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메카)이 등장하는 온라인게임'이라는 어찌 보면 상당히 위험한 조합을 내세운 게임이 최근 출시됐다.
중국 '어메이징 시선 게임즈'(Amazing Seasun Games)에서 개발한 '메카 브레이크'가 그 주인공이다.

"메카 브레이크"는 매칭 기반의 멀티플레이 모드와 다른 이용자와 협력하는 '코옵 모드' 기반의 PvE 등 현존하는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3인칭 슈팅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시작하자마자 '로봇' 즉 메카의 디자인으로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메카'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이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메카는 각진 디자인과 날렵하고, 다양한 무기로 치장한 화려한 외형을 보유하고 있으며, 적군의 메카는 거대하고, 밀리터리 감성이 듬뿍 들어가 있는 육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아군의 메카는 건담과 같은 피규어에 가까운 형태로, 적군은 프롬의 ‘아머드코어’에서 등장하는 현실 무기와 디자인을 베이스로 제작된 밀리터리 메카의 느낌이 강한 모습이다.

특히, 이 메카의 디자인이 상당히 수려하고, 몇몇 기체는 “이거? 어디서 본 건데?” 싶을 정도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주인공급 기체의 외형을 보는 듯 매력적이라 이 메카를 보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했다.
그렇다면 게임의 액션은 어떨까? 본 필자의 느낌은 반다이남코의 인기 게임 ‘건담 브레이커’와 ‘아머드코어’ 그리고 오버워치의 모습이 버무려진 듯한 모습이었다.

‘메카 브레이크’의 조작은 상당히 쉬운 편이다. 기체의 움직임은 가속과 점프로 구성되어 있고, 원거리 공격은 자동 마크 시스템이 도입되어 별다른 수고 없이도 적을 맞출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PvP는 다른 이야기)
무기 교체 역시 키 버튼 하나로 쉽게 전환할 수 있고, 근접 무기는 타겟에 자동으로 붙어 공격할 수 있으며, 방패를 활용한 패링도 상대적으로 넉넉한 시간을 주어 소울라이크 장르에 소질이 없는 본 필자도 쉽게 패링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더욱이 메카의 경우 근접, 원거리, 회복& 서포터 등의 특성으로 나뉘어 있어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어떤 무기를 장착하느냐에 따라 전투 패턴 역시 달라진다. 심지어 특수 무기들은 마치 히어로 슈팅의 스킬과 같이 전장을 뒤흔들 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이는 근접 전투는 ‘건담 브레이커’, 이동은 ‘아머드 코어’, 특정 상황에서 스킬(특수 무기)을 활용해 분위기를 뒤집는 것은 ‘오버워치’와 상당히 유사한 듯한 모습인지라 이들 게임을 플레이한 이들은 큰 무리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양한 모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메카 브레이크’의 모드는 크게 PvP와 PvE로 나뉜다. 먼저 PvE 모드라 할 수 있는 ‘브레이크아웃’의 경우 일정 지역을 점령하고, 기지 및 거대 메카를 격파해 다양한 장비와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용자의 장비에따라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량이 정해져 있고, 탈출할 수 있는 지역과 시간이 정해져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펄스 스톰’이 발생해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 점점 줄어들어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이렇게 ‘브레이크아웃’을 플레이하며, 자원을 모아 다양한 기체를 제작하고, 무기를 획득하면 이후부터는 PvP 모드를 즐길 수 있다.
‘메카 브레이크’의 PvP는 최대 12명의 이용자가 격돌하는 ‘6v6 팀 배틀’, 빠른 전투가 진행되는 ‘3v3 스커미시’ 등으로 나뉘며, 전세계 다양한 이용자와 배틀을 벌일 수 있다. 특히, 스커미시의 경우 템포가 정말 빨라서 약간의 숙련자 모드처럼 느껴지며, 보이스 채팅으로도 아군과 소통할 수 있어 여느 FPS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인만큼 이용자 대부분이 중국 이용자라는 점.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낮은 이용자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PvP 게임의 숙명도 있지만, PvP 모드에서 받은 상처는 다시 ‘브레이크 아웃’에서 치유할 수 있어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이처럼 ‘메카 브레이크’는 기존 메카 게임의 특징과 온라인 매칭 게임의 특성을 모두 담은 콘텐츠. 무엇보다 ‘메카’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수려한 디자인의 메카를 보는 재미가 상당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높은 과금과 부족한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역할을 강제하는 메카의 특성은 단점으로 꼽힌다. 온라인 기반의 게임인 만큼 이 게임은 커스터마이징부터 상위 메카 제작에 상당한 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이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거의 다 유료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고, 상위 메카는 아예 완제품을 판매한다.

물론, 이용자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PvP를 중심으로 구성한 게임에서 초반부터 높은 성능의 기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페이 투 윈’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커스터 마이징 역시 ‘아머드코어’처럼 모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근접, 원거리, 힐러 등으로 구분되어 장비 장착이 제한되어 있어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추후 수정할 부분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