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거쳐 연말 연시 할인 이벤트가 기다리는 만큼 새해를 앞두고 마침 PC 업그레이드 준비하기에도 딱 좋은 시기다.
필요하다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바로 바로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아진 지금 상황을 고려하면, 할인 이벤트를 노려 조금씩 모아서 업그레이드를 완성하는, 일명 드래곤볼 수집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연말에는 항상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연초가 되면 높은 확률로 신제품이 나온다는 것. 특히 이번에는 인텔에서는 14세대 코어 CPU의 Non-K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고, 그래픽 카드 쪽에서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 Super 시리즈가 출격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솔솔 들려오고 있다.
특히 지포스 RTX 4080 Super는 '지포스 RTX 4080'보다 싸게 나올 것이란 예측이 나온지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 시점에서 그래픽 카드 선택은 조금 주저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아쉬운대로 그래픽 카드가 없어도 CPU 내장 그래픽으로 기본적인 PC 운용은 가능한 것도 그래픽 카드 선택을 주저하는데 한 몫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2024년 1월 CES 출시설이 나오는 지포스 RTX 40 Super 시리즈를 고려해 그래픽 카드없는 PC 구성을 소개해 볼까 한다. 마침 인텔에서 내놓은 최신 CPU인 14세대 코어 CPU를 기반으로 말이다.
Super한 VGA에 Super한 CPU, 코어 i7-14700K
2024년 초 CES 때 등장하리라 예상되는 지포스 RTX 40 Super 시리즈는 '지포스 RTX 4080 Super'와 '지포스 RTX 4070 Ti Super'다. 4K와 QHD에서 기존 제품을 대체한 'Super'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그런만큼 CPU도 그에 맞춰 하이엔드 모델일 필요가 있는데, 인텔 14세대 코어 CPU 중에는 코어 i7-14700K가 적합하다. 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E-코어가 4개 추가되어 8개의 P-코어와 12개의 E-코어로 총 20코어 28스레드 구성을 갖췄다
기본 클럭과 부스트 클럭 역시 발전했고, 시장 가격도 전세대 동급 모델인 코어 i7-13700K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인텔 12세대부터 14세대 코어 CPU는 플랫폼이 호환되는 만큼, 지금 새로운 PC 구성용으로 CPU를 고민한다면 당연히 코어 i7-14700K가 답이다.
게다가 'K' 버전은 그래픽 코어가 통합되어 있어 당분간 그래픽 카드없이 써야하는 상황에도 안성맞춤이다.
단지, 쿨러가 번들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CPU를 식혀줄 쿨러를 별도 구매해야 하는데, 보통 일체형 수랭 쿨러가 추천된다. 일체형 수랭 쿨러는 CPU의 열을 흡수한 냉각수의 열을 발산하는 라디에이터 냉각용 쿨링팬의 갯수에 따라 '열'로 구분되는데, 쿨링팬 2개 또는 3개가 사용된 2열이나 3열 수랭 쿨러가 권장된다.
메인보드 선택은? 부담 최소화한 B760, 성능과 기능 극대화 Z790 메인보드
앞서 이야기했듯 인텔 12세대 코어 CPU부터 14세대 CPU까지는 플랫폼, 즉 메인보드(칩셋)이 호환되기에 선택의 폭이 넓다. 코어 i7-14700K와 (루머상) 출시가 한 달도 남지 않은 RTX 40 Super 시리즈를 대비해야 하기에 메인보드도 어느 정도 급이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면 B760 기반 메인보드가 좋다. H610과 달리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성능 CPU와 그래픽 카드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에 적합하다. 또한 H610보다 확장 기능도 전반적으로 우수한데다, 고성능 CPU가 요구하는 전력을 공급해줄 전원부도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만큼,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B760 칩셋 기반 메인보드가 어울린다.
