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은 때때로 하나의 트렌드가 된다. 특정 제품이 인기를 끌면 그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생기고, 이러한 수요에 부합하는 또 다른 제품이 등장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원조와 모방을 둘러싼 논란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외형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제품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에게 인정받지 못한 제품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디자인 이외의 기능과 품질, 가격 경쟁력에서 만족을 준 제품은 하나의 대안으로 살아남는다. 결국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지, 단순한 이미테이션으로 끝날지는 제품 자체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
앱코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 COX도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새로운 무선 헤드셋을 선보였다. 집중이 필요한 학습과 업무 환경을 겨냥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장시간 배터리를 갖춘 COX CACOXZA100 포커스 스터디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셋이 그 주인공이다.
■ 익숙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


헤드폰과 헤드셋의 인상은 어느 한 부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어컵의 크기와 형상부터 헤드밴드의 구조, 이어컵과 헤드밴드를 연결하는 암, 귀에 직접 닿는 이어패드까지 모든 부분이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작용한다. 각각의 형상이 잘 만들어졌더라도 조합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제품 전체가 어색해 보일 수 있다.
COX CACOXZA100은 익숙한 형태의 이어컵과 이어패드에 다른 유형의 헤드밴드를 조합했다. 각 부분을 따로 놓고 보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서로 다른 요소를 결합한 결과는 예상보다 자연스럽다. 이어컵과 헤드밴드의 크기 및 형태가 무리 없이 이어지며, 특정 부분만 지나치게 튀거나 전체적인 균형을 해치는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COX CACOXZA100은 익숙한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각각의 부품이 따로 노는 듯한 어색함을 줄였다. 독창적인 외형을 앞세운 제품은 아니지만, 디자인의 균형과 완성도 측면에서는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이다.
■ COX CACOXZA100의 기능성

COX CACOXZA100은 기본적으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한다. 이어컵에 마련된 ANC 버튼을 누르면 주변 소리 듣기 모드와 ANC 모드, 일반 모드가 순서대로 전환돼 사용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ANC 동작에 필요한 마이크 홀은 이어컵 측면 커버 하단과 바닥 부분에 배치했다.
무선 연결에는 블루투스 6.0을 사용하며 오디오 코덱은 SBC와 AAC를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일반적인 블루투스 기기와 연결할 수 있고, AAC 코덱을 지원해 애플 기기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을 고려한 유선 연결 기능도 갖췄다. 이어컵에 3.5mm 스테레오 입력 포트를 마련했으며 연결에 필요한 오디오 케이블도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한다.
내장 배터리 용량은 800mAh로 무선 헤드셋 가운데서도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공식 사양에 따르면 ANC를 사용하지 않을 때 최대 13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어 충전 빈도를 줄였으며, 학습과 업무처럼 장시간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배터리 부담을 덜 수 있다.
■ 243g의 무게, 착용감은 어떤가?

COX CACOXZA100의 공식 무게는 243g이다.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일부 타사 제품이 200g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조금 더 무거운 편이지만, 8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데서 발생한 차이로 볼 수 있다. 시장에는 300g을 넘는 무선 헤드셋도 적지 않은 만큼 절대적인 무게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착용했을 때도 243g이라는 무게가 크게 의식되지는 않았다. 이어패드와 헤드밴드 쿠션은 비교적 부드러운 메모리폼과 유사한 느낌으로 머리와 귀에 닿는 압력을 분산한다. 헤드밴드의 조임도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장시간 착용할 때 머리 양옆이 눌리는 부담을 줄였다.
무게와 착용 압력 사이의 균형도 무난하다. 지나치게 가볍고 느슨해 쉽게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머리를 강하게 조이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적당한 무게와 텐션, 부드러운 쿠션을 갖춘 만큼 COX CACOXZA100의 전반적인 착용감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
■ COX CACOXZA100의 소리는 만족스러울까?

COX CACOXZA100의 음질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공개된 사양에서도 소리를 특별히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가격과 제품 성격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PC에 크리에이티브 BT-W4 동글을 연결해 블루투스로 들어본 첫인상은 예상과 상당히 달랐다. 기대 이상의 소리가 나와 진심으로 놀랐을 정도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기본적인 음역대의 균형이다. 저역은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고역은 생생하게 살아 있으면서도, 특정 영역이 뒤로 밀리거나 지나치게 튀는 느낌이 적다.
성향을 굳이 구분하면 저역의 존재감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저음만을 과도하게 부풀린 제품은 아니다. 선호도에 따라 충분히 균형 잡힌 소리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며, 각 음역의 음색이 또렷하게 구분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여러 소리가 동시에 재생되는 상황에서도 특정 음역이 가려지거나 다른 소리에 묻혀 답답하다고 느낀 경우가 거의 없었다.
영화 예고편처럼 대사와 배경음악, 효과음이 함께 몰아치는 콘텐츠에서는 이런 특징이 더욱 잘 드러난다. 보컬의 전달력이 살아 있으면서도 드럼과 저역 효과음이 충분한 힘을 내 영상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려준다. 보컬과 드럼, 단단한 저역이 강조된 음악에서도 각각의 소리가 선명하게 전달돼 듣는 재미가 상당했다.
세부적인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소리 자체만 놓고 평가하면 COX CACOXZA100은 기대 이상을 넘어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 소리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헤드폰과 헤드셋의 본질은 결국 소리다. 디자인도 제품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지만, 실제 만족도와 시장에서의 생명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얼마나 좋은 소리를 들려주느냐에 달려 있다.
COX CACOXZA100의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소리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5만 원대 무선 헤드셋에서 이 정도의 균형과 선명함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만큼,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전해줬다.
ANC 성능도 준수하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큰 소리까지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지만, 일상적인 생활 소음은 상당 부분 줄여주며 ANC 적용에 따른 음질 변화도 크지 않았다. 배터리는 모든 조건에서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공식 사양상 ANC 사용 기준 최대 70시간이라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결국 COX CACOXZA100은 디자인보다 소리로 기억될 제품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할 5만 원대 무선 ANC 헤드셋을 찾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기사원문 : https://kbench.com/?q=node/280332 Copyrightⓒ kbenc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