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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새로운 그랜저 하이브리드 "고가 수입차를 잊게 만든 승차감"

2026.07.29. 10: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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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더 뉴 그랜저'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실제로 차량을 경험해 보면 단순히 외관 디자인을 다듬은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차 '더 뉴 그랜저'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실제로 차량을 경험해 보면 단순히 외관 디자인을 다듬은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그랜저'는 단순히 많이 판매되는 세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 모델이다. 새로운 세대가 등장할 때마다 디자인과 기술의 기준을 제시했고, 지금도 대형 세단을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가장 먼저 비교 대상으로 떠올리는 이름이다. 그래서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해도 변화의 폭이 어느 정도인지, 실제 주행에서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번 '더 뉴 그랜저'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실제로 차량을 경험해 보면 단순히 외관 디자인을 다듬은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자동차 최초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했고,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주행 감성, 승차감까지 곳곳에서 손질하며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직접 경험해 봤다.

익숙한 디자인 안에서 한층 더 높인 완성도

더 뉴 그랜저를 처음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변화는 기존 그랜저가 갖고 있던 비례와 이미지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점이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더 뉴 그랜저를 처음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변화는 기존 그랜저가 갖고 있던 비례와 이미지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점이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더 뉴 그랜저를 처음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변화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혔다기보다 기존 그랜저가 갖고 있던 비례와 이미지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점이었다. 멀리서 바라봐도 이전보다 차체가 조금 더 길고 낮아 보이고, 전체적인 자세 역시 플래그십 세단다운 안정감이 한층 강조된 모습이다.

전면부는 길어진 후드와 샤크 노즈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존재감을 키웠고, 메쉬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감을 더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더욱 얇아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야간에 존재감을 높이고, 새롭게 적용된 사이드 리피터는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차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후면 역시 큰 변화를 주기보다 리어램프를 더욱 얇게 다듬고 히든 턴시그널을 적용하면서 전체적인 통일감을 높였다. 하나하나 보면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 차량을 둘러보면 부분변경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전체적인 인상이 세련돼졌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전달

실내는 디지털 환경과 마감 품질을 한층 개선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손본 흔적이 느껴진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실내는 디지털 환경과 마감 품질을 한층 개선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손본 흔적이 느껴진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 순간 실내는 기존 그랜저가 갖고 있던 넉넉한 공간감과 편안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환경과 마감 품질을 한층 개선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손본 흔적이 느껴진다. 낮게 이어지는 대시보드와 넓은 시야는 여전히 여유롭고, 시트 역시 몸을 편안하게 감싸며 장거리 주행을 고려한 플래그십 세단다운 성격을 보여준다.

도어 트림과 시트에 적용된 소재는 이전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촉감을 전달하고, 은은한 앰비언트 조명은 실내 분위기를 더욱 편안하게 만든다. 실내에 앉아 있으면 이동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조용한 라운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먼저 든다.

이번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플레오스 커넥트다. 17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했고, 차량 대부분의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더 뉴 그랜저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플레오스 커넥트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더 뉴 그랜저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플레오스 커넥트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잠깐이지만 직접 사용해 보니 화면 전환 속도는 빠르고 그래픽 역시 기존 현대차 시스템보다 한층 세련됐다. 다만 현재 기준에서는 경쟁 브랜드를 압도할 정도의 사용자 경험까지는 아니다. 기능은 많아졌지만 자주 사용하는 기능도 화면 안으로 들어간 경우가 많았고, 앞으로 OTA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완성도를 높여갈지가 중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실내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물리 버튼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디자인은 더욱 깔끔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지만 일부 차량 설정은 디스플레이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 중에는 이전보다 조작 과정이 한 단계 늘어난 느낌이다.

도심에서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더욱 분명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화려한 성능보다 일상에서 체감하는 부드러움이라는 사실을 금세 확인할 수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화려한 성능보다 일상에서 체감하는 부드러움이라는 사실을 금세 확인할 수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주행을 시작하자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화려한 성능보다 일상에서 체감하는 부드러움이라는 사실을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엔진의 존재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계기판을 확인해야 시동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조용했다.

출발 역시 대부분 전기모터가 담당한다. 신호가 많은 도심 환경에서는 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엔진 개입을 최소화했고, 가속 페달을 조금 더 밟는 순간에도 엔진은 자연스럽게 힘을 보태는 정도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개입하는 순간을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 이상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감속하는 과정에서도 제동 감각은 상당히 자연스럽다. 회생제동이 개입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감속이 이어지는 동안 제동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일반 내연기관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익숙한 감각을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 특성에 맞춘 계기판 평균 연비 역시 기대 이상이다. 서울 도심 위주의 주행이 이어졌음에도 계기판에는 공식 연비를 웃도는 수치가 꾸준히 표시된다. 정체와 출발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도 효율 저하가 크지 않다. 전기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가 실제 주행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실제 체감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승차감과 정숙성

서울 도심과 외곽 도로를 오가며 다양한 노면을 경험하는 동안 이번 더 뉴 그랜저에서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껴진 부분은 단연 승차감이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서울 도심과 외곽 도로를 오가며 다양한 노면을 경험하는 동안 이번 더 뉴 그랜저에서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껴진 부분은 단연 승차감이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서울 도심과 외곽 도로를 오가며 다양한 노면을 경험하는 동안 이번 더 뉴 그랜저에서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껴진 부분은 단연 승차감이었다. 이전 모델도 충분히 편안한 세단이었지만 이번 모델은 노면 충격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한층 더 부드럽고 여유로워졌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이음새를 통과할 때 충격을 한 번 걸러낸 뒤 실내로 전달하는 느낌이 강했고,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차체의 불필요한 상하 움직임은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정숙성 역시 이전보다 한 단계 좋아진 느낌이다. 도심에서는 엔진 소음을 거의 의식하지 않게 되고, 속도를 높여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효과적으로 억제된다. 특히 가속 과정에서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조차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전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조용한 주행 감각도 자주 경험할 수 있었다.

여유로운 주행 성격은 만족스럽지만 몇 가지 아쉬움

더 뉴 그랜저는 고속 구간에서 앞차를 빠르게 추월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기대했던 만큼의 재가속은 만들어내지 못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더 뉴 그랜저는 고속 구간에서 앞차를 빠르게 추월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기대했던 만큼의 재가속은 만들어내지 못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함께 경험해 보니 더 뉴 그랜저 대부분의 주행 성능은 높은 만족도를 보여줬다. 다만 적극적인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아쉬움을 느낄 만한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평상시 가속은 충분히 부드럽고 여유롭지만 고속 구간에서 앞차를 빠르게 추월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기대했던 만큼의 재가속은 만들어내지 못한다. 

또한 실내 조작성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리 버튼을 과감하게 줄인 덕분에 디자인은 훨씬 깔끔해졌지만 일부 기능은 디스플레이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래지향적인 변화는 분명 반갑지만 직관적인 사용성에서는 이전 방식이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이번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경험하면서 내린 결론은 완전히 새로운 차를 만들었다기보다 이미 높은 완성도를 갖춘 기존 그랜저를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플래그십 세단다운 여유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플래그십 세단다운 여유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디자인은 신차에 가까운 인상을 만들었고, 실내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더했다. 무엇보다 승차감과 정숙성은 운전자가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고, 하이브리드 시스템 역시 일상 주행에서는 높은 효율과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사용자 경험과 물리 버튼 축소에 따른 조작성, 중고속 재가속 성능은 앞으로 조금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조용하고 편안한 이동, 우수한 연료 효율, 그리고 플래그십 세단다운 여유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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