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선 규격인 와이파이 7(Wi-Fi 7) 시장이 빠르게 열리면서, 국내 공유기 시장에서도 ‘업그레이드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해상도 스트리밍과 클라우드 게임, 다기기 동시 연결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소비자는 더 빠르고 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원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EFM네트웍스가 내놓은 신제품 ipTIME BE9400QCA는 ‘가정용 Wi-Fi 7 공유기의 기준’을 재정의하려는 포석이 담긴 모델이다.

전작 BE19000이 SOHO급 고성능 시장을 겨냥했다면, BE9400QCA는 가정 사용자에 맞춘 크기와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고사양 유저를 만족시킬 성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퀄컴 IPQ5322 쿼드코어 1.5GHz CPU, 1GB DDR4 RAM 등 탄탄한 하드웨어 기반 위에, 6GHz·5GHz·2.4GHz를 아우르는 트라이밴드 총 9400Mbps급 무선 속도, MLO(Multi-Link Operation), 320MHz 대역폭, 2.5GbE 포트 5개 구성 등을 지원해 차세대 홈 네트워크 환경을 위한 요소를 고루 갖췄다. 여기에 Easy Mesh, 빔포밍, USB 3.0 기반 간이 NAS와 프린터 서버 기능까지 더해 확장성과 편의성도 챙겼다.

무선 혼잡이 극심한 국내 아파트 환경에서 ‘속도와 안정성’을 모두 잡으려는 사용자라면, BE9400QCA는 Wi-Fi 7 시대를 손쉽게 경험하게 해줄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ipTIME BE9400QCA

미니멀한 외형에 담은 고성능 설계

ipTIME BE9400QCA는 전체적으로 깨끗한 화이트 톤의 미니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고성능 공유기 특유의 존재감을 은근하게 드러낸다. 군더더기 없이 반듯하게 떨어지는 상판과 라운드 처리된 모서리는 가정·사무공간 어디에 두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만든다. 본체 크기는 가로 249mm, 세로 207mm로 다소 커 보이지만, 정제된 형태 덕분에 시각적인 부담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안테나는 총 6개로 구성되며,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는 신호가 필요한 장소를 향해 안테나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어 실제 사용 환경에서 무선 품질을 보다 세밀하게 튜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파트처럼 벽체 구조가 복잡한 환경에서 특히 유용하며, 트라이밴드 신호를 다양한 방향으로 균형 있게 확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안테나는 자유롭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제품 외부 설계에서 작지만 중요한 요소는 다양한 거치 방식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하단과 측면에 고무 패드가 배치돼 수평 거치뿐 아니라 세워서 사용하는 수직 거치도 안정적으로 가능하다. 공간 배치에 따라 공유기를 숨기듯 놓거나 오히려 노출해도 위화감 없는 깔끔한 형태를 유지한다.

세워서 쓸 수 있도록 측면에 고무패드가 있다.

발열과 관련해서는 상단에 마련된 통풍구가 핵심 역할을 한다. 내부 열을 빠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넓은 면적의 통풍 패턴을 적용해 장시간 동작 시 안정성을 높였다. 바닥에도 넓게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다. 별도의 냉각팬은 없다. 대류 현상에 의해 내부 더운 공기가 위쪽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이다.

상단에 있는 통풍구

바닥에도 넓은 면적의 통풍구가 있다.

아래는 공유기 구동 후 촬영한 열화상 이미지이다. ipTIME BE9400QCA의 주요 발열 지점이 상단 통풍구 영역에 집중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측정값은 약 34℃ 수준으로, 고성능 공유기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온도로 평가된다. 열 분포 역시 국소적인 과열 없이 일정하게 퍼져 있어 내부에서 발생한 열이 설계된 경로를 따라 효율적으로 배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단 통풍구 영역에 열이 집중되어 있다.

전면 하단에 위치한 LED 인디케이터는 밝기와 크기를 최소화한 절제된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야간에도 과도하게 눈에 띄지 않아 거실이나 침실에서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물론 LED는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공유기 설정 메뉴에서 제어할 수 있다.

