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전 제품 가운데, PC가 특이한 점은 무엇일까? PC는… 조립하면 성격이 달라진다. 누가 냉장고를 조립하겠는가! 누가 세탁기를 조립하겠는가! 누가 TV를 조립하겠는가! 그런데 PC는 조립할 수 있다. 또한, 조립이 끝이 아니다. 어떠한 부품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천의 얼굴을 가지게 된다. 그런 점을 고려해 주목할 부분이라면… 바로 메인보드다.
메인보드는 건축으로 치면... 기반이다. 어떻게 기반을 다지냐에 따라 PC가 나아갈 방향이 대략 파악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시작된 브랜드별 메인보드 특징 A 부터 Z 까지. 어떠한 브랜드가 좋고 어떠한 브랜드가 나쁘고를 따지자는 것이 아닌... 25년 4월... 안그래도 살기 팍팍한 이 무렵에 PC를 구매할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손이 많이 가는 콘텐츠를 준비해봤다.
[일명 무엇이든 물어보살 시리즈] 메인보드 편.
지금부터 각 브랜드별 특장점을 소개한다.
ASRock – 연구소 출신, 이젠 베테랑이 되었다
애즈락. 원래는 ASUS가 ECS의 저가형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2002년에 만든 자회사로 출발했지만, 초기엔 구세대 슬롯을 기묘하게 되살린 하이브리드 보드들로 ‘변태보드’, ‘연구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괴짜 노선을 걸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고급형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설계와 품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실사용자 기준으로는 오히려 ASUS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동가격대에서 전원부, 인텔 랜, I/O 아머 등을 아낌없이 넣는 구성이 장점이며, 라이젠 초기 대응도 빨라 AMD 유저들에게도 신뢰를 얻었다. 2024년에는 국내 메인보드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주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가성비가 핵심 무기지만, 이제는 ‘싼맛’이 아니라 믿고 쓰는 브랜드다.
그런 애즈락의 대표 시리즈는 이렇게 나뉜다.
플래그십 라인업 - 타이치(Taichi): 고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적합.
Taichi AQUA: 전문가용 고성능 수냉 시스템.
Taichi OCF: 오버클러킹 특화.
Taichi 기본형: 다목적 작업에 적합한 만능 모델.
게이밍 라인업 - 팬텀 게이밍(Phantom Gaming):
Z890 Nova WiFi: 게이머를 위한 플래그십 모델.
Z890 RIPTIDE WiFi: 중급형 게이밍 메인보드.
Z890 Lightning WiFi: 가성비 게이밍 모델.
메인스트림 라인업 - 스틸 레전드(Steel Legend):
Z890 Steel Legend WiFi: 화이트 색상에 내구성 및 성능이 강점
콘텐츠 크리에이터 - 라이브믹서(LiveMixer):
Z890 LiveMixer WiFi: 23개의 USB 포트로 최적의 연결성 제공.
엔트리 라인업 - 프로(Pro):
Z890 Pro RS WiFi: 가성비와 디자인의 조화.
Z890 Pro-A: 간소화된 디자인의 엔트리 모델.
이 중에서도 중요하게 볼 것은 스틸레전드, 팬텀 게이밍(해당 시리즈에서 노바 제품군), 타이치다.
Steel Legend는 말 그대로 단단하다. 세련된 화이트 감성에 알루미늄 히트싱크, 강화된 전원부와 함께 미드레인지 유저들을 겨냥한 기본기 만렙 보드다. ARGB가 은근하게 빛나며 감성도 챙겼다. 화이트 감성 빌드를 생각 중이라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시리즈다.
Phantom Gaming은 해당 제품군 중 플래그십 제품군인 Nova에 주목할 만하다. Z890 Nova WiFi는 최대 9개의 M.2 SSD 지원, 듀얼 썬더볼트 4, Wi-Fi 7, 2.5G+5G LAN까지 탑재됐다. 작지만 고밀도다. 고성능 게이밍 시스템의 기준선이 될 만하다. 타이치보다 아래지만, 게이밍 목적이라면 여기서 졸업해도 충분하다.
