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vik I-588, 한 번 듣고 귀가 번쩍 트인 앰프
한창원 요새 또 새로운 기기 하나로 고민이 생기셨죠
김진수 그러니까요.
한창원 그래도 그건 행복한 고민입니다.
김진수 왜냐하면 그 제품은 기존 시스템에서 테스트해봐도 정말 놀랍거든요.

한창원 지금 Aavik I-588을 집에서 듣고 계시죠?
김진수 저희 카페 분들은 그게 뭔지 아직 모릅니다. 이 리뷰가 나갈 때쯤이면 제가 오픈을 했겠죠.

McIntosh에서 계속 걸렸던 한 가지, 아날로그적인 투명도
김진수 저는 사실 McIntosh를 굉장히 좋아해서 오래 써왔고 앞으로도 쓸 예정입니다. 그런데 McIntosh가 안 되는 부분, 제 시스템에서 계속 약간 걸리던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아날로그를 들으면서 느끼는 건데, 아날로그적인 투명도가 디지털에서는 그렇게 잘 나오지 않는 겁니다. 물론 제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바라는 건 무리일 수도 있지만, 다른 집에 비해서도 잘 안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창원 그건 시스템의 역량보다는 제 생각에는 성향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죠. 음을 하나하나 분해해서 들려주는 기기가 있고, 음의 전체적인 형상이나 리퀴드함으로 표현해주는 기기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Aavik I-588 인티앰프와 McIntosh는 성향이 완전히 다른 겁니다.
김진수 그런 것 같습니다.


한창원 I-588이 모든 음을 다 분해해서 소리를 내주는 기기라면 McIntosh는 전체적인 구조물을 굉장히 견고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음 끝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권위감, 그것이 McIntosh 사운드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김진수 님은 McIntosh를 가지고 음을 분해해보려고 하셨죠?
김진수 분해를 열심히 했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한창원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McIntosh에서 이 정도의 분해력이 나오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는 평가를 받으셨죠.
김진수 “이건 McIntosh의 소리가 아니다.”라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McIntosh는 계속 쓰고 싶고, 제가 원하는 소리의 성향은 또 분해력 있는 소리니까 그런 아이러니 속에서 혼돈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심했던 게 파워앰프나 프리앰프가 아니라 DAC였습니다. MBL N31 CD/DAC인데, 그 DAC가 사실 나온 지가 좀 됐잖아요. 성향으로 봤을 때도 “DAC가 이 투명도를 못 내는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McIntosh를 포기해야 하나?”
김진수 그러다가 이번에 어찌 됐든 타의에 의해서 Aavik I-588을 저희 집에서 딱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듣는 순간 정말 놀랐습니다. “내가 McIntosh를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I-588을 들으면서 느낀 게 “투명도 같은 것들이 정말 내가 원하는 만큼 나오네?”였습니다. 더 좋은 시스템이 아니라 바로 제 시스템에서요.
제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듣는 정도, 최소한 그것보다 좋은 소리가 디지털에서도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지금 혼돈이 와서 죽겠습니다.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노이즈
한창원 요즘 오디오를 제가 겪어본 바로는 앰프의 출력이라든가 스피커의 Sensitivity, 주파수 대역, 전원부의 구성 같은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노이즈’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수 그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잠깐 써놓기도 했고 앞으로도 쓸 예정인데, 사실 I-588이 D클래스 앰프잖아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기존의 D클래스 앰프에 대한 이미지는 이제 끝났습니다. D클래스 앰프가 이렇게 하이엔드적인 소리를 만든다고? 저는 I-588을 써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창원 I-588에서 뭐가 제일 놀라우셨어요?

김진수 제가 제일 놀랐던 부분은 “어? 하이파이클럽 소리가 우리 집에서 나네?”였습니다. 그게 가장 컸습니다.
중고역의 분해력과 해상도, 그리고 더 커진 공간
김진수 중고역의 분해력과 해상도도 그렇지만 공간감도 굉장히 커집니다. 저는 제 시스템의 대역을 넓혀놔서 기본적으로 McIntosh에서도 대역을 굉장히 넓혀놨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들었거든요.

