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에서 시비가 붙었을때 흔히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 부모님이 홀수이신지 같은 무서운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요. 그님티. 그래서 님 티어는 어디인지 되겠습니다. 물론 티어가 전부는 아닙니다. 손가락에 살이라도 찐 것마냥 실수를 연발하고 잘못된 판단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적이 아닌 같은 편과 싸운다면 아무리 티어가 높아도 대리 돌렸냐는 의심이나 사겠죠. 그래도 티어는 게임 실력을 가늠할 객관적인 지표이니, 그걸 묻는 것도 나름대로 근거를 갖춘 행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비슷한 질문을 컴퓨터 파워에서도 보곤 합니다. 그래서 이거 등급은 어디인지. 파워 등급이라고 해봤자 파워의 전력 변환 효율을 측정해 구간별로 나눈 것에 불과하며, 그것나마도 측정 기준에 따라서 서로 다른 등급이 매겨지곤 합니다. 무엇보다 보호 회로나 안정성을 비롯해 파워에서 따져야 할 다른 중요한 것들도 많다보니, 등급만 가지고 파워를 가늠하는 건 현명한 행동이 아닙니다. 하지만 파워의 등급이 놓다면 다른 것도 어느 정도 그 수준에 맞췄을 거라고 기대할 수는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MSI PRO A850PL 80PLUS 플래티넘 풀모듈러 ATX 3.1는 좀 특별한 제품입니다. 이걸 어느 등급이라 해야 할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거든요. 제품명에 딱하니 플래티넘이라고 써졌는데 혹시 한글을 읽을 줄 모르냐는 비아냥은 듣지 않겠습니다. 80플러스나 사이버네틱스 기준으로 플래티넘은 맞는데요. 사이버네틱스 230V 기준으로 치면 티타늄 등급에 해당하는 제품이라서요. 이걸 마냥 플래티넘 파워라고 치기에는 살짝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플래티넘보다는 조금 더 좋다?
이 파워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최신 제품답게 ATX 3.1과 PCIe 5.1 규격을 지원하고요. MSI가 가장 먼저 도입한 듀얼 컬러 12V-2x6 커넥터에 엠보싱 처리된 자켓을 입힌 풀 모듈러 케이블을 사용해 선정리가 편합니다. 8종 보호 회로를 탑재해 안정성까지 확보했지요. 이 정도면 플래티넘에 나름대로 프리미엄을 붙였으니 가격도 그만큼 더 비쌀 거라고 생각이 이어지는 게 자연스러울텐데요. 사실은 그것도 아닙니다. 이 파워는 80플러스 플래티넘 등급의 850W 용량 파워 중에서 가장 싸거든요.

| 제품명 | MSI PRO A850PL 80PLUS 플래티넘 풀모듈러 ATX 3.1(PCIE5.1) |
| 규격 | ATX 3.1, PCIe 5.1 |
| 출력 용량 | 850W |
| 입력 전압 | 100~240V AC(프리볼트) |
| 입력 전류 | 10A |
| 입력 주파수 | 50~60Hz |
| 제품 인증 | 80PLUS 플래티넘, 사이버네틱스 230V 티타늄, 사이버네틱스 플래티넘 |
| 전압별 출력 | +5V 20A, +3.3V 20A. 100W -12V 0.3A. 3.6W +5Vsb 2.5A. 12.5W +12V 싱글 레일 70.8A 849.6W |
| 케이블 종류 | 엠보싱 처리 자켓 모듈러 케이블 |
| 제공 케이블 | ATX 24핀 600mm x1 EPS 4+4핀 650mm x2 12V-2x6 12+4핀 600mm x1 PCIe 6+2핀 600mm x3 SATA/4핀 몰렉스 450+120x2+125mm x2 |
| 주요 기능 | 듀얼 컬러 12V-2x6 커넥터 서버 등급 105도 캐패시터 UL 인증 케이블 케이블 오거나이저 기본 장착 |
| 쿨링팬 | 120mm 유체 베어링 팬 |
| 제품 크기 | 150x150x86mm |
| PFC 회로 종류 | 액티브 PFC |
| 보호 회로 종류 | OCP, OTP, OVP, SIP, OPP, UVP, SCP, NLO |
| 색상 | 블랙 |
| 보증 | 무상 7년 |
| 참고 링크 | https://prod.danawa.com/info/?pcode=122712597 |
| 가격 | 153,380원(2026년 8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150mm의 아담함

