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타이탄 퀘스트 (PC)

	게 임 명 : 타이탄 퀘스트 기     종 : PC 장     르 : 액션 RPG 플레이어수 : 1-6인 네트워크 : 지원 제 작 사 : 아이언로어/THQ 유 통 사 : 미정 현지가격 : 49.99달러 홈페이지 : [공식홈 바로가기]

타이탄 퀘스트는 PC에 오랜만에 등장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아이템 장착이 가능한 캐릭터와, 마을 개념, 스킬트리, 포탈, NPC와 대화를 통한 퀘스트 부여, 던전 등 양면성이 있는 말이기는 하지만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디아블로와 거의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고대의 아시아, 그리스, 이집트 등의 전설적인 공간에서 펼쳐진다는 배경만 제외하면 과연 이것이 창조적인 제작사에서 내놓은 독창적인 게임인지, 아니면 디아블로 버전 2.5쯤 되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계속해서 연출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게임이 계속 해서 쏟아져 나오는 요즘 같은 시대에 단지 과거에 명성을 날렸던 게임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게임을 즐겨 할 리도 없거니와, 시간도 한참 흐른 만큼 그 때보다 강화된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서 계속해서 언급해 나가도록 하겠다.

전체적인 모습을 개략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우스가 이동과 공격 등의 역할에 주로 사용되고 여기에 각종 스킬 시전 및 물약 섭취, 맵 확인 등을 키보드를 통해 컨트롤 하게 된다. 그리고 중요도에 따라서 색깔 별로 느낌표 표시가 나는 마을 및 필드의 인물들과의 대화를 거쳐 메인퀘스트와 서브퀘스트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신규로 받아 해야 할 일이 생성된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미션을 해결할 경우 경험치, 스킬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고 특정한 퀘스트 아이템을 주워 가져다 줘야 하는 일도 있다. 맵의 구성은 시골길, 동굴, 숲, 바닷가, 유적지, 지하묘지, 늪지 등 다채로운 지역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 안에서 일반, 캡틴급, 중간보스 등으로 나뉘어진 적들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즉, 보스 캐릭터를 제외하면 동일한 무리들이 반복적으로 등장을 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여기까지만 봐도 디아블로와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마도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싱글플레이에 최적화 된, 오랜만에 혼자서 즐길만한 게임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타이탄 퀘스트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을까? 첫 번째로 쓸데 없는 로딩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포탈과 배를 타고 마을과 대륙을 이동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로딩이 없이 맵이 이어지기 때문에 동굴 안에 들어갈 때도 게임의 흐름이 끊어지는 일 없이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한 지역과 다른 지역이 다리 등을 기준으로 나뉘어 지므로 상세하게 출력되는 맵 화면과 함께 하면 길 찾기도 수월하다. 가지 못하는 곳과 갈 수 있는 곳이 분명히 정해져 있는 형태이고 오브젝트들도 대부분 고정되어 있으나,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인물과 사물이 등장해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의 생성은 남자/여자 두 성별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입고 있는 옷의 색깔과 이름을 쓰는 것 이외의 선택이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시작한다. 요즘 같이 개성적인 캐릭터의 시대에 다소 황당할 만큼 좁은 선택에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진정한 특징은 게임 안에 자리하고 있다.

즉, 어떤 무기나 장비를 착용하는가에 따라 캐릭터의 외형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인 외형의 변화를 볼 수 있으며, 장비를 장착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여 즐겁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만들어 준다.

자신의 캐릭터에는 머리, 양 손, 갑옷, 팔찌, 정강이(목걸이와 반지 제외) 등에 각각 다른 장비를 착용할 수 있으므로, 게임상에서 구현되는 모습이 어느 정도 다채로울 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세트 아이템처럼 아귀가 착착 맞는 경우엔 더욱 더 멋진 모습이 연출된다.

처음 시작하는 그리스 대륙의 개개 지역은 작은 편이지만 이집트, 오리엔트 등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다소 지루한 양상을 보일만 하면 더 큰 지역이 나타나 모험의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정교하게 그려진 마을과 전장, 동굴, 사원, 바닷가 모두 최상의 배경을 약속하며 높낮이가 구현되기 때문에 다리 아래에 난 길로 적의 움직임을 본다거나 바닷가의 절벽에 서서 바람에 흩날리는 꽃과 풀을 뒤로하고 멋진 포즈를 취하는 일이 가능하다.

