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아오면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된다.
기자는 매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른이가 되자(며 항상 실패한다), 운동 & 다이어트 좀 하자(아직은 경과가 좋다)는 계획을 세우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뭐라도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PC 분야에서는 새해 CES와 함께 PC 부품의 세대 교체와 라인업 형성이 완료되면서, 지난해 관망하던 PC 이용자들이라면 본격적인 PC 업그레이드 혹은 구매를 행동에 옮길 시기가 아닌가 싶다.
꿈은 크게 가지라는데, 그렇다면 일단 가격 무시하고 PC를 꾸민다면 어떤 괴물같은 사양이 튀어나올까? 워크스테이션용이나 서버용까지 포함하면 선택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지니, 이번 기사는 일반 소비자 대상의 메인스트림급 플랫폼에서 꾸며봤다.
CPU = 코어 i9-14900K
PC 성능의 핵심을 이루는 CPU는 인텔 코어 i9-14900K를 골랐다.
총 24코어(8 P-코어 & 16 E-코어)에 32스레드 동시 처리가 가능하다. 멀티 태스킹/ 스레드 지원 프로그램이 기본인 현 시점에 많은 코어 = 빠른 성능을 보장하며, 기본 부스트 클럭도 6GHz를 기록한 괴물 CPU다.
기본적으로 실리콘의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낸 CPU인지라 오버클럭은 가능하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그 말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면, 번거로운 오버클럭없이도 현존 최고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P + E 코어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특성상 게임에 따라 스케쥴링 문제로 성능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 타이틀에 대한 스케쥴링을 최적화해 성능을 끌어올려주는 APO(Application Optimization) 지원 모델이다. 인텔은 APO 지원 타이틀 확대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겠다.
CPU 쿨러 = 최소 3열, 최대 4열 일체형 수랭
코어 i9-14900K 같은 고성능 CPU 사용자는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내기 위해 전력 제한을 풀테고, 그에 따라 높아지는 열을 식혀줄 쿨러의 선택도 당연히 중요하다.
일반적인 공랭 쿨러는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라디에이터 냉각을 위한 120mm 쿨링팬 기준 최소 3열이나 일부 4열 제품, 아니면 140mm 쿨링팬 기준 3열 제품도 나와 있으니 자신의 시스템 구성 계획에 맞춰 적절한 모델을 선택하자.
그래픽 카드 = 지포스 RTX 4090
엔비디아가 CES서 지포스 RTX 40 Super 시리즈를 발표했다.
다들 예상한 것 처럼 신제품 중에서는 RTX 4080 Super가 최고 성능 모델이었던 만큼, 여전히 현 시점에서 가장 최고 성능의 그래픽 카드라는 위상은 여전히 지포스 RTX 4090의 차지다.
요즘 뜨거운 GPU를 이용한 AI 작업 같은 별도의 생산성 작업이 주력이라면 모르겠지만, 게임이 주력인 일반 PC 이용자라면 지포스 RTX 4090 하나로도 충분하다. 욕심 같아서는 몇 개씩 붙여서 멀티 GPU를 구성하고 싶지만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DX12에서 자체적인 멀티 GPU 기술(멀티 어댑터)을 지원하지만 그것도 게임에서 지원해야 쓸 수 있는데, 기자는 아직 벤치마크 단골 손님인 AotS(Ashes of the Singularity) 외의 지원 타이틀을 알지 못한다.
메모리 = DDR5 192GB & PCIe 5.0 M.2 SSD
PC의 대표적인 다다익선 부품을 꼽자면 메모리가 빠질 수 없다.
인텔 12세대 코어 CPU 엘더 레이크를 통해 DDR5 시대에 접어들고도 2년이나 지난 2023년에 들어서야 전통적인 2의 배수 용량에서 벗어난 24GB와 48GB 고밀도 모듈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에 맞춰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도 진행되었다.
게다가 연말에는 총 256GB(슬롯당 64GB) 모듈 지원 업데이트까지 나왔는데, 아직 국내에는 64GB 모듈이 풀리지 않아 현실적으로 DDR5 192GB(48GB*4) 구성이 현실적은 마지노선이다. 해외 구매를 통한다면 256GB 구성도 가능하지만, 너무 번거로운데다 64GB*4 패키지가 아니기 때문에 오버클럭이나 튜닝 난이도가 대폭 올라간다.
