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플랫폼에서 소켓의 수명은 단순히 메인보드를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프로세서가 출시될 때마다 메인보드와 메모리까지 모두 교체해야 하는 플랫폼과 달리, 동일한 기반에서 CPU만 바꿀 수 있다면 최초 시스템 구축에 투자한 비용의 가치도 그만큼 오래 유지된다.
AMD는 이러한 장점을 AM4 플랫폼을 통해 이미 증명한 바 있다. 2016년 등장한 AM4는 여러 세대의 라이젠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10년에 가까운 수명을 이어갔고, AMD는 그 경험을 AM5에서도 재현하려 하고 있다. 기존 2027년 이후까지라고 조금은 두루뭉실하게 표현되었던 지원 계획을 2029년까지로 명확히 하면서 현재 판매 중인 메인보드에서도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런 시점에 등장한 라이젠 7 7700X3D는 단순히 한 세대 전 아키텍처를 활용한 보급형 X3D 프로세서로만 보기 어렵다. 최신 세대 최고 성능을 좇기보다 검증된 Zen 4 아키텍처와 3D V-Cache를 합리적인 위치에 배치해 AM5 플랫폼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이후 차세대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반까지 제공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8코어 16스레드 구성과 대용량 3D V-Cache를 갖춘 라이젠 7 7700X3D가 실제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장기 지원이 예고된 AM5 플랫폼을 선택하는 출발점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는지 확인해 보자.
라이젠 7 7700X3D, AM5 8코어 16스레드 X3D CPU의 막내

라이젠 5000 시리즈부터 4코어 8스레드 모델은 OEM 전용으로 출시되면서 DIY 시장의 제품군을 분류하자면 라이젠 5(6코어 12스레드)가 엔트리, 라이젠 7(8코어 16스레드)이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라이젠 7 7700X3D는 소켓 AM5 플랫폼 메인스트림 CPU의 새로운 모델이자, AM5 플랫폼의 지원 연장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게이밍 성능이 강화를 위해 3D V-Cache가 결합된 라이젠 7 7700X3D는 상위 모델인 라이젠 7 7800X3D 대비 부스트 클럭이 500MHz 낮아졌지만, 가격은 공식 발표 기준 120달러가 인하된 329달러로 책정되면서 게이머들의 구매 부담을 덜어준 것도 눈에 띈다.

라이젠 7 7700X3D의 런칭 가격은 지난 3월 출시된 코어 울트라 7 270K Plus를 저격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경쟁 모델은 3월 하순 출시 당시 299달러 가격이었지만, 7월 초 조용히 349달러로 가격이 인상된 것이 확인되면서, 메인스트림 게이머들에게는 라이젠 7 7700X3D가 가격면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AM5 8코어 X3D CPU 막내의 성능

그래픽 카드와 메모리, 쿨러, SSD 등의 시스템 컴포넌트는 동일한 조합에서, AMD와 인텔 플랫폼에 따라 CPU와 메인보드만 다르게해서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했고, 일체형 수랭 펌프의 펌프와 쿨링팬의 동작 속도는 바이오스에서 최고 속도로 고정한 상태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그래픽 카드와 엮인 실제 게임 성능은 어떤지도 정리했다 CPU 영향력 평가를 위해 해상도는 Full HD, 그래픽 프리셋은 제일 좋은 품질 설정인 '울트라' 혹은 '최고 높음'보다 한 두 단계 낮은 '높음' 프리셋을 활용했다.
라이젠 7 7700X3D의 성능은 대체로 코어 울트라 7 270K Plus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고, 테스트 게임 13종을 종합해보면 라이젠 7 7700X3D의 성능이 약 5%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젠 7 9800X3D와 비교한 라이젠 7 7700X3D의 성능은 예상대로 라이젠 7 9800X3D의 승리다. 전체적으로 라이젠 7 9800X3D의 성능이 약 1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배틀필드 6와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등 일부 게임에서는 동급 성능을 보여주었다.