▲ 4월 기준 추천 e제품. ASRock X870E Taichi
Taichi 시리즈는 하이엔드 게이머를 위해 개발된 플래그십 메인보드다.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 견고한 전원 설계, USB4 Type-C, DIY 친화적인 기능을 갖췄다. X870E Taichi의 경우 24+2+1 전원부, 20K 캐퍼시터, 서버 등급 저손실 PCB, DDR5 8200MHz 지원, 다양한 알루미늄 히트싱크, Wi-Fi 7 지원, USB4 Type-C, 5Gb/s 랜, ESS9219 SABRE DAC 사운드 칩셋 등으로 AMD 메인보드에서는 최상위권의 성능을 지녔다.
요약하자면, 예전처럼 애즈락은 싼 맛에 쓰는 브랜드로 보면 절대 안 된다. 지금 애즈락은, 각 라인업마다 분명한 색깔과 뚜렷한 성능을 갖춘 브랜드다.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세 라인업이 죄다 너무 잘 나왔다는 거다. 스틸레전드, 팬텀 게이밍 노바, 타이치. 각자 색깔은 다른데 공통적으로 성능이 무섭게 탄탄하다. 이쯤 되면 타 브랜드 입장에선 얄밉기까지 하다. 전원부, 네트워크, 스토리지 확장성, 감성 요소까지. 내세우는 포인트마다 기능적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구성은 지나치게 알찰 정도다.
가격도 그렇다. 이 정도면 슬슬 프리미엄 붙일 법도 한데, 막상 보면 또 적당히 잘 눌러놨다. 괜히 잘 팔리는 게 아니다. 고급형 타이치부터 실속형 프로 RS까지, 어느 라인업이든 손해 보는 느낌이 없다.
그리고 마무리를 제대로 박아버린 건 대원CTS가 유통을 맡으면서 서비스까지 확실히 챙겼다는 사실이다. 성능도 챙기고, 감성도 챙기고, A/S까지 챙겼다. 여전히 저렴한 것은 가격뿐이다. 그렇다면 대체 부족한 게 무엇인지 이젠 알 수 없을 정도다.
ASUS – 넘사벽 기술력, 그만큼 인정받는 브랜드
에이수스는 원래 에이서 출신 엔지니어들이 1989년에 창립한 회사다. 이름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 속 ‘페가수스’에서 따왔다지만, 실제로는 대만식 사명인 ‘화석(華碩)’을 글로벌 시장에 어울리게 다듬은 결과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다. 국내에선 ASUS로 읽지만, 중화권에선 지금도 그냥 ‘화석’이라 부른다고 한다.
에이수스는 메인보드로 성장한 회사지만, 지금은 그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래픽카드, 노트북, 공유기, 심지어 스마트폰까지 안 만드는 게 없다. 중요한 건, 그 많은 걸 만들면서도 수준이 대체로 뛰어나다는 점이다. 설계하고, 만들게 하고, 품질로 승부 보는 방식. 글로벌 공장을 기반으로 한 생산 역량도 뛰어나며, 브랜드도 예전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기술 중심으로 바뀌었다.
그런 흐름이기에 현 시점에서 ASUS 메인보드는 기술력의 기준이 됐다. 성능, 설계, 완성도.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ASUS의 대표 시리즈는 PRIME, TUF, ROG STRIX, 그리고 ROG가 있다. PRIME은 기본기에 집중한 정석적인 보드다. 쓸데없이 화려하지 않고, 그 대신 안정성과 호환성에 집중했다. 대단히 특별하지는 않지만, 딱히 흠잡을 데도 없다. 묵묵히 자기 할 일 다 하는, 어디에다 놔도 1인분은 하는 제품군이다.
