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며 가장 고민하는 가격대가 200만원 중반이다.
최고는 아니지만 스트레스 없는 성능과 고급형 모델의 만족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가격대가 바로 200만원 중반인데 오늘 그 구간에서 괜찮은 신형 게이밍 노트북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에이서에서 지난 달 출시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가 바로 그 제품이다.
■ 현실적인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조합,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가 200만원 중반에 투입될 수 있었던 것은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을 조합했기 때문이다.
인텔의 고성능 프로세서 라인업으로 285H 보다 CPU 코어와 캐쉬 메모리 조합이 월등한 275HX는 게이밍을 위한 최선이자 현실적인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위한 최고의 선택인데 여기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을 조합해 가격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킨 것이다.
게이밍 성능만 보면 지포스 RTX 5070가 부족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2560x1600을 소화할 수 있는 기준에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조합이라는건 이미 타사 제품을 통해서도 확인된 사항이다.
특히, 지포스 RTX 50 시리즈만의 DLSS4와 MFG 기술은 240Hz로 구동되는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최적의 조합을 자랑하는데 타사는 이런 조합을 300만원대에 팔고 있어 가격적인 메리트도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가 월등한 상황이다.
최저가를 기준으로 비교해도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와 비교될 제품이 거의 없을 정도다. 에이서가 너무 야심차게 준비한 것인지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조합은 최강인데 과연 제품 자체도 가격 만큼 만족도가 높을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로 하겠다.
참고로, 필자가 사용한 모델은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 PHN16-73-9581이며 모델 번호에 따라 일부 사양은 다를 수 있다. 해당 모델은 500 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윈도우11이 기본 인스톨된 제품였다.
■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 게이밍 성능은?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을 조합한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의 핵심은 게이밍 성능이다. 이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도 게임이고 그 목적에 재대로 부합하느냐가 가격 보다 우선일 수 밖에 없는데 확인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일단, 게임에 앞서 확인한 3DMARK 점수는 파이어스트라이크 익스트림이 15863점, 타임스파이가 14361점, 스피드웨이가 3416점였다.
이 점수는 데스크탑 PC용 지포스 RTX 5060 Ti로 기록한 파이어스트라이크 익스트림 20263점 보다 크게 낮은 점수지만 타임 스파이 점수 자체는 9.5% 정도 낮았을 뿐이라서 DirectX12로 처리되는 최근 게임에선 실질적인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레이트레이싱 성능을 비교하는 스피드웨이는 아쉽게도 성능 차이가 조금 더 컸지만 이 조건을 사용하면 DLSS와 MFG로 프레임을 추가할 수 있어 실제 게임에선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다.
이런 조건을 모두 활용한 실제 게임인 사이버펑크2077 최신 버전에서도 울트라 옵션 기준 평균 59.5 Fps를 기록해 DLSS나 MFG 없이도 게임 플레이에 무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나은 그래픽을 위한 레이트레이싱 울트라 조건에서도 DLSS4 성능 모드를 사용하면 평균 62.23 Fps를 기록할 수 있었고 MFG 4x 모드까지 사용하면 165.23 Fps를 기록할 만큼 매우 만족스러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 정도면 최신 게임을 플레이해도 별다른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 GPU와 NPU+iGPU, 다양한 AI 조합이 가져온 성능
게임 보다 주목 받고 있는 것이 AI다.
특히, 최신 프로세서에는 NPU라는 AI 연산 장치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성능이 궁금할 것인데 이를 위해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로 선택 가능한 AI 연산 조합의 성능 차이를 확인해 봤다.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에는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3가지가 있다.
앞서 언급한 NPU가 있고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내장 GPU도 있다. 게임용으로 잘 알려진 지포스 RTX 5070도 텐서 코어라는 전담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어 동일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이 프로세서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작업 시간 차이가 커지는데 보면 알겠지만 역시 지포스 RTX 5070로 처리하는 작업이 월등하게 빠르다.
NPU에 내장GPU까지 조합한 작업에선 이미지 생성까지 157.323초가 걸렸지만 지포스 RTX 5070을 사용하면 12.708초만에 이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아무리 NPU가 AI에 특화되었다지만 텐서 코어를 내장한 지포스 RTX 5070에 비할 성능은 아니었고 그 만큼 AI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라고 보면 된다.
■ 터보와 성능 그리고 균형 차이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노트북에는 여러 가지 성능 모드가 있다. 한정된 배터리 용량으로 더 긴 시간 작업을 처리해야 하는 노트북 특성상 시스템 성능을 낮춰 배터리 소모량을 줄일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졌고 그로 인해 모든 노트북들은 몇 가지 성능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도 타사 보다 큰 용량(90Wh)의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기준 전력 사용량이 55W인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와 TGP가 115W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을 조합한 노트북이어서 몇 가지 모드 별로 성능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성능 모드는 에이서가 제공하는 프레데터센스 라는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쉽게 적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능한데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는 무음과 균형, 성능 그리고 터보의 4가지 모드가 제공되고 배터리 모드로 변경되면 에코와 균형 모드의 2가지 모드를 사용하게 만들어 놨다.
아무래도 터보 모드의 성능이 가장 높을 것이고 소음이나 성능, 발열, 배터리 시간 등을 감안한 균형 모드가 선택 가능한 최하 옵션일듯 한데 그 차이가 얼마나 되는가를 확인해 봤다.
보면 알겠지만 CPU 성능은 그렇게 차이가 심하진 않다. 거의 모든 캐주얼 작업에선 30%대 초반, 영상 편집이나 랜더링 작업에선 40% 이상 성능이 하락하지만 게임은 그 정도가 더 크다.
게임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60% 정도의 성능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 게임에서도 레이트레이싱이 아닌 조건은 50%대, 레이트레이싱이 적용된 조건에선 거의 85% 수준의 프레임 하락이 발생한다.
