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를 가방에 걸고 다니는 센스~! Iriver T10 256MB 아이리버에서 오랜만에 신제품을 선보였다. 작년에 출시한 N10 시리즈처럼 얇고 작진 않지만 목이 아닌 바지나 가방 등에 클립 형식으로 연결이 가능한 특징을 지녔다. 녀석을 데롱데롱 걸고 다니며 MP3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클립형 고리를 채택한 아이리버의 신제품 T10 MP3 플레이어를 만나보자! 아이리버 T10은 제품 포장부터 안에 있는 내용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비슷한 형태의 프리즘 모양이다. 전면에는 주인공인 T10이 보이고 그 뒷면에는 제품 활용에 필요한 설명서나 갖가지 액세서리 등이 들어있다. 제품은 용량별로 총 3가지. 색상별로 구분해 라임 그린은 256MB, 체리 레드는 512MB, 오렌지 옐로우는 1GB 용량의 제품이다. 제조사로부터 샘플로 입수한 제품은 256MB 용량의 라임 그린 모델. 얼핏보면 녹색이지만 형광톤이 강해 눈에 잘 띈다. AA배터리 한 개로 53시간 연속 재생 먼저 스펙부터 살펴보자. 주파수 재생 범위는 20Hz~20kHz이고 볼륨 최대 상태에서 좌우15mW의 출력이 가능하다. AA사이즈 1.5V 배터리 한 개로 무려 53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배터리 소모는 지금까지 출시된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낮은편. 배터리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야겠다. 자체 리튬 이온 배터리도 아니고 AA 배터리 한 개로 53시간 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실제로 일반 알카라인 배터리 1개로 일반 볼륨 상태에서 연속 이틀 정도를 재생할 수 있었다. 이어폰을 계속 귀에 꽂은채 생활하지 못해 이것저것 조작을 하거나 빈번하게 액정을 깨우는(?) 등의 다양한 실험을 하지 못했지만 묵묵히 이틀동안 재생을 했다는 점은 기특할 정도. 비교적 전력 소모가 큰 편인 컬러 액정을 '배터리 먹는 하마'일 것이라는 필자의 첫 느낌이나 53시간 연속 재생이라는 어마어마한 재생 시간에 대한 의심은 접어도 좋겠다. 크기는 85.8*40.8*29.4mm로 날렵한 편. T10보다 날씬한 제품은 많이 있지만 가방이나 목에 걸고 사용하기에는 부담 없는 수준의 준수한 외형이다. 물론 혁신적인 디자인의 N10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디자인보다 아이리버風 프리즘 디자인으로 회귀에 중점을 뒀다고 볼 수 있겠다.
기존 프리즘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조절 버튼이 자리잡고 있는 곳에서 클립까지의 부분은 약 20° 정도 구부려 포인트를 줬다. 사실 처음 제품을 처음 봤을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휘어진 디자인이다. 누가 보더라도 목에 걸었을 때 정확하게 중심이 안 맞을 것 같기 때문이다. 중심 걱정(?)은 일단 번들로 내장된 목걸이와 연결해 보면 눈 녹듯 사라진다. 목걸이가 클립과 동일한 각도로 꺾여있어 휘어 있는 만큼 보정해주기 때문에 목에 걸면 직선으로 늘어진다. 가방이나 고리에 매달아도 꺾인 곳으로 제품이 올라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배터리 역시 AA형 사이즈를 사용해서 인지 중심을 잡기 위한 무게로는 충분한 편이다. 사용자에 따라 주관적인 개인 취향 차이로 논란의 여지가 발생할 수 있는 음질 부분은 여기서 논외로 하겠다. T10은 SRS Lab에서 개발한 3D 사운드 기술인 SRS WOW를 지원한다. SRS 말고도 FOCUS, TRUBASS, BOOST 등 다양한 음장 효과와 함께 저음이 보강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T10은 Normal, Rock, Dance, Classic, Jazz, Party, Live, U Bass, Pop, Metal 등 10개의 지정된 EQ와 5개의 주파수 영역을 조절할 수 있는 사용자 EQ를 지원한다. 따라서 사용자 취향대로 음색을 조절할 수 있다. 보통 MP3 플레이어를 목걸이 형태로 착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자주 음량이나 곡 선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리모컨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가방 속에 MP3 플레이어를 모셔 두고도(!) 간단하게 조작이 가능하겠지만. 아이리버의 T10 역시 리모컨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인 만큼 부지런히 조작하면서 음악을 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용자에게는 어쩔수 없이 밖으로 빼내고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아이리버 T10은 외부로 MP3 플레이어를 빼서 사용하는 방식 중에서 목걸이처럼 걸고 사용하는 형식을 다소 식상해 하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클립으로 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부착을 할 수 있는 장점은 T10 모델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문제는 클립의 각도 조절이 되지 않고 오직 한 방향으로만 고정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기왕이면 '클립부분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면 좀더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리뷰를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