TUF는 이름처럼 터프하다. 밀리터리 등급 부품, 튼튼한 전원부, 투박한 디자인. 확실히 거친 느낌인데, 이게 또 실사용자들에겐 은근히 든든하다. 조립 한 번 하면 오래 쓰는 사람들에겐 꽤 잘 맞는다. 내구성이 뛰어나기에 오래 쓸 수 있다.
▲ 4월 기준 추천 e제품. ASUS ROG STRIX Z890-A GAMING WIFI
STRIX는 감성과 성능의 균형을 노린 시리즈다. RGB 조명, 게이밍 포트, 오디오 설계까지 전방위로 신경 썼고, ASUS 특유의 BIOS 편의성도 이 라인업에서 빛을 본다. 화려한 게이밍 보드를 찾는다면 STRIX가 기준선이 된다.
ROG는 설명이 필요 없는 ASUS의 최상위 라인업이다. ROG MAXIMUS 시리즈는 성능, 확장성, 감성, 오버클럭 지원 모든 면에서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고급형 부품과 방열 설계, 전용 컨트롤러, 썬더볼트, AI 오버클럭 등 에이수스 기술력의 정점이 이 메인보드에서 구현된다.
요약하자면 ASUS는 기술적으로 흠잡을 게 없다. 라인업마다 성격이 분명하고, 시리즈 간 가격도 깔끔하게 구분된다. 뛰어난 완성도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역시 가격과 서비스다. 기술은 뛰어난데, 가격도 그만큼 높다. 물론 저렴한 제품군도 있지만, 편차가 심하다. 가성비가 좋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가격만큼 한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또한, 가장 문제는 현 시점에서는 AS다. 고장 나면 마음 단단히 먹고 센터 가야 한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문제는 단순히 느리다거나 불친절하다는 수준이 아니다. 제품 기능과 무관한 미세 스크래치 하나로 수리를 거부한 사례가 국내외에서 다수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Royal Club 직영센터에 벌어진 사건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극히 경미한 스크래치도 수리 거부 이유라고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이다.
또한, 외관 A/S 부적합 사유도 문제가 된다. 외관상 미세한 찍힘, 벗겨짐, 스크래치, 도색 불균일 등의 문제는 ‘미미한 문제’로 치부하며 제품 불량의 원인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즉 새 제품의 외관 스크래치는 구동에 문제가 없으면 정상이라 언급하며 교환을 거부한다.
ASUS를 농담삼아 ‘에이에스 없수’라고 부르는 게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기술력은 인정받지만, 높은 가격과 까다로운 A/S는 소비자 입장에서 분명한 진입장벽이 된다. 그래도 성능이 필요하다면 에이수스는 분명 관심을 가져야 할 브랜드다.
균형 잡힌 성능, 므시므시한 MSI
MSI는 1986년 5명의 엔지니어가 설립한 대만의 컴퓨터 부품 제조사다. 정식 이름은 Micro-Star International. 한국에선 별명으로 ‘므시’로 읽힌다. ASUS, GIGABYTE와 함께 메인보드 3대장으로 불린다. 본래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가 주력 사업이었다.
현재는 노트북, 데스크탑, 올인원 PC, 서버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연구개발도 일찌감치 현지화한 글로벌 제조 기업이다
MSI 메인보드의 주요 특징은 가격 대비 내구성 및 호환성이 좋다는 점이다. 후술하겠지만 메인스트림 제품군의 구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오버클럭을 즐기는 유저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그런 MSI의 대표 메인보드 시리즈는 PRO, MAG, MPG, 그리고 MEG가 있다. PRO는 사무용이나 간단한 조립에 적합한 실속형, MAG는 튜닝과 실용성 사이 균형을 잡은 메인스트림, MPG는 게이밍 특화 퍼포먼스급, MEG는 MSI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는 플래그십 라인이다.
