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주 타이쿤 2 마린 매니아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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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타이쿤 시리즈 중에서도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주 타이쿤’ 시리즈는 그 동안 ‘심’ 시리즈와 같은 동 장르의 게임들과 함께 시뮬레이션 게임의 부흥기를 이끌어 오면서 서로가 가진 공백을 잘 메꾸어 왔다고 생각한다.
비록 엔진 자체가 워낙 오래되어 시각적인 만족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오리지날 2편의 출시 이후 ‘아프리카 동물들’, ‘멸종 위기의 동물들’처럼 테마에 맞춘 3개의 확장팩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과 동물들을 키우는 재미를 확장해 온 주 타이쿤 2의 4번째 시리즈 ‘마린 매니아’가 새롭게 등장했다.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한 가지 알아두었으면 하는 점은 게임 수익 금 중 일부가 공익 사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선 2만5천불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계 와일드 라이프 펀드(World Wildlife Fund)에 기부했는데, 이 단체는 설립 된지 50여 년이 넘은, 전세계적으로 100개 국가 이상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종들과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수고를 하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방법을 게임으로 아이들에게 배우게 하며, 또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린 매니아’에서는 제목처럼 해양 동물들에 초점을 맞추어 돌고래, 상어, 가오리, 수달, 기운찬 펭귄, 공포스러운 백상어를 포함해 20개의 새로운 해양 동물들을 사육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수중 우리와 해양을 배경으로 한 조경물, 그리고 각종 건물과 여러 가지 특징이 추가되었다. 추가된 오브젝트 들은 ‘조개’모양의 작은 아이콘이 함께 표시되어 확장팩용 아이템임을 쉽게 인지하게 해준다.
특히 이번 편에선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조련’이라는 항목으로, 우리가 놀이 공원에 갔을 때 돌고래 쇼 같은 것을 보러 가면 훈련 받은 돌고래가 멋진 움직임을 보여 주는 것처럼 게이머가 직접 동물들에게 여러 가지 쇼 동작을 가르칠 수 있다. EZ2DJ처럼 그래픽으로 표시되는 화면 안에서 특정 타이밍에 키를 눌러주는 방식 등을 동원해서 말이다.
각각의 동작들은 서로 다른 타이밍과 키 입력을 요구하며, 여기에 자신이 없을 경우 조련사를 고용해서 대신 가르치게 해도 된다. 이렇게 해서 쇼의 준비가 완료되면 사람들은 펜스 밖에서 멋진 모습을 감상하며 감탄할 수 있지만 이렇게 끝나진 않는다. 게이머가 직접 무대와 관람석을 설치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앉아 쇼를 감상하게 할 수 있으며, 동작을 익힌 돌고래들이 멋지게 솟구쳐 올라 관객들에게 물을 튀기면 모두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된다.
이전까지의 확장팩 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른 동물들을 다루는 만큼 우리의 설계나 그 안에 설치되는 조경물도 독특하지만 우리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공간을 만들어 물을 집어 넣는 과정 없이 처음부터 해양동물용 펜스로 특정 지점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그 공간과 물이 펜스 안으로 차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게이머가 할 일은 ‘심시티’에서 땅을 파서 지대를 낮게 만들 수 있듯이 물 깊이와 계곡 등을 조성하는 일과 해양 동물에 맞는 해초류 및 일부 어종이 뛰어 넘을 수 있는 텀블링 고리, 물에 뜨는 공과 같이 재미있는 아이템을 여기 저기에 설치하는 일 뿐이다.
보다 사실적인 접근도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간이 섬’, ‘물에 떠 있는 바위’는 가오리, 철갑상어처럼 바다 속에서만 사는 동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거북, 펭귄, 바다표범처럼 육지와 바다에서 동시에 머무는 동물들에게 필요한 시설로, 그들이 가끔 쉴 수 있는 공간이자 관람객이 보다 재미있게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설치물이다.
이 외에 건물과 편의시설 역시 해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익숙하지만 독특한 모양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난파된 해적선, 불가사리가 있는 연못, 각종 해양 테마에 맞춰진 오락시설, 보물상자 등 다채롭고 재미있는 아이템이 너무나 많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해양 동물을 타고 함께 수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말이 좀 거창한데 상어의 등에 탄 듯한 시점으로 변경되어 물 속과 물 밖을 신나게 달려(?)볼 수 있는 것. 사소하지만 이전 시리즈에서 단순히 관람객의 입장이 되어 우리를 관찰하기만 했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정신 없이 돌아다니는 동물들에 탄 시점이 아닌 엔지니어가 되어 직접 우리를 청소하고 자유롭게 수영하는 재미 또한 빠지지 않는다. 경영이 힘들고 지친다면 잠시 물로 뛰어드는 게임, 그것이 바로 마린 매니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것이다.
돈이나 맵의 제한을 받지 않는 프리플레이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캠페인을 통해 목표에 도전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전 시리즈 들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 받았기 때문에 예산 사용 내역 등을 포함한 상세한 동물원 운영상태, 방대한 도움말 및 동물 정보, 명성 시스템, 사진 찍기 모드, 그리고 핫도그 가격처럼 사소한 부분 등을 직접 설계할 수 있으며, 연습 모드에서 해양 동물원을 짓는 법을 포함해 조련하기, 편리하게 바뀐 인터페이스 및 운영 방법 등을 배울 수도 있다.
주 타이쿤 2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이 직접 동물원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게이머의 역할을 대신 해주는 청소부, 안내자, 엔지니어 등을 고용하고 적절한 시설물들을 배치해 관람객이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 암수로 이루어진 여러 동물들이 잘 만들어진 우리 안에서 마치 자연에서 있는 듯 배려해 주는 재미가 있다. 마린 매니아는 시뮬레이션 매니아라면 놓쳐서는 안 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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