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환타 오렌지, 파인 사이에서
고민했을 국민들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 것 같다. 세상에는 기상천외한 맛의 환타가 있다. 단순히 음료 강국인 미국이나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마다 그 분위기에 맞춘 특산물 같은 환타가 존재한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전 세계의 마시즘 독자들이 환타를 보내줬기 때문이다.
오늘 마시즘. 한국에서는 본 적 없는 환타들에 대한 이야기다.
01. 환타 리치
- 장점 : 초고급 모구모구
- 단점 : 인지도 부족, 리치가 뭐고?
한국에 들여온다면 가장 먼저 왔으면 하는 환타다. 뷔페에서 만날 수 있는 리치의 상큼하면서 달콤한 향, 부드러운 탄산감까지 모두 살렸다. 무더운 여름에 마시면 찜통 같은 더위를 휴양지로 만들어줄 것 같은 맛이다.
하지만 이 완벽한 음료에도 벽이 있다. 한국에서 아직 리치의 인지도가 너무 떨어진다. 한국에 오려면 리치의 인지도가 더 높아야 한다고.
02. 환타 쇼카타(엘더플라워)
- 장점 : 음료에서 만나본 적 없는 고급스러운 향
- 단점 : 섬유유연제에서 만나본 적 있는 향
독특함을 따지라면 이 엘더플라워 환타를 빼놓을 수 없다. 쇼카타라고 불리는 동유럽 전통음료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환타다. 단순하게 말하면 레모네이드에 엘더플라워 꽃을 한가득 넣은 음료라고 해야 할까?
이 맛은 마치 청포도와 같은 달콤 상큼함에 끝에서 고수와 같은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불호가 있겠지만 매력적이다고 고개를 끄덕일 맛이다. 문제는 너무 향에 심취해 버리면 섬유유연제 향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섬유유연제를 마신다고?!
03. 환타 우메
- 장점 : 일본스러운 한정판
- 단점 : 초록매실 스파클링임
일본의 구석 동네 자판기에서 구하고 기쁨에 빠졌다. 황금사과인 줄 알고 굉장히 좋아했던 것인데, 우메라는 것은 마시고 난 후에 알게 되었다. 하지만 맛있었으면 되었죠?
되지 않았다. 음 이 맛… 분명히 맛있는데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초록매실 스파클링이다. 내가 이걸 구하러 어떤 동네까지 왔는데! 환타 탈을 쓴 초록매실이라니!
04. 환타 레몬 (과즙 ver)
- 장점 : 이게 그 유명한 유럽 환타!
- 단점 : …는 그냥 스트릿 레모네이드
사람들은 말한다. 유럽 환타에는 과즙이 들어있어서 한국과 차원이 다르다고. 하지만 한 가지 소신발언을 하고 싶다. 환타는 그런 고급 재료빨로 승부하는 음료가 아니다. 값싸게 구할 수 있는 향료로 투박하지만 맛있는 탄산음료를 만드는 게 환타의 정신이다. 역사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얼마나 맛있을까 마셔보았다. 오…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더위에 마시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해외에 가면 길가에서 파는 레모네이드 생각이 자꾸 나는 걸까?
05. 환타 레몬 (No 과즙)
- 장점 : 상상한 맛 그대로!
- 단점 : 상상한 맛 그대로…
그래서 나는 환타 레몬에서 평안을 찾는다. 그래 이게 내가 상상한 맛이지. 하염없이 가볍고 경쾌하고 상쾌한 맛. 시큼하지 않고 달달한 레몬사탕 같은 이 탄산음료가 맛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왜일까. 상상한 맛 그대로 나왔으나 만족할 수 없는 나의 혀는 특별함을 원하고 있다.
06. 환타 후루후루 쉐이커
- 장점 : 처음에 재미있음
- 단점 : 두 번부터 노동
한국에는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로 알려진 추억의 젤리 소다다. 캔뚜껑을 열기 전에 바텐더라도 된 듯이 흔들어야 마실 수 있는 재미있는 음료다.
문제는 깜빡하고 캔뚜껑을 그냥 열어버린 순간 여우와 두루미가 된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 마실 때부터 급격하게 팔이 피로하다는 점이다.
