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들을 통해 AMD Ryzen 5000 시리즈, Intel 12세대 i5급 CPU의 게이밍 성능을 지속적으로 비교해보고 있는데요. 본래는 성능 뿐만 아니라 소비전력, 발열, 가격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비슷한 조건에서 진행해온 결과를 보면, Ryzen 5 5600X 프로세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메모리나 메인보드 등 시스템 구성 측면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메리트와 더불어, 게이밍 성능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Intel 12세대 i5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라 할 수 있는 12600K와 12600KF가, NVIDIA든 AMD든 그래픽 카드에 상관없이 Ryzen 5 5600X보다 낮은 성능을 보였기 때문에, 시스템 구성을 가리지 않고 동급 CPU 내에서 가장 높은 게이밍 성능을 제공해줄 수 있는 CPU는 5600X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즉 Ryzen 5 5600X는 현재 게이머들에게 가장 관심받고 있는 CPU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따라서 이번에 출시된 Intel 12세대 Core i3-12100 및 i5-12400 프로세서는 이러한 CPU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전력이나 모바일 계열이 아닌, 일반 데스크톱 CPU 라인업 중에서는 하위 모델에 속하므로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며, 성능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라인업 중에서 가성비 좋은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일단 i5-12400는 현재 기준 25만원 대이며 i3-12100는 17만원 대로, 이전 세대 대비로든 i5-12600K 대비로든 나름 괜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B660과 같은 중저가형 메인보드를 사용한다면, 추가 비용의 발생 자체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수 있겠는데요. 이러한 가격대 문제를 넘기고 나면 역시 성능이 눈에 밟힐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Intel 12세대 Core i3-12100 및 i5-12400 프로세서의 게이밍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요? 본격적인 리뷰는 아니지만, 해당 CPU 환경에서 주로 사용될 것이라 예상되는 NVIDIA GeForce RTX 3060 LHR 그래픽 카드를 활용하고, 비교 대상으로 AMD Ryzen 5 5600X 프로세서를 활용하여 게이밍 성능을 간단히 확인해보았습니다. 5600X는 이전 기사에서 i5-12600K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였기 때문에 i5-12400와 동급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Ryzen 5의 하위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관계로 5600X와 비교할 수 밖에 없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 시스템 구성으로 테스트해본 게이밍 성능의 비교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벤치마크 결과에 기반한 그래프 외에,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준 AMD Ryzen 5 5600X를 100% 기준으로 했을 때의 성능 차이를 비교한 그래프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AMD Ryzen 5 5600X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기존과는 달리 RTX 3060 그래픽 카드를 활용했기 때문에 Total War: THREE KINGDOMS의 경우 CPU 성능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래픽 카드 본연의 성능이 나타났고 OVERWATCH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최상급 옵션을 적용해도 GPU 로드율이 높지 않아 CPU 성능에 영향을 받는 BATTLEGROUNDS나 LOL 같은 경우에는 CPU 성능에 따른 결과를 확실히 알 수 있었는데, i5-12400의 경우 BATTLEGROUNDS에서는 12600KF 대비 6% 가량 낮은 성능비를 보였고 LOL에서는 12% 가량 낮은 성능비를 보였습니다. 이전 세대인 i5-11400 대비로는 6~9% 가량 높은 성능비를 보였는데, 이와는 별개로 12세대 i3-12100이 11세대 i5-11400와 거의 비슷한 성능비를 보였다는 점은 꽤 인상적입니다.
물론 테스트에 활용된 그래픽 카드가 다른 만큼 직접적인 비교값으로 보긴 어렵고, 대략적인 참고 사항으로 보면 되겠습니다만...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i5-12400는 예상보다 잘 나온 모델이며 i5 라인업 중에서도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성능 뿐만 아니라 비용적인 측면까지도 AMD Ryzen 5 5600X를 넘어서기는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AMD Ryzen 5 5600X를 장착할 수 있는 A320 메인보드의 경우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면서 6만원 대 가량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i5-12400를 장착할 수 있고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B660 메인보드는 최소한 15만원 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프로세서의 단독 가격대만 보면 i5-12400가 괜찮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에 조합되는 메인보드의 가격까지 고려하면 딱히 이득이 되지 않는 셈이지요.
최종적으로 i5-12400 구성에 필요한 비용은 5600X보다 더 높아지는 반면, 그래픽 카드나 게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도 기본적인 CPU 성능은 5600X보다 확실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자마다 상황은 다르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좀 더 저렴하게 구성할 수 있으면서도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CPU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결국 LOL, BATTLEGROUNDS, DOTA, 로스트아크 등 CPU 성능에 영향을 받는 게임들이 오랜 기간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Intel의 새로운 i5 프로세서들이 AMD Ryzen 5 5600X를 제치고 주목받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입니다. 그나마 이번 Intel 12세대는 과거 "모래 낭비"라고 비난을 받았던 11세대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다행입니다만... 어쨌든 앞서 언급한 게임들, 즉 PC방 상위권 순위의 게임들이나 온라인 멀티 플레이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여전히 AMD Ryzen 5 5600X가 최고의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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