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포스 RTX 5050과 AMD 라데온 RX 9060이 차세대 보급형 그래픽카드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와 다르다.
RTX 5050은 성능 대비 가격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RX 9060은 시스템 빌더 전용으로만 공급돼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땅한 최신 대안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검증된 가성비 그래픽카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볼 만한 모델이 있으니 바로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 D6 12GB다.
■ 작지만 더 빠르다
SPARKLE의 기존 모델들은 트리플 팬과 대형 히트싱크를 탑재해 안정적인 냉각과 고클럭 동작을 보장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는 이러한 구성을 과감히 줄이고 듀얼 105mm 팬 기반의 비교적 작은 쿨러를 채택했다.
크기는 확실히 컴팩트해졌지만 GPU 클럭은 2800MHz로 오히려 더 높게 세팅해 이전 트리플 팬 모델보다 빠른 속도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능 향상은 단순히 클럭만 높인 것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전력 설계에서도 드러난다.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 D6 12GB는 2개의 8핀 PCIe 보조 전원 커넥터를 채택해 충분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스펙상 TBP(총 보드 전력)는 최대 210W까지 지원한다.
일반적으로는 더 큰 기판으로 설계하는 것이 관례지만 SPARKLE은 오히려 크기를 줄이면서도 성능과 전력 발열 제어까지 아우르는 균형을 만들어낸 것이다. 소비자 입장들이 요구했던 “작아지면서도 더 강력해지는 그래픽카드”가 실현된 것이나 다름 없다.
■ XeSS 2.0과 XeSS FG의 결합 그 효과는?
최근 주요 게임 업데이트에서 인텔의 XeSS 2.0과 XeSS FG(Frame Generation)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 동안은 지원 타이틀이 제한적이었지만 최신 AAA 게임들이 이를 적극 반영하면서 체감 성능 개선 폭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XeSS 2.0은 고해상도 업스케일링을 통해 원본 렌더링 이상의 선명도를 제공하고 XeSS FG는 렌더링된 프레임 사이에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해 한층 더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한다.
이러한 효과는 사이버펑크 2077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080p 울트라 옵션에서 기본 성능은 약 96.9 FPS였지만 XeSS 2.0 품질 모드를 적용하자 119.8 FPS로 약 24% 향상됐다. 여기에 XeSS FG까지 활성화하면 197.1 FPS로 도약하며 체감 성능이 두 배 이상 향상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해상도를 1440p로 높여도 효과는 뚜렷하다. 울트라 옵션에서 순수 렌더링 성능은 64.7 FPS였으나 XeSS 2.0으로 86.7 FPS까지 끌어올렸고 XeSS FG를 더하면 141.8 FPS로 사실상 하이엔드 GPU에 버금가는 부드러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레이트레이싱 환경에서는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1080p RT 울트라에서 기본 성능은 39.5 FPS에 불과했지만 XeSS 2.0을 적용하면 70.6 FPS로 체감 가능 수준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XeSS FG까지 더하면 무려 126 FPS까지 치솟았다. 1440p RT 울트라에서도 25.3 FPS → 49.8 FPS → 88.7 FPS라는 단계적 향상이 확인됐다.
■ 2.8GHz는 기본 3GHz도 넘어선 오버클럭
인텔 Arc B580의 기본 레퍼런스 모델은 2670MHz 부스트 클럭으로 동작한다. 초기 커스텀 제품들도 대부분 2740MHz 수준의 팩토리 오버클럭에 머물렀지만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 D6 12GB는 출고 단계에서 이미 2800MHz로 세팅돼 타사 대비 성능 상 이점을 갖췄다.
여기에 더해 인텔 드라이버에 포함된 컨트롤 패널을 통해 전력 제한을 최대치인 108%까지 확장하고 전압을 5% 높인 상태에서 GPU 클럭을 추가로 150MHz 인가한 결과 실제 GPU가 3050MHz로 동작하는 것을 GPU-Z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3DMark Time Spy Extreme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테스트를 문제 없이 완료하며 안정성 또한 확보됐다.
오버클럭된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의 성능은 위와 같다.
여기서 RTX 5050 8GB 결과는 3DMark 공식 홈페이지 등록 수치를 반영한 것이며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는 오버클럭을 통해 이보다 확실히 높은 성능을 달성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 작은 쿨러로 괜찮을까?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 D6 12GB는 길이 23cm 남짓한 기판과 듀얼 105mm 팬 기반의 비교적 작은 쿨러를 사용한다. 외형만 보면 발열 제어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실제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3DMark Time Spy Extreme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기본 상태와 오버클럭 상태 모두 안정적인 동작을 보였다. 기본 상태에서는 약 190W 전력 소모에 GPU 클럭 2850MHz 온도는 GPU 69도 메모리 70도를 기록했다. 전력 제한과 전압을 높이고 클럭을 3050MHz까지 끌어올린 오버클럭 상태에서도 전력 소모는 195.6W로 소폭 늘어났을 뿐 GPU 온도는 68도 메모리 온도는 70도로 큰 차이가 없었다. 팬 속도 역시 두 경우 모두 약 1428RPM을 유지해 소음 증가도 발생하지 않았다.
즉 작은 크기의 듀얼 팬 쿨러임에도 불구하고 기본 상태와 오버클럭 상태 모두에서 안정적인 쿨링 성능을 보여줬으며 소음 억제까지 동시에 달성했다. 작은 쿨러라 발열이 감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실사용 환경에서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입증한 셈이다.
■ 작지만 강하다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 D6 12GB는 단순히 크기를 줄인 보급형 카드가 아니다. 듀얼 팬 설계에도 불구하고 기본 클럭을 2800MHz까지 끌어올렸고 전력 제한 해제와 오버클럭을 통해 3GHz 이상의 잠재력까지 확인됐다. 여기에 XeSS 2.0과 프레임 생성 기술을 결합하면 사이버펑크 2077 같은 최신 게임에서도 동급을 넘어서는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작은 쿨러로도 안정적인 온도와 소음을 유지하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지포스 RTX 5050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라데온 RX 9060은 일반 소비자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에 실질적인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SPARKLE Arc B580 ROC LUNA OC Ultra D6 12GB는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B580의 한계를 끝까지 끌어낸 이 제품은 현재 보급형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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