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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디지털 소스의 새로운 레퍼런스 | Esoteric Grandioso N1

2026.02.04. 11: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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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디지털 소스의 새로운 레퍼런스 | Esoteric Grandioso N1

오디오 세계에서 설계는 곧 소리의 이정표와 같습니다. 오늘은 그 이정표의 정점에 서 있는 제품, Esoteric Grandioso N1을 소개합니다. 네트워크 스트리머이자 DAC인 이 제품을 단순히 기능적으로만 접근하기엔 그 안에 담긴 공학적 정밀함이 너무나 압도적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단순히 음악을 듣고 느끼는 감상을 넘어, 이 제품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그리고 그 치밀한 설계가 어떻게 소리의 결과물로 이어지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려 합니다. 네트워크 입력부터 DAC 회로, 아날로그 출력단, 그리고 전원부까지 이어지는 구조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먼저, N1의 뼈대와 그 안에 깃든 에소테릭의 철학을 살펴보겠습니다.

 

Esoteric: 장엄한 위엄을 소리에 담다

에소테릭은 1987년 TEAC에서 독립한 이후 하이엔드 오디오의 한 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리고 2013년, 이들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최고 라인업 ‘그란디오소(Grandioso)’ 시리즈가 탄생했죠. 'Grandioso'는 이탈리아의 음악 용어로 “웅장하게, 장엄하게, 위엄 있게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스케일과 구조, 본래의 위상을 완벽히 드러내겠다는 에소테릭의 의지가 담긴 이름입니다.

에소테릭은 하이엔드 브랜드 중에서도 독자적인 기술 체계가 매우 깊고 넓기로 유명합니다. 전설적인 VRDS-ATLAS 메커니즘부터 Master Sound Discrete DAC, 자체 네트워크 엔진, 그리고 자기부상 방식의 MagneDrive System까지. 이들이 프로 오디오 분야(TEAC, TASCAM)에서 쌓아온 방대한 노하우는 하이엔드 오디오가 요구하는 음질의 정점과 만나 기술력과 예술성을 동시에 품은 독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Grandioso N1: 설계부터 다른 플래그십의 탄생

Grandioso N1은 시중의 흔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들과는 출발선부터 다릅니다. 보통은 기존 DAC에 네트워크 모듈을 얹는 식이지만, N1은 네트워크 입력부터 최종 아날로그 출력까지 처음부터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설계되었습니다.

자체 개발한 4세대 네트워크 엔진 ‘G4’를 탑재하고, 이를 위한 전용 전원부까지 별도로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Master Sound Discrete DAC G2와 전용 마스터 사운드 클록을 아낌없이 투입했죠. 클록에는 Digital Player 전용 마스터 사운드 클록, Master Sound Discrete Clock for Digital Player가 사용되었습니다. 무려 5개의 독립 리니어 전원부와 외장 전원 PS1 확장성까지 갖춘 N1은 에소테릭의 모든 자원을 쏟아부은 플래그십 네트워크 디지털 소스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관: 부드러운 곡선 뒤에 숨겨진 철저한 공학

 

디자인은 그란디오소 시리즈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과 정교한 마감이 돋보입니다. 전면의 심플한 인터페이스와 중앙 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다운 고급스러움을 자아내죠.

후면 역시 정돈된 설계가 인상적인데, RCA/XLR 아날로그 출력은 물론 에소테릭만의 전류 전송 방식인 ES-Link 출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앙에는 각종 디지털 입력단자들이 있고, 외부 마스터 클럭을 입력받을 수 있는 BNC 단자, 하단부에는 네트워크 입력단이 있습니다. RJ45와 SFP, 두 가지 방식 모두를 지원하고, 좌우 측면에는 외부 전원부 PS1 연결용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상판에 적용된 ‘Top-Floating’ 설계입니다. 상판을 단순히 나사로 고정하지 않고 반부유식 구조로 설계하여 불필요한 공진을 억제, 더 개방적이고 자연스러운 음장감을 유도합니다.

하단 지지대 역시 직접 설계한 진동 방지 받침대를 적용하는 등 부품 하나하나가 소리를 위해 존재합니다.

