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인 게이머를 도발하는 듯한 개발사 기어박스 CEO의 여러 망언과 더불어, 그래픽에 비해 과도하게 요구하는 시스템 사양, 즉 최적화 논쟁에 휩싸인 보더랜드 4지만, 3편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시리즈의 정식 넘버링 후속작인데다, 흔치 않은 루트 슈터 장르의 FPS 게임이고, 전작에 실망한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된 게임성은, 복잡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게이머들을 사로잡고 있다.
엔비디아가 번들 프로모션한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이란 건 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복귀 유저들도 인기 몰이에 한 몫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지포스 RTx 5070 시리즈 이상 구매자 대상으로 번들 프로모션이 진행되었지만, 모든 이들이 번들 프로모션에 맞춰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인 그래픽 카드 가격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성능 카드 구매 부담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기사에서는 현재 엔비디아외 최신 게이밍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RTX 50 시리즈 중 막내이기 때문에 가장 구매 부담이 적은 지포스 RTX 5050, 그중 디앤디컴이 국내 유통 중인 게인워드 지포스 RTX 5050 고스트 모델로 어느 정도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지 테스트해 봤다.
개발사가 최적화 옵션까지? 이거 흔치 않거든요
보더랜드 4 요구사양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최적화 이슈가 발발한데서 알 수 있듯, 해당 사양은 대충 '이정도면 플레이 가능'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 상황이다. 아니면 굳이 그래픽 카드 별 옵션까지 공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루트 슈터 장르인데다, 주변 지형과 적들의 종류 등 여러가지 게임 환경에 따라 같은 사양이라도 체감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별 공식 권장 옵션이라도 플레이 상황에 따라 부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의 막내인 지포스 RTX 5050은 Full HD 해상도에서 DLSS 4 x4 옵션을 적용해야 60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발표되었고, QHD와 4K 해상도의 옵션은 언급되지 않았다.
Full HD 최소 사양에서 VRAM 8GB 이상을 요구하는 만큼, QHD 이상에서는 그 이상의 VRAM 사용 환경을 전재로 하기 때문에 지포스 RTX 5050은 QHD 이상 해상도에 걸맞는 추천 옵션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공식 권장 옵션이 Full HD에서만 제시되는 점을 반영, 이번 테스트도 Full HD에서만 진행했다.
먼저,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네이티브 해상도의 테스트 결과다. 보더랜드 4편은 전작인 3편과는 달리 자체 벤치마크 기능이 없기 때문에, 가급적 동일한 테스트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오픈월드를 질주하며 테스트했다.
지포스 RTX 5050의 경우 네이티브 해상도로 플레이할 때는, 가장 낮은 품질의 그래픽 프리셋에서도 평균 52프레임의 성능에 그쳤고, 가장 높음 '배드애스' 프리셋에서는 평균 13 프레임을 기록했다.
개발사에서 공식 발표한 권장 프리셋은 '낮음' 프리셋과 '중간' 프리셋의 중간 수준 평균 프레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더랜드 4가 1프레임에 민감한 FPS 계열 타이틀인 점을 감안하면, 지포스 RTX 5050으로 즐기려면 업스케일링 기술은 필수로 볼 수 있는 결과다.
그렇다면 지포스 계열 그래픽 카드의 전용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 를 적용하면 지포스 RTX 5050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지, DLSS '품질' 옵션과 프레임 생성(FG) 2x 옵션을 더해 테스트했다.
'낮음' 프리셋에서도 평균 60 프레임을 기대할 수 없던 네이티브 해상도와 달리, DLSS 품질과 FG 2x 옵션을 적용하면 '매우 높음' 프리셋에도 평균 65 프레임의 성능을 발휘하며, '배드애스' 프리셋을 적용할 경우 아쉽지만 싱글 플레이는 그럭 저럭 즐길만한 평균 41프레임의 무난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DLSS 품질과 FG 2x 옵션으로도 지포스 RTX 5050은 Full HD에서 충분히 뛰어난 품질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데, 여기에 프레임 생성 4x 옵션을 더하면 최고 품질 프리셋인 '배드애스'까지도 평균 90 프레임 수준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 격렬한 전투가 이뤄지거나, 다른 플레이어와의 멀티 플레이 등, 플레이 환경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성능이 이보다 낮아질 수 있지만, 다른 프리셋과 적절히 조합한다면 지포스 RTX 5050도 충분히 보더랜드 4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보드랜드 4와 지포스 RTX 5050 조합,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보더랜드 4의 그래픽은 확실히 전작까지의 테크닉이 더욱 발전된 느낌이지만, 얼핏 보면 전작에서 대비를 높이고 색감을 변경한 정도에 그쳐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현 세대 최고 성능 게이밍 그래픽 카드로 최고 프리셋에서 업스케일링없이는 4K 60프레임 유지도 어렵다?
실제로 지포스 RTX 5050은 업스케일링 기술 없이는 Full HD에서도 가장 낮은 그래픽 프리셋을 적용하고도 평균 60프레임의 성능을 내지 못했다. 전투없는 필드 이동 상황의 성능을 측정했음에도 말이다.
다행히 지포스 RTX 5050은 업스케일링 기술에 AI를 이용해 최대 3프레임을 렌더링해주는 DLSS 4의 MFG를 지원, 해당 옵션과 결합한다면 충분히 그래픽 카드의 타겟 해상도인 Full HD에서 보더랜드 4를 즐기기 충분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때문에 고성능 그래픽 카드 구매가 망설여져, 최신 메인스트림급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는 게이머들에게 보더랜드 4의 최적화는 의외로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이는 MFG가 가능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보다는 부족해도 프레임 생성을 지원하는 지포스 RTX 40 시리즈 사용자의 경우고, 그 이전 세대 그래픽 카드를 쓰는 게이머에게 보더랜드 4의 최적화는 미진한 상태이임이 이번 테스트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내부적으로 그래픽 디테일을 높이거나 신기술이 들어가는 등 게이머는 알 수 없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제반 사항을 알 수 없는 게이머들은 당연히 과도하게 높아진 사양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고, 불만을 토로하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사의 CEO는 이런 게이머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부적절한 대응을 하며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데, 끝까지 이러한 입장을 유지할지, 조금 더 나은 최적화를 제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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