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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눈’이 작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부분에서 세계 최강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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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고 급한 성격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품을 선택하고 구입하는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섬세함과 까다로움을 갖고 있어 해외 기업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라는 공식은 전 세계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많은 해외 기업들이 한국을 신제품 성패 가능성을 점치는 ’글로벌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고 있다. 1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테이스터스 초이스’ 커피의 첫 출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네슬레를 비롯하여 ’한국 여성은 세계 어느 나라 여성보다 세련되고 까다로운 안목을 지녔’으며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성공한다’라고 말한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 코리아의 클라우스 파스벤더 사장의 예는 한국을 새로운 판매 시장이나 아시아 시장의 일부분이 아니라 반드시 공략을 해야하는 전략적 거점, 또는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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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는 아니라도 대부분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 주목받은 제품들은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노트북 PC 역시 한국 시장이 세계 시장의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선호하고 있는 15인치급 이상의 중대형 모델에 대한 취향은 상반되기 때문에 논외가 될 수 있겠지만, 12.1인치 이하의 소형 또는 서브형 노트북 PC라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과 직결될 수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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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까다로운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던 후지쯔 P5010은 꽤나 특별한 노트북 PC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5월, 후지쯔가 야심 차게 출시한 P5010은 16:10 비율의 와이드 액정과 미니형 컨셉의 외형, 서브노트북에 해당하는 무게, 광학드라이브를 내장한 표준형의 특징 등을 골고루 갖춘 ’엔터테인먼트’ 지향의 ’퓨전형’ 모델로서 그 전까지 이것은 무슨 형~ 저것은 무슨 형~ 식의 분류법을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으로 만들어 버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대형 모델에서도 볼 수 있는 고휘도 광시야각 와이드 액정, 휴대하기 편리한 컴팩트형 사이즈 그러면서도 광학 콤보 드라이브와 각종 컴팩트 플래시 메모리 슬롯, 강력한 스피커 성능을 갖추고 있었던 후지쯔 P5010은 발매와 함께 서브노트북 애호가들을 열광시켰으며 ‘2003년 컴덱스 대상’을 비롯하여 각종 IT 행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최고의 인기 모델로 각광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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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는 P7010을 대체하는 신모델로 라이프북 P7120을 새롭게 출시하였다. 국내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후지쯔 P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에 앞서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사양부터 점검해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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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북 P7120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10.6인치 WXGA(1280*768) 해상도급의 TFT 액정 모니터가 탑재되어 있다. 외부 광원에서 유입되는 빛의 반사를 최소화시켜 P7010의 슈퍼파인 패널 액정은 밝은 실외에서도 적정한 가독성을 유지하여 선명하고 또렷한 출력 상태를 보여준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기존 모델이 FL 방식(얇은 관 모양의 형광등)의 백라이트를 내장하고 있었던 반면 새로운 P7120의 액정에는 전력 소비가 적고 수명에 3배 이상 긴 LED 방식의 백라이트를 내장되어 있다. 16:10 비율의 와이드형 액정이기 때문에 DVD 타이틀을 비롯한 영화감상에 최적화 되어 있어 ’엔터테인먼트형’ 노트북 PC다운 특징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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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에 비해 두께와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이기 위해 범용 2.5인치 하드디스크를 포기하고 1.8인치 소형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ATA100 4200RPM 속도의 60GB 하드디스크가 탑재되어 있으며 그래픽 칩셋은 메인보드 내장형인 GMA900으로 비디오램은 최대 128MB까지 메인 메모리와 공유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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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V 6셀 7800mA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부속되며 제조사측에서 명시한 사용시간은 최대 8시간으로 기존 모델보다 약간 더 늘어났다. 공칭전압을 낮추고 2개의 배터리 셀을 3조로 병렬 구성한 새로운 배터리팩은 기존 P7010의 3개 2조의 배터리팩보다 눈에 띄는 구동시간 향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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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북 P5010을 대체하는 P7010이 출시되었을 때 필자는 새로운 제품을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서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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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120은 소음이 없다? |
![]() 사진설명 : P7120은 P7010에 비해 두께가 대폭 감소되었으며 무게도 110g 더 가벼워졌다.