은은한 블루 LED가 적용되어 있다.

LED는 설정 메뉴에서 켜고 끌 수 있다. 똔느 특정 시간에만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12V·2.5A 규격의 고용량 전원 어댑터가 기본 제공된다. Wi-Fi 7 공유기는 고성능 칩셋과 다중 대역 송수신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필수다. 특히 외장 HDD를 USB 포트를 통해 연결해 간이 NAS처럼 활용할 경우, 전력 공급이 부족하면 데이터 손실이나 장치 인식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12V·2.5A 규격의 고용량 전원 어댑터가 포함된다.

ipTIME은 이러한 문제를 고려해 충분한 출력을 갖춘 어댑터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외장 HDD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뿐 아니라, USB 포트에 연결하는 각종 주변기기 충전이나 사용에도 여유로운 전력을 제공한다. 일부 고출력 장비는 예외가 있을 수 있으나, 일상적인 외장 스토리지나 USB 기반 장치 대부분은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면 실제 소비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전원을 켜고 부팅이 완료될 때까지 전력을 측정해 봤다. 아래 그래프와 같이 6~7W 범위 내에서 동작함을 알 수 있다. 고성능 공유기임을 고려하면 소비전력은 일반 공유기와 큰 차이는 없다. 참고로 USB 포트에 디바이스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했으며, 사용환경에 따라 소비전력은 달라질 수 있다.

2.5GbE 기반의 유선 네트워크 허브 역할도 톡톡

ipTIME BE9400QCA의 유선 부분은 ‘보통 공유기’와 선을 확실히 긋는다. 먼저 뒷면에는 2.5Gbps를 지원하는 WAN 포트 1개와 2.5GbE LAN 포트 4개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 포트마다 색을 달리한 컬러 커넥터를 적용해 기능을 한눈에 구분할 수 있으면서도, 평소에는 본체 하단으로 살짝 숨겨지는 구조라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설치 시에는 직관적으로, 사용 중에는 눈에 띄지 않게 설계한 셈이다.

유선 성능도 사양만큼 탄탄하다. BE9400QCA는 LAN–LAN 양방향 5Gbps(5000Mbps)급 통신 속도를 처리할 수 있는 2.5기가 스위칭 허브로 동작해, 기가 인터넷 이상의 회선을 쓸 때도 내부망 병목을 줄여 준다. 하드웨어 NAT 가속기를 탑재해 최대 5Gbps급 NAT 처리 성능을 제공하며, 고해상도 스트리밍이나 P2P처럼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CPU 부하를 줄이고 안정적인 전송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여기에 NAS·PC 간 대용량 전송에 유리한 점보 프레임(최대 9KByte)을 지원해, 유선으로 백업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체감 속도 향상이 기대된다.

WAN 설정 메뉴. 2.5Gbps가 지원되는 것을 알 수 있다.

LAN 포트 또한 2.5Gbps가 지원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선 기기 연결을 더욱 손쉽게 만들어 주는 WPS(Wi-Fi Protected Setup) 버튼을 후면에 배치했다. WPS 기능은 복잡한 무선 설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두 기기를 버튼 한 번으로 연결할 수 있어, 특히 공유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옆에는 초기화(RST) 버튼이 분리 배치돼 오작동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WPS 버튼과 리셋 버튼

6GHz·트라이밴드로 완성한 Wi-Fi 7 초고속 무선 공유기

ipTIME BE9400QCA의 무선 성능 핵심은 Wi-Fi 7(802.11be) 규격을 기반으로 한 트라이밴드(6GHz·5GHz·2.4GHz) 구성이다. 6개의 안테나가 각각 대역폭 특성에 맞춰 배치되며, 총 무선 링크 속도는 최대 9,400Mbps에 달한다.

6GHz 대역은 Wi-Fi 7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주파수로, 채널 수가 5GHz 대비 2배 이상 많고 간섭이 적은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최대 320MHz 초광대역 채널을 지원해 기존 Wi-Fi 6가 제공하던 대역폭을 크게 뛰어넘는다. 이 덕분에 4K·8K 영상 스트리밍, 대규모 온라인 게임, 다중 디바이스 동시 사용 같은 고부하 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처리량을 기대할 수 있다.

