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구성을 스스로 하는 사용자라면 당연히 PC가 어떤 부품의 조합으로 구성되는지,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각 제품의 대략적인 규격이나 예상되는 성능 정도는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PC 구입을 위해 정보를 살펴보면 한번쯤은 정품이나 벌크, 해외구매 등 같은 CPU인데 다른 명칭이 붙어있는 것도 봤을 것이다.
이 정품/벌크/해외구매는 뭐길래 같은 모델인데 붙은 표기가 다른 걸까? 그냥 싼거 사면 안 되나? 라는 생각이 들어도 CPU 정품 구매가 가지는 장점은 생각외로 크다.
■ 벌크? 해외구매? 아리송한 만큼 보장도 물음표인 비정품 CPU
보통 공식 계약을 맺은 유통사를 통해 국내 정식 판매되는 CPU를 정품 CPU, 그 외에 경로로 판매되는 CPU를 비정품라 하며, 비정품 CPU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유형은 바로 벌크 제품이다. 벌크, 즉 박스 포장이 아닌 대량으로 CPU만 묶어 취급되고 있으며, 보통 완제품PC에 공급되는 제품들이 일부 도매상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형태이다.
완제품PC의 보증은 본체 전체를 포괄하여 기간을 정하기 때문에 정품CPU와 달리 보증기간이 명시되지 않으며, 정확한 보증 기간은 물론, 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취급처에 따라 생산일 기준으로 12세대 이전 제품은 1년 무상, 12세대 이후부터는 생산일로부터 3년간의 무상 보증을 해 주는 경우도 있으나, 구입일 기준으로 보증기간을 책정해 주는 정품 CPU와 달리 모델에 따라 서비스 기간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대리점 AS는 불가한데다 구입처에서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도 불편한 부분이다.
▲사진자료:중국 푸저우시 PR
또한 패키지가 없고 유통경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최근까지도 리마킹, 동작불가 CPU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탈세나 밀수 등이 적발되는 등 최소한 찍혀있는 모델이 맞는지조차 보장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해외 직구 제품이 문제가 생긴 경우 이런 복잡한 서류를 전부 다 꾸며야 한다.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해외구매 제품 취급이다.보통 정품 스티커가 없거나, 해외 쇼핑몰 등지에서 구입하게 되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해외 구매 제품도 박스 완제품이니 국내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인텔 패키지 제품인 이상 서비스를 받을 수는 있으나 국내 3사 정품과는 다르게 해외로 AS를 보내야 된다.RMA라 불리는 이 경우 접수 서비스 기간 확인, 서류 작성, 제품 수거 대기 등 굉장히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 아무리 빠르게 서비스를 받는다 하더라도 며칠~몇주의 긴 시간동안 제품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며, 그 긴 시간동안 PC를 사용할 수 없어서 발생하는 손해는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국내 정품 CPU의 신속한 서비스 기간, 정확하고 알아듣기 쉬운 서비스 경과 및 결과 안내 그리고 보증기간 이내 제품 단종 시, 호환되는 차상위 제품으로의 교환 등 다양한 보증 혜택을 포기하는 것으로, 막상 맞닥뜨리게 되면 상당히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 정품인지 궁금하다면? 정품 CPU인지 확인 하는 방법
1. 정품 박스 스티커
국내 정식 유통되는 정품 CPU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박스에 부착된 정품 스티커를 확인하는 것으로, 조립 PC 업체를 통해 시스템 단위로 구매할 경우 케이스에 정품 스티커가 부착되어 제공된다.
정품 스티커는 바코드가 제공되긴 하지만 스티커 자체적으로 충분한 위조방지 장치가 마련되지 않다.
이를 위해 realcpu(www.realcpu.co.kr)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넘버가 제공된다.
2.정품 확인 사이트
realcpu 사이트를 통해 앞서 언급한 박스 정품과 조립 PC에 부착된 정품 스티커에 제공되는 유통사별 영문으로 시작되는 11자리 바코드 넘버를 조회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팝업창을 통해 제품 등록을 할 수 있다.
다만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는 CPU인 경우 정품 등록이 미처 완료되지 못 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회가 되지 않는 경우 수입 유통 3사에 직접 문의하거나, 약간의 시간이 경과된 이후 점검하면 조회가 가능하다.
사실 CPU란게 고장이 거의 없는 부품이기 때문에 초기불량이 아닌 이상은 서비스를 받을 일이 거의 없기는 하다. 하지만 언제나 대비는 해야 되는 법이고, 리얼CPU에 제품등록을 미리 해 뒀다면 박스를 처분했거나 정품 스티커가 훼손된 경우, 로그인만 해도 구입하여 등록한 CPU의 시리얼 넘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정품 확인을 위한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다. 여담으로 소소하지만 정품등록시 추첨을 통해 이벤트 등록도 된다.
■ 정품 CPU, PC를 안심하고 쓰고싶다면
비정품 CPU를 사용하였을때 단점은 당장 구입할 때는 모르는 법이다. 거의 고장이 없는 부품이고, 조금 가격이 싸다고 구입해서 잘 쓰면 된다고 정품이 아닌 트레이나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사람인 이상 문제가 절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여기에 비정품CPU를 사용하다 생기는 문제로 인해 치뤄야 되는 불편은 상상 이상이다.
기간이 언제부터인지 어느정도까지 되는지도 불분명한 서비스 보증, 막상 보증이 된다 하더라도 해외까지 오가는 시간 상 손실, 해외 AS를 위한 수많은 구비서류와 해외 발송을 위한 전화 접수 등, 한번 문제가 생겼을때 치뤄야 되는 불편함은 겪어보게 된다면, 두번 다시 아무렇게나 사지 않을 것이다.
정품 CPU를 이용하면 의외로 혜택이 많다. 빠른 서비스, 매달 하는 정품 등록 이벤트, 단종 모델일 시 차상위 교환 등,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만큼 국내 정품을 이용하는것은 어떨까. 정품 CPU와의 가격 차이 또한 없다시피한 요즘, 굳이 약간의 가격 메리트를 쫓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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