07. 환타 프루트 트위스트
- 장점 : 뭘 준비할지 몰라서 다 넣었어
- 단점 : 폭탄도 넣었어
의외로 영국에서 인기라는 환타다. 4가지 과일을 섞어서 만든 환타로 휴롬 과일 착즙 음료 같은 맛이 난다. 각각의 과일 재료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재미있는 환타다. 다만 마음을 놓고 즐길만한 과일맛이 없다는 것도 큰 단점이다.
08. 환타 다크 체리
- 장점 : 멋짐의 디자인
- 단점 : 속은 건강 포도즙
환타 다크 체리, 환타 크림슨 사워 체리 같은 거창한 이름에 강해 보이는 디아블로 캐릭터까지 캔 디자인에 박혀 있는데… 왜 건강원 포도즙맛이 날까.
09. 환타 망고
- 장점 : 건망고 좋아하면 추천
- 단점 : 생망고 좋아하면 비추
기성 망고보다는 가공된 망고젤리, 건망고와 같은 맛이다. 망고 가공품을 좋아하는 사람(나)이라면 즐길만한 요소가 많다. 무겁거나 끈적이지 않고 가볍고, 마지막에는 귤처럼 산뜻하게 끝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이 모든 게 생망고러버 입장에서는 뒷목을 잡을 포인트다.
10. 환타 미스터리
- 장점 : 맛을 맞추는 재미
- 단점 : 못 맞추면 재미없어
유럽은 대대로 환타의 맛을 숨기고 맞추는 추리게임을 하고 있다. 물음표 환타 정도로 불러야 할까? 문제는 나도 몇 번 마셔봤지만 끝내 답을 찾지 못했다. 아마 한국에 들어온다면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11. 환타 시콰사
- 장점 : 오키나와 가면 꼭 사 드세요
- 단점 : 오키나와… 를 언제 가요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시콰사 레몬이라는 독특한 과일이 있다. 이걸 환타로 만들어냈다. 금귤 같이 달고, 레몬처럼 상큼한 맛이 매력이라 꼭 마셔보길 추천한다(시콰사가 들어간 다른 음료라도). 나는 또 언제 이걸 마시러 갈 수 있을까?
12. 환타 사르시
- 장점 : 원수에게 주세요
- 단점 : 이렇게 힘들게 구한걸?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환타 후보로 들어갈만한 녀석이다. 물파스 향이 나거든. 하지만 입맛에 맞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러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환타가 된다. 사람을 바꾸는 무서운 녀석이다.
13. 환타 리치 애플
- 장점 : 호불호가 없는 맛
- 단점 : 호불호 없는 평범함
데미소다를 상회하는 상큼 달콤함이 있는 환타다. 이것도 일본 구석구석을 돌아서 겨우 구했다. 정말 맛없을 수 없는 맛이 났다. 문제는 역시나 그 지점이었다. 맛있는데 특징이 없는 맛. 친구는 말했다. 모든 맛있는 맛들은 대게 다 비슷한 거라고.
14. 환타 그린
- 장점 : 과일들의 신비로운 밸런스
- 단점 : 종잡을 수 없는 맛
환타 프루트 트위스트의 동남아시아 버전이라고 부르고 싶다. 재료가 다르게 믹스가 되어있다. 칵테일 같은 느낌을 주는 맛. 문제는 잘못 빠져들면 여전히 혼란스러운 맛이 난다는 것이다.
15. 환타 스트로베리
- 장점 : 보기 드문 딸기 탄산음료임
- 단점 : 마셔보면 왜 보기 드문지 알게 됨
딸기맛 탄산음료는 왜 이렇게 성공하기가 힘들까? 역시나 딸기 보다는 딸기 사탕 같은 맛의 환타다. 환타 너 마저! … 라고 생각했으나 그 나라의 딸기를 먹고 알았다. 그렇구나. 한국 딸기가 맛있어서 내 기준이 높아진 것이었구나. 환타 논산 딸기라면… 그 많은 딸기 탄산음료의 비극을 끝낼수도?
환타의 꿈★은 이루어진다
같은 회사의 코카콜라가 변함 없는 클래식한 맛이라면, 환타는 언제나 변화하는 맛, 도전하는 재미가 이 음료의 심장인 것 같다. 여러분이 만나고 싶은 환타는 무엇인가? 댓글 달아주면 감사하겠다.
<제공 :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