6GHz, 5GHz, 2.4GHz 대역에 대해 각각 안테나가 할당되어 있다.

6GHz는최대 320MHz 초광대역 채널을 지원한다.

세부 속도를 살펴보면 6GHz에서 5765Mbps, 5GHz에서 2882Mbps, 2.4GHz에서 688Mbps를 지원하며, 이를 합산해 최대 9400Mbps급 트라이밴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고사양 PC나 NAS를 활용하는 환경에서는 이를 통해 무선 전송 속도에서도 유선에 근접한 체감 성능을 얻을 수 있다.

9400Mbps급 무선 속도를 제공한다. (이미지 = ipTIME)

또한 대역별 독립 채널 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4GHz는 3개, 5GHz는 25개, 6GHz는 무려 59개에 이른다(각 대역 20MHz 기준). 이처럼 채널 수가 많아질수록 주변 AP와의 충돌 가능성이 줄어들어 간섭이 크게 감소한다. 특히 아파트 환경에서 6GHz 대역은 사실상 ‘혼잡 없는 고속도로’처럼 작동해, 지연과 버퍼링이 줄어든 쾌적한 무선 품질을 제공한다. 물론 전파 특성상 장거리 전송은 여전히 2.4GHz 대역이 유리하므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

여러 주파수를 한 번에 쓰는 와이파이7의 핵심, MLO 지원

ipTIME BE9400QCA는 Wi-Fi 7의 핵심 기능인 MLO(Multi-Link Operation)를 지원한다. MLO는 하나의 기기가 여러 개의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활용하도록 하는 기술로, 기존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무선 연결 구조를 제공한다. 이전 세대 Wi-Fi에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2.4GHz, 5GHz, 6GHz 중 한 대역만 선택해 접속하는 단일 링크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방식은 특정 대역에 트래픽이 몰리거나 신호 조건이 나빠지는 순간 속도 저하가 쉽게 발생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MLO 동작 방식(이미지 = ipTIME)

반면 MLO가 활성화된 환경에서는 기기가 2.4GHz·5GHz·6GHz를 동시에 묶어 하나의 굵은 데이터 통로처럼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여러 대역의 장점을 동시에 취할 수 있으며, 어느 한 대역이 혼잡하거나 신호가 약해지더라도 다른 대역이 이를 보완해 전체적인 속도와 안정성이 유지된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단일 대역만 사용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MLO 환경에서는 세 대역이 동시에 활성화되어 지연이 줄고 전송 효율이 크게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MLO 설정 메뉴

MLO는 해상도 스트리밍, 대규모 온라인 게임, 다수의 기기 연결 등 네트워크 부하가 커지는 상황에서 특히 큰 효과를 발휘한다.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끊김 없는 무선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다만 MLO는 공유기만 지원한다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능은 아니며, 연결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클라이언트 장치도 MLO를 지원해야 활용이 가능하다.

여러 기기가 동시에 써도 버티는 무선 기술 3종 세트 탑재

ipTIME BE9400QCA는 Wi-Fi 7 공유기답게 무선 효율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OFDMA, MU-MIMO, 빔포밍(Beamforming)은 다중 기기 환경에서 체감 품질을 끌어올리는 핵심 기능들이다.

우선 OFDMA(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는 여러 기기가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환경에서 전송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전 세대 Wi-Fi는 하나의 큰 채널을 기기들이 번갈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트래픽이 많아질수록 전체 속도가 떨어지거나 지연이 발생하기 쉬웠다. 반면 OFDMA는 하나의 채널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각 기기에 필요한 만큼 쪼개서 배분한다. 덕분에 작은 데이터 패킷을 자주 보내는 IoT 기기나 모바일 기기까지 효율적으로 처리되어, 혼잡한 환경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

OFDMA 동작 방식 비교 (이미지 = ipTIME)

