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진의 '교육' 관런 망언과 특정 사상 강요로 게이머들의 뇌리에 남은 배틀필드 5, 그 이후 핵심 개발진들의 이탈로 완성도에 혹평을 받은 배틀필드 2042 이후 배틀필드 시리즈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혼돈의 카오스 속에 개발이 진행되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 배틀필드 6은 개발 총괄을 맡은 DICE를 포함해 총 네 개의 스튜디오가 모인 배틀필드 스튜디오스(BFS)의 이름 아래 개발이 진행되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배틀필드 6는 시리즈의 핵심 요소인 대규모 전장과 파괴 가능한 맵, 분대 시스템의 부활, 인기 맵의 리메이크, 다양한 게임 모드 등을 지원하며, 배틀필드 2042에 실망한 게이머들의 시선을 다시 잡아 끌고 있다.
국내 게이머들 한정으로, 시리즈 최초의 한국어 더빙이 더해져 완전히 새로운 전장 경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을 들자면 BFS의 이름으로 다수의 스튜디오가 참여하다 보니 과연 이들이 전담한 컨텐츠와 시스템이 '배틀필드 6'라는 하나의 배로 완성도 있게 어우러질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점.
마침 10월 10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두 차례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기자가 직접 배틀필드 6에 참여해 알아본다. 베타 테스트인 만큼 모든 컨텐츠가 제공되지는 않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아보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게임들이 그래픽 품질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고 비평받고 있는 것과 달리, 배틀필드 6의 요구사양은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가볍게 경험해 봤다.
보다 복잡해진? 간편해진? 그래픽 시스템
배틀필드 6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달라진 그래픽 옵션이다.
대부분의 게임들과 같이 배틀필드 시리즈도 기존에는 몇 가지 프리셋과 세부 옵션 조정 기능을 함께 제공했다. 하지만 배틀필드 6는 여기에 VRAM을 염두에 둔 듯, '성능 프리셋'과 '그래픽 품질' 프리셋 두 가지를 제공한다.
퍼포먼스 프리셋은 콘솔의 성능 모드/ 품질 모드를 연상케하는 느낌으로 시스템 요구 사양의 권장 '퍼포먼스'와 '밸런스'에 대응하며, '그래픽 품질' 프리셋은 일반적인 게임에서 제공하는 그래픽 '품질' 중심의 프리셋이다.
위 화면은 메인메뉴에서 UHD 해상도일 때 각 프리셋에 따른 VRAM 사용량이다. 실제 게임에 들어가면 당연히 달라지겠지만 대략적인 VRAM 용량 파악에 도움이 되고, 권장 밸런스 사양(QHD 높음 프리셋, 60FPS)에 8GB VRAM이 요구되는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 보호를 위해 타 게이머와 자신의 ID가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익명 모드와 스트리머 모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악질적인 게이머가 특정인을 저격하기 위한 난입을 방지해, 방송 사고를 사전 차단할 수 있다.
게임 시스템 적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관심을 끄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강력해진 안티 치트 시스템이다. 배틀필드 6는 시스템 부팅 단계에서부터 위변조, 즉 해킹 여부를 탐지하는 '보안 부팅' 활성화를 요구하며, 해당 옵션이 켜져 있지 않다면 게임 실행 자체를 차단한다.
핵(치팅)과의 전쟁은 온라인 경쟁 게임의 영원한 숙제지만, 배틀필드 시리즈는 핵을 방치한다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핵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게이머들의 뇌리에 깊숙히 각인되어 있다.
강력한 핵 방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안티 치트 시스템을 우회하려는 해커의 시도를 차단하려는 지속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배틀필드 6를 위한 시스템 설정 방법은 EA 지원 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배틀필드 6는 인텔과 PC 최적화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 중이다.
