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노트북 시장에서 인텔의 맹공이 여전하다. CPU와 GPU를 한 몸에 넣은 새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3와 i5로 모바일 시장은 물론 데스크톱 시장까지 한 입에 잡아먹겠다는 기세다. 다나와 판매순위만 봐도 CPU의 경우 높은 성능과 함께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코어 i3를 비롯해 노트북에서도 코어 i5가 무서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시끌벅적하게 돌아가는 시장상황에서 인텔은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만한 넷북 시장은 다소 조용히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아톰 N450를 비롯한 코드명 파인뷰 아톰 프로세서가 바로 그것이다.
2010년 형 아톰프로세서, ‘파인뷰’ 영광 이어갈까?
먼저 파인뷰(Pineview-M)을 정의하자면 인텔의 2010년 형 신형 아톰프로세서인 N400 시리즈(N450/470)의 코드네임이다. 그럼 파인트레일은 무엇일까? 파인트레일(Pine Trail-M)은 파인뷰 CPU를 쓴 신형 넷북 플랫폼의 코드네임이다.
기존 인텔의 아톰프로세서는 N270/280 등으로 분류되는 ‘다이아몬드 빌’과 Z520/530 등으로 분류되는 ‘실버손’으로 나뉘었다. 기본 아키텍처는 거의 같지만 다이아몬드빌은 넷북, 실버손은 MID 용을 목표로 만들어진 터라 크기와 전력소모는 실버손이 좀 더 작다.
이번 파인트레일 플랫폼은 1세대 아톰 프로세서보다 전력은 더 적게 먹으면서 성능은 더 높여 “그래 봐야 넷북”이라는 기존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다.
새 아톰 N450은 어떤 구조를 가졌나?
인텔의 신형 프로세서들은 CPU와 GPU가 한 몸에 같이 얹혀지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메인보드의 칩셋도 기존 CPU-GMCH-ICH의 3칩 구조에서 CPU/GPU – PCH 2칩 구조로 간소화됐다. 칩셋 구조를 간소화시키면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는 신호를 직접 주고받아 더 빠르게 움직이며 경로가 간결하고 짧아지는 만큼 더 작은 전력을 소비함에 있다. 이 경우 발열 역시 줄어든다.
<이전 아톰 플랫폼(왼쪽)과 새 아톰 플랫폼(오른쪽)의 구성이다. 최근 인텔의 주력 CPU들과 마찬가지로 MCH와 GPU가 CPU로 들어갔다.>
신형 아톰인 파인트레일(N450)도 이런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메인보드(칩셋) 간소화로 작은 크기를 강조하는 넷북을 더 작게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 점도 체크포인트. 단, 프로세서 크기 자체는 두 제품이 모두 22mm x 22mm로 동일하다.
구분 |
N450 |
N270 |
프로세서 속도 |
1.66GHz |
1.6GHz |
코어수/쓰레드 |
1/2 |
1/2 |
인텔 스마트캐시 |
512KB L2 |
512KB L2 |
그래픽 |
인텔 GMA3150 |
모바일 인텔 945 익스프레스 |
인텔 64 아키텍쳐 |
지원 |
미지원 |
내장 메모리 컨트롤러 |
지원 |
미지원 |
지원 메모리 |
DDR2 667MHz, 최대2GB |
DDR2-533, 최대 2GB |
제조 공정 |
45nm |
45nm |
프로세서패키지사이즈 |
22mm x 22mm |
22mm x 22mm |
메인보드 칩셋 |
NM10 |
i945GSE |
관련기사: http://www.it.co.kr/news/mediaitNewsView.php?nPage=3&nSeq=1651127&nBoardSeq=62&auth=1
http://www.it.co.kr/news/mediaitNewsView.php?nSeq=1621111&nBoardSeq=64&auth=1
N450이 N270보다 더 전력을 많이 먹는다?
그런데 전력을 더 적게 먹는다는 놈이 선배인 N270보다 TDP 수치가 더 높다. TDP가 N450은 5.5W이며 N270은 2.5W다. 스펙상으로 전력을 더 먹는다는데 어떻게 더 저전력구현이라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래 표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구분 |
N450(NM10칩셋) |
N270(i945GSE칩셋) |
CPU TDP |
5.5 Watts |
2.5 Watts |
메인칩셋 TDP |
2.1 Watts |
9.3 Watts |
시스템 TDP |
7.6 Watts |
11.8 Watts |
N450의 TDP가 높은 이유는 원래 메인보드 칩셋에서 담당하던 메모리 컨트롤러 부분과 GPU 부분을 프로세서에 모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대신 칩셋인 NM10의 경우 TDP가 i945GSE보다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CPU와 메인칩셋의 TDP를 합친 시스템 TDP를 보면 N450 쪽이 55% 정도 낮아 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새 아톰,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금부터 실 테스트를 통해 N450이 N270보다 진짜 좋아졌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은 HP의 N450 프로세서를 쓴 넷북인 미니 210과 N270을 넣은 미니 2140이다. 둘 다 10.1형 LCD에 1366 x 768해상도, 그리고 기본 메모리 1GB에 160GB HDD를 갖추고 있다. 배터리는 둘 다 3셀 10.8v 2455mAh 제품을 사용한다. 딱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의 두 제품을 통해 새 아톰 플랫폼의 성격을 알아봤다.