다음으로 MU-MIMO(Multi User MIMO)는 여러 기기가 동시에 Wi-Fi에 접속하더라도 속도 저하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다수의 기기가 연결되면 순차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아야 했지만, MU-MIMO가 적용된 BE9400QCA는 여러 기기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는 가정에서 스마트폰·PC·TV·태블릿 등이 한꺼번에 인터넷을 사용할 때 특히 체감되며, 각 기기가 최대 속도에 가깝게 무선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MU-MIMO 동작 방식 비교(이미지 = ipTIME)

마지막으로 빔포밍(Beamforming) 기술은 신호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해 전달하는 기능이다. 전파를 사방으로 흩뿌리는 대신, 현재 사용 중인 기기의 위치를 파악해 그쪽으로 신호를 강화해 보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신호 낭비를 줄이고 실제 사용자가 있는 공간에서 더 강하고 안정적인 Wi-Fi 품질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넓은 공간도 끊김 없이… Easy Mesh로 완성한 통합 Wi-Fi 네트워크

ipTIME BE9400QCA는 Easy Mesh 기능을 지원해, 넓은 공간에서도 끊김 없는 무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asy Mesh는 여러 개의 공유기를 마치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묶어 집 전체나 사무실 전역을 안정적으로 커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방마다 신호 세기가 달라지거나 복도·구석 공간에서 연결이 약해지는 일이 흔했지만, Mesh 구성에서는 여러 공유기가 서로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처럼 동작해 이러한 사각지대를 효과적으로 해소한다.

Easy Mesh 설정 메뉴

BE9400QCA는 컨트롤러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확장(AP)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로도 동작할 수 있는 Full Mesh 제품이기 때문에, 메인 공유기든 확장용 공유기든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Mesh 망을 구축할 수 있다. 각 장치는 하나의 통합 SSID(Wi-Fi 이름)를 쓰기 때문에, 사용자는 방을 이동해도 연결이 끊기거나 다른 네트워크를 다시 선택할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더 강한 신호를 내는 장치로 자동 전환되면서 끊김 없는 로밍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ipTIME은 Easy Mesh 전용 검색기와 관리툴을 제공해 여러 대의 공유기를 연결하고 설정하는 과정을 간소화했다. 별도의 복잡한 설정 없이도 추가 장치를 자동으로 탐색해 Mesh망에 편리하게 편입할 수 있어, 누구나 손쉽게 대규모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다.

Easy Mesh 전용 검색기와 툴을 이용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BE9400QCA는 Traffic History 기능도 제공한다. Mesh 네트워크에 연결된 개별 공유기(컨트롤러 및 에이전트)에서 발생하는 트래픽 정보를 시간대별로 기록하고 차트나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어 네트워크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특히 학교·소규모 오피스·카페처럼 사용자 수가 많은 환경에서는 트래픽 사용량과 병목 구간을 파악해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 필요하다면 모든 데이터를 JSON 포맷으로 내려받아 분석할 수도 있다.

USB 하나로 NAS·미디어·프린터까지… ipTIME BE9400QCA의 확장성

ipTIME BE9400QCA의 후면에는 USB 3.0 포트가 한 개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외장 저장장치를 꽂는 단자를 넘어, 이 공유기를 집 안의 작은 서버로 바꿔주는 핵심 포인트다. USB 메모리나 외장 HDD를 연결하면 곧바로 네트워크 서버로 활용할 수 있는데, FTP 서버나 윈도우 파일공유(Samba)를 통해 PC·노트북·스마트폰에서 언제든지 파일을 올리고 받을 수 있다. 간이 웹서버(URL 서비스)를 켜면 특정 폴더에 대한 다운로드 링크를 만들어 메신저나 이메일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USB포트에 저장장치를 연결해 파일 서버로 활용할 수 있다.

USB드라이브 등 저장장치를 연결하면 그림처럼 인식한다.