아무리 DLSS나 MFG가 있어도 이 정도 성능 하락은 결코 만회할 수 없으니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원한다면 배터리가 아닌 전원 공급 상태로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
참고로, 터보 모드가 아닌 성능 모드는 적게는 2~3%, 많게는 20% 정도의 성능 하락 만으로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터보 모드로 감당해야 할 팬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 16인치 240Hz IPS 디스플레이, 게임에 최적화 됐나?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LCD 계열이다. 200만원대 중반의 게이밍 노트북으로 OLED는 실현 불가능한 조건이니 LCD가 당연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중에서도 게이밍에 적합한 LCD가 탑재됐다.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의 LCD는 좌우 뿐만 아니라 상하 시야각이 우수한 IPS 구조에 240Hz의 높은 주사율이 실현 됐고 엔비디아 지싱크를 통한 티어링 없는 부드러운 모션 재생이 가능하다.
최대 밝기도 500니트라서 어두운 실내 뿐만 아니라 주변 조명이 밝은 장소에서도 정상적인 화면 감상이 가능한데 여기에 더해 DCI-P3 기준 100%를 커버하는 광색역 디스플레이라서 뛰어난 화질까지 실현했다는 것이 에이서 측 설명이다.
물론, 이 조합이 정상적으로 실현되면 상당히 좋겠지만 실제도 그러한지는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일단 광색역 자체는 수치는 틀리더라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측된 결과도 DCI-P3 기준 94.5%여서 광색역 디스플레이 기준에는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밝기도 실측 기준 474 cd/m3로 나타나 메이커 설명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고 보여진다.
실질적인 색 오차를 평가하는 조건에서도 평균 dE 값이 0.27 였고 최대치도 1.23일 만큼 화질과 관련한 다양한 조건에서 상당히 괜찮은 디스플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게임에 필요한 응답속도 같은 조건은 메이커에서도 설명하지 않아 이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게임용 디스플레이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LDAT v2로 확인한 결과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의 디스플레이 응답속도(GtG기준)는 2~3ms 였으며 주사율이 가장 높은 240Hz에서 2.837ms로 나타나 잔상이나 정확한 모션 재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 타건감과 LED 백라이트 그리고 포트구성
게이밍 성능과 디스플레이 품질은 합격점을 줘도 된다.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의 나머지 조건들도 그 만큼 괜찮은지가 궁금할 것인데 일단 키보드 부터 설명하겠다.
키보드의 타건감은 괜찮은 편이다. 반발력도 적당해서 타건감이 심심하지도 않다. 너무 반발력이 크면 장시간 사용시 피로가 쌓이는데 그런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서 게임 뿐만 아니라 타이핑이 많은 다양한 작업에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키 자체의 안정감도 꽤 높은 수준이고 스페이스나 스테빌라이저가 잡아주는 키들도 흔들림이 없다.
키보드에는 타사터럼 RGB 다이나믹 라이팅이 적용됐다. 키보드 뿐만 아니라 커버 상단 로고에도 라이팅 효과가 적용 됐는데 그렇게 과한 수준은 아니라서 누가 사용해도 거부감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주변 조명이 밝은 상황에선 키보드 백라이트가 거슬리지 않을 만큼의 디자인 요소로 작용하고 어두운 환경에선 게이밍 기어로써의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낼 만큼 고급스런 조명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의 포트 구성은 좌우측 측면에 USB 타입-A 3.2 포트 3개가 배치됐고 좌측에 2.5G RJ-45 이더넷 포트와 마이크로SD 슬롯 그리고 3.5mm 오디오 포트가 제공되어 데스크탑 수준의 네트워크 환경과 일반적으로 노트북에 요구되는 기능성이 모두 실현됐다.
물론, 내장된 무선랜을 사용하면 Wi-Fi 6E 같은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 5.4를 통해 고음질 오디오(LC3)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 메모리와 SSD 그리고 쿨링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는 확장성 면에서도 괜찮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메모리 슬롯도 2개라서 듀얼 채널 구성이 기본이며 DDR5 6400MHz 32GB 메모리 모듈 사용 시 총 64GB 메모리를 시스템 메모리로 사용할 수가 있다. 참고로, 필자가 사용한 모델에는 삼성의 16GB DDR5 6400 메모리가 듀얼 채널로 구성되어 있었다.
스토리지 용량 부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본 탑재된 1TB PCIe Gen4 NVMe SSD 외에 추가 장착을 위한 PCIe 4.0 Nvme M.2 SSD 슬롯이 제공되어 1TB를 더 확장할 수 있다. 공식 사양에도 최대 용량은 2TB까지로 나와있다.
노트북 쿨링은 사실 큰 차이를 기대하긴 힘들다. 특히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 처럼 몸집을 최대한 다이어트한 노트북들은 공간적인 문제로 인해 소음이나 쿨링에서 긍적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며 타사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에는 5세대 에어로블레이드 3D 팬과 액체 금속 기반의 써멀 그리스 그리고 고효율 히트싱크 설계가 적용되어 성능 모드에서도 실사용에 문제가 없는 수준의 소음 레벨을 유지하며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저소음을 원한다면 균형 모드만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조용한 편이다.
■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조합 중 최고
앞서 말했듯이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 AI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있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을 조합한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에 속하고 타사 보다 더 큰 용량의 배터리도 탑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품질이나 응답속도 같은 부분은 동급 이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게이밍 노트북에 요구되는 기본 사양 이상은 것은 확실하며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에이서라는 브랜드의 신뢰도나 기술력도 충분히 검증됐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에이서가 신생 브랜드도 아니고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니 이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을 조합한 200만원대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이 제품을 찾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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