반면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오버클럭이나 컨텐츠 창작을 위한 각종 주변 기기 장착, 최신 고성능 PCIe 5.0 NVMe M.2 SSD 등을 장착한다면 Z790 칩셋 메인보드가 어울린다.
코어 i7-14700K 같은 고성능 CPU가 필요로하는 전력 공급용 전원부도 튼실하고, 발열 처리를 위한 방열판도 든든하게 갖췄다. 또한 메모리 오버클럭도 더 높은 수준을 지원하며, M.2 소켓도 다수 제공해 컨텐츠 창작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물론, 그만큼의 가격을 감내해야 한다.
게임 위주 환경이라면 32GB, 컨텐츠 작업도 중요하다면 48GB 메모리
인텔 12세대 코어 CPU인 엘더 레이크에서 DDR5 메모리를 정식 지원한 이후 3년째에 접어들면서 최신 메인보드에서 DDR4를 지원하는 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제 메모리의 세대 교체도 거의 완료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은데, 고클럭과 함께 DDR5 메모리의 주요 특징은 바로 고용량이다.
초기에는 DDR4와 같이 단일 DIMM 용량이 8GB와 16GB 기반으로만 출시되었지만, 이제는 그보다 높은 24GB와 48GB 용량 제품이 등장하면서 메모리 확장성이 높아졌다. 물론 고밀도 DDR5 DIMM이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정도의 PC 이용자라면 대용량 DIMM 필요성은 크지 않다.
아직도 최신 게임 상당수의 시스템 메모리 권장 사양은 16GB로 명시되는 만큼, DDR5 메모리의 기본 듀얼 채널 구성인 32GB(16GB*2)로도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양이다. 비용을 아껴야 한다면 듀얼 채널 16GB(8GB*2) 구성도 고려할 수 있지만 DDR5 8GB 제품이 시장에서 사라져가는 데다, 16GB 모델과 가격 차이도 크지 않은 만큼 이왕이면 듀얼 채널 32GB(16GB*2) 구성을 추천한다.
한편, 단순히 게임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 방송이나 녹화 편집, 혹은 다른 컨텐츠 크리에이터라면 듀얼 채널 DDR5 48GB(24GB*2) 선택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물론 듀얼 채널 32GB(16GB*2)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코어 i7-14700K와 지포스 RTX 40 Super 시리즈 같은 고성능 컴포넌트를 활용한 대용량 창작 활동을 쾌적하게 진행하기 위한 댓가라면 감내할만한 수준이다.
플랫폼이 다른 스마트폰 쪽 이야기지만, 시스템 메모리가 부족한 경우 리프레시가 일어나 진행 중이던 작업 내용을 싹 날려버린 피해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PC는 기본적으로 가상 메모리 기능이 활성화되었기에 작업이 꺼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메모리가 부족할 경우 작업 속도 저하는 피할 수 없으니 가급적 넉넉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참고로,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고밀도 DDR5 메모리 지원은 올해 초부터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이뤄지기 시작했기에 어지간하면 지원이 이뤄졌겠지만, 제조사별로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아직 고밀도 DDR5 메모리 지원 바이오스가 배포되지 않은 제품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고밀도 DDR5 메모리 구매 전에는 자신이 선택한 메인보드의 지원 바이오스가 배포 여부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속도와 용량 모두 중요한 SSD, PCIe 5.0? PCIe 4.0?
일단 2024년 1월 출시 설이 솔솔 돌고 있는 지포스 RTX 40 Super 시리즈로 그래픽 카드 선택을 미뤄둔 상태로 CPU와 메모리, 메인보드를 선택했다면, 이제 운영체제와 각종 프로그램, 데이터 저장을 위한 스토리지를 선택할 차례다.