PRO 시리즈는 눈에 띄는 특징은 없지만 기본기는 확실하다. 포트 구성이나 부품 품질도 무난하고, 회사용이나 홈오피스 PC용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가격도 낮은 편이라 입문자에게 부담이 적다. MSI가 보급형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MAG 시리즈는 본격적으로 ‘게이머 입문’ 타이틀을 달 수 있는 라인이다. 제품명이 밀리터리 콘셉이라 토마호크, 박격포, 바주카 등으로 불린다. 전원부와 방열판 설계도 꽤 신경 써서, 오버클럭을 크게 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충분히 안정적인 선택이다. 전원부 구성과 발열 설계 모두 실사용 기준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 4월 기준 추천 e제품. MSI MPG Z890 카본 WIFI
MPG 시리즈는 확실히 성능 좋은 시스템을 노리는 게이머를 위한 구성이다. MSI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MSI의 프리미엄 MPG(MSI 퍼포먼스 게이밍) 시리즈는 강력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요구하는 게이머를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각 제품은 최첨단 미학과 생생한 색상을 선보이며, 뛰어난 디자인에 대한 MPG의 헌신을 반영합니다. 최적화된 구성으로 MPG는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강력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여 트렌드를 선도합니다”
그런 설명과 함께 하이엔드 제품이라 봐도 무방할 만한 성능을 갖췄다. MPG Z890 카본 와이파이 등을 보면 카본 블랙 컬러에, 미스틱 라이트 RGB, 킬러 5G LAN, Wi-Fi, 썬더볼트 4, 간편한 EZ DIY 디자인 등으로 고성능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하기에 적합한 성능을 지닌다.
마지막 MEG 시리즈는 말 그대로 MSI의 플래그십이다. 갓라이크, 에이스 같은 이름이 붙은 제품들은 성능, 전원부, 방열 설계, 네트워크, 오버클럭 여유도 모두 최강급이다. BIOS 기능도 가장 세세하게 세팅할 수 있어 고급 유저들이 특히 선호한다. 거기에 정교한 디자인 철학으로 우아함까지 충족시킨다.
MEG Z890 ACE의 소개글을 간단히 참고해 보자. “어두운 블랙 마감과 옅은 금색 장식으로 프리미엄 미학을 제공합니다. 엘리트 하드웨어 시스템 지원과 프리미엄 내구성을 결합하여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개발된 MEG Z890 ACE는 프로세서, DDR5 메모리, 그래픽 카드를 최고 수준으로 오버클럭하는 극한 환경에 적합한 뛰어난 ATX Z890 플랫폼입니다.”
요약하자면 MSI는 감성 튜닝과 실사용 안정성의 절묘한 경계선에서 줄을 잘 탄다. ‘잘 만들었고, 예쁘고, 괜찮은 성능’을 원하는 유저에게 어필력이 크다.
다만 딱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A/S 품질이다. MSI는 제품은 잘 만들지만, 정작 고장이 나면 답답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서비스를 위탁받은 CS이노베이션이 문제라는 주장도 있지만, 계약 구조상 책임의 최종 주체는 결국 MSI다.
특히 택배 A/S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지 않다. 방문 서비스는 그나마 낫지만, 전반적으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메인보드의 경우에는 MSI X870 토마호크 메인보드에 사용한 라이젠 7 9800X3D에서 소켓 번 현상이 발생한 적도 있다. 소켓 가이드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지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I가 좋냐 나쁘냐 따진다면 당연히 좋은 브랜드다. A/S 품질도 엄청난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사실 고장도 잘 안 난다. 성능과 감성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멋진 결과물을 내놓는 것. MSI가 잘하는 방식이다
울트라 듀러블이 근본, 진지한 메인보드 GIGABYTE
기가바이트. 1986년 대만에서 설립된 오래된 회사다. ASUS, MSI, ASRock과 함께 굉장히 유명한 제조사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양대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지켜왔다.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의 근본은 울트라 듀러블이다. 한글로 바꾸면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정도겠다. 기가바이트 측의 제품 철학은 다음과 같다.