요새 천 와트가 넘는 파워가 워낙 많이 나와서 현실 감각이 좀 떨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850W면 작은 용량이 아닙니다. 현재 게이밍 그래픽카드 2인자인 지포스 RTX 5080의 권장 파워 용량이 850W잖아요. 어지간한 시스템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소리죠. 그런 넉넉한 용량인데도 크지 않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 급에서는 코리안 숏헤어마냥 길쭉해요라고 온 몸으로 말하고 있을텐데, 이제는 길이를 150mm로 가로 너비와 똑같이 맞췄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쿨링팬을 작은 걸 넣은 것도 아닙니다. 120mm 크기의 쿨링팬을 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작게 뽑아낸 걸로 보입니다.
이 파워는 MSI PRO 시리즈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기믹으로 시선을 끌어 모으기보다는 기본에 집중한 모습이 곧 특징인 제품군이지요. MSI 메인보드 라인업을 관심 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계실 이름일 겁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디자인도 MSI PRO 시리즈 메인보드처럼 검은색과 은색 조합에, 크게 튀는 부분 없이 무난한 모습을 갖췄습니다. 풀 모듈러 방식의 파워라 내부에는 연결 단자만 존재하며, 바깥 쪽에는 AC 인렛과 전원 스위치의 기본적인 구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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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박스 전면

제품 박스 뒷면

박스 내부

전원 케이블, 조립용 나사

파워 쿨링팬 부분

제품 라벨 부분

측면의 PRO와 MSI 로고

뒷면의 AC 입력 단자와 전원 스위치

풀 모듈러 케이블 연결 커넥터

길이 150mm

파워 무게만 1.47kg
깔끔한 풀 모듈러

이 파워는 모든 케이블이 분리된 풀 모듈러 방식을 사용합니다. 24핀 ATX가 없으면 시스템이 작동을 안하는데 그것까지 모듈러로 분리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모든 케이블이 똑같은 디자인의 커넥터를 통해 연결되어 있으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분리된 케이블 뿐만 아니라 케이블 그 자체도 엠보싱 재킷 재질을 사용해 부드럽게 잘 구부러지며 프리미엄한 느낌을 주고요. 케이블 오거나이저를 기본 제공해 선이 서로 엉키지 않고 가지런히 정돈되도록 도와줍니다.
없어서는 안 될 ATX 24핀 외에 CPU 보조 전원인 EPS 4+4핀 2개, 그리고 6+2핀 그래픽카드 보조전원 3개, SATA와 4핀 몰렉스 커넥터가 함께 연결된 케이블을 2개 제공합니다. 물론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듀얼 컬러 12V-2x6 케이블입니다. 고사양 그래픽카드의 필수 조건이라서 그냥 지나칠 수 없기도 하고요. 검은색 케이블 사이에서 혼자만 노란색이 섞여 있으니 눈에 안 띄기도 어렵습니다. 12V-2x6 커넥터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부분은 눈에 잘 띄는 노란색 부품을 사용해, 커넥터가 끝까지 끼워지지 않았을 경우 눈에 확 띄도록 디자인했습니다. 12V-2x6의 화재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원인을 두고 말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커넥터를 제대로 끼웠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변수를 줄이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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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보관 지퍼백. 비닐이 아닌 지퍼백이라 남은 케이블을 수납하기 편합니다.