용량이 아니라 성능, 속도에 중점을 둔다면 현재 오버클럭(XMP)을 통해 8000MHz 까지 공식 지원하는 DDR5 48GB 듀얼 채널 패키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같은 메모리 계열 제품 중에 지난해부터 시장에 본격 출시된 PCIe 5.0 M.2 SSD가 있다.
아직 1세대 제품들인 만큼 인터페이스 한계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플래그십 제품이었던 PCIe 4.0 M.2 SSD를 뛰어넘는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고성능 CPU에 고성능 그래픽 카드, 고성능 DRAM으로 꾸민 꿈의 PC에 SSD만 PCIe 4.0으로 뒤쳐질 수 없는 노릇이다.
PC의 완성 메인보드 = Z790 기반 모델
인텔이 14세대 코어 CPU를 출시하면서 메인보드 제조사들도 그에 맞춰 새로운 모델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물론 가격이 부담된다면 기존의 700/ 6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와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 기사는 '꿈의 PC' 만들기다. 당연히 새로운 메인보드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비교적 선택 기준이 명확한 CPU와 그래픽 카드, SSD, 메모리 등과 달리 메인보드는 USB 포트와 SATA 포트, M.2 소켓, 확장 슬롯, 전원부 설계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기에 특정 부류의 제품을 콕 집어 선택하기 어렵다.
대신 몇 가지 우선적으로 살펴볼 점은 정리할 수 있겠다.
먼저 PC의 성능을 좌우할 CPU가 매우 고성능에 전력 한계를 풀면 소비 전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DrMOS 유무/ 페이즈/ PCB 층/ 방열판의 형태/ 히트 파이프 등 CPU의 성능을 뒷받침할 기본이 얼마나 충실한지, (오버클럭) 메모리 속도는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우선 확인하자.
다음으로 자신의 PC 용도에 따라 USB 버전이나 포트 갯수, 썬더볼트 유무, 확장 슬롯 갯수 등 시스템 확장 능력 비교가 필요하다.
PSU = 정없다 말고 넉넉하게 1000W 정도 출력의 ATX 3.0 모델
이번 꿈의 PC 핵심 부품인 지포스 RTX 4090은 권장 PSU 출력이 850W다. 권장 출력은 '시스템' 단위에서 제시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 꿈의 PC는 현재 메인스트림급 중에서 최고성능을 추구하는 만큼 850W에 딱 맞춰 선택하는건 정없는 일이다.
넉넉하게 1000W 쯤 되는 제품을 선택하자.
지포스 RTX 4090쯤 되면 ATX 3.0 규격의 12VHPWR 커넥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PSU에서 해당 커넥터를 기본 지원하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1000W 정도의 출력과 12VHPWR 커넥터를 지원하는 제품쯤 되면 80Plus 인증은 기본이고, 보다 꼼꼼하게 효율과 소음을 따지는 ETA / 람다 인증을 받는 제품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새해 맞이 꿈의 PC, 현실이 되어라 얍!
흔히 꿈의 x라 불리는 것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기에 '꿈'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그만큼 많은 이들을 설레게한다.
그리고 꿈을 크게 가질수록 좋다.
한계나 목표를 낮춰봐야 거기까지지만, '몽상가' 수준으로 잡고 도전한다면 당초 한계라고 생각했던 이상을 이뤄낼지 누가 알겠나.
이번 기사에서 꾸민 '꿈의 PC'를 이루는 부품 중 가장 비싼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RTX 4090는 거의 300만원을 각오해야 한다. 이리 저리 더하고 빼며 고민한 하이엔드급 본체 가격이니 만큼, 누구나 가지기 어렵다.
그러나 할인 행사 같은 각종 이벤트를 노리고, 장기적인 계획을 짜서 도전한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중간에 실패한다 해도 어쨌든 평소보다 더 좋은 성능과 기능을 발휘하는 무언가는 남지 않겠나.
게다가 대부분의 PC 부품은 호환성도 좋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에 그대로 사용하거나, 다음 시스템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꿈의 PC에 도전할 수 있다.
비록 현실이라는 벽에 포기가 익숙해졌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꿈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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