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식료품과 공공요금은 물론 취미생활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는 '가성비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PC 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게이밍 PC를 새롭게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하려는 사용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CPU와 그래픽카드 등 핵심 부품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예전처럼 최고 사양만을 고집하기보다, 성능과 가격의 균형을 고려한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같은 예산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게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합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최신 게임 대부분은 메인스트림급 CPU와 그래픽카드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무조건 최상위 프로세서를 선택하기보다 게임 환경에 맞는 CPU를 선택하고, 남는 예산을 그래픽카드나 SSD, 메모리 등에 투자하는 것이 전체적인 시스템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CPU 시장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높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제품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으며, 게임은 물론 영상 편집과 멀티태스킹까지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메인스트림 프로세서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AMD의 '라이젠 5 PRO 7645'는 눈여겨볼 만한 제품으로 꼽힌다. 일반 소비자용 라인업인 라이젠 5 시리즈만큼 널리 알려진 모델은 아니지만, Zen 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기본 성능과 최신 플랫폼을 지원해 게이밍 PC의 핵심으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만큼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가성비 뛰어난 ‘AMD 라이젠 5 PRO 7645’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라
‘AMD 라이젠 5 PRO 7645’는 일반 소비자용 라이젠 프로세서보다 기업과 업무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제품이다. 제품명에 포함된 ‘PRO’라는 표현 때문에 사무용이나 기업용 시스템에만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본적인 연산 구조와 플랫폼 구성은 데스크톱용 라이젠 7000 시리즈에 기반하고 있어 게임과 멀티미디어 작업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AMD 역시 이 제품을 AM5 소켓 기반의 데스크톱용 박스 프로세서로 분류하고 있다.

코드명 라파엘로 불리는 ‘AMD 라이젠 5 PRO 7645’는 Zen 4 아키텍처와 5nm 공정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6개의 물리 코어와 12개의 스레드를 갖췄으며, 기본 클럭은 3.8GHz, 최대 부스트 클럭은 5.1GHz에 달한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은 물론 다중 코어를 활용하는 게임과 프로그램에서도 안정적인 처리 능력을 제공하는 구성이다.
캐시 메모리는 L2 6MB와 L3 32MB를 탑재해 총 38MB로 구성됐다. 게임에서는 프로세서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데이터를 캐시 메모리에 빠르게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캐시 용량이 프레임 유지와 시스템 반응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AMD 라이젠 5 PRO 7645’는 메인스트림급 게이밍 PC에 어울리는 코어 수와 캐시 용량을 갖춰 RTX 5060과 같은 그래픽카드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구성을 보여준다.

열 설계 전력은 65W로 설정됐다.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 가운데 일부 제품이 100W를 크게 웃도는 전력 설계를 적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수준이다. 시스템의 발열을 관리하기가 수월하고, 지나치게 비싼 CPU 쿨러나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체 PC 구성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AM5 소켓을 사용한다는 점도 활용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A620과 B650, X670 계열을 비롯해 B850과 X870 계열 메인보드까지 폭넓게 지원하므로 예산과 필요한 기능에 맞춰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A620이나 B650 메인보드를 선택해 초기 비용을 낮출 수도 있고, 확장성과 전원부 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상위 칩셋 제품을 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모리는 DDR5를 지원하며, 2개의 메모리 채널을 통해 최대 DDR5-5200의 공식 속도를 제공한다. PCI Express 5.0 인터페이스도 지원해 최신 그래픽카드와 고속 NVMe SSD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보급형 CPU라고 해서 플랫폼의 확장성이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최신 데스크톱 PC에 요구되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환경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간단한 화면 출력과 시스템 점검에 활용할 수 있는 AMD 라데온 그래픽도 내장했다. 2개의 그래픽 코어와 최대 2200MHz의 작동 속도를 갖춘 내장 그래픽으로 본격적인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외장 그래픽카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화면을 출력하거나 일반적인 문서 작업과 웹 서핑을 처리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내장 그래픽이 제외된 프로세서보다 시스템 관리 측면에서 한층 유연한 셈이다.

PRO 시리즈만의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AMD 라이젠 5 PRO 7645’는 AMD PRO 기술을 지원해 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보안성과 관리 편의성을 강화했다. AMD 메모리 가드를 비롯해 보안 코어 PC와 마이크로소프트 플루톤을 활용한 칩 투 클라우드 보안 기술, 시스템 배포와 관리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일반 가정용 게이밍 PC에서는 모든 기능을 활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업무와 게임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병행하는 사용자에게는 차별화된 요소가 된다.
기업용 프로세서라는 성격이 게임 성능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오버클럭이나 AMD EXPO, PBO와 같은 일부 튜닝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기본 상태에서도 최대 5.1GHz의 부스트 클럭과 6코어 12스레드 구성을 활용할 수 있다. 별도의 세부 설정 없이 정해진 사양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라면 오히려 복잡한 튜닝 과정 없이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다.

