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형 iX3가 유럽에서 누적 주문 10만 대를 확보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높은 주행 효율성이 주요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BMW의 차세대 전기차 노이어 클라쎄 시리즈의 첫 번째 양산 모델 '신형 iX3'가 유럽에서 누적 주문 10만 대를 확보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높은 주행 효율성이 주요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신형 iX3의 실제 주행 성능과 효율을 확인하기 위해 전남 해남에서 서울 명동 인근까지 약 390km에 이르는 장거리 시승에 나섰다. 이번 시승을 통해서는 BMW 특유의 고속 주행 안정성과 여유로운 추월 가속, 장거리 운전의 부담을 줄여주는 주행보조 시스템의 높은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장시간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경험한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과 여유로운 추월 가속,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신형 iX3의 장거리 주행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번 장거리 시승의 배경에는 BMW가 앞서 유럽에서 진행한 특별한 주행 시험이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번 장거리 시승의 배경에는 BMW가 앞서 유럽에서 진행한 특별한 주행 시험이 있다. BMW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독일 뮌헨까지 신형 iX3를 이용해 추가 충전 없이 1007.7km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WLTP 기준 최대 805km인 공식 주행거리를 크게 넘어선 결과로, BMW가 새롭게 개발한 6세대 전기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효율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다만 유럽에서 진행한 시험 주행은 국내 일반적인 운전 환경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시승은 실제 도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비와 장거리 이동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해남 파인비치에서 서울 명동역 인근까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총 주행거리와 평균속도, 소비 전력량을 확인했고, 장시간 운전할 때 체감되는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완성도까지 함께 살펴봤다.
BMW가 미래 전동화 전략의 출발점으로 내세운 신형 iX3는 기존 모델의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디자인과 전기 구동 시스템, 차량 제어 기술을 새롭게 설계한 전기 SUV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노이어 클라쎄 첫 양산 모델, 디자인부터 실내까지 완전히 달라져
BMW가 미래 전동화 전략의 출발점으로 내세운 신형 iX3는 기존 모델의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디자인과 전기 구동 시스템, 차량 제어 기술을 새롭게 설계한 전기 SUV다. 노이어 클라쎄는 BMW의 디자인과 주행 기술, 디지털 경험을 포괄하는 미래 전략으로 신형 iX3는 이러한 변화를 처음으로 구체화한 양산 모델이다.
전면부에서는 과거 BMW 노이어 클라쎄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로형 키드니 그릴과 새로운 조명 구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존 크롬 장식을 조명으로 대체하고 그릴과 헤드램프 주변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또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선을 줄인 매끄러운 차체 표면을 강조했다. 이러한 디자인은 미래적인 인상을 만드는 동시에 공기저항계수 0.24Cd를 달성하는 데도 기여했다.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 계기판 중심의 구성에서 벗어나 앞유리 아래쪽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비전과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운전석 방향으로 기울어진 중앙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고, BMW는 이를 파노라믹 iDrive라는 새로운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통합했다.
해당 모델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 계기판 중심의 구성에서 벗어나 앞유리 아래쪽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비전과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실제로 장거리 주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익숙한 계기판이 사라지고 디스플레이 배치가 크게 달라진 만큼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운전을 시작한 뒤에는 생각보다 이질감이 적었다. 주행속도와 주요 차량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웠고, 운전 중 시선을 크게 이동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구성의 장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장시간 운전하는 상황에서 전방에 길게 배치된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를 확인하는 데 편리했다.