 

내부 구조: 노이즈와 간섭을 물리적으로 지워버리다

내부를 열어보면 그 치밀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N1은 두 개의 기기를 하나의 섀시에 넣은 듯한 다층 섀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구획을 나눈 것이 아니라 각 블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차폐하여 노이즈 간섭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입니다.

상단엔 듀얼 모노 DAC, 중앙엔 디지털 입력 및 제어부, 하단엔 자체 개발 네트워크 엔진과 전원 입력부를 배치했습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회로 간의 간섭을 철저히 누른 이 구조는 N1이 단순한 업그레이드 모델이 아니라 처음부터 네트워크 스트리밍 전용으로 기획된 기기임을 증명합니다.

 

네트워크 엔진: 4세대 G4와 리니어 전원의 만남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핵심인 4세대 Esoteric Network Engine G4는 상용 모듈 대신 자체 디스크리트 설계로 제작되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엔진만을 위해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와 대용량 커패시터를 사용한 오버스펙급 리니어 전원을 투입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네트워크 단계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를 전원 단계부터 원천 배제하여, 오디오 신호가 시작되는 입구부터 하이엔드 수준의 순도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RJ45 이더넷과 SFP 포트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 인터페이스를 갖췄습니다. 특히 SFP 포트를 통한 광절연은 그라운드 루프 노이즈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죠. 에소테릭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SFP와 RJ45를 동시에 사용하여 인터넷 연결과 뮤직 서버 직결을 병행할 수 있는 스위치 기능까지 넣었습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 연결은 광허브와 SFP로 연결하고  뮤직 서버는 중간 스위치나 허브 없이 RJ45로 직결하는 구성입니다. 반대로 설정도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네트워크 오디오 설계의 모범답안입니다.

 

Master Sound Discrete DAC G2: 숫자를 넘어선 예술적 변환

DAC 부문에서도 범용 칩을 쓰지 않고 독자적인 FPGA 기반 Master Sound Discrete DAC G2를 사용합니다. 이는 변환 방식 자체를 에소테릭이 새롭게 정의한 것입니다. 64비트 정밀도로 초고속 ΔΣ 처리를 수행하며, PCM과 DSD 신호를 FPGA 내부에서 각각 최적화된 경로로 처리합니다. PCM은 타이밍과 위상 정확도를, DSD는 대역폭의 여유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성능은 압도적입니다. PCM 최대 32bit/768kHz(ES-Link5 사용 시 48bit), DSD 22.5MHz(DSD512)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강력한 CPU와 RAM을 투입해 네트워크 패킷 처리, 파일 디코딩, 버퍼 관리, 시스템 자원 분배 이 모든 역할을 한 번에 담당하는 전용 스트리밍 플랫폼을 직접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처리가 끝난 뒤의 아날로그 영역도 중요합니다. N1의 DAC 아날로그부는 하나의 IC OP Amp로 끝내는 구조가 아니라, 32개의 개별 아날로그 변환 셀을 병렬로 동작시키는 디스크리트 아날로그 스테이지는 저레벨 신호에서의 선형성, 그리고 고출력 구간에서의 다이내믹 여유가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쉽게 말해, 노이즈는 더 낮아지고, 다이내믹은 더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런 설계는 어떤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사운드를 구현합니다.

그리고 플래그십 하이엔드다운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N1의 DAC는 좌우 채널이 완전히 분리된 듀얼 모노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FPGA 처리부부터 아날로그 스테이지까지 좌우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고, 전원부 역시 각 채널에 별도의 리니어 전원부를 할당했습니다.

이 설계의 목적은 채널 간 간섭을 최대한 줄이고, 스테레오 이미징과 공간 표현의 정확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것입니다.

 

클럭과 전원부: 흔들리지 않는 음악의 뿌리

 

에소테릭은 흔히 '클럭 맛집'이라 불릴 만큼 클럭 기술에 진심입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음질을 위해 제조원가를 따지지 않는 설계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초정밀 외장 마스터 클럭인 Esoteric Grandioso G1X이고, N1 내부에도 대형 수정 발진자를 포함한, 엄선된 디스크리트 부품으로 구성된 네트워크 스트리머 전용으로 개발된  Master Sound Discrete Clock for Digital Player가 탑재되어 이미 플래그십급 완성도를 보여주며, 외장 클럭인 G1X를 연결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습니다.

