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제1의 법칙은 ‘마시기 전에 흔들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규칙을 깨버린 음료가 있었다.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이다. 흔들지 않으면 마실 수 없는 전설의 탄산음료.
하지만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 이 음료의 자취를 찾아 마시즘 ‘액체자연사박물관’이 출동했다.
발상을 뒤집은 탄산음료의 탄생
먹고 마시는 것에 이상한 컨셉이 붙어있다면 대충 그 기원은 이 나라에서 시작된다. 역시나 환타 쉐이커도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2008년 일본 환타 출시 5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이 제품은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을 주는 환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문제는 그게 멀쩡한 탄산음료를 굳혀서 젤리를 만들었다는 점이고. 캔 안에 넣어 흔들지 않으면 맛볼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반응은 대단했다. 일본 출시 6개월 만에 약 1억 4천만 개가 팔리며 히트상품이 되었다. 그렇게 다음 해 한국에도 이 환타가 등장했다.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
하지만 이것은 젤리 탄산음료 전쟁의 시작을 불러왔다.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 VS 아일락 쉐이킷 붐붐
2009년 2월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이 출시된다. 캔을 춤을 추듯 흔드는 재미있는 광고와 함께 오렌지맛, 포도맛이 나왔다. 환타의 주 소비층이었던 우리들에게는 센세이션 한 음료였다.
문제는 이틀 뒤, 비슷하게 생긴 음료가 출시되었다는 점이다. 라이벌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된 ‘아일락 쉐이킷 붐붐’이다.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 후 10번 흔들어 젤리를 부숴먹으라는 점까지 비슷했다. 그만큼 두 음료회사의 신경전은 대단했다.
그런데 막상 음료를 즐겼던 우리들은 그것을 가리지 않았다. 일단 신기한 게 먼저고, 그러니까… 음… 너무 닮아서 사실 두 음료가 똑같은 것인 줄 알았다.
잘 흔들수록 맛있어지는 젤리 탄산음료의 세계
아직도 기억한다. 처음에 흔드는 환타인 줄 모르고 캔뚜껑을 열었다가 ‘여우와 두루미’ 속 주인공이 되었던 경험을. 실제 많은 친구들이 이걸 흔드는 걸 까먹고 뚜껑을 열어서 입으로 흡입했던(?) 기억이 있다.
또 10번을 흔들라고 쓰여있는 것이 10번을 흔들지 않으면 여전히 캔 안에 젤리가 되어 굳어있고, 10번 넘게 미친 듯이 흔들면 이상한 액체주스가 되어버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열심히 흔들다가 바닥에 패대기치는 일도 있고, 자신만의 쉐이킹(?) 비법을 찾은 어린 바텐더들도 있었다.
이런 불편함 속에서도 이 음료는 인기가 있었다. 일단 색다르고,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사라질 줄은 몰랐다.
갑자기 사라져 버린 환타 쉐이커, 쉐이킷 붐붐
기사를 찾아보면 환타 쉐이커도 쉐이킷 붐붐도 출시 초기 대박이 났다. 환타 쉐이커는 출시 4개월 만에 3천만 개가 팔렸고, 쉐이킷 붐붐은 출시 첫 달에만 12억 원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마트와 편의점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왜지?
학생들 사이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들었다. 이걸 먹다가 목이 막혀 누가 죽었다느니, 캔에 젤리가 남기 때문에 국가에서 판매 금지를 시켰다는 가짜뉴스가 나돌았다. 하지만 기록을 쫓아가보면 이 음료들의 단종 이유는 간단했다.
낮은 재구매율. 그렇다. 한, 두 번은 재미있게 마셨지만 매일 이걸 쉐이킹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던 것이다.
흔들어 먹는 탄산음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후 비슷한 음료들이 출시되었다가 사라지곤 하지만, 환타 쉐이커만의 감성을 가진 음료는 아직 만나지 못한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에서도 추억의 음료로 분류가 되었다는 점이고, 한정판이지만 재출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반응 역시 재미있다. 그때는 초등학생이지만 이제는 어른이 된 사람들이 이 음료를 잡고 흔들고 있다.
단순히 맛이 아니라 마시는 과정 자체를 즐겁게 만든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 과연 우리의 추억들은 이 음료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까?
<제공 :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