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원피스 그랜드 배틀 어드벤처 (P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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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왕을 꿈꾸는 아름다운 청년 루피의 모험을 그린 ‘원피스’. 내용은 단순하지만 뛰어난 재미 덕분에 어느덧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랑 받는 만화,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원피스 관련 게임도 상당히 많이 등장했는데, 액션, 대전, 파티 등 장르도 다양하다.
‘원피스 그랜드 배틀 어드벤처’는 이러한 원피스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대전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최신 게임답게 멋진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막까지 한글화 되어 있어 팬들의 구미를 자극한다. 그럼 지금부터 루피 일행의 그랜드 어드벤처를 함께 따라가 보자.
원작을 본 사람도 만족시킨다
원작이 따로 있는 게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리는가 하는 부분일 것이다. 특히 원작이 애니메이션화 되었다면 카툰 랜더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 게임상에 표현된 캐릭터의 모습은 애니메이션과 아주 흡사하지는 않지만 비슷해 보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여타의 카툰 랜더링 게임들이 그러하듯이 그랜드 배틀 어드벤처 또한 부드러운 모션을 제공하며, 전체적인 배경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조작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데 한번 공격을 하면 그 공격 콤보가 끝나기 전에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고 상하좌우 이동이 세밀하지 못하다. 맵이 3D로 구성되어 있고 맵 상에서의 움직임이 적은 게임은 아니기에 이러한 느낌은 더욱 커진다.
캐릭터 모델링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
각종 기술의 이펙트도 좋은 편이다 |
게임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대전 격투보다 대전 액션 게임에 가깝다. 이것은 맵의 크기가 큰 이유도 있지만 대전 중 다양한 요소들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사용 가능한 캐릭터는 24명으로 무난한 수준이며, 이동 속도가 느리고 타격감이 약한 것은 차후 보완되어야 할 점으로 생각된다.
맵이 버라이어티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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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전 모습을 살펴보자
대전 시에는 크게 일반적인 기술을 사용해 공격하는 패턴과 주변에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기본 공격은 단순한 버튼 조합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작 자체는 쉬운 편이며, 콤보 역시 버튼 조합식이어서 편리하다. 점프, 공중 공격, 잡기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펀치나 킥의 조합으로 콤보를 만들어 낼 수 있어 허전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조작 자체는 간단한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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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맵에 떨어지는 아이템이나 보물 상자 등을 파괴하면 여러 가지 아이템을 입수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템은 체력을 회복시켜 주거나 공격력을 강화시켜 주기도 하고, 또 코인의 경우 캐릭터의 기술 게이지를 채워주기도 한다. 상대에게 해로운 효과를 주는 것이 나오기도 하고, 들고 싸울 수 있는 무기도 나오는 등 종류가 다양해 전투 상황에 변수로 작용한다.
이와는 별개로 주변에 흩어져 있는 요소들을 이용한 공격도 가능한데, 스테이지 상에 놓여 있는 소를 공격하면 소가 날뛰며 이리저리 공격을 한다던가, 표지판을 때리면 빙글빙글 돌면서 공격을 하는 등 맵 자체에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보물 상자는 잘 체크해 두도록 |
주변의 각종 요소를 이용할 수도 있다 |
기본적인 공격 외에 ‘필살기스러운’ 공격은 기술 게이지를 사용한다. 이러한 공격은 L1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특정 버튼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며, 대전 중 게이지가 그리 빨리 차는 것은 아니지만 보물 상자 등에서 나오는 코인을 사용하면 쉽게 회복이 가능해 코인만 잘 챙겨도 특수 공격을 거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효과도 다양해 적을 중독시켜 조작을 반대로 만드는 것도 있으며, 진정한 필살기라 할 수 있는 기술 게이지 3칸을 사용힌 오의는 멋진 비주얼과 함께 제법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단, 상대의 선택에 따라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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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도 상당히 잘 걸린다 |
힘 지력 스킬 중 원하는 것을 눌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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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트 시스템은 전투 중 기술 게이지 1칸을 소모해 전투를 도와줄 동료를 부르는 것으로 서포트로 등장한 캐릭터들은 별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으며(별로 높지 않다), 체력이 다 하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기술 게이지가 충분하면 지속적으로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전투에 큰 도움이 된다.
서포트 캐릭터를 부르면 |
전투를 돕는다 |
그랜드 어드벤처 모드의 재미
최근에는 대전형 게임들도 간단하게 스토리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별도의 게임 모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랜드 배틀 어드벤처 역시 이러한 대세를 잘 따르고 있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그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그랜드 어드벤처’ 모드이다.
그랜드 어드벤처 모드는 특정 주인공을 선택,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상대와 싸워 나가는 모드이다. 게임을 클리어 하면 루피 이외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모드를 통해 일반 대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포트 캐릭터와 맵을 등장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또 캐릭터 별 신규 코스튬의 획득도 이 곳에서 이루어진다.
기본적인 흐름은 배를 타고 특정 지점으로 이동, 상대와의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올리면서 레벨업을 하는 구조이다. 배틀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가 동료가 되기도 하는데, 전투는 기본적으로 1대 1 방식이지만 전투 전 동료 중에서 싸울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어 동료들의 레벨을 적당하게 올려두는 것도 필요하다.
또 한번 싸운 장소에서도 다시 싸울 수 있지만 입수하는 경험치는 조금 적어진다. 그리고 대전 시 보너스 임무가 주어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임무를 달성할 경우 새로운 아이템을 얻거나 서포트 캐릭터 또는 동료가 추가되기도 한다. 대전에 따라 특정 조건(상대의 공격력이 파워업 된 상태로 시작하는 등)이 준비되기도 하며, 원작과 관련된 내용이 전개되기에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랜드 어드벤처 모드가 메인 모드라 한다면 토너먼트나 아레나는 대전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놀 수 있도록 한 모드이다. 특히 아레나의 경우 승리할 때 마다 캐릭터 카드를 입수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와 모델링을 볼 수 있는 등 재미 요소가 충분하다. 물론 자유로운 대전 모드도 준비되어 있고 2인 대전도 가능하며, 그랜드 어드벤처 모드에서 키운 다른 캐릭터의 패스워드를 받아 입력하면 해당 캐릭터와 싸워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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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에서 우승해도 상품은 없다 |
카드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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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가 높은 게임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으로 제작된 게임도 완성도가 많이 향상되고 있는데 그랜드 배틀 어드벤처 역시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있고 완성도도 높을 뿐더러 강력한 메인 모드를 제공하고 있어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여기에 이런 류의 게임의 특징인 비주얼도 화려해 보는 즐거움이 크다.
삽입된 동영상이 거의 없고 캐릭터의 음성이 영어 버전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잡아 끄는 매력이나 게임성 모두 충분하다는 느낌이랄까. 쉽고 다채로운 대전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원피스를 사랑한다면 원피스 그랜드 배틀 어드벤처는 상당한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고의 해적왕을 목표로 여러분도 항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