동봉된 케이블과 케이블 오거나이저

케이블 오거나이저를 사용해 선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엠보싱 처리된 자켓 모듈러 케이블.

ATX 24핀 케이블 1개.

파워에 연결하는 커넥터는 2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커넥터는 20+4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길이는 600mm.

12V-2x6 커넥터 케이블 1개.

길이는 600mm

포트 안으로 삽입되는 부분은 노란색을 띕니다.

그래서 끝까지 제대로 끼우면 노란색이 보이지 않지요. 이걸로 케이블이 잘 삽입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PCIe 6+2핀 케이블 3개. 라데온이나 메인스트림급/구형 지포스에서는 여전히 많이 쓰는 커넥터지요. 이거 3개면 플래그쉽 그래픽카드도 커버합니다.

6+2핀으로 나눠 쓸 수 있습니다.

케이블 길이는 600mm

EPS 4+4핀 케이블 2개. CPU 보조전원 케이블이라고도 하죠. 2개가 있으니 하이엔드 메인보드에 달린 단자를 꽉 채울 수 있습니다.

4+4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급형 메인보드에선 여전히 4핀을 쓰지요.

길이는 650mm입니다.

SATA/4핀 몰렉스 케이블 2개.

SATA 커넥터 3개가 달린 케이블 끝 부분에 몰렉스 커넥터 1개가 달려 있는 구조입니다.

각 커넥터까지의 길이는 450+120+120+125mm입니다.
티타늄을 넘보는 플래티넘 파워

MSI는 파워 시장에 진출한 후로 제품군을 다양하게 늘려오고 있습니다. 용량이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서 새 모델을 뽑기도 하고요. 파워 설계나 컨셉, 제조사가 바뀌니까 새로운 제품군을 늘리기도 합니다. 이 파워도 프로 시리즈라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확장하면서 새 제조사로 헌트키를 골랐습니다. 아실만한 분들은 알고 계실, 중국의 대형 파워 제조 회사지요. 이제 중국산이 아닌 파워를 찾기가 더 힘든 세상이 됐으니 중국이라고 해서 못 믿을 분은 안 계실테고요. 과전류, 과전력, 과전압, 과열, 단락, 서지, 저전압, 단락 보호에 무부하 동작까지 8종 보호 회로를 갖추고 있으니 안정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파워 내부에는 120mm 구경 쿨링팬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큰 편은 아니지만 용량과 파워의 길이를 고려하면 표준적인 규격이라 할 수 있고요. 소음은 낮추고 수명은 10만 시간으로 늘려주는 유체 베어링을 사용합니다. 핵심 설계는 액티브 PFC와 하프브릿지 LLC, DC-DC 컨버터를 사용합니다. 80PLUS와 사이버네틱스 테스트 기준 플래티넘, 사이버네틱스 230V에서 93%를 넘겨 티타늄 인증을 받은 파워라면 당연한 구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벌크 캐패시터는 Aishi의 450V, 560uF 짜리를 사용합니다. 일제 캐패시터 프리미엄을 내세울 구성은 아니지만 105도의 고온에서도 작동하며 서버 환경까지 커버하니 안정성은 충분하다 보입니다. 그 외에 APFC MOSFET과 DC-DC 컨버터는 도시바의 칩을 사용하고, +12V MOSFET은 알파 앤 오메가의 AONS66402, 필터링 캐패시터에는 CapXon제를 사용하는 등, 품질이 좋고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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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내부입니다. 분해는 어렵지 않지만 워런티 스티커를 날려아 하니 뜯어보시라고 권장은 못합니다.

10만 시간의 내구도를 지닌 유체 베어링 쿨링팬.

크기는 120mm입니다. 저소음보다는 긴 수명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입니다.