1. CPU 성능비교 / PC마크05
데스크톱이건 랩톱이건 PC의 성능을 측정하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PC마크05를 통해 두 제품의 성능을 비교했다. 기본적인 처리 속도를 볼 수 있는 테스트다.
구분 |
아톰 N450 |
아톰 N270 |
메모리 |
2448 |
2337 |
CPU |
1508 |
1457 |
그래픽 |
620 |
582 |
아톰 N450과 N270의 성능차이는 거의 없다 할 만큼 비슷하다. 메모리 컨트롤러와 GPU를 프로세서 안에 통합하는 등 아키텍처 개선이 있었고 작동 속도가 약간 높아지긴 했지만 딱 그만큼의 성능 차이라고 보면 된다.
2. CPU 성능비교 / 알집 압축 테스트
CPU 성능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압축을 해봤다.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버전 7.53)을 사용해 사진파일 압축 테스트를 실시했다. 압축테스트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파악하기에 유용하다. 초 시계를 사용해 JPG 사진 파일 920개(총 269MB)를 알집으로 압축하는 시간을 쟀다. 결과는 PC마크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작동 속도만큼의 성능 차이를 낸다.
구분 |
N450 |
N270 |
알집 압축 |
91초 |
93초 |
3. GPU 성능비교 / 3D마크06
그래픽 성능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두 플랫폼의 그래픽 성능을 3D마크06을 통해 알아봤다.
구분 |
N450 |
N270 |
1280 x 720 |
86 |
71 |
1024 x 768 |
101 |
82 |
640 x 480 |
113 |
92 |
3D 성능에서는 약 20% 정도의 성능 차이를 보여준다. 여전히 속 시원한 성능은 아니지만 GPU 자체 성능도 개선됐고 GPU와 메모리 콘트롤러를 CPU 안으로 가져오면서 생긴 성능 향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3D 게임을 원활하게 돌리기에는 아쉬운 수준이다.
4. 배터리사용 / 대기 상태
새 아톰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제원은 아무래도 전력 소비량일 것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새 아톰 플랫폼은 메모리 콘트롤러와 GPU를 CPU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최대 TDP가 줄었다. 메인보드 설계라든가 LCD, 하드디스크 등 제품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같은 제조사와 배터리 용량을 두고 측정해봤다. 두 대 모두 LCD 밝기를 가장 밝게 했고 대기 상태에서 초시계를 사용해 배터리를 전부 방전하고 꺼지는 시간을 측정했다. 무선랜은 켰고 블루투스는 꺼 두었다.
구분 |
N450 |
N270 |
최대밝기 상태에서 종료시간 |
149분 |
125분 |
측정결과 N450이 2시간29분, N270이 2시간5분의 사용시간을 보여줬다. 시간으로는 25분, 비율로는 19% 정도 오래 쓸 수 있었다. 다른 부분에서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CPU와 플랫폼의 전력 소비량 차이도 무시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 할 만하다.
5. 배터리사용 / 동영상 재생
동영상 재생 시 배터리 소진시간을 측정해봤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LCD 밝기를 최대로 하고 KMPlayer로 동영상을 돌렸다. 무선랜은 켰고 블루투스는 꺼 두었다.
구분 |
N450 |
N270 |
최대밝기 상태에서 종료시간 |
120분 |
96분 |
측정결과 N450이 2시간, N270이 1시간 36분 정도의 사용시간을 보여줬다. 시간으로는 24분, 약 25% 정도 오래 쓸 수 있었다. 시스템을 돌릴수록 절전능력에 차이가 커졌다.
3셀 배터리로 테스트했을 때 이 정도니 배터리 이용 시간이 두 배가 넘는 6셀 배터리로는 한 시간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고 볼 수 있다. 배터리가 중요한 경쟁 포인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만큼 플랫폼 안에서 개선을 보인 것은 반가운 일이다.
CPU 성능향상은 미미, 절전기술은 괄목할 만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파인트레일 플랫폼을 적용한 아톰 넷북들은 성능면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개선은 없는 편이다. 여전히 CPU 자체 성능과 그래픽 성능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인텔의 노트북 정책상 큰 성능 개선을 원한다면 울트라씬을 고르는 것이 옳다. 그래도 더 빠른 아톰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요즘 들어 작동 속도가 1.83GHz로 높아진 N470 프로세서도 나오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반길 일이다.
벤치마크 뿐 아니라 웹서핑, 다양한 오피스 프로그램 등에서도 종전 아톰을 바꿔야 할만큼의 성능은 아니다. 하지만 향상된 절전기술에는 충분히 박수를 보낸다. 테스트한 제품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배터리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용량 배터리와 전원 관리 능력을 높인 제품들이 이어 나올수록 더 오래 쓸 수 있는 넷북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3~4셀 등 작은 배터리로 멋과 휴대성을 살릴 제품들도 기대된다.
글 : 김동훈 테크니컬라이터 / hoonsay@gmail.com
기획 :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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