 

전원부 설계

전원부는 기기 내부에 총 5개의 독립 리니어 블록(네트워크, 디지털, DAC 좌/우, 제어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회로가 발생시키는 성격 다른 노이즈가 서로를 간섭하지 않도록 구조적으로 차단한 것이죠. 특히 디지털 회로는 하이비트·하이 샘플링 처리를 할수록 회로가 만들어내는 노이즈가 더 커지고, 더 복잡해집니다. 이들을 하나의 전원에서 처리하면, 노이즈는 단순한 전압 리플이 아니라 그라운드와 기준 전위의 미세한 흔들림으로 나타나면서 서로를 간섭하게 됩니다.

N1은 이 문제를 전원 단계에서부터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각 전원 블록에는 저피드백 DC 레귤레이터가 사용되는데, 그 목적은 단순히 전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리플과 부하 변동을 억제해서 기준 전위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데 있습니다.

덕분에 N1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용한 배경을 실현했습니다. 또한, 외장 전원 PS1을 추가하면 DAC 아날로그 핵심부의 전원을 더욱 보강하여 저역의 깊이와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한층 더 또렷하게 만들 수 있는 확장성까지 갖췄습니다.

결국 Grandioso N1의 전원부는, 네트워크·디지털·DAC·제어부가 서로의 기준을 흔들지 않도록 철저히 분리된 구조를 갖춘 것 자체로 이 기기의 음질을 결정하는 핵심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송 기술: ES-Link5와 ES-Link Analog

에소테릭의 기술력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바로 ES-Link5와 ES-Link Analog 전송 기술입니다이 두 기술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신호의 순도를 극상으로 끌어올리는 에소테릭만의 필살기라고 할 수 있죠.

ES-Link5는 HDMI 케이블을 사용하는 에소테릭의 전용 디지털 전송 규격입니다. 개념적으로는 오디오 데이터와 클럭 신호를 분리해 전송하는 I²S 방식과 유사한데, 이를 통해 DAC가 겪어야 하는 타이밍 오차와 클럭 재구성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재미있는 점은 원래 기기 내부 통신용인 I²S를 단순히 밖으로 끌어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외부 케이블 환경에서도 압도적인 안정성과 대역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용 규격으로 완전히 다시 설계했습니다덕분에 PCM은 무려 48bit / 768kHz, DSD는 22.5MHz(DSD512)라는 현존 최상위 스펙을 여유롭게 소화합니다특히 그란디오소 N1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좌우 채널을 각각 별개의 HDMI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전송 단계부터 채널 간 간섭을 물리적으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하이엔드다운 결벽증에 가까운 설계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에소테릭은 아날로그 전송에서도 ES-Link Analog라는 자체 전송 방식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오디오 기기들이 전압으로 신호를 보낼 때, 에소테릭은 에소테릭의 HCLD 버퍼 회로가 가진 강력한 고속·고전류 구동 능력을 십분 활용한 것이죠.

이 방식의 가장 큰 매력은 신호의 무결성입니다전통적인 전압 전송보다 훨씬 큰 전류로 신호를 밀어내기 때문에, 케이블의 임피던스나 외부 노이즈 같은 방해 요소들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실제 소리를 들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한데, 배경이 마치 마법처럼 깨끗하게 정리되면서 소리의 투명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누구나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에소테릭 그란디오소 N1을 살펴보면, 이들이 왜 하이엔드의 정점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노이즈 하나, 전원 블록 하나까지 음악을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설계는 결국 압도적인 음질이라는 결과로 귀결됩니다. 이 치밀한 설계가 실제 음악 감상에서 어떤 감동을 선사하는지, 음질 리뷰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soteric의 음질

에소테릭의 사운드를 단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단연 “섬세함”입니다흔히 오디오에서 섬세하다고 하면 소리가 가늘거나 묵직함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사기 쉽지만, 에소테릭은 차원이 다릅니다이들의 섬세함은 음이 가늘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 고역의 끝자락이 뭉뚝하게 잘리지 않고 한없이 투명하게 공기 속으로 피어오르는 마이크로 디테일에서 비롯됩니다보통 하이엔드 300B 진공관 앰프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이 초극세사 같은 표현력을 에소테릭은 솔리드 스테이트 시스템으로 완벽히 구현해 냈습니다그러면서도 중역의 밀도와 두께감은 투명하게 유지하고, 저역은 묵직하고 깊게 떨어뜨리는 탁월한 대역 밸런스를 보여주죠고역은 더 열리고 저역은 더 깊게 내려가는 넓은 대역폭과 우수한 S/N 비 덕분에 다이내믹 레인지의 스케일 자체가 남다릅니다.