게임 외에 CPU 중심 워크로드 성능 확인을 위해 시네벤치 테스트와 블렌더 벤치마크 5.1.1 버전 테스트 결과를 정리했다.
코어 울트라 7 270K Plus는 24코어 24스레드, 라이젠 7 9800X3D와 라이젠 7 7700X3D는 8코어 16스레드인 만큼, 구조적으로 코어 울트라 7 270K Plus의 성능이 가장 좋게 나왔고, 최신 아키텍처에 더 빠른 클럭이 적용된 라이젠 7 9800X3D가 그 다음으로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블렌더 벤치마크 5.1.1 버전 테스트 역시 시네벤치 테스트와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긱벤치 AI 테스트 결과는 전통적인 멀티코어 환경과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같은 라이젠 계열의 제품은 당연히 최신 모델인 라이젠 7 9800X3D의 성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네벤치 및 블렌더 벤치마크와 달리 이번 테스트에서는 코어 울트라 7 270K Plus의 성능이 라이젠 7 9800X3D보다 낮게 나온 것. 이는 두 제품군의 캐시 용량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상적인 시스템 성능 체크를 위한 PCMark10과 긱벤치 6.7.0 버전 테스트 결과를 정리했다.
PCMark 10의 종합 성능 결과와 기본 테스트, 생산성 테스트 항목의 결과는 라이젠 7 9800X3D의 성능이 코어 울트라 7 270K Plus보다 높고, 상대적으로 멀티 코어 활용도가 높은 디지털 컨텐츠 창작(DCC) 항목 결과는 코어 울트라 7 270K Plus가 제일 높은 성능을 내준다.
긱벤치 6.7.0의 멀티 코어 성능은 코어 울트라 7 270K Plus가 가장 높은 성능을, 싱글 코어에서는 코어 울트라 7 270K Plus와 라이젠 7 9800X3D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소비전력과 발열은 어떤지도 살펴봤다. 전력 설정 자체는 라이젠 7 7700X3D와 라이젠 7 9800X3D가 동일하지만, 라이젠 7 9800X3D의 성능과 스펙상 클럭이 라이젠 7 7700X3D보다 높아진만큼 소비전력과 발열은 더 높게 나타났다.
코어 울트라 7 270K Plus는 라이젠 7 제품군보다 더 많은 코어에 더 높은 전력 스펙을 갖춘 영향으로, 라이젠 7 7700X3D보다 온도와 소비전력 모두 상당히 높게 측정되었고, 특히 코어 활용도가 높은 시네벤치 멀티 스레드 테스트임을 감안해야 겠지만, 최대 소비전력 차이가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메모리 싱글 채널과 듀얼 채널의 차이는?

현재 라이젠 9000 시리즈 대비 한 세대 전의 아키텍처가 적용된 라이젠 7 7700X3D는 비교군으로 삼은 라이젠 7 9800X3D보다 부스트 클럭도 700MHz 낮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를 보여주었다.
대신 그만큼 공식 가격이 낮게 책정되어 접근성을 높였고, 최소 2029년까지 지원이 확정적인 AM5 소켓 기반 CPU인 만큼 향후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는 현재 대표적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장비의 가격이 폭증한 상황에서 매력적인 부분이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면, 급격히 상승한 메모리 가격 때문에 지금까지 PC 메모리 구성에서 기본으로 인식되어 온 메모리 듀얼 채널 구성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싱글 채널을 우선 구성한 후 향후 메모리 가격 추세를 관측하다 듀얼 채널로 업그레이드를 결정하는 것도 고려해볼 시기다.
그러나 PC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듀얼 채널 메모리 구성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만큼 싱글 채널에 대한 구성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있기 마련인데, 싱글 채널 메모리 구성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도 함께 알아봤다.

위 차트는 추가로 듀얼 채널에서의 게임 13종 종합 성능과 CPU 중점 워크로드 15종을, 싱글 채널에서의 결과와 비교한 것이다.
게임 결과를 보면 AMD 라이젠 X3D CPU는 싱글 채널과 듀얼 채널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인텔 코어 7 270K Plus는 종합 성능 차이가 그보다 크게 나타났다. 이말인 즉슨 싱글 채널일 때에 비해 듀얼 채널일 때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라이젠 X3D 제품군이 현재 메모리 대란 상황에서 플랫폼 업그레이드 대응에 보다 적합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에 반해 CPU 중점 워크로드에서는 AMD와 인텔 모두 싱글 채널과 듀얼 채널의 성능 차이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CPU 중심 워크로드가 중점이라면 플랫폼에 무관하게 처음부터 듀얼 채널 구성이 추천된다.
한편, 각 항목별 싱글 채널과 듀얼 채널 메모리의 테스트 결과는 기사 말미에 별도 첨부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AM5 플랫폼 8코어 X3D 막내, 라이젠 7 7700X3D

라이젠 5 7600X3D가 있지만 국내 미출시 모델인 만큼, 현재 국내 출시 중인 AM5 플랫폼의 X3D CPU 중 막내가 바로 라이젠 7 7700X3D다.
공식 가격 기준 399달러인 라이젠 7 7700X보다 70달러, 상위 모델인 라이젠 7 7800X3D보다 120달러 낮은 329달러가 책정된 만큼, 합리적인 비용으로 AM5 게이밍 PC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괜찮은 모델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근래 PC 구성 비용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싱글 채널 구성에서도, 경쟁 플랫폼 보다 듀얼 채널에 준하는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최소 2029년까지 지원이 약속된 AM5 플랫폼 모델이라는 것도 상당기간 업그레이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을 높여준다.
한가지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은 시장 가격.
라이젠 7 7700X3D의 공식 가격이 매력적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시장 가격에 구매하게 되는 만큼, 앞서 출시된 모델들과의 가격 차이가 제대로 반영되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지가 지켜볼 일이다.
듀얼 채널 vs 싱글 채널 테스트 자료 정리

듀얼 채널 vs 싱글 채널 메모리 테스트 결과

싱글 채널 대비 듀얼 채널 메모리 성능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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