FTP 서버나 윈도우 파일공유(Samba) 등 기본 서비스 메뉴

백업 기능도 눈에 띈다. ipTIME의 Cloud Backup 기능을 이용하면 PC 안의 폴더를 공유기에 연결된 외장 HDD로 자동 백업하거나, 반대로 외장 HDD 내용을 PC로 백업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별도의 NAS 장비 없이도 사진·문서·영상 등을 주기적으로 저장해 둘 수 있어, 개인용 백업 서버 수준의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토렌트 클라이언트와 DLNA 기반 미디어 서버 기능까지 지원해, PC를 켜 두지 않아도 공유기에 연결된 저장장치가 직접 파일을 내려받고, TV·셋톱박스·게임기 등으로 음악·영상 스트리밍을 보내는 구조도 만들 수 있다.

토렌트, 백업, 프린터 서버 등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USB 포트는 저장장치 외에도 프린터 서버로 활용할 수 있다. USB 단자만 있는 일반 프린터를 연결하면, 집 안 모든 PC와 노트북이 네트워크 프린터처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케이블로 연결해 간단한 충전 포트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출력을 요구하는 일부 기기는 예외). 스마트폰의 LTE, 5G 통신을 공유기의 테더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WAN에 연결된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중단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어 유용하다. 정리하면 BE9400QCA의 USB 3.0 단자는 고속 무선 공유기에 ‘소형 NAS, 미디어 서버, 프린터 서버, 충전 허브’ 역할까지 더해 주는 만능 확장 포트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을 연결할 경우 LTE, 5G를 이용한 테더링도 가능하다.

3세대 iUX와 풍부한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까지 채웠다

최신 관리 인터페이스인 3세대 iUX가 적용돼 PC·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거의 동일한 화면 구성으로 설정을 다룰 수 있다. 브라우저나 전용 앱에서 접속하면 핵심 기능이 보기 쉽게 정리돼 있어, 메쉬 구성부터 게스트 네트워크,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끝낼 수 있다. 공유기를 자주 손보는 사용자에게 생각보다 큰 편의다.

3세대 iUX가 적용된 설정 메뉴 메인 화면

부가기능도 알차다. 가장 주목할 것은 VPN이다. ipTIME BE9400QCA는 고성능 공유기라는 기본 역할을 넘어, VPN 기능을 통해 네트워크 보안과 원격 접속 기능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두 가지 VPN 방식인 WireGuard VPN과 OpenVPN을 모두 지원한다.

다양한 VPN 기능을 지원한다.

우선 WireGuard VPN은 최근 각광받는 신형 VPN 프로토콜로, 기존 VPN보다 더 빠르고 가벼운 구조를 갖춘 것이 장점이다. 최신 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돼 보안 수준이 높으면서도, 지연이 적어 모바일 환경에서도 끊김 없는 원격 접속을 제공한다. 윈도우·맥OS·안드로이드·iOS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클라이언트 앱을 지원하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집이나 사무실 네트워크에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다. 특히 IP 변경이 잦은 환경에서도 연결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Connectionless’ 방식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유리하다.

또 다른 방식인 OpenVPN은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되어 신뢰성을 검증받은 VPN 프로토콜이다. 호환성이 뛰어나 TV, 셋톱박스 등 별도의 VPN 앱 설치가 어려운 장치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수많은 공개 VPN 서버와 함께 사용하기 쉽고 설정 방법도 직관적이어서, VPN을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OpenVPN 설정 메뉴

ipTIME BE9400QCA의 VPN 기능은 별도의 복잡한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공유기의 관리 페이지에서 손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PC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동일하게 VPN 사용이 가능하다. 즉, 단순히 무선 속도만 빠른 공유기가 아니라, 외부에서도 안전하게 사내망이나 가정망에 접속할 수 있는 ‘개인 VPN 허브’ 역할까지 수행하는 네트워크 장비로 볼 수 있다.