12세대 코어 CPU부터 P-코어와 E-코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기존의 동일 아키텍처 코어만으로 이뤄진 CPU와 다른 방식의 최적화 방식이 요구되는 만큼, 초기에는 게임 최적화와 관련해 여러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코어 울트라 시리즈가 나오고,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상태계를 개선해가면서 환경이 나아지고 있지만, 초기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배틀필드 6와 같이 대규모 파괴, 물리 효과가 적용되는 타이틀은 CPU 활용도가 중요한데, 이번 양사의 협력을 통해 처음부터 인텔의 하이브리드 CPU 환경에서 최적화된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배틀필드 6 오픈 베타 기간, 코어 울트라 7 265K와 지포스 RTX 5080 FE 환경에서 CPU 이용율을 확인한 결과, P-코어와 E-코어가 전체적으로 고르게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텔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에 최적화되지 못했다면 P-코어와 E-코어간 워크로드 분배가 적절히 이뤄지지 못해 그래픽 카드 성능을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게임 성능이 불안정해 요동치는 이상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배틀필드 6를 플레이해 본 결과, 양사의 협력을 통해 전체 CPU 코어를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덕에 게임 경험에 부정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인텔과 EA의 PC 최적화 파트너십은 CPU 뿐 아니라 아크 그래픽 카드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아크 그래픽 카드 사용자도 배틀필드 6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코어 울트라 7 265K - 지포스 RTX 5080 FE의 배틀필드 6 성능은?
그렇다면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와 지포스 RTX 5080 FE에서 배틀필드 6는 어느 정도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까? 여전히 자체 벤치마크 툴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게임 플레이를 통해 확인했다.
게임 특성상 매번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급적 동일한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컨퀘스트의 본진 지역을 이동하며 성능을 측정했다.
퍼포먼스 프리셋 '밸런스'와 '퍼포먼스' 기준으로 해상도별 성능을 측정했다.
퍼포먼스 프리셋을 '밸런스'로 설정하면 그래픽 품질 설정은 '기본'으로, '퍼포먼스'로 설정하면 '커스텀'으로 변경되고, 퍼포먼스 프리셋 변경 시에는 그래픽 품질(프리셋)이 자동으로 조정된다.
'밸런스' 설정은 평균 프레임은 약 180프레임서 103프레임, 최소(P1) 프레임은 88.5프레임서 147프레임을, '퍼포먼스' 설정에서의 평균 프레임은 약 214프레임서 138프레임, 최소(P1) 프레임은 약 178프레임서 약 119프레임을 기록했다.
평균 프레임과 최소 프레임 양쪽 모두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성능이다.
그렇다면 가장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그래픽 품질(프리셋) 최고 설정에서의 성능은 어떨까?
그래픽 품질 '최고'에서의 성능은 UHD 기준 '퍼포먼스 프리셋'의 '밸런스'와 거의 유사한 성능을 보여준다. 반면, QHD와 Full HD에서는 평균 프레임은 약 10프레임 정도 낮고, 최소 프레임은 Full HD서 약 17프레임, QHD서는 약 6프레임 낮은 성능을 기록했다.
그래픽 품질 상승에 따라 약간의 성능 하릭이 발생했지만, 전체적으로 쾌적한 성능을 내준다.
배틀필드 6, 최적화된 인텔 코어 울트라서 쾌적한 경험을
스팀 기준 동시 접속자 52만명을 돌파한 배틀필드 6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오픈 베타에서는 좁은 맵 일부에서만 플레이 가능하기 때문인지 콜 오브 듀티 느낌이 난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작들의 장점을 잘 버무려 현대전으로 돌아오면서 정식 버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새로운 안티 치트 기능은 베타 기간 초반에만 33만건에 달하는 핵 탐지라는 성과를 올렸다는 인터뷰가 나왔는데, 배틀필드 시리즈가 게임성과는 별개로 핵에 대한 미온적 대처가 문제되어 왔던 것을 볼 때, 전작들보다 공정한 게임 환경 구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더 많은 맵과 캠패인, 한국어 더빙이 기대되는 배틀필드 6 정식 버전을 인텔 코어 울트라 시스템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를 테스트했다.
인텔과 EA의 PC 최적화 파트너십 덕에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CPU 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실제 성능도 최소 프레임(P1)도 고품질 그래픽 환경의 UHD 해상도에서 약 90프레임 수준을 달성하면서 쾌적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파트너십 덕에 오픈베타 출시부터 인텔의 XeSS를 포함한 업스케일링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테스트 환경에서보다 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업스케일링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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