그렇다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 N1의 음질은 어떨까요? 저는 망설임 없이 “정숙함”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겠습니다. 수많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경험했지만, N1만큼 배경이 고요한 소스 기기는 정말 드물었습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1부에서 살펴본 보드 분리 설계, 철저하게 독립된 전원부, 그리고 엔진 단계부터 노이즈를 억제한 구조적 설계가 빚어낸 필연적인 결과물입니다. 음악이 아주 조용히 흐를 때 느껴지는 그 적막감 속에서 소리만 또렷하게 떠오르는 느낌은 실로 인상적입니다. 흔히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CD보다 소란스럽고 거칠게 느껴지는 이유가 노이즈 때문이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죠. 하지만 N1을 중심으로 노이즈 대책을 갖춘 시스템을 구성해 보면, 네트워크 소스가 이토록 정숙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시스템 소개

Speaker : Avantgarde Acoustic Duo GT
Power Amp. : Grandioso M1X
Pre Amp. : Grandioso C1X
DAC : Grandioso N1
Power Supply : Grandioso PS1
Master Clock Generator : Grandioso G1X
Music Server : Antipodes The Oladra

에소테릭의 풀 시스템과 아방가르드의 조합이 어떤 마법을 부릴지 첫 곡인 리키 리 존스의 ‘Autumn Leaves’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음악1
Autumn Leaves – Rickie Lee Jones (Live)

사실 리키 리 존스의 보컬은 매력적이지만 비음이 강하고 고음이 날카로워 에소테릭 시스템에서는 꽤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예전 오디오파일들이 LP나 CD로 즐겨 듣던 곡이지만, 네트워크로 재생하면 자칫 날카로움이 강조되어 듣기 힘들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N1에서 흐르는 이 곡은 놀랍도록 아름답습니다. 핵심은 앞서 강조한 정숙성에 있습니다. 라이브 실황임에도 배경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요합니다.

우리는 왜 오디오에서 정숙함을 느낄까요? 흔히 시끄러운 카페에서 공부가 더 잘 되는 ‘카공족’ 현상처럼, 적당한 소음은 잡생각을 눌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완전한 정적은 뇌를 더 예민하게 만들죠. 음악에서도 ‘Jazz at the Pawnshop’ 같은 라이브 음반의 웅성거림은 뇌가 배경으로 밀어내어 오히려 음악에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N1이 들려주는 정숙함은 배경을 인위적으로 지워버린 무음이 아닙니다. 라이브의 미세한 소리들을 모두 살리면서도 배경만 정돈된 질서를 부여한 것입니다.

N1의 스펙상 S/N 비인 113dB은 숫자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에소테릭은 수치를 올리기 위해 네거티브 피드백을 걸어 정보를 손실시키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이크로 디테일을 보존하고 구조적으로 노이즈를 차단하여, 측정 수치보다 실제 귀가 느끼는 ‘청감상 S/N 비’를 우선했습니다. 만약 N1이 스펙 숫자만 좋은 DAC였다면, 우리는 이 곡에서 이런 정숙함을 절대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N1은 신호에 담긴 마이크로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내고, 네트워크 엔진 전원부 분리, 구조적인 노이즈 차단 설계를 통해 측정상의 S/N 비보다 청감상의 S/N 비를 선택한 설계라 봐야 합니다. 전류 크기로 측정되는 S/N 비와, 사람의 귀가 느끼는 S/N 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이야기죠. 이건 나중에 ‘측정과 청음의 차이’라는 주제로 따로 이야기해볼 만한 부분입니다.

