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영상 편집자, 웹 기획자 등 말만 들어도 전문가라는 인상을 팍팍 주는 이름들이다. 그런 이름에 맞게 컨텐츠를 만드는 입장이라면 단순히 즐기는 입장의 PC와는 다른 결의 PC가 필요할 것은 해당 작업을 업으로 삼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다.
여태까지 이런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위해 준비해온 취업 준비생이나 프리랜서 준비자라면 지금까지 갈고 닦은 실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와 지식 축적 외에 본격적으로 작업을 위한 제대로 된 PC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해당 전문 작업을 하기 위한 PC는 어떤 구성을 하고 있을까? 단순히 즐기기 위한 고성능 PC와는 어느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 걸까?
■ 분야마다 다른 CPU 성능 요구. 어떤 특성이 있을까?
모든 PC의 성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CPU다. 전문 컨텐츠 작업을 하더라도 작업 성능을 결정짓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전문 작업의 경우에는 의외로 CPU의 성능에 처리 속도가 결정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떤 생산적 작업을 하더라도 프로그램 하나만 띄우고 작업하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며, 심지어는 자료조사만으로도 브라우저 탭을 수십개씩 띄우는 경우도 많다 보니 멀티코어의 중요도도 다른 작업들보다 중요하면 중요했지 떨어지지 않게 되었다.
우선 가벼운 작업이라고 여겨지는 웹 및 앱 디자인도 현재는 프로그램간의 실시간 연동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UI/UX 디자인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인 어도비 XD의 경우 같은 회사의 프로그램인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과의 연동을 통해 화면 디자인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리소스를 불러오거나 디자인 내 리소스를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한번에 최소 2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오가게 되어 시스템 자원과 다중 코어 CPU 성능을 많이 요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CPU 의존도가 높은 영상 작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일반적인 PC 사용에서 가장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다른 방향으로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물론 작업하는 영상의 종류에 따라 다른 방향의 CPU 성능을 사용하는데, 영상의 편집을 위한 어도비 프리미어나 베가스냐 혹은 영상 효과 작업을 위해 애프터이펙트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CPU 자원의 활용이 달라진다는 특성이 있다.
특히 영상편집에서는 게이밍 PC와는 다르게 내장그래픽이 있는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인텔 내장그래픽에서 제공하는 퀵싱크 기능은 실시간 영상 인코딩/디코딩을 지원하며 최근들어 늘어난 2K 혹은 4K 해상도로 촬영된 영상이 많아진 요즘 프리미어 프로 등에서 작업 미리보기 기능을 자주 써야되는 작업자들은 이 미리보기에서 상당한 대기시간을 가지게 되어 작업의 흐름이 끊어졌지만, 퀵싱크 가속을 이용하는 경우 훨씬 빠르게 작업이 가능하여, 다른 작업들과는 다르게 내장그래픽이 있는 CPU가 더 권장된다.
이와는 다르게 영상에 효과를 입히는 애프터이펙트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또 다른 방향의 성능을 요구한다. 촬영된 영상을 모으고 잇고 전환하는것이 목적인 프리미어 프로나 베가스 등과는 다르게, 영상 자체에 다양한 효과를 넣고 합성하는것이 목적인 만큼 한번에 엄청난 용량의 메모리와 편집시의 높은 싱글 성능, 멀티프레임 렌더링에서의 다중 코어 지원 등, 어지간한 하이엔드 게이밍 PC로도 버거울 정도의 CPU 성능이 필요하게 된다.
■ 작업 프로그램에 딱 맞는 CPU, 어느 모델이 맞는가
사실 어떤 분야든 그냥 최상위 CPU 쓰는것이 가장 좋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원활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준점이란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예산에 민감한 프리랜서나 예비 작업자라면 예산과 성능의 최적점을 찾아내서 다른 편의성이나 작업 환경의 개선도 노릴 수 있다.
우선 웹 및 앱 디자인이 목적이라면 인텔 i5 이상을 권장한다. 여러 프로그램의 실시간 연동이 필수인 요즘의 작업환경에서 원활한 프로그램간의 전환 및 신속한 자료의 탐색, 큰 용량의 원본 이미지를 웹에 맞게 편집하면서 전환된 결과물이 바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연동되기 위해서는 다중 코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14세대 인텔 i5 프로세서부터는 최소 6+4, 최대 6+8의 성능/효율 코어 구성으로 실시간 자료 수집 및 프로그램간의 연동에도 무리없이 모든 프로그램을 실행한 채 작업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유튜브 및 영상 편집을 주로 하는 편집자를 위한 CPU의 경우 많이들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프리미어 프로의 특성 상 멀티코어 지원은 하지만 8코어 이상의 멀티코어 지원이 미미하다. 그로 인하여 8코어에 동작속도가 높은 CPU가 단순히 CPU 코어가 많은 것 보다 유리하게 된다. 특히 5분 이하의 짧은 영상이지만 고해상도 영상의 제작이 주 목적이라면 CPU 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미리보기 성능을 위한 내장그래픽과 클럭이 높은 모델, 즉 i7 이상급 중에서도 내장그래픽이 있는 K 모델이 추천된다.
이번 14세대 i7모델은 주력 작업을 위한 8코어의 P코어와, 백그라운드 작업을 위한 12코어가 조합되어 높은 성능에 더불어 여유있는 멀티태스킹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퀵 싱크를 지원하는 인텔 UHD 770이 탑재되어 있어 영상 작업에 유리한 모든 구성이 준비되어 있다.