다만 새롭게 디자인한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다소 아쉬웠다. 시각적으로는 개성이 뚜렷하지만 실제 손으로 쥐었을 때의 편안함은 기존 BMW 스티어링 휠보다 부족하게 느껴졌고, 장시간 운전하는 상황에서는 디자인만큼이나 손에 닿는 감각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형 iX3는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을 바탕으로 앞뒤 전기모터를 조합한 사륜구동 전기 SUV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389.7km 실주행 전비 5.5km/kWh, 고속 안정성과 추월 가속도 인상적
이번 시승한 신형 iX3는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을 바탕으로 앞뒤 전기모터를 조합한 사륜구동 전기 SUV이다. 최고출력 469마력과 최대토크 65.8kg·m를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이다. 약 113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기준 최대 61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469마력이라는 출력 수치 자체보다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차체가 보여주는 안정감이었다.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상당히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지만, 차체가 불필요하게 흔들리거나 운전자가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은 많지 않았다. BMW 내연기관 모델에서 경험했던 고속 주행의 안정감과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신뢰감이 전기차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거리 주행 과정에서 확인한 전비 역시 기대 이상으로, 해남 파인비치에서 출발한 이후 219.3km를 주행한 시점에서 계기판 평균 전비는 5.1km/kWh를 기록했다. 당시 평균속도는 88.7km/h였으며, 주행시간은 2시간 29분이었다. 비교적 높은 평균속도로 이동한 구간에서도 전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서울 방향으로 주행을 이어가 명동역 인근에 도착한 뒤 확인한 계기판에는 총 주행거리 389.7km, 주행시간 6시간 5분, 평균속도 64.7km/h가 표시됐다. 가장 중요한 평균 전비는 5.5km/kWh로, 주행 중간에 확인한 5.1km/kWh보다 높아졌다. BMW가 제시한 국내 복합 인증 전비 4.8~4.9km/kWh와 비교하면 실제 장거리 시승에서 더 높은 효율을 확인한 셈이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469마력이라는 출력 수치 자체보다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차체가 보여주는 안정감이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장거리에서 빛난 주행보조 시스템, 페달 조작감은 아쉬워
이번 시승에서 전비와 함께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장시간 고속도로를 달릴 때 느껴지는 편안함과 주행보조 시스템의 완성도였다. 신형 iX3는 고속 주행에서 차체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승차감이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노면 충격이 거칠게 전달되는 느낌이 적었다. 추월 가속 이후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전반적인 주행 질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히 장거리 이동에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이는 데 기여한 것은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차간거리와 차선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부담이 상당히 적었다. 짧은 도심 시승에서는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여러 시간 동안 고속도로를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자연스러운 개입이 운전의 편안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BMW는 신형 iX3에 주행 역동성을 통합 제어하는 하트 오브 조이와 함께 주행보조, 인포테인먼트, 차량 기본 기능을 각각 담당하는 4개의 고성능 컴퓨터를 적용했다. 하트 오브 조이는 가속과 조향, 제동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도록 설계됐으며, BMW는 이를 통해 전기차에서도 브랜드 고유의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신형 iX3는 장거리 이동 중 충전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800V 고전압 시스템과 최대 400kW급 초급속 충전 지원을 통해 충전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됐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실제 주행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제어 기술이 고속 안정성과 추월 가속, 차체 균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느껴졌다. 다만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발끝에 전달되는 조작감은 다소 둔탁했다. 출력이나 제동 성능 자체가 부족하다기보다는 페달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기대만큼 세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신형 iX3는 장거리 이동 중 충전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800V 고전압 시스템과 최대 400kW급 초급속 충전 지원을 통해 충전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BMW에 따르면 적합한 초급속 충전 환경에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이 걸리며, 10분 충전으로 국내 인증 기준 약 25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명동역 인근에 도착한 뒤 확인한 계기판에는 총 주행거리 389.7km, 주행시간 6시간 5분, 평균속도 64.7km/h가 표시됐다. 가장 중요한 평균 전비는 5.5km/kWh로, 주행 중간에 확인한 5.1km/kWh보다 높아졌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번 해남에서 서울까지 약 390km 장거리 시승을 통해 확인한 신형 iX3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한 번 충전으로 멀리 달릴 수 있다는 가능성보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었다. 평균 전비 5.5km/kWh라는 수치도 만족스러웠지만, BMW 특유의 고속 주행 안정성과 여유로운 추월 가속, 자연스러운 주행보조 시스템은 그 이상의 인상을 남겼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과 페달 조작감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었지만, 새로운 디자인과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BMW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주행의 기본기를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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