줌인/아웃이 가능한 그래픽의 디테일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바람에 의해서 위치를 변화하는 것부터 낮과 밤의 차이에 따른 실시간 조명 변화 및 사물과 인물의 위치에 따른 그림자 효과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그려내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타격감도 제대로 살아 있다. 게이머의 무기가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을 때는 적이 멀리까지 나가 떨어지는 시원 시원한 느낌을 사운드 효과와 함께 전해주면서 무기가 가지고 있는 속성에 따른 이펙트 효과도 나타나는데, 아이스면 아이스, 포이즌 이면 포이즌 특유의 익숙한 색깔과 효과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구현된다.

이 외에도 게임 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하여 무기 습득물과 착용물의 비교가 단지 습득물에 마우스를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가능하고, 퀵 슬롯, 8가지로 구성되는 스킬 군 외에도 상점에서 자기가 실수로 판 아이템을 되살 수도 있어 좋은 아이템을 팔고 난 후 후회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적들은 대형 몬스터가 등장해 비교적 다양한 공격 패턴을 선보여 디아블로의 보스전 보다 좀 더 재미있는 플레이가 가능하고, 게임이 신화에 기반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이클롭스부터 센터로우스, 하피스, 메두사(?) 등 신비롭고 이색적인 적들과 한판 대결을 벌일 수 있다. 일반 몬스터 역시 물리 공격, 원거리 공격, 포스트를 마법으로 세우고 하는 공격, 소환 공격, 지원군 요청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자랑한다.

액션 롤플레잉이라는 장르적 특성 답게 전투는 그다지 많은 전략이 요구되지는 않지만 포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시로 헬스 바를 보면서 계속 마셔줘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보통 패시브 스킬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각자의 중점 스킬에 맞는 기술을 선방 해주고 물리공격에 임하면 되는 형태이다.

쿨 타임이 마감된 스킬을 다시 쓰고 다른 스킬을 조합해서 공격할 수도 있다. 스킬 군은 총 8개 즉, Warfare, Defense, Hunting, Rogue, Earth, Storm, Nature, 그리고 Spirit으로 나누어 지는데 각기 무기 중점, 방어 중점, 소환, 번개 마법, 치유 등의 특징을 바탕으로 한 분야에만 수십 개의 스킬이 있어 나름대로 꼼꼼히 챙겨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획득한 스킬은 슬롯에 집어넣어 단축키로 활용한다거나 아예 주 무기에 스킬이 걸린 것을 탑재시켜 사용할 수도 있다.

각각의 스킬은 마스터리 포인트와 스킬이라는 두 가지 큰 섹션으로 나뉘어져 마스터리 포인트에 따라 그 스킬이 가지고 있는 주된 능력 향상이 캐릭터에게 전해진다. 예를 들어 Storm의 경우라면 마스터리 스킬을 높여 기본 체력, Dex.의 양 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마스터리 포인트가 높아져야 상위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왼쪽의 마스터리 스킬이 높아져 오른쪽 해당 스킬이 있는 위치까지 찰 때) 레벨 8이 되면 세컨드 스킬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캐릭터의 특징이 너무 공격 쪽에 치중되었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단점을 메워 줄 세컨드 스킬 트리를 탈 수 있다. 스킬 포인트는 그다지 후하지 않아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지만 잘 못 분배 했더라도 그리스의 중반쯤부터 돈을 받고 투자한 스킬 포인트를 게이머 마음대로 재 분배할 수 있게 해주는 상인이 등장하므로 걱정할 것은 없다.

이미 짐작할 수 있겠지만 타이탄 퀘스트에선 레벨이 오르면 스킬 포인트와 함께 캐릭터의 체력, 마나, Strength, Intelligence, Dexterity에 투자할 수 있고 이 수치에 따라 특정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 기준이 달라지니 가지고 있는 아이템의 특성(Str향상, Dex향상)과 함께 잘 챙겨가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특별히 타이탄 퀘스트만의 특징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정 시간 동안 경험치 획득률을 높여준다거나, 에너지 보충을 빨리 만들어 주는 Shrine 및 죽고 나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리버스(Rebirth) 우물 등이 맵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잘 활용하면 게임 진행에 꽤 유용하다.

말로 풀어 놓고 보니 조금 복잡하게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쉽게 게임에 빠져들 수 있는 조건을 자랑한다. 본문에서 언급하지 않은 일반, 특수, 레어 아이템, 세트 아이템의 특징을 비롯해 특수 능력을 가진 각종 참과 조각들을 아이템에 발라서 더욱 좋게 만드는 특징 등 아이템 모으는 재미와 바르는 재미, 스킬 찍는 재미만 해도 타이탄 퀘스트의 값어치는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거듭되는 패치를 통해 안정성을 높여가고 있으니, 여전히 디아블로를 플레이 하며 지내는 사람들과 아직 이런 장르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이 게임이 여름 시즌을 아주 제대로 보내게 만들어 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게다가 멀티 플레이까지 있으니 어떤가?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