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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EV4, SUV 전성시대에 등장한 세단형 전기차의 정공법  

2026.01.30. 13: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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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는 EV6·EV9·EV3에 이은 기아의 네 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세단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EV4는 EV6·EV9·EV3에 이은 기아의 네 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세단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기아 EV4는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이 차가 지향하는 성격이 비교적 분명하게 전해진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과 부드러운 움직임 속에서 차체가 노면 위에 안정적으로 가라앉는 인상은 도심은 물론 고속 주행 영역에서도 지속된다. 자극적인 반응보다 차분한 움직임을 우선한 세단형 전기차의 설계 철학은, 속도가 올라갈수록 더 명확해진다.

EV4는 EV6·EV9·EV3에 이은 기아의 네 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세단이다. SUV 중심으로 재편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세단이라는 차체 형식을 선택한 것은 도전적이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결정이다. 전동화 시대에 세단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정면으로 묻는 시도다.

외관 디자인은 분명한 개성과 기능적 논리가 맞물려 있지만, 동시에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외관 디자인은 분명한 개성과 기능적 논리가 맞물려 있지만, 동시에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외관 디자인은 분명한 개성과 기능적 논리가 맞물려 있지만, 동시에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한다. 전면부는 기아의 타이거 페이스를 기반으로 수직형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차체의 폭과 존재감을 강조한다. 범퍼 하단의 기하학적 패턴은 전기차 특유의 깔끔함 속에서도 시각적 포인트를 제공한다.

측면에서는 전통 세단의 비례를 과감히 변형한 실루엣이 눈에 띈다. 낮게 떨어지는 보닛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공기 흐름을 고려한 형태로, 전동화 세단의 효율 지향적 성격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실루엣은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보여주는 반면, 클래식 세단의 정제된 비율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후면부는 차체 양 끝에 배치된 루프 스포일러와 수직형 테일램프를 통해 폭을 강조하며 전체적인 인상을 정돈한다. 이를 통해 EV4는 공기저항계수 0.23Cd이라는 우수한 공력 성능을 확보했다.

실내는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충실히 반영한 모습으로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고 트렁크 용량은 490리터로 실사용성을 고려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실내는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충실히 반영한 모습으로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고 트렁크 용량은 490리터로 실사용성을 고려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실내는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충실히 반영한 모습이다.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고 트렁크 용량은 490리터로 실사용성을 고려했다. 다이내믹 엠비언트 라이트는 주행 모드 전환, 음성 인식 등 차량 상태 변화에 따라 반응하며, 시트 포지션과 실내 조명을 간편히 조정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는 장시간 주행 후의 휴식 환경까지 고려한 배치로 이전에 없던 신기능을 찾을 수 있다. 

EV4는 스탠다드(58.3kWh)와 롱레인지(81.4kWh)의 두 가지 배터리 구성으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53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모두 복합 전비 5.8km/kWh를 기록해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우수한 효율을 달성했다. 이는 공력 성능과 구동계 세팅이 효율 중심으로 조율된 결과다.

해당 모델 주행 감성은 출발 가속에서의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체가 안정적으로 정리되는 세단형 전기차의 특성이 두드러진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해당 모델 주행 감성은 출발 가속에서의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체가 안정적으로 정리되는 세단형 전기차의 특성이 두드러진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주행 감성은 이 차의 성격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출발 가속에서의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체가 안정적으로 정리되는 세단형 전기차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도심에서는 정숙성과 부드러운 반응이 중심을 이루고, 중속 영역에 진입하면 차체 중심이 낮게 깔리면서 노면에 밀착된 주행 질감을 전달한다. 

여기에 고속도로에서는 직진 안정감이 인상적이며, 과도한 흔들림 없이 차선을 따라 밀고 나가는 능력이 중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인다. 이러한 성향은 장거리 이동에서도 운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다만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SUV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인 구조로 형성돼 있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선호가 강한 상황에서 세단이라는 차체 형식은 상대적으로 비인기 범주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EV4는 완성도와 효율 측면에서는 분명한 장점을 지니지만, 현시장 환경과 소비자 취향이라는 조건은 선택의 폭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다.

EV4는 외관 디자인의 개성과 효율 중심의 주행 성능, 그리고 안정적인 중고속 주행 감성을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세단이 여전히 유의미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EV4는 외관 디자인의 개성과 효율 중심의 주행 성능, 그리고 안정적인 중고속 주행 감성을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세단이 여전히 유의미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결국 EV4는 외관 디자인의 개성과 효율 중심의 주행 성능, 그리고 안정적인 중고속 주행 감성을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세단이 여전히 유의미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SUV 중심 시장의 조건과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라는 현실적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EV4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EV4 국내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스탠다드 4,192만~4,783만 원, 롱레인지 4,629만~5,219만 원으로 전기차 세제 혜택과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감안할 경우, 실구매가는 스탠다드 모델이 3,400만 원대, 롱레인지 모델이 3,800만 원대 수준에서 형성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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