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블랙 앤 화이트 2 : 신들의 전쟁 (PC)
|
![]() |
|||||||||||||||||||||||||||||||||||
|
기발한 발상으로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성공하는 게임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라이온헤드 스튜디오의 피터몰리뉴는 남다른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창조적인 크리에이터 중 한 사람으로, 언제나 독특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우리에게 선보여 왔으며 신의 입장에서의 세계를 표현한 블랙 앤 화이트는 그의 도전과 창조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블랙앤화이트2 : 배틀 오브 더 갓스(이하 ‘BOG’)’에선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가해졌다기 보다는 대개의 확장팩이 그러한 것처럼 제목에 걸맞게 전쟁이 메인이 되는 약간의 컨텐츠와 두 가지 크리처, 수 많은 미니게임 등을 추가하고 있다. 워낙에 흥미로운 주제로 뭉쳐진 게임의 특성상 확장된 컨텐츠의 규모가 작더라도 신으로서 누릴 수 있는 선택의 영역을 늘려준 것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으나, 오리지널판이 있어야만 플레이가 가능해 어떻게 보면 기존 시리즈의 팬을 위한 보너스라는 성격이 강하다.
게임은 블랙앤화이트2가 끝나고 모든 것이 평화롭다고 생각되던 시간에 새로운 신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언데드 병사들로 무장한 라이벌 신을 무찌르기 위해 추종자들을 양상하고 활기 넘치는 문명을 건설해 평화적 혹은 비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
여전히 선과 악의 선택은 신이 된 게이머의 몫이며 이에 따라 처음에 주어지는 트리뷰트의 양과 기적, 크리처 업그레이드 등등이 모두 달라지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약 선택이 어렵다면 많은 양의 트리뷰트와 좋은 조건을 갖춘 커스텀으로 플레이 하면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맵이 몇 개 추가되지 않은 관계로 플레이 타임이 짧은 감도 없지 않아 있으나 한 맵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게이머가 어떠한 성향을 가지고 미션을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선한 방향을 선택했다면 다른 나라에 아름답고 살기 좋은 국가의 이미지를 전염시켜 그랜드 시티의 완성 등 평화적으로 다른 국가를 흡수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것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빠른 결정을 원할 경우 군대를 양성하고 액션을 취해 적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뒤 무력으로 장악할 수도 있다.
원숭이(유인원?)와 거북, 두 개의 추가 크리처를 포함하여 게이머는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5가지 크리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전편에서 육성한 크리처를 확장팩에 옮겨 오는 것이 가능하도록 한 배려도 돋보인다. 보통 크리처는 밭을 일구는 일부터 건설 등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게 되지만, 이번에는 전쟁이 주가 된 만큼 적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활용하는 일이 많아 졌다. 특히 적의 AI는 무자비하게 적군을 보내기 때문에 크리처의 활용은 이번 확장팩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확장팩의 가장 큰 변화는 상당히 많은 양이 추가된 미니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게이머로 하여금 잠겨진 빌딩과 파워를 풀 수 있는 트리뷰트 포인트를 취득할 수 있게 하며, 그 종류도 단순한 퍼즐 풀기부터 아이스 컬링, 번갯불로 좀비 맞추기, 해골 병사 춤 동작 맞추기 등등 다양하고 색다른 것들이 많다.
맵 크기가 커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중심이 되는 플레이는 확장팩에도 그다지 변한 바가 없기 때문에 전편을 즐겼던 사람들이라면 쉽게 익숙해질 것이다. 즉 거의 모든 플레이가 마우스 만으로도 가능해 도시를 건설하는 일부터 시민들에게 작업을 시키는 일, 크리처의 행동에 따라 벌과 상을 주는 일, 배경 오브젝트의 컨트롤 까지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전과 다른 점을 거의 찾기 힘들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경과한 그래픽이 그대로 펼쳐지지만, 원작이 시대를 앞서간 그래픽을 채택했던 만큼 추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시스템 사양도 여전히 높다는 것으로 수 많은 병사가 한번에 전투를 벌이는 현장은 여전히 프레임이 뚝뚝 끊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운드 면에선 새로운 신의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인상적이며,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선과 악의 새로운 모션과 도움말을 들을 수 있다.
신이 될 수 있는 게임, 블랙앤화이트2의 이번 확장팩은 블랙앤화이트2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을 풀어놓고 있다. 독특한 게임 디자인과 게임성은 여전히 납득할만하지만, 처음 접하는 게이머라면 오리지널부터 먼저 즐기는 쪽이 좋을 것이다. 번갯불로 콩을 구워 먹을 수 있을까? 블랙앤화이트2에 그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