성능만 따진다면 현재 PCIe 5.0 SSD가 가장 좋은 선택지다. 하지만 아직 1세대인데다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가격이 비싼 편이고, 성능도 개선될 여지가 있으며, 방열판 사용은 필수다. 때문에 메인보드의 M.2 SSD 방열판 포함 여부, 당연하지만 PCIe 5.0 NVMe M.2 소켓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PCIe 4.0 SSD는 최고 성능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런 성능을 발휘하고, 시장 가격면에서 훨씬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인텔 14세대 코어 CPU를 포함한 LGA 1700 소켓 플랫폼에서는 B660 이상 칩셋에서 기본 지원하기 때문에, PCIe 4.0 NVMe M.2 소켓 미지원 제품을 찾아보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호환성이 뛰어나다.
지포스 RTX 40 Super 시리즈 대비, 12VHPWR 지원 PSU가 제격
지포스 RTX 40 Super 시리즈를 대비한 PC 구성인 만큼, PSU 선택도 중요하다.
아직 공식 권장 PSU 출력 정보가 나오지 않았지만, RTX 40 Super 시리즈 전에 출시된 제품의 요구 사양을 감안하면 대략적인 PSU 출력을 계산할 수 있다.
RTX 4090은 850W, RTX 4080은 750W를 요구한 만큼 RTX 4080 Super는 그 사이인 800W, RTX 4070 Ti는 700W를 요구한 만큼 RTX 4070 Ti Super는 750W로 예상해볼 수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치인 만큼 실제 요구되는 정격 출력은 다를 수 있다.
한편, 출력과 달리 한 가지 신중하게 살펴볼 것은 바로 PSU의 12VHPWR 커넥터, ATX 3.0 지원 여부다.
지포스 RTX 4070 Ti 이상 그래픽 카드는 모두 새로운 12VHPWR 커넥터를 이용해 보조전원을 공급받는다. 현재도 쓰이는 PCIe 8핀(6+2) 커넥터 변환 젠더를 이용해 쓸 수는 있지만, 적어도 2개에서 최대 4개까지 8핀 커넥터(케이블) 연결이 필요하다.
PSU가 기존 8핀(6+2)핀 구성의 보조전원 케이블만 지원한다면 케이블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ATX 3.0 PSU에 비해 번거로움이 크고, 추가 기능 확장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포스 RTX 40 Super 시리즈 기반으로 PC를 새롭게 구성한다면 12VHPWR 커넥터를 지원하는 ATX 3.0 규격의 PSU를 선택하는 것이 편리하다.
RTX 40 Super 시리즈라는 마지막 여의주를 앞둔 PC 구성
큰 마음 먹고 조립 PC 완성품이나 대기업 PC를 구매하기도 하지만, PC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부터 PC 업그레이드는 흔히 말하는 '드래곤볼 수집'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제품 출시 주기와 할인 이벤트,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각 부품을 보다 합리적으로 살 수 있는 시기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연말연시는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할인행사와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드래곤볼 수집을 끝내기 딱 좋은 시기다.
마침 PC 플랫폼은 인텔 14세대 코어 CPU로, 메모리는 고밀도 제품으로, SSD는 PCIe 5.0으로 바뀌고 있고, 세대 교체는 아니지만 엔비디아는 RTX 40 시리즈를 강화할 'Super' 모델을 1월 초 내놓을 것이란 소식이 수 개월 전부터 들려온다.
이번 기사는 연말 연시를 앞두고 PC 업그레이드 혹은 교체를 위한 마지막 드래곤볼로 RTX 40 Super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는 PC 이용자를 위해, 어떤 식으로 꾸밀지를 간단히 정리해 봤다.
우선 선보일 RTX 40 Super 시리즈로 하이엔드 모델인 지포스 RTX 4080 Super와 RTX 4070 Ti Super가 이야기되는 만큼, CPU로 코어 i7-14700K를 포함, SSD는 PCIe 5.0, 메모리는 고밀도 DDR5 등 전반적으로 고사양 위주로 구성되었다.
본 기사가 PC를 구성하는 마지막 드래곤볼 등장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참고가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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