1년 3개월 전에는 경쟁력 있었던 무게, 두께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도 새로운 P 시리즈의 등장을 재촉하였다. 기존 P7010 시리즈는 길이 261 × 폭 199 × 두께 32.2∼35mm였으며 무게는 드라이브를 포함한 상태에서 1.49kg에 해당한다. 1세대 모델인 P5010보다 약 4mm 정도 얇아지고 무게도 약 150g 정도 감소하기는 하였지만 드라이브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12인치 서브노트북이 20mm 이하로 두께로 슬림화되고 무게 또한 1kg 초반대로 경량화된 시점에서 광학드라이브를 기본 내장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30mm가 넘어가는 두께와 1.5kg에 해당하는 무게는 강력한 휴대성을 저하시키는 부분에 해당한다. 새롭게 탄생한 P7120은 이 부면에서도 큰 폭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
![]() 사진설명 : P7010과 P7120의 전면부 두께 비교 - 거의 상판 두께만큼의 차이가 남을 볼 수 있다. |
![]() 사진설명 : P7010과 P7120의 전면부 두께 비교 - 후면부 역시 6.5mm나 더 슬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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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P7120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 바로 라이프북 P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시스템 퍼포먼스’ 부분일 것이다. 자주 지적되는 소음과 발열에 대한 불만 가운데서도 P7010이 높은 판매고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10.6인치 컴팩트형 모델로서는 유일하게 풀포트를 내장하고 있는데다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구조에 있다. S비디오 출력 단자를 비롯하여 대형 모델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CF 카드 슬롯까지 내장하고 있는 P7010의 확장력과 통일 컨셉의 타사 제품과는 달리 2.5인치 하드디스크, 범용메모리를 사용한 P7010은 업그레이드 편의성면에서 경쟁 제품을 압도하였다는 점은 P7010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졌다. |
![]() 새로운 P7120은 두께, 무게 감소에 따른 높은 휴대성과 노팬 구조로 인한 정숙성 및 효과적인 발열 제어 등을 고려하여 1.8인치 하드디스크를 선택하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이 직접 평가해야할 사항으로 보여진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CF 카드 슬롯도 제외되었는데 이 부분을 크게 문제 삼는 사용자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롭게 채용된 멀티플래시 슬롯에 xD 픽처 카드가 새롭게 추가되어 있으며 CF 메모리 카드가 주로 고용량 사진을 필요로 하는 전문가급 디지털 카메라의 미디어로 한정되고 있는 분위기 이기 때문에 CF 카드 슬롯 미채용에 따른 일반 사용자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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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FL 백라이트가 사용된 기존 모델과는 달리 LED 백라이트가 내장된 액정이 채용되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LED 백라이트 방식은 주로 휴대폰과 같은 소형 액정에 탑재되는 방식이지만 최근 도시바의 미니노트북인 리브레또의 7.2인치 액정에 처음 적용된바 있으며 이번에 후지쯔 라이프북 P7120의 10.6인치 액정으로 확대되어 차후 대중화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액정이다. 간혹 LED 백라이트 방식의 액정을 새로운 구조의 액정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있는데, 액정의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가 FL 형광등에서 LED로 변경된 점을 제외하면 기존 액정과 동일한 구조로 제작되어 있다. |
![]() 사진설명 : LED 백라이트를 내장한 액정의 구조 - 사진은 바이오 TX 액정의 내부 백라이트 구조이다. 후지쯔 P7120의 액정 역시 위와 동일한 방식이다.
바뀐 것은 광원이 되는 LED 하나라지만 얻어지는 혜택은 크다. 우선 LED 백라이트는 일반 노트북에 사용되는 FL 백라이트에 비해 공간 활용이 용이하기 때문에 액정 상판을 좀 더 얇게 설계할 수 있으며 소비 전력도 절반 정도에 불과하여 보다 긴 배터리 구동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액정 하단에 LED들을 배치하여 그룹으로 제어/점등시키는 이 새로운 구조는 FL 백라이트가 사용된 액정에 비해 휘도와 균일도가 뛰어나고 수명도 3배 이상 길며 색순도 또한 향상되어 DVD 재생과 같은 멀티미디어 용도로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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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성을 저하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노트북의 두께, 크기, 무게 등 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배터리만으로 얼마만큼의 사용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가’이다. 아무리 얇고 가볍게 설계되었다하더라도 기본 배터리만으로는 2시간도 채 못 버티는 제품이라면 사용성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배터리 구동시간을 향상시키기 위해 9셀을 내장한 대용량 배터리팩을 사용하게 되면 노트북 본연의 휴대성이 저하되며 추가로 배터리를 구매해야 하는 경제적인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에 그동안 ’외형사이즈 = 배터리 구동시간’ 사이에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간격이 존재해 왔다. 그러나 센트리노 플랫폼 출시 이후 전력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초저전압 CPU를 비롯하여 저전력 구조의 부품들이 활발하게 출시되었고 노트북의 자체 전력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셀의 용량이 향상되면서 4시간 이상의 구동시간을 보증하는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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