파워 내부입니다. 어떤 부품을 썼고 테스트 중 효율이 얼마인지는 사이버네틱스 인증 페이지에서 누구든지 볼 수 있도록 공개해 두었습니다. 이런 투명한 데이터가 있으니 제품을 판단하는데 참 도움이 많이 되네요.
https://www.cybenetics.com/evaluations/psus/3060/

AC 입력 포트와 2차측 회로

AC 전원 커넥터에 연결된 녹색 보호 접지 케이블, 순간 과전압과 서지를 보호하는 MOV, 그 아래에는 고주파 EMI를 줄여주는 필터가 있습니다.

450V 560uF 용량의 벌크 캐패시터. 제조사는 Aishi입니다. 방열판에 부착된 액티브 PFC에서 나온 전류를 임시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메인 변압기. 그 위에는 알파 앤 오메가의 ASONS66402 FET 6개가 12V 전압을 조절합니다.

2개의 DC-DC 컨버터가 보조 전압을 만들어 줍니다. 도시바 TPH1R403NL FET 4개와 ANPEC APW7159C PWM 컨트롤러로 구성됩니다.

5Vsb 트랜스포머와 IN2P380C 대기 PWM 컨트롤러.

모듈러 커넥터 기판.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도 소화 가능

인텔의 하이엔드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7 270K+에 권장 파워 용량이 850W부터 시작하는 지포스 RTX 5080을 함께 장착한 시스템에서 풀로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360mm 일체형 수냉 쿨러와 2개의 SSD를 함께 달았으니 평범한 하이엔드 시스템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AIDA64의 스트레스 FPU와 스트레스 GPU를 함께 실행해서 부하를 줬는데요. CPU 클럭이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는 718W까지 올라갔고요. 시간이 지나 온도가 상승했을 때는 스로틀링 때문에 클럭이 줄어서인지 650W 선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 구성의 하이엔드 시스템을 운용하기에는 충분한 용량이라는 소리죠.
30분이 넘는 테스트 시간 동안 가장 중요한 +12V 전압은 최저 12V, 최고 12.072V로 변화율이 0.6%에 그쳤으니 아주 안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5V는 최저 5.03V, 최고 5.05V로 0.39%의 변화율을 보였으며 +3.3V는 최저 3.296V, 최고 3.308V로 0.36%에 머물렀습니다. 지속적인 고부하가 주어지는 환경에서도 변동폭이 크지 않았으니 안정적인 시스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파워라 여겨집니다. 물론 이런 전압 변동폭은 테스트에 함께 사용한 MSI MAG B860 토마호크 WiFi 메인보드가 중간에서 제 역할을 잘 해줬기에 가능한 숫자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온도는 표면 온도가 30도 중후반, 내부 온도도 크게 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소음은 평범한 편입니다. 제로 팬이니 저소음을 강조하는 팬은 아니고요. 풀로드에서는 40dB 중후반을 오가는 소음이 측정됐지만, 그래봤자 그래픽카드나 수냉 쿨러 같은 다른 부품에 비하면 소음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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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울트라 7 270K+에 지포스 RTX 5080, 360mm 일체형 수냉 쿨러, 2개의 SSD를 장착하고 진행한 스트레스 FPU/GPU 테스트. 전압 변동 값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풀로드 테스트 시 표면 온도.
MSI PRO A850PL 80PLUS 플래티넘 풀모듈러 ATX 3.1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850W 용량의 파워입니다. 일부 항목에서 티타늄 인증까지 받은 건 덤이라 치더라도, 80플러스와 사이버네틱스 모두 플래티넘 인증을 받아 높은 효율을 제공하고요. 850W에 플래티넘이라는 조건을 채운 파워 중에서는 가장 저렴합니다. 그러면서도 105도 짜리 서버 등급 캐패시터와 8종 보호 회로, UL 인증을 받은 케이블을 사용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듀얼 컬러 12V-2x6 케이블이 포함된 풀 모듈러 디자인과 150mm의 짧은 길이 덕분에 깔끔한 선 정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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