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번쩍! 미니 PC 바람 분다 '성주 탱고 미니'
DVD 플레이어나 VTR이 조만간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PC의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PC 역시 몸집을 줄이고 거실 TV 옆에 놓기에 좋은 디자인으로 바뀌고 있다. 성주가 내놓는 탱고 미니는 이런 상황에 잘 맞아 떨어지는 미니 PC다.
LCD 모니터가 단숨에 컴퓨터 책상 위를 점령해 버린 이유는 선명한 화질이나 깔끔한 디자인에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부피가 작아서 책상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이 제품은 LCD 모니터 받침대 아래에 두어도 될 만큼 작아서 부피를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 심지어 언뜻 보면 USB로 연결하는 외장형 DVD-RW와 비슷해 보일 정도다. 뒤에 달린 단자를 봐도 DivX 플레이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다. 이것이 PC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모두 깜짝 놀랄만큼 앙증맞다.
탱고 미니는 주요 부품을 노트북에서 따 왔다. CPU는 인텔의 모바일용 CPU인 펜티엄 M과 셀러론 M을 쓴다. 메인보드는 인텔의 i915GM을 달아 그래픽까지 처리하게 했고 메모리 역시 노트북용 DIMM 메모리가 들어간다. 슬롯형 광학 드라이브로 트레이가 열리는 공간을 줄이고 노트북용 2.5인치 하드디스크까지 하나하나 뜯어보면 노트북에서 본체만 떼어내었다고 해도 될 정도다. 탱고 미니는 CPU와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을 달리해 '알파' '브라보' '찰리'로 이름을 붙였다.
인텔 내장 그래픽 코어는 엔비디아의 지포스나 ATI 레이디언 시리즈와 견줄만큼은 아니지만 PC방을 주름잡는 카트라이더, 스페셜 포스 등의 온라인 게임을 돌리기에는 충분하다. 은행 등 좁은 공간에서 PC를 쓴다거나 TV 옆에 두고 DVD 플레이어를 대체하는 용도로 쓴다면 부족함이 없다. 다만 게이머들을 위해 고급 제품에는 더 좋은 그래픽 칩셋을 달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원 버튼과 광학 드라이브 부분만 앞으로 나와 있고 다른 부분은 아무 것도 없을 만큼 최대한 깔끔하게 디자인하고 모든 단자는 뒤로 몰았다. 모니터를 연결하는 DVI 포트가 있고 아날로그 D-서브 단자로 연결할 때 쓰는 젠더도 끼워준다. TV에 연결할 때는 S-비디오와 컴포넌트 케이블을 골라 쓸 수 있어 일반 아날로그 TV나 HDTV에서도 좋은 화질을 낼 수 있다.
1초에 1Gb를 주고받는 기가비트 이더넷을 갖췄고 IEEE1394 포트 한 개와 USB 2.0 포트 두 개가 있다. PS/2 단자가 없어 USB 키보드와 마우스를 써야 하는데 USB 포트가 두 개 뿐이다. 무선랜도 빠져 있다. USB 허브와 USB 무선 랜카드를 연결해 주렁주렁 복잡해진다면 작은 PC를 사는 의미가 바래는 것이 아닌가 아는 걱정이 든다. 다행히 미니 PCI 슬롯이 있어 노트북에 쓰는 무선 랜카드를 꽂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 가지 제원을 가진 완제품 PC로 나오지만 베어본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을 뺀 베어본 PC 형태로 판다. 쉽게 열어 중요한 부품은 직접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말이다.
뚜껑을 열 때는 아래 판 네 귀퉁이의 나사만 풀면 된다. 윗판에 달려 있는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를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커넥터가 망가지지 않도록 뚜껑을 기울이지 않고 수직 방향으로 올리고, 전선들이 끊어지지 않도록 살살 여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
전원 버튼은 앞에 달았는데 파란색의 고휘도 LED로 전원이 들어온 것을 표시하고, 하드디스크와 광학드라이브의 작동 상태를 보여준다. 보기에는 좋지만 너무 밝아 TV 옆에 두고 불을 끈 채로 영화를 본다거나 PC를 쓰면 신경이 끌린다. 전원 버튼 아래에는 마이크가 들어있고 본에 안에 작은 스피커가 있어 좁은 책상 등에 올려놓기에 딱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열과 소음에 대한 것이 마음에 걸릴지 모르겠다. 오래 켜두어도 본체가 따끈따끈한 정도다. 냉각팬은 CPU에만 붙기 때문에 팬 소음 역시 적은 편이다. 데이터를 읽을 때 '휘잉~'하는 광학 드라이브 소음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DVD 영화 타이틀을 볼 때는 잦아진다.
구분 | 제품사양 | |||
모델 | Mini Bravo | Mini Bravo | Mini Charley | |
CPU | 인텔 셀러론 M 360 (1.4GHz) |
인텔 펜티엄 M 740 (1.73 GH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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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 915GM + ICH 6M | |||
메모리 | SAMSUNG DDR2, 256MB / PC4200 | SAMSUNG DDR2, 512MB / PC4200 | SAMSUNG DDR2, 1GB / PC4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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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 삼성 2.5" 40G / 5400RPM / 8M | 삼성 2.5" 60G / 5400RPM / 8M | 삼성 2.5" 80G/ 5400RPM/8M | |
ODD | 콤보 드라이브 읽기 (24X, 쓰기 24X , DVD 읽기 8X) | |||
입출력 단자 | USB 2.0x2, TV-OUT, LAN, IEEE1394, Speaker, MIC, DVI | |||
그래픽 | 인텔 GMA 900 그래픽 (915GM 내장) | |||
사운드 | 리얼텍 AC'97 오디오 (스피커 및 마이크 내장) | |||
운영체제 | 한소프트리눅스 2005 Workstation(기본제공) | |||
네트워크 | 10/100/1000Mb ?-T | |||
확장 슬롯 | 미니 PCI 슬롯 1개 | |||
크기 | 165.6mm x 165.6mm x 54mm | |||
내용물 |
본체, DVI to VGA 어댑터, 드라이버 CD, 전원어댑터, 전원선, 메뉴얼 | |||
값 | 62만9천원 | 69만9천원 | 94만원 (소비자가 기준) | |
TV가 모니터인지 모니터가 TV인지 애매해지는 세상이다. 인터넷이, 컴퓨터가 방 한 구석이 아닌 거실로 나와 TV와 만나 또 한번 세상을 바꿀 것이다.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미디어 센터와 인텔의 VIIV 기술, 미니 PC의 만남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