다른 집과 비교해봐도 전혀 잘못됐거나 부족한 시스템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대역 하나는 좋게 듣고 있었는데, I-588로 앰프를 딱 바꾸니까 기존 소리보다 더 좋은 대역과 공간감이 나왔습니다.
한창원 저는 약간 의외였던 부분이 있습니다. “Aavik I-588과 Persona? 매칭이 안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매칭이 그렇게 좋다면서요?

김진수 굉장히 좋습니다.
한창원 왜냐하면 두 제품의 성향이 너무 비슷하잖아요. Persona도 굉장히 음을 분해하는 성향이고 I-588도 다 분해하는 성향이니까, 둘이 만나면 너무 분해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I-588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구동력
한창원 저는 I-588에서 제일 놀라운 부분이 구동력입니다. 전원부가 이만한데, Resonant Mode Power Supply가 도대체 뭐길래 그 정도의 전류 공급 능력으로 스피커를 그렇게 몰아붙일 수 있느냐는 겁니다.
이걸 들으면서 “엄청난 도약을 한 번 한 거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Resonant Mode Power Supply를 사용한 I-588 인티앰프가 기존 스위칭 전원부나 리니어 전원부의 한계를 뛰어넘는, 메모리로 치면 HBM 같은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진수 제가 Paradigm Persona 9H를 쓰고 있잖아요. 액티브 방식의 우퍼가 네 발 들어가 있는데, 두 발당 하나씩 700W짜리 D클래스 앰프가 들어 있습니다. 두 개가 들어가 있는 거죠.

맥스 수치로는 하나당 1,400W이고 두 개를 합치면 2,800W의 D클래스 앰프입니다. 그 앰프가 우퍼 네 발을 구동하고 있으니까, 저는 앰프를 바꾼다고 해도 “저역이 나와봐야 얼마나 더 나오겠느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I-588을 딱 붙이니까 저역이 거짓말이 아니라 1.5배는 더 나옵니다.
액티브 우퍼라도 앞단 앰프의 트랜지언트가 중요하다
한창원 그게 왜 그러냐면, 저도 액티브 서브우퍼를 많이 써봤잖아요. 액티브 서브우퍼에 파워앰프가 내장됐다고 해서 그 앰프 자체가 모든 댐핑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그 댐핑은 앞단 앰프 쪽에서 제대로 내줘서 트랜지언트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앰프 쪽에서 느슨한 트랜지언트가 나왔는데, 액티브 방식이라고 해서 그 느슨한 트랜지언트를 갑자기 딱 잡아줄 수 있겠느냐는 거죠.
앰프의 구동력을 설명해보자면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앰프가 스피커를 구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창원 첫 번째 방식은 전류의 양, 즉 전기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입니다. 굉장히 큰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모노블록 파워앰프처럼 힘으로 밀어붙이는 구동력이 있죠.

반대로 스피드로 구동력을 만들어내는 제품도 있습니다. I-588이 전형적으로 스피드와 트랜지언트를 이용해 댐핑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Gold In-Gold Out, Garbage In-Garbage Out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앰프 쪽에서 느슨한 트랜지언트를 내보냈는데 스피커가 아무리 액티브라고 해도 느슨하게 들어온 것을 갑자기 빵빵한 댐핑으로 만들어낼 수는 없겠죠.
Persona 9H와 I-588, 비슷한 성향인데 왜 이렇게 잘 맞을까?
김진수 말씀하신 것처럼 Persona도 굉장히 소리를 세분화하는 스피커고 I-588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사실 그래서 매칭이 어떨까 생각했는데
한창원 궁금해요. 제가 한번 들어보러 가고 싶은 이유가 Persona와 I-588의 매칭이 그렇게 좋았다고요?
김진수 저는 이런 기준이 있습니다. 한번 딱 들으면 귀가 번쩍하고 트이는 제품이 있거든요. I-588을 듣고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번쩍하고 트였습니다.

사실 제가 Persona로 바꾼 이유도 Persona를 딱 듣고 귀가 번쩍하고 트여서 바꿨던 겁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또 그렇게 번쩍 트였습니다. 그래서 고민됩니다.
고민 끝, 행복 시작?
한창원 아무튼 행복하게 지내시잖아요? 그런데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서 제가 그 고민을 끝낼 솔루션을 이따 가실 때 하나 드리겠습니다.
김진수 솔루션이요?
한창원 그거 가져가시면 그냥 고민 끝, 행복 시작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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