게스트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하면 6GHz·5GHz·2.4GHz 대역별로 최대 4개의 SSID를 별도로 구성할 수 있어, 가족·손님·IoT 기기용 네트워크를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다. 각 무선랜마다 암호와 내부망 접근 권한을 따로 지정할 수 있어 보안 관리가 수월하다. 여기에 무선WAN, 멀티브리지, MAC 주소 인증, WPS 자동 접속 등 다양한 무선 설정 옵션이 더해져, 단순 가정용을 넘어 소규모 사무실이나 매장 환경까지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게스트 네트워크 설정 메뉴

보안 측면에서는 802.1x 무선 인증을 지원해, 기업·학교처럼 사용자별 계정을 기반으로 한 무선망 구축도 가능하다. Radius 서버 연동을 기본으로 고려한 설계라 ipTIME NAS 등을 인증 서버로 사용하는 시나리오도 어렵지 않다.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안 기능도 마련했다. 특히 특정 국가의 접속을 막는 국가별 차단 기능은 USB 포트를 이용해 파일서버를 이용할 때 유용하다.

다양한 보안 기능을 탑재했다.

국가별 접속 제한 기능 설정 화면

설치와 유지관리도 초보자가 부담 없도록 설계됐다. ‘설정마법사(설치 도우미)’는 인터넷 연결과 기본 무선 설정을 마법사 형식으로 단계별 안내하며, 펌웨어 ‘업그레이드 도우미’는 최신 버전 여부를 자동으로 검사해 필요 시 클릭 몇 번으로 업데이트를 마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카페·학원·소규모 매장에서 요긴한 공지/광고 페이지 기능과, 국내 3사 IPTV 실시간 방송·VOD 시청을 위한 IGMP 기반 IPTV 지원까지 갖춰, 일상적인 활용에서 마주칠 수 있는 거의 모든 요구를 한 제품으로 처리할 수 있다.

광고/공지기능 설정 화면

IPTV 설정 화면

성능·안정성·확장성의 삼박자… BE9400QCA가 보여준 ‘기본기’의 힘

최종적으로 ipTIME BE9400QCA가 보여주는 완성도는 ‘와이파이 7 시대의 가정용 표준’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중심에는 퀄컴 IPQ5322 쿼드코어 1.5GHz 프로세서가 자리한다. 이 칩셋은 단순히 무선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패킷 처리 능력·동시 접속 유지 능력·보안 연산 등 공유기의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책임지는 핵심 엔진이다. 다중 대역을 동시에 운용하는 Wi-Fi 7 환경에서는 CPU 성능이 곧 체감 속도와 안정성으로 이어지는데, IPQ5322는 저전력 기반이면서도 고성능 처리가 가능한 구조여서 장시간 운용에도 발열과 성능 저하가 적다. 덕분에 대량 트래픽이 오가는 IPTV·P2P·게임·NAS 작업을 병행하더라도 공유기가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퀄컴 IPQ5322 쿼드코어 1.5GHz 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다. (이미지 = ipTIME)

여기에 DDR4 1GB 메모리는 이 제품의 또 다른 안정성 축을 담당한다. 메모리는 단순한 ‘용량 숫자’가 아니라, 공유기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연결 수와 실행 가능한 기능의 범위를 결정한다. 일반 공유기가 128MB~256MB 수준의 메모리로 제한된 멀티태스킹을 수행한다면, 1GB DDR4는 훨씬 여유로운 환경에서 다중 기기 접속, NAS 서비스, VPN 동작, Mesh 네트워크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메모리 부족에 따른 속도 저하나 재부팅 현상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구동되는 네트워크 장비로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CPU와 메모리라는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BE9400QCA는 Wi-Fi 7 특유의 대역폭 확장과 6GHz 활용, MLO, OFDMA 같은 고급 무선 기능들을 실제 환경에서 성능 저하 없이 구현해낸다. 더 나아가 Easy Mesh 기반 확장성, USB 3.0을 활용한 NAS·스트리밍·프린터 서버 기능, 다양한 관리 기능까지 갖추며 ‘기능적 완성도’와 ‘사용 편의성’을 균형 있게 채웠다. 고성능과 안정성, 확장성을 모두 고려하는 사용자라면, 이 제품은 충분히 ‘업그레이드할 이유가 되는 공유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 뉴스탭(https://www.newsta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