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쿨링의 시작은 공냉 쿨러였다. PC 뿐만 아니라 모든 쿨링 환경에는 공냉 쿨러가 기본이고 앞으로도 이 기준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냉 쿨러로는 소화할 수 없을 만큼 CPU TDP가 증가하며 AIO 수냉이 대세로 자리잡았는데 최근 들어 공냉 쿨러 시장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200W 이상의 고성능 프로세서가 아니라 100W 중반의 미들급 프로세서용으로 공냉 쿨러 시장이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로 인해 신제품 출시 소식도 자주 들려왔는데 그 중 한 제품을 오늘 소개해 볼까 한다.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이 바로 그 제품이다.
■ 공냉 쿨러의 변신,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
Thermalright에서 출시한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은 작년 말 시장에 출시된 Peerless Assassin 140의 후속 모델이며 기능성 업그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다.
공냉 쿨러인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는 그대로 두고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기능성을 강화한 것이다.
케이벤치에서는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을 아직 소개한 적 없어 쿨링 성능과 기능성 모두를 다뤄봐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변화가 긍정적인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타워형 공냉 쿨러, 독특한 팬 조합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의 쿨러는 듀얼 타워형 구조로 설계됐다.
이러한 구조는 최근 출시된 공냉 쿨러의 기본 구조라서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만 특별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140mm 팬 규격에 맞춘 히트 싱크와 히트 파이프 조합에서 충분한 쿨링 성능이 제공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실제 조합은 L140 mm x W132 mm x H165 mm 크기에 듀얼 타워로 구성된 히트싱크가 총 6개의 히트파이프로 연결됐고 이를 L140 mm x W140 mm x H27 mm와 L120 mm x W120 mm x H28 mm 크기의 TL-D14CB 팬과 TL-C12C-X28 V2 팬이 열을 발산시키는 구조다.
히트싱크를 연결한 히트파이프도 Thermalright AGHP를 적용하여 장착 방향에 따른 냉각 성능 저하 현상이 크게 개선됐다.
2개의 팬 규격이 서로 다른 것은 소음을 줄이면서 높은 풍량과 풍압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풍량과 풍압이 가장 높은 140mm 팬을 바깥쪽에 배치하여 더 많은 공기를 히트싱크 안쪽으로 불어 넣고 중간에 배치된 팬을 통해 소음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공그 흐름을 개선시키는 방식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은 소용하면서도 안정적인 온도 유지가 가능한 듀얼 타워형 공냉 쿨러로 인정 받게 됐고 거기에 기능성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디지털 블랙 모델인 것이다.
■ CPU와 GPU 실시간 모니터링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과 일반 모델의 차이점은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유무에 있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기존 모델의 상단 커버처럼 설계되었으며 이를 통해 CPU 온도, 점유율, 속도, 소비전력을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CPU 뿐만 아니라 GPU 정보도 표시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는 TRCC LED 스크린 컨트롤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TRCC에서는 CPU나 GPU 정보를 선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몇 초 단위로 양쪽 정보를 번갈아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며 테마 형식의 색상 조합도 변경할 수 있다.
CPU나 GPU 외의 추가 정보를 표시하거나 원하는 화면으로 커스텀 하는 기능은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테마 디자인 자체가 괜찮아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참고로, 디스플레이 기능이 작동되려면 메인보드의 USB 헤더에 포트를 연결해야 한다. TRCC 소프트웨어 Thermalright 홈페이지의 SUPPORT 메뉴의 다운로드 항목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 가능할까?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의 쿨링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필자는 이를 확인하고자 기본 TDP가 125W인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 시스템을 준비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는 미들급 프로세서의 대표 모델이면서 가성비가 뛰어나 공냉 쿨러와도 많이 매칭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터보 기반 최대 TDP가 250W라는 점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야 가치를 인정 받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세팅 후 CPU 온도를 확인한 결과 걱정 만큼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시네벤치 R23 30분 테스트 동안 온도는 80도대 초반을 유지했고 시간이 지나가도 온도가 더 높아지거나 심각한 쓰로틀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게임에서는 더 안정적인 온도가 유지됐다.
어차피 풀로드 조건과는 거리가 먼 게임이라서 당연한 결과기도 하지만 그래도 실사용 조건 50도 초반이라면 꽤 안정적인 것이다.
이 정도면 CPU 쿨러로는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팬 소음과 직결되는 RPM에서는 사실 상 풀로드 상황이 확인됐다. 이건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에 적용된 2개의 팬이 100%로 작동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결과만 보면 풀로드 상태의 팬 소음이 걱정될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팬 사양을 보면 알겠지만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에 적용된 팬 소음은 둘다 30dBA가 되지 않는다. 140mm 팬이 25.6dBA가 가장 조용하고 가운데 배치된 팬도 29.6dBA가 최대다.
실제 청감상의 소음도 걱정할 수준이 아니었으며 확실히 저소음에 특화된 제품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물론, 풀로드 조건과 거리가 먼 게임에선 소음 자체를 인지 하지 못할 만큼 조용했다.
■ 데스크테리어를 위한 매력적인 아이템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의 특징은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있다.
이 부분만 빼면 일반 모델과 다를 것이 없기에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을 선택할 이유는 이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냐? 아니면 필요 없냐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물론,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고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디지탈 블랙을 선택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테마 디자인이 괜찮은 편이고 확실히 시인성도 좋아 데스크테리어를 꿈꾸는 이들에겐 꽤 매력적인 제품인 건 사실이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큰 화면과 높은 시인성의 디스플레이가 쿨러에 조합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는 것이 필자의 최종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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