게임뿐 아니라 일상적인 작업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다. 여러 개의 웹 브라우저와 문서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게임을 구동하면서 음성 채팅과 녹화 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12개의 스레드를 활용할 수 있다. 사진 편집과 가벼운 영상 인코딩, 압축과 같은 작업도 처리할 수 있어 게이밍 전용 시스템을 넘어 가정과 업무용으로 함께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결국 ‘AMD 라이젠 5 PRO 7645’는 일반 소비자용 라이젠 프로세서와 판매 목적이 다를 뿐 기본 성능이나 플랫폼 확장성에서는 여느 데스크톱용 라이젠 못지않은 구성을 갖췄다. Zen 4 기반의 6코어 12스레드와 최대 5.1GHz의 클럭, 38MB의 전체 캐시, DDR5 및 PCIe 5.0 지원을 바탕으로 RTX 5060을 활용한 메인스트림 게이밍 PC의 중심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게임용으로 충분한 가능성 보여준 ‘AMD 라이젠 5 PRO 7645’
과연 ‘AMD 라이젠 5 PRO 7645’의 게임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인기 게임을 통해 알아봤다. 그래픽카드로는 현재 메인스트림급 제품으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을 사용했다. 아울러 모든 게임은 FHD (1920x1080)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그래픽 옵션은 최상으로 설정했다.
<테스트 사양> 메모리 : DDR5-5600 16GB x 2ea 메인보드 : AMD B850 SSD : M.2 SSD 1TB PCIe 4.0 x4 PSU : 정격 850W
먼저 오버워치를 FHD 해상도와 최상 옵션으로 설정하고 DLSS를 적용한 결과 ‘AMD 라이젠 5 PRO 7645’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으로 구성된 시스템은 평균 256점과 1% Low 199점을 기록했다. 평균 성능이 250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순간적인 프레임 저하를 보여주는 1% Low 역시 200점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해, 빠른 화면 전환이 반복되는 전투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평균과 1% Low의 차이는 57점으로 나타났다. 1% Low가 평균 성능의 약 78% 수준을 유지한 만큼 특정 장면에서 프레임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도 크지 않았으며,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와 조합했을 때에도 충분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FHD 해상도와 울트라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 ‘AMD 라이젠 5 PRO 7645’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을 조합한 시스템은 평균 203점과 1% Low 138점을 기록했다. 오버워치보다 CPU와 그래픽카드의 부하가 높은 게임임에도 평균 200점을 넘는 성능을 유지했으며, 실제 플레이에서도 전투와 이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보여줬다.
1% Low는 138점을 기록해 평균 성능 대비 약 68% 수준을 유지했다. 배틀그라운드 특성상 넓은 맵을 이동하거나 교전이 집중되는 순간에는 프레임 변동이 발생할 수 있지만, 최소 프레임 역시 100점을 크게 웃도는 만큼 게임 플레이에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다.

로스트아크를 FHD 해상도와 최상 옵션, DLSS를 적용한 환경에서 실행한 결과 ‘AMD 라이젠 5 PRO 7645’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을 조합한 시스템은 평균 196점과 1% Low 65점을 기록했다. 평균 성능은 200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했다. 높은 그래픽 옵션을 적용한 상태에서도 144Hz 이상의 고주사율 게이밍 환경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성능이다.

사이버펑크 2077을 FHD 해상도와 울트라 옵션으로 설정한 뒤 DLSS와 프레임 생성을 활성화한 결과, ‘AMD 라이젠 5 PRO 7645’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 조합은 평균 187점과 1% Low 61점을 기록했다. 높은 그래픽 부하를 요구하는 대표적인 AAA 게임임에도 평균 성능이 180점을 웃돌아,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빠른 이동이 이어지는 게임 환경에서도 매우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특히 DLSS와 프레임 생성 기술이 적용되면서 RTX 5060의 성능을 효과적으로 끌어낸 모습이다.

포르자 호라이즌 6를 FHD 해상도와 최고 높음 옵션, DLSS를 적용한 환경에서 실행한 결과, ‘AMD 라이젠 5 PRO 7645’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 조합은 평균 82점과 1% Low 60점을 기록했다. 광활한 오픈월드를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다양한 날씨 효과와 차량, 배경 오브젝트를 동시에 처리하는 게임 특성을 고려하면 평균 80점 이상의 성능은 충분히 쾌적한 수준이다.

붉은사막을 FHD 해상도와 최고 높음 옵션, DLSS를 적용한 환경에서 실행한 결과, ‘AMD 라이젠 5 PRO 7645’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 조합은 평균 122점과 1% Low 52점을 기록했다. 최신 언리얼 엔진 기반의 높은 그래픽 품질과 방대한 오픈월드 환경을 갖춘 게임임에도 평균 120점을 웃도는 성능을 보여, 일반적인 플레이 환경에서는 매우 부드러운 화면을 유지했다.

부담은 낮추고, 만족은 높인 메인스트림 게이밍 PC의 새로온 대안 'AMD 라이젠 5 PRO 7645'
고성능 CPU와 그래픽카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PC 시장의 성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그만큼 시스템을 구성하는 비용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최신 하이엔드 제품은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대신 가격 부담이 상당해 모든 사용자가 쉽게 선택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예산으로도 충분한 게임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가치는 이전보다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AMD 라이젠 5 PRO 7645'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의 조합은 이러한 요구에 충분히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 같은 경쟁형 게임에서는 200점 안팎 이상의 높은 평균 성능을 기록했고, 로스트아크와 사이버펑크 2077, 포르자 호라이즌 6, 붉은사막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서도 FHD 최고 옵션 기준으로 만족스러운 플레이 환경을 제공했다. 기업용으로 분류되는 PRO 시리즈라는 점이 실제 게이밍 성능에서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AMD 라이젠 5 PRO 7645'는 Zen 4 아키텍처 기반의 6코어 12스레드 구성과 최대 5.1GHz의 부스트 클럭, DDR5 및 PCIe 5.0 지원 등 최신 플랫폼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65W의 비교적 낮은 소비전력으로 시스템 구성 부담까지 줄일 수 있어, 그래픽카드와 저장장치 등 다른 부품에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FHD 환경에서 최신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고 싶은 게이머라면 'AMD 라이젠 5 PRO 7645'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다. 특히 RTX 5060과 같은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와 조합해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 게임은 물론 업무와 멀티태스킹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만족도 높은 게이밍 PC를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홍진욱 기자/honga@media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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