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400만, 500만급을 연이어 선보이며 파인캠 S 시리즈로 우리에게 다가온 교세라가 최근 300만 화소의 ‘파인캠 S3L’을 내놓았다. 300만 화소가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기 때문일까? 500만 화소인 S5의 디자인을 그대로 갖췄으면서 화소 수를 낮춰 가격을 내린 파인캠 S3L을 만나보자.

S5의 은빛 금속제를 그대로 써 고급스러운 S3L은 3배줌 렌즈인 디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가볍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손에 닿는 느낌이 좋다. S3L을 사면 함께 주는 소프트 케이스에 넣으면 누가 봐도 조금 큰 휴대폰으로 여길 정도다. 하지만 그립부가 없어서 조금 밋밋하기도 하다. 그립부가 없는 디카를 썼다면 상관없지만 그립부에 익숙해 있다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단촐하지만 있을 기능은 다 있다

윗부분은 전원과 셔터가 있고 왼쪽에 플래시와 마이크가 달렸다. 나머지 빈 곳은 둥글게 처리해 심플하면서 세련돼 보인다. 뒤쪽에는 각각의 버튼이 쓰기 좋은 위치에 놓여 있다.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좋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특히 레버 형태의 모드 선택 기능이 마음이 든다. 커서 버튼과 가운데 확인 버튼은 나란히 놓여 있어 한 손가락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조절하기 쉽다. 손이 크면 확인 버튼이 방향키와 같이 눌러져 약간은 불편하다. 3배줌 렌즈가 있어서 밝기는 여느 컴팩트 디카와 비슷하다. 동급 디카와 달리 광각에 비중을 두고 있어 풍경 사진을 찍기 좋다. 자동 초점 기능은 아주 만족스럽다. 빛이 적은 곳에서도 사진이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줌이나 초점을 맞출 때 소음이 들리고 줌 버튼의 간격이 느슨해서 화각을 넓게 잡기 어렵다.

LCD는 1.6인치다. 1.5인치보다는 크고 1.8인치보다는 작아 경제성을 살렸다. 밝고 선명해서 야외 촬영에도 불편하지 않다. 푸른빛이 돌고 찍은 사진보다 밝게 보여준다. 색감을 조금 어둡게 해놓고 보면 원본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화이트 밸런스는 수동으로서 노출 보정, 색감, 샤프니스, 조리개, 셔터 속도 등 갖가지 부가기능을 갖고 있다. 컴팩트 디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메뉴가 많은 편이다. 조리개는 최대 F2.8, 최소 F9.6으로 조절하고 셔터 속도는 2, 4, 8초를 마음대로 고른다. 조리개를 이용하면 꽤 근사한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랜 시간 노출해서 찍을 수 있지만 노이즈 감소 기능이 없어서 2초 이상 조리개를 열어놓거나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해서 노출시키면 노이즈가 많아진다.

MMC/SD카드 쓰고 노출 보정 좋아

디카 옆면에는 메모리를 넣는 슬롯이 있다. 레버를 살짝 내려 메모리를 넣고 뺀다. 메모리는 멀티미디어카드(MMC), 시큐어 디지털(SD)카드를 쓴다. 작은 덩치에 작은 메모리카드가 어울리는 셈이다.

전원 버튼을 누르니 2초 정도 있다가 갑자기 렌즈가 튀어나오고 플래시가 올라왔다. 전원을 켜는 즉시 렌즈가 왜 그러나 생각하고 있다가 렌즈와 플래시가 갑자기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사진을 찍을 때도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플래시가 보기 좋지는 않다. ‘메뉴락’ 기능을 고르지 않으면 항상 플래시를 충전하는 시간이 걸리고 그만큼 전력이 소비된다.

 놓치기 싫은 피사체가 보일 때 바로 찍으려면 메뉴락 기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100장 정도를 담는다. 샤프니스는 적당히 정해져 있어 화질을 왜곡되지 않게 보여준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 찍어도 노출 보정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평가측광, 중앙부 중점측광, 스팟측광 등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정한다.

색감은 비교적 정확하다. 좀더 선명한 색을 얻으려면 크로마 +1, 노출보정 -1/3, 샤프니스 +1 정도로 정해서 찍자. 3배줌 렌즈의 컴팩트 디카로써는 가볍고 작아 갖고 다니기 편하지만 수동 기능이 있어 동급의 디카가 안 부러웠다.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능은 동급의 여느 디카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파인캠 S3L 제품사양

사진 sam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