덕분에 리키 리 존스의 비음은 독특한 음색으로 살아나고, 맑은 음색의 흉성도 충분히 밀도 있게 채워지고요. 고음 파트에서 만약 고역 끝이 잘려버리면 이 곡은 즉시 자극적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에소테릭만의 “섬세함”이 힘을 발휘합니다. 고역의 음끝이 끝까지 뻗어주면서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그저 아름답게 사라집니다. 이 곡에서 고역을 이렇게 끝까지 살려주면서 부담 없이 내주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 버전이라 콘트라베이스는 자칫하면 무르고 퍼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N1에서는 저역의 에너지가 낮게 깔리면서도 텐션을 유지하고, 어쿠스틱한 질감을 잘 살려줍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곡을 네트워크 플레이에서 이 정도로 재생하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네트워크 플레이로도 이 음악이 이 정도로 재생될 수 있다는 걸 N1을 통해 다시 발견하게 됐고, 앞으로 이 곡을 훨씬 자주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음악2
High Life – Jazz at the Pawnshop

재즈 앳 더 폰샵(Jazz at the Pawnshop)의 ‘High Life’를 감상하며 느낀 그 압도적인 현장감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재즈바 한복판에 앉아 있는 듯한 입체적인 공간감과 그곳을 가득 채우는 앰비언스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는데요흔히 앰비언스를 현장감 정도로 이해하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는 고차수 반사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잔향이자 아주 미세한 신호들이 빚어낸 정교한 공간의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N1이 선사하는 이 극한의 마이크로 디테일 능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이는 단순히 어느 한 가지 요소가 만든 결과가 아닙니다앞서 설계 편에서 살펴보았듯이 전원부부터 철저히 분리된 구조, 별도의 전원과 디스크리트 회로로 자체 설계된 네트워크 엔진, 기능별 보드 분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견고하게 감싸는 다층 섀시 구조까지, 이 치밀한 설계 요소들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낸 종합적인 결실인 셈입니다.

곡의 시작을 알리는 관객들의 박수와 웅성거림 위로 드럼 비트가 자연스럽게 얹히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음악의 심장부로 서서히 끌려 들어갑니다이어지는 더블 베이스와 피아노, 알토 색소폰과 비브라폰은 각기 선명한 색채를 뽐내며 라이브 특유의 황홀한 조화를 만들어내죠크리스피하면서도 결코 거칠지 않은 드럼의 라이드 심벌과 하이햇의 고역, 맑고 투명한 울림으로 공간을 가득 메우는 비브라폰, 그리고 음악의 중심을 단단하게 움켜쥐는 밀도감 넘치는 알토 색소폰의 톤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여기에 더블 베이스의 저역은 마치 자신만의 별도 영역을 차지한 듯 아래쪽 공간을 묵직하게 받쳐주는데, 이 모든 악기가 서로를 가리지 않고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공간 안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7분이 넘는 긴 곡임에도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만큼 자연스럽게 음악에 몰입하게 만드는 이 마력은 실로 대단합니다재즈바 특유의 뜨거운 열기와 공기, 연주자들의 폭발적인 에너지까지 고스란히 전달되는 이 공간감과 몰입감은 마치 새로운 버전의 연주를 마주하는 듯한 극적인 음악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음악3
Imagine the Fire – Hans Zimmer

한스 짐머의 ‘Imagine the Fire’를 통해 확인한 대편성에서의 퍼포먼스는 이 시스템의 본질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습니다사실 에소테릭은 아방가르드 스피커의 일본 내 판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실제 튜닝 과정에서도 모니터 스피커로 활용할 만큼 두 브랜드의 신뢰 관계는 깊습니다앰프 매칭이 워낙 까다롭기로 유명해 고생을 시키기도 하는 아방가르드이지만, 풀 에소테릭 시스템에 연결하자마자 "역시 아방가르드를 기준으로 튜닝하는구나"라는 탄성이 터져 나올 만큼 완벽한 합을 보여주었죠그간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아방가르드를 손쉽게 요리하는 모습에서 혼 스피커에 대한 고정관념마저 깨지게 됩니다.