만약 게임 홍보같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효과 위주의 작업을 하는 편집자라면 CPU의 중요성이 앞서 언급한 영상편집보다도 높아진다. 특히 애프터이펙트 같은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작업 자체가 싱글 코어 성능에 의존한다.
그로 인해 기본적인 작업에서는 높은 단일 코어 성능을 요하는데 여기에 멀티프레임 렌더링 기능으로 8코어 이상의 다중 코어도 지원하게 되어, 싱글/멀티 성능 모든 부분에서 가장 높은 급의 CPU를 요하게 되었다. 만약 영상 효과 위주의 작업자라면 14세대 i7이상, 되도록이면 동작속도도 가장 높은 i9 모델이 추천되며 최대 6GHz에 달하는 8개의 성능 코어와 여유를 위한 16개의 효율 코어로 구성되어 있어 전문 작업자를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 다양한 작업을 위한 나머지 준비, 꼭 필요한 부분은?
작업용 PC에서 CPU를 골랐다면 가장 먼저 봐야 될 부분은 바로 메모리다. 어떤 유형의 작업을 하더라도, 공부나 현업에 종사했던 사람이라면 정말 주저없이 램 용량을 확충해야된다고 강조한다. 다다익램이라는 PC 유저들간의 속담은 작업용 PC라면 가벼운 농담이 아니라 작업 자체가 유지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정말 진지한 조언일 수 밖에 없다.
웹이나 앱 디자인을 하는 작업자의 경우 이미지 작업이 크면 클수록 램 의존도가 커지는 편이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도 이전처럼 시스템 전체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낮아진 편이라, 어지간히 예산이 부족하지 않은 이상은 32GB 이상을 권장한다. 특히 각 프로그램간의 연동으로 실시간으로 작업물에 편집 내용을 적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메모리가 모자라는 경우와 넉넉한 경우의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
웹 및 UI/UX 디자인도 큰 메모리 용량을 요구하는데 영상 편집이라면 두말할것도 없다. 프리미어 프로만 하더라도 최소 8GB, 권장 용량은 32GB 이상을 요구한다. 특히 4K 미디어 편집용이라면 64GB는 되어야 큰 무리없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간의 연동이 잦다거나 편집 영상의 시간이 길다면 램에서 예산을 아낄 생각은 말아야 한다.
▲영상편집자에게 메모리의 중요성을 물어봤다. 대답 대신 이 이미지를 보내준 작업자는 야근하러 갔다.
영상 특수효과 작업자라면 정말로 메모리는 시스템이 지원하는 한계까지 확충하는것이 좋다. 요구 메모리 용량이 해상도*프레임 레이트*재생시간*채널당 비트 수를 곱해 2를 나누는 공식이 적용되다보니 풀HD 해상도에서 30FPS, 8bit 색상의 1분짜리 영상 작업만 하더라도 요구 메모리가 16GB를 초과하며, 4K UHD 해상도에서라면 그것의 4배, 부드러운 60FPS 영상이라면 자그마치 114GB를 넘는 메모리 용량을 요구한다.
순수 작업하는데 사용되는 메모리 용량이 이 정도다 보니 만약 4K 용량의 영상 효과 작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 인텔 14세대 중 일부나마 지원하는 256GB, 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최대 용량인 192GB라도 절대 과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픽카드의 경우에는 주 작업에 따라 선택의 폭이 크게 달라진다. 웹 및 UI/UX 디자인이라면 선명한 디지털 출력만 가능하다면 고해상도가 지원되는 출력 포트가 마련된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영상 편집의 경우에는 그래픽카드 가속을 지원하면서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있다면 CPU의 성능이 높은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3060ti정도의 그래픽카드, 여의치 않다면 4060ti 정도의 그래픽카드라면 영상 편집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애프터이펙트같이 영상 효과 작업자의 경우 GPU도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4070ti 정도를 권장한다. 프로그램의 발전으로 최신 버전 이후에서는 GPU 가속을 지원하여 4070ti 이하의 그래픽카드는 그래픽 카드 급에 따른 성능향상이 있지만 그 이상의 경우 4070ti과의 성능차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GPU를 이용하는 다른 작업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주 작업이 이런 영상 효과 작업이라면 최대 4070ti 정도면 충분하다.
대용량 파일 작업이 많은 전문 작업인 만큼 스토리지의 구성 또한 중요하다. 작업에 필요한 소스 파일은 빠른 속도의 SSD에, 결과물 저장은 고용량 HDD등에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여유가 된다면 2중3중 백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면 더더욱 좋다. 혹시나 모를 스토리지의 오류로 애써 작업한 결과물이 망가졌을때의 심리적 충격은 크리에이터의 작업 효율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 전문가라면 그에 걸맞는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배움을 위해 범용적으로 많이들 맞추는 PC를 사용했던 학생들이라면 특화된 사양이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무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런 저런 잡다한 작업은 고려할 필요 없이 최대한 목적에 집중한 PC가 필요하게 된다.
컨텐츠 생산자용 PC는 여타 일반적인 PC와는 다르게 작업 방식과 프로그램에 따라 명확하게 투자해야 될 부분이 정해져 있고, 필요한 부분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원활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특색이 있다. 특히 명확하게 필요한 부분에서 부족함이 생긴다면 장비 투자 대비 낮아지는 효율 폭이 무척이나 커진다.
전문 작업은 예로부터 인텔 플랫폼의 선호도가 높았다. 그리고 이에 걸맞게 인텔 시스템도 작업 방식과 프로그램에 적절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전문 작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준비생부터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까지, 원활한 작업을 노린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구성으로 불편함 없는 작업환경을 만들어 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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