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의 느려터진 기본제공HDD, 이번 기회에 바꿔보자

최근, 필자는 PS3에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바꿨다.

바꾸게 된 이유는 용량문제도 있지만 PS3 소프트웨어의 로딩시간을 줄여 볼 수는 없을까 하는 탐구심 때문이었다. 결과는? 물론 만족스럽다.

PS3에는 보통 20~80기가바이트의 현 시점에서 볼 때 비교적 저용량 하드디스크가 탑재되어 있다. 하드디스크의 속도는 일반적인 5400rpm이 대부분이다. PS3에 저용량 하드디스크가 탑재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 단가’다. 소니로선 안 그래도 비싸다고 구박받고 있는 PS3를 더 비싸게 할 이유가 없다.

독자들도 잘 알다시피 요즘 하드디스크 값은 비교적 싼 편이다. 물론, 최근 환율 크리티컬로 영향이 다소 있지만,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면 고용량 혹은 보다 빠른 속도의 하드디스크로 교체가 가능하다.

PS3 하드디스크 교체에 앞서 생각할 것은 ‘용도’일 것이다. 자신이 데모게임이나 동영상 다운로드가 잦다면 용량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고 필자처럼 게임 로딩속도 개선이나 PS3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홈’(Home)에서 로딩시간을 단축시키려면 용량보다는 속도에 비중을 줘야 할 것이다.

특정 회사 제품을 홍보하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필자가 소비자의 시점에서 본다면 용량을 중시하는 유저라면 500GB용량의 ‘WD5000BEVT’를 속도를 중시한다면 7200rpm의 ‘WD3200BJKT’가 적당하다 생각된다. 가격은 전자가 약11만원, 후자가 약 13만원이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같은 제품군에서 저용량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하드디스크 타입은 ‘S-ATA2’ 방식의 ‘2.5인치’ 노트북용 하드라면 대부분 사용에 문제가 없다.

하드디스크 교체에 앞서

바꾸고자 하는 하드디스크가 결정됐다면 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하드디스크에 저장됐던 데이터를 그냥 버릴순 없지 않는가? 만약 돈을 주고 구입한 다운로드 게임이 담겨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를 위해 PS3에는 하드디스크에 담긴 데이터를 백업하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의 위치는 ‘설정>시스템 설정>백업 유틸리티’다. 이 백업 유틸리티를 이용하면 PS3의 설정치는 물론 세이브 데이터 등 하드디스크에 담긴 모든 데이터를 압축해 다른 디스크에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 깊게 모든 데이터를 백업해야 되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PS3에서 사용 가능한 백업미디어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다나와를 이용하는 유저들은 보톤 대용량 자료 백업에 ‘포터블 하드디스크’를 이용한다. USB 버전이 일반적이고 사용하기도 간편해 널리 쓰이는 편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PS3는 이 USB하드를 인식하지 못한다. 제품에 따라 인식하는 것도 있다고 들었으나, 필자가 소유한 다수의 USB 하드가 전부 사용이 불가능 했다.

때문에, 백업을 위해서는 SD메모리카드나 USB메모리를 등의 매체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들 미디어는 용량에 제한이 있기 마련이다. 다행스럽게 자신이 카메라 매니아라 고용량 메모리를 가지고 있어도 고작 32GB 수준이고 일반적인 고용량이라면 16GB 수준이다. 하지만, 백업을 위해서 고용량 미디어를 살순 없는 문제고 PS3 하드디스크 사용량에 따라 32GB도 모자라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과감히 하드디스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보통 PS3를 이용하다 보면 게임 인스톨 데이터가 하드디스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인스톨 데이터는 디스크를 넣고 다시 인스톨만 하면 되기에 숙청 대상 1호로 지목된다.

그 다음 숙청 대상은 동영상이다. 다행스럽게도 동영상은 USB메모리로 자유로이 카피가 가능해 백업이 간편하다. 동영상 다음은 ‘데모 게임’일 것이다. 잘 생각해보고 필요 없는 것과 다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은 지우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 정리가 끝나면 대략 8GB용량의 USB메모리만 있으면 대부분 백업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USB메모리가 없다면 가까이 있는 지인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것도 방법이다.

하드디스크 교체

백업이 끝나면 구입한 하드디스크로 교체를 하자. 여기서 주의할 것은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한 상태에서 해야 된다는 것이다. PS3의 전원을 차단했다면 PS3 왼편에 있는 하드디스크 덮개를 열어보자. 덮개를 열면 작은 스크류로 고정되어 있는 하드디스크가 보일 것이다. 이 스크류를 풀고 하드디스크를 PS3의 앞쪽으로 슬라이드 시켜 커넥터에서 분리 시키고 다음에 사용자 쪽으로 당겨 PS3본체에서 하드디스크를 꺼낸다.

하드디스크를 꺼내면 보조 트레이에 하드디스크가 고정되어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보조 트레이에서 하드를 분리시키고 교체할 하드디스크를 보조트레이에 장착 시킨 뒤 이를 다시 PS3에 장착하면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는 작업이 모두 완료된 셈이다.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PS3에 전원을 넣으면 하드디스크를 초기화 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메시지가 보이면 일단 하드디스크를 포맷하자. 포맷은 굉장히 빨리 끝난다.

포맷이 완료되면 백업한 데이터를 다시 하드디스크에 설치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PS3의 백업데이터를 담은 USB메모리를 PS3에 꼿은 뒤 PS3 메뉴의 ‘설정>시스템 설정>백업 유틸리티’를 선택하자 이를 선택하면 ‘복원’이라는 선택 항목을 볼수 있다. 이것을 선택하면 데이터가 담긴 미디어 및 백업데이터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백업데이터를 선택하면 PS3가 데이터 복원 작업을 시작한다. 복원 작업은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복원 작업이 완료되면 시간이 날 때, 자신이 주로 하는 게임부터 인스톨 해가며 쓰면 된다.

7200rpm 하드디스크를 PS3에 설치해 보니..

이 글의 서두에 하드디스크 교체 효과는 ‘있다’고 필자가 말했다.

필자는 최근 PS3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홈’(Home)을 주로 쓴다. 이 소프트웨어는 하드디스크에서 빈번하게 데이터를 읽고 쓰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의 역할이 크다. 교체를 하고 ‘홈’을 이용해보니 확실하게 빨라진 로딩시간에 매우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드디스크 교체 이전에는 하드디스크를 한참 읽어 들이던 것이 이제는 하드디스크가 아닌 인터넷 스피드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하드디스크의 속도는 게임 로딩에도 영향을 준다. 독자들도 잘 알다시피 PS3는 디스크 게임을 구매해도 일부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인스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는 앞서 말한 ‘홈’정도로 체감효과가 크진 않지만 확실히 빨라졌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특히 하드디스크 의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빨라진다.

필자는 서두에서 용도에 따라 하드디스크를 선택하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7200rpm의 속도가 빠른 하드디스크를 좀 더 권하고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다리는 시간 보다 즐기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더 행복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형원/ 다나와 정보콘텐츠팀/ akikim@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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