고품질 구성 요소는 고품질 마더보드를 만든다. GIGABYTE 초내구성 마더보드는 저온, 고효율, 긴 수명의 구성 요소를 사용해 시스템 안정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독특한 기능과 기술을 결합한다. GIGABYTE 울트라 듀러블은 고품질 마더보드의 기준을 높이고 사용자에게 절대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그런 철학이 있기에 기기바이트 제품은 내구성이 굉장히 뛰어나다. 그래서 오버클럭에도 강하다. 원래는 오버클럭에 약했지만, 코어 2 듀오 시절 CPU 메인보드가 오버클럭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가바이트 메인보드가 선택되기 시작했다.
듀얼 바이오스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메인보드 바이오스가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기가바이트는 이에 대비해 듀얼 바이오스 특허를 냈다. 메인 바이오스에 문제가 생기면 복구 바이오스가 이를 복구해낸다.
그런 기가바이트의 대표 시리즈는 울트라 듀러블, 기가바이트 게이밍, AERO, AORUS다. UD는 기본기 강화형, 기가바이트 게이밍은 메인스트림 게이밍 제품군, AERO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프리미엄 라인, AORUS는 고성능 게이밍 라인업이다. 이 네 가지로 거의 모든 유저군을 커버할 수 있다.
울트라 듀러블은 이름처럼 울트라 듀러블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성비 제품군에 해당된다. 튼튼하고, 쓸만하고, 싸다. 보급형에서 입문자들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기가바이트 게이밍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객에게 게이밍 관련 최신 기술을 제공하는 제품군이다. 업그레이드된 전원 솔루션, 최신 스토리지 표준, 뛰어난 연결성 등을 제공해 게임에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
AERO 시리즈는 영상 편집자나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선택지다. 크리에이터가 3D 렌더링 및 장편 비디오 제작과 같은 무거운 디자인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 성능, 인상적인 연결성, 확장 가능한 그래픽, 초고속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그래서 썬더볼트, 고급형 사운드 설계, 튼튼한 전원부 등 작업 중심의 구성에 특화돼 있다. 이에 따라 제품군이 대체로 차분하고 깨끗하며, 빌드 후에는 깔끔한 이미지를 준다.
▲ 4월 기준 추천 e제품. GIGABYTE Z890 AORUS XTREME AI TOP
AORUS는 기가바이트의 야심이 가장 짙게 묻어나는 라인업이다. 가장 강력한 전력 공급과 지배적인 열 설계를 갖췄고, 완벽한 메모리 오버클러킹 기술로 PC를 최고의 게임 성능으로 장식한다. 어로스 제품군 중 고급형인 MASTER나 XTREME 라인은 성능과 쿨링, 감성까지 모두 챙긴 게 특징이다.
특히 플래그십 제품군인 Z890 AORUS XTREME AI TOP의 경우 비범한 디자인과 더불어 듀얼 PCIe 5.0 x16 슬롯, 9500MT/s 메모리 지원, 22+1+2 전원부, 썬더볼트5, 듀얼 10GbE 랜 등 어느 면에서나 최고라고밖에 볼 수 없는 사양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기가바이트가 완벽한 브랜드는 아니다. 안정성이 장점인 브랜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정한 증상으로 유명했었다. 대표적인 예가 B550M AORUS PRO-P 이슈다. 재부팅, USB 끊김, 랜 끊김, XMP 미작동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기가바이트는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유통사가 재고를 할인해 판매하며 유야무야됐다.
그리고 펌웨어에 백도어 유사 기능이 포함됐던 사건도 있었다. 메인보드에 탑재된 펌웨어가 장비 부팅 단계에서 윈도우 실행파일을 심는데, 이 실행파일이 또다른 페이로드를 다운로드하고 실행시키는 기능을 지녔다. 이후 해당 문제를 해결한 펌웨어 패치가 배포됐다.
이런 사건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기가바이트는 기본기가 뛰어난 브랜드다. 특히 고성능 게이밍 시리즈인 어로스 중 엘리트 제품군은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니 주목해봐도 좋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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