가장 먼저 귀를 사로잡는 건 혼 스피커라고 믿기 힘든 고역의 섬세함입니다거칠거나 날카로운 자극 대신 벨벳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극세사 가닥들이 공간 위로 우아하게 펼쳐지는데, 이는 진정한 ‘그란디오소(Grandioso)’의 위엄이라 할 만합니다연주는 매우 장중하고 거대한 스케일로 시작되며, 바닥을 울리는 압도적인 저역 에너지와 드럼의 임팩트는 아방가르드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최대치의 스케일을 끌어냅니다이는 분명 그란디오소 M1X 모노블럭 파워 앰프의 강력한 구동력과 제어력이 뒷받침된 결과입니다그 거대한 에너지 위로 얹히는 관악기와 현악기의 선율들은 혼란스럽게 뒤섞이지 않고 각각의 결을 유지하며 입체적으로 날아다니는데, 마치 어둠 속에서 박쥐 떼가 하늘을 뒤덮는 듯한 장관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조금만 밸런스가 틀어져도 자극적이고 빈약하게 들릴 수 있는 대편성 곡임에도 불구하고, N1 시스템은 음 끝이 잘리는 느낌 없이 사운드 스테이지의 경계를 허무는 광활한 무대를 완성해 냈습니다단순히 스케일이 크다는 표현을 넘어, 철저히 통제된 에너지 속에서 완성된 대편성의 정수를 보여준 셈입니다이러한 압도적인 스케일은 이어지는 오푸스의 ‘Live is Life’에서도 소리가 앞으로 쏟아지지 않는 안정감으로 이어지며 하이엔드 오디오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합니다결국 N1은 소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키워 우리를 콘서트장 한복판으로 옮겨놓는 타임머신과 같은 경험을 선사하며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음악4
Life is Live – Opus (Live)

오푸스(Opus)의 ‘Live is Life’를 감상하며 느낀 전율은 실로 대단했습니다상당히 큰 음량으로 시청하고 있음에도 소리가 스피커 선상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보통 소리가 앞으로 쏟아지듯 들리는 시스템은 노이즈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LP의 경우 사운드 스테이지가 항상 스피커 뒤쪽에 형성되는 반면, 많은 디지털 스트리밍 시스템에서는 소리가 앞쪽으로 밀려 나오며 공격적인 무대를 만들어버리곤 하죠특히 고역 에너지가 강력한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쉽게 드러나기 마련인데, 그란디오소 N1 시스템은 이 거대한 라이브 팝 음악을 큰 음량으로 밀어붙여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사운드 스테이지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 레이드 백(Laid-back)된 형태를 유지하며, 스피커 뒤쪽 공간에 거대한 3차원적 무대를 펼쳐냅니다진짜 좋은 시스템은 자극을 앞세우지 않고 오히려 멀리 있는 관중의 작은 소리나 공연장의 공기감을 더 또렷하게 전달합니다이 곡처럼 매크로 다이내믹스가 큰 음악 안에서도 작은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들이 사라지지 않고 꼬물거리며 살아있는 것이죠강력한 베이스 드럼의 임팩트가 바람이 느껴질 정도의 저역 에너지로 다가오지만, 결코 음악은 청취자를 덮치지 않습니다고역은 윗 공간을 가득 채우고 중역은 뒷벽 중앙에 정확히 포커싱되며, 흔들림 없는 이미징과 함께 저역이 바닥으로 낮게 떨어지는 이 호방함이야말로 하이엔드 오디오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보여줍니다소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키워 우리를 콘서트장 한가운데로 옮겨다 놓는 경험을 N1은 완벽하게 수행해 냅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에소테릭 그란디오소 N1을 살펴보았습니다기술적 설계가 음악적 결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분석하며 소편성 재즈부터 팝 라이브까지 함께 경험해 보았죠에소테릭의 사운드는 특정 장르에 특화된 재미보다는 엄정 중립의 레퍼런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립니다리키 리 존스의 뜨거운 보컬부터 대편성의 견고함까지 모두 소화해 내는 N1은 네트워크 플레이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는 기준점입니다.

물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진정한 최상위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를 찾는 분들에게 N1은 반드시 거쳐야 할 기기입니다화려한 겉모습보다 내실을 기술로 꽉 채운 이 제품은 디지털의 정교함과 아날로그의 섬세함을 동시에 품은 하이엔드 DAC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정점의 네트워크 플레이를 원하시는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현재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청음이 가능하니 편하게 방문하여 그 감동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Esoteric Grandioso N1 네트워크 스트리머/DAC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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