 RTX 3060은 다른 제품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오버클럭된 영향인지 TGP 차이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
3DMark 테스트 결과다.
RTX 5050은 2세대 전 모델인 RTX 3060보다 절대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내준다.
RTX 4060과 비교해서는 DX12 테스트(Speed Way/ Time Spy/ Time Spy Extreme)에서는 RTX 5050이 더 높은 성능을, DX 11 테스트(Port Royal/ Fire Strike 3종)에서는 RTX 4060이 더 높은 성능을 내준다.
신규 DX12 테스트인 Steel Nomad는 QHD 해상도(Steel Nomad Light)에서 RTX 5050 성능이 더 좋게 나왔지만, UHD 해상도(Steel Noamd)에서는 RTX 4060이 조금 더 좋게 나왔다.
이번 기사에서는 래스터 5종, 레이 트레이싱 4종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RTX 3060은 프레임 생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레이 트레이싱 게임은 다른 그래픽 카드들도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프레임 생성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결과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지포스 RTX 5050은 지포스 RTX 4060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RTX 50 시리즈 상위 모델들과 같이, 전 세대 상위 모델인 RTX 4060 대비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MSRP 기준 RTX 5050은 249달러, RTX 4060은 299달러, RTX 3060은 329달러인 만큼, RTX 5050의 가성비 자체는 비교 제품들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랫만에 업그레이드하는, 가격을 중시하는 메인스트림 게이머라면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각 해상도별 게임 성능
이번 테스트에 정리한 게임들의 성능을 정리했다. 기본적으로 게임 타이틀 하단에 적용한 그래픽 프리셋을 표시하였고,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RTX 3060과의 공평한 비교를 위해 레이 트레이싱 게임에 프레임 생성 옵션은 적용하지 않았다.
파이널 판타지 14와 사이버펑크 2077 레스터 테스트와 같이 어느 정도 성능 차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종합 성능 비교 결과와 같이 RTX 5050과 RTX 4060의 성능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프레임 생성, VRAM 8GB의 장벽
지포스 RTX 5050은 지포스 RTX 4060을 확실히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RTX 5050이 가성비 면에서는 뛰어나다 해도, 보통 세대 교체 시에는 전 세대 상위 모델 이상의 성능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RTX 50 시리즈의 대표 특징인 DLSS 4, MFG를 더하면 어떨까?
RTX 4060은 MFG 4배 모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RTX 5050이 확실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도 Full HD에서의 모습이고, VRAM 요구량이 높아지는 QHD 해상도에서는 오히려 성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QHD에서 MFG 배수가 높아질수록 VRAM 요구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성능 자하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물론 다른 그래픽 옵션을 조절해 VRAM 요구량을 맞춘다면 MFG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겠지만, 새로운 메인스트림 게이밍 해상도로 QHD가 주목받는 현 상황에서 부족한 VRAM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포스 RTX 5050, 높아진 가성비 아쉬운 VRAM
게이머들이 세대 교체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능, 최신 게임들의 VRAM 요구량이 증가하는 트랜드를 뻔히 알고 있음에도 VRAM 증량 확대에 인색한 엔비디아의 결정 등, 지포스 RTX 50 시리즈의 막내인 지포스 RTX 5050도 상위 모델들과 같은 아쉬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럼에도 지포스 RTX 3050 이후 약 3년 반 만에 출시된 후속 모델인 지포스 RTX 5050의 절대적인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VRAM 요구량이 증가하는 QHD에서는 더 많은 타협이 필요하지만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고, 제품의 메인 타겟층인 Full HD에서는 RTX 50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MFG도 어렵지 않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5050 Gaming OC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여기에 무더운 여름을 대비해 높은 냉각성능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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