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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더하니 '갓겜' 된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2026.03.13. 11: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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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 더 스파이어 2 메인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메인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2017년 앞서 해보기로 첫 등장한 슬레이 더 스파이어는 덱빌딩 로그라이크의 기틀을 마련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색 있는 캐릭터와 세계관, 무작위로 등장하는 카드를 조합해 강력한 덱을 구축하고 적을 처치하는 특유의 재미는 최근까지도 수많은 유저가 첨탑을 다시 찾게끔 만들었다.

그렇기에 지난 6일 출시된 슬레이 더 스파이어 2(이하 슬더스 2)는 2024년 첫 공개 당시부터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드와 유물, 캐릭터 등 새로운 요소부터, 한층 세밀해진 캐릭터 모션은 전작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기자 역시 전작을 1,000시간 이상 즐겼던 첨탑 등반가였기에, 슬더스 2 출시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게 오랜만에 다시 찾은 첨탑은 익숙한 게임성에 각종 신규 요소를 더해 재미를 끌어올리고, 전작에는 없던 스토리텔링 장치로 몰입감을 높였다.

익숙한 맛, 참신함보다는 안정감을 택했다

1편의 핵심 재미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무작위로 등장하는 카드를 활용해 강력한 덱을 구축하고 적을 제압할 때의 쾌감, 두 번째는 이를 기반으로 도전 과제를 클리어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해금하고 ‘승천’이라 불리는 더 높은 난도를 공략하는 성취감이다. 

슬더스 2는 이러한 전작 특성을 그대로 계승했다. 적을 처치해 덱을 조합하며, 3개로 나눠진 챕터를 돌파하면 게임이 클리어된다. 이를 통해 숨겨진 아이템을 해금하고, 더 높은 ‘승천’에 도전하는 흐름은 전작과 똑같다. 전작의 검증된 게임성을 그대로 가져옴으로써, 참신함보다는 안정성을 선택한 느낌이다.

나만의 덱을 구축해 첨탑을 오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나만의 덱을 구축해 첨탑을 오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고난도 모드 '승천'도 그대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달라진 점이 많은데, 체감이 가장 큰 부분은 카드다. 아이언클레드의 ‘강타’나 사일런트의 ‘공중제비’ 등 익숙한 카드도 많지만, 대부분은 이번 작품에서 새로 추가되거나 효과가 변경된 카드다. 여기에 무작위 이벤트를 통해 카드에 독특한 효과를 부여하는 ‘인챈트’나 기존 보스 유물을 대체하는 ‘고대의 존재 축복’ 등 새로운 시스템이 더해져, 만들 수 있는 덱 종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기자가 애용한 조합은 아이언클레드의 ‘지옥검무’ 카드를 활용한 자동 타격 덱이다. ‘지옥검무’는 ‘타격’ 이름이 포함된 카드를 뽑으면 자동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카드인데, 이를 적에게 피해를 주고 카드를 2장 뽑는 ‘폼멜 타격’과 조합하면 코스트 소모 없이 공격을 몰아칠 수 있다. 만약 카드를 섞을 때 카드를 덱 맨 위로 올리는 ‘안성맞춤’ 인챈트까지 폼멜 타격에 부여하면, 끊임없이 카드를 뽑으며 체력이 200가까이 되는 엘리트도 원 턴 킬 낼 정도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전작에 있던 카드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운 카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작에 있던 카드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운 카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작의 보스 유물을 대체하는 '고대의 존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작의 보스 유물을 대체하는 '고대의 존재'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타격' 카드를 자동으로 사용해주는 '지옥검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타격' 카드를 자동으로 사용해주는 '지옥검무'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 외에도 전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리젠트, 네크로바인더), 처음 도입된 멀티플레이 모드 등 신규 콘텐츠가 대거 추가되어, 신규 유저는 물론 전작 유저도 즐길거리가 굉장히 많다. 여기에 일부 이벤트에서는 삭제된 1편 속 유물이나 카드가 등장하는 등 전작 유저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빼놓지 않았다.

신규 캐릭터 '네크로바인더'와 '리젠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신규 캐릭터 '네크로바인더'와 '리젠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새로 추가된 멀티플레이 모드도 슬더스 2의 백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새로 추가된 멀티플레이 모드도 슬더스 2의 백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진화한 스토리텔링, 확장팩이 아니라 분명 ‘후속작’이다

위 요소만으로도 게임은 충분히 신선하고 재밌지만, 사실 이 정도만으로는 후속작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전작에서도 모드를 통해 신규 카드 및 캐릭터를 추가하거나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기에, 여기에서 그친다면 후속작보다는 확장팩에 가깝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전작에 없던 스토리텔링을 더해 2편만의 색깔을 입혔다. 1편에서는 게임 내에서 스토리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초반에 등장하는 조력자 ‘니오우’는 누구인지, 첨탑은 어떤 장소이며 주인공들이 이를 왜 오르려 하는지 등 게임 내에서 설명해주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때문에 스토리를 알고 싶다면 포럼이나 개발자 노트 등 외부 사이트를 뒤져야 했다.

반면 슬더스 2는 ‘연대표’를 통해 게임 내에서 세계관에 대해 얼추 파악할 수 있게끔 구성됐다. 연대표는 일종의 도전과제 모음집으로, 정해진 조건을 클리어하며 카드, 유물 등 새로운 아이템을 해금하는 시스템이다. 독특한 점은 전작처럼 해금되는 아이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첨탑의 과거 모습, 주인공 및 적의배경 스토리 등 게임 속 세계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종 도전 과제가 모여 있는 '연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각종 도전 과제가 모여 있는 '연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계관, 캐릭터 배경 이야기 등을 감상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세계관, 캐릭터 배경 이야기 등을 감상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새로운 유물이나 카드, 이벤트를 해금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새로운 유물이나 카드, 이벤트를 해금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첨탑을 등반하는 과정에서도 스토리 비중이 커졌다. 1편에서 플레이어가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는 시작 시 만나는 ‘니오우’가 전부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니오우를 포함해 고대의 존재, 보스 등 다양한 캐릭터와 대화한다. 아쉽게도 플레이어가 직접 대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세계관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최종 보스로 추정되는 '아키텍트'와 대화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제는 캐릭터가 말도 할 줄 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완성도는 충분, 정식 출시가 기다려진다

종합적으로 슬더스 2는 한 마디로 늘 가던 단골 맛집에 새로운 메뉴가 추가된 느낌이다. 강력한 덱을 구축해 스테이지를 돌파하며 도전과제를 해금하는 핵심 재미는 살리고, 카드와 유물, 이벤트 등 각종 신규 요소가 새로움을 더한다. 여기에 친절해진 스토리텔링이 세계관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든다.

또 하나의 장점은 슬더스 2는 아직 앞서 해보기 단계라는 점이다. 게임성 측면에서 완성도는 이미 충분하며, 최종 보스로 추정되는 ‘아키텍트’와 결전을 벌이게 될 4챕터, 미구현 유물과 이벤트 등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1편이 앞서 해보기를 거치며 약 100장의 카드가 추가되고 수많은 콘텐츠 보강이 이뤄졌던 것처럼, 슬더스 2는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어떤 카드와 콘텐츠가 추가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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