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순간은 짧지만
분리수거는 왜 이리 길게 느껴질까?
매일 저녁 적금통장보다도 가득 찬 분리수거통을 비우며 생각한다. 이 많은 쓰레기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음료를 다 마시면 ‘유리잔’이 남는 신개념 음료가 등장했다. 칵테일(Kocktail)이라는 회사가 만든 칵테일 글라스(Kocktail Glass)다. 이름만 들어도 알겠듯이 이들은 칵테일을 판다. 병도 캔도 아닌 유리잔에 담아서.
뚜껑을 여는 순간 칵테일 잔이 완성된다
맥주도 와인도 집에서 마시는데 홈칵테일이 드문 이유가 뭘까? 나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 베이스가 되는 술을 사기 힘들다.
- 만들기가 귀찮다.
- 잔이… 다이소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3번이다. 칵테일이야말로 패션이 가장 중요하거늘! 전문 바텐더가 아닌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은 사실상 멋짐이 나지 않는다. 그걸 해결한 것이 오늘 소개할 ‘칵테일 글라스’다.
겉모습은 평범한 유리병 칵테일 같지만, 뚜껑을 연 순간 칵테일이 들어있는 유리잔이 된다. 여기에 얼음과 약간의 가니시(라고 쓰고 데코라고 읽는다)를 하면 멋진 칵테일이 끝나는 것이다. 아니 어쩌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칵테일의 대중화를 위해 병을 만든 이들
이 제품을 만든 회사 칵테일(Kocktail)은 2020년 영국 뉴캐슬에서 시작된다. 역사적으로 2020년도에 태어난 브랜드들의 주요 원인을 찾으면 ‘코로나19’를 들 수 있다. 앤드루 허친슨과 에밀 스틱랜드는 즐겨 가던 바에 갈 수 없게 되자 멘붕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서로 칵테일 레시피를 주고받고, 칵테일을 만들며 생각했다.
‘이거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칵테일 구독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당시 완제품으로 마실 수 있는 칵테일 음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호텔 바텐더였던 ‘닐 도나치’와 함께 쉽게 마실 수 있는 맛있는 칵테일 음료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칵테일 음료는 맛있고 편리했지만, 칵테일을 마시는 기분이 나지 않았다. 잔에 얼음이 있지 않고, 음미한다기보다 벌컥벌컥 마시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 답으로 만든 것이 ‘칵테일 글라스’다. 병과 캔처럼 들고 다닐 수 있지만 마실 때는 잔에 담긴 느낌을 주는 칵테일.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이 유리잔을 사면 칵테일이 덤으로 온다며!
칵테일 글라스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칵테일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도 칵테일을 마시고 나면 남는 ‘잔’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칵테일을 마시고 나서 남은 유리잔은 씻어서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걸 마신 사람들이 버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잔을 만들었다는 게 놀라운 포인트다. 왠지 이 잔에는 물을 담아 마셔도 고급스러운 것 같거든.
칵테일 글라스의 이야기는 맛있는 칵테일 한 잔을 한 듯 기분을 좋게 만든다. 언젠가 우리도 병이나 캔이라는 포장을 벗어나는 아이디어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화려하지만 버리는 포장보다 간직하고 싶은 무언가가 남는 브랜드가 요즘에 목마른 하루다.
<제공 :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