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Part1’을 통해 글러브를 준비했다면 이젠 간단한 캐치볼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 하지만 글러브만 가지고 그라운드에 나간다면 전쟁터에 총만 갖고 나가는 모양새와 진배없다. 모름지기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라면 전투화도 신어야 하고 배낭도 메야 하니 아직 갈 길이 멀다.
‘글러브 다음으로 무엇을 구입해야 할까?’ 라는 물음에 많은 이들은 ‘야구 배트’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회인 야구팀에 가입하면 ‘팀 배트’란 이름으로 몇 자루의 배트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우선 순위를 매긴다면 야구 배트 보다는 야구화가 먼저란 뜻이다.
세련된 라인과 다양한 기능들로 무장한 다양한 야구화 사이에서 옥석을 가려내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나에게 꼭 맞는 ‘THE ONE’을 고르기 위한 사회인 야구 프로젝트 제2탄. 다양한 야구화의 세계로 Follow, Follow me~!
<사회인야구 관련 예능 '천하무적 야구단'>
◎ 야구화, 꼭 필요해??
야구화를 왜 신어야 할까? 솔직히 학창시절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모여 테니스 공으로 야구를 즐기던 광경을 떠올렸다면 야구화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 그 당시 상황이라면 야구화가 아니라 실내화를 신고도 플레이가 가능했을 테니까. 하지만 경식구를 사용하고 프로 룰을 따르는 사회인야구에선 부상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야구화다.
‘야구는 자세다’란 말이 있다.
올바른 자세에서 시작해서 올바른 자세로 끝난다는 말이다. 올바른 자세는 정확한 착지에서 나오기 때문에 야구화는 자세를 잡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 어떤 야구화를 신어볼까?
사회인야구는 여건상 프로 선수처럼 항상 천연 잔디구장에서 경기할 수 없다. 어떤 리그는 흙으로 이루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어떤 곳은 인조잔디구장에서 진행 되기도 한다.
플레이 하는 그라운드가 인조잔디구장인지, 모래구장인지에 따라 신어야 하는 야구화 역시 다르다. 플레이 하는 장소에 적합한 야구화를 구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입 전 미리 가입할 팀의 홈구장이 어떤 곳인지 알아본 다음 적합한 야구화를 선택하는 것은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장소에 따른 야구화의 선택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 권장사항은 분명히 있는 법. 장소에 따른 올바른 신발 구매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잔디구장과 모래구장에서는 징이 달려있는 야구화가 가장 효율적이다. 일명 ‘스파이크’ 라 불리는 ‘징야구화’는 사회인야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사회인야구 여건상 대부분의 구장이 흙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잔디구장 역시 주루하는 곳은 흙으로 이루어져 있고 땅이 젖을 경우 미끄러운 경향이 있어 ‘징야구화’는 필수다. 이렇게 미끄러운 지면에서 투구나 송구를 무리하게 할 경우 자칫 허리에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무릎에 무리가 따른다.
인조잔디구장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인조잔디는 기본적으로 흙이 없기 때문에 아웃솔의 형태가 고무 돌기형태로 되어 있는 포인트화를 신어야 한다. 쇠로 만들어진 징은 잔디를 훼손하기 때문에 인조잔디구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
<영화 글러브 中>
◎ 잘 나가는 포인트화, BEST 3
얼핏 보면 축구화처럼 생긴 포인트화는 쇠 징 대신 밑창이 고무 돌기로 되어있는 형태의 신발을 말한다. 외형상 축구화와 매우 흡사하지만 차이점은 있다. 축구화는 공을 차기 편하게 신발 앞 코가 다소 뾰족한 반면, 포인트화는 코가 둥근 형태다. 볼이 넓기 때문에 축구화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공에 맞는 상황을 대비해 더 단단하게 제작된다.
자칫 “포인트화는 모든 구장에서 사용 가능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실제로 포인트 화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이 가능한 신발이다. 하지만 흙과 천연잔디에서는 ‘징 야구화’보다 훨씬 접지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교체형’이 아닌 ‘일체형’ 제품이라 아웃솔 마모 역시 한층 빨리 진행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안정적인 야구를 즐기기 원한다면 장소에 따라 특화된 야구화를 착용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인 야구팀 ‘Hit & Run’ 멤버들이 주로 사용하는 포인트화, 징야구화를 한번 살펴보자.
‘Nike Air Bl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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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성을 주무기로(260mm 기준 330g) 절제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포인트화다. 발목을 감싸주는 안정감이 좋고 기존의 포인트화 보다 발 볼이 넓어 편하다. 중창에 ‘Plastic Stud’ 갑피를 사용해 견고하며 나이키 특허 기술인 Zoom Air를 장착해 부드러운 쿠셔닝이 매력적이다. 가격은 6만원 선. |
‘Adidas JP TRANER’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사용하는 ‘Adidas JP TRANER’는 ‘Multi Stud’ 아웃솔을 사용해 다양한 지면에서 착용 가능하다. 일반 포인트화와 달리 자잘한 여러 개의 돌기는 접지력을 강화시켜 줌과 동시에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특별한 신기술이 적용 된 상품은 아니지만 간결한 신발 구조에서 오는 편안함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여러 야구화 중에서 으뜸이다. 가격은 7만원 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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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tt BSR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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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문 브랜드 제트의 BSR4659 포인트화는 스파이크 텅(Tongue)의 형태를 발목부터 발등까지 감싸는 형상으로 설계해 신발과 발의 밀착감을 높였다. 또한 ‘고밀도 PU Stud’ 재질을 사용해 내구성이 높고 신발끈이 아닌 벨크로 타입이라 착용하기 편하다. 가격은 9만원선. |
◎ 잘 나가는 징 야구화, BEST 3
징 야구화는 크게 2가지로 구분한다. 징과 신발이 합쳐진 ‘일체형’과 분리할 수 있는 ‘교체형’이다. 일반적으로 일체형은 징이 마모되면 신발의 수명도 끝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분리 가능한 교체형을 추천한다.
야구화도 글러브와 마찬가지로 야구관련 브랜드와 대형 스포츠 브랜드에서 모두 출시 된다. 게다가 브랜드 마다 집중하는 기능이 달라 성능도 차이가 있다.
‘Mizuno 교체형 징 야구화(3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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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no 31462’는 ‘로우 컷’ 제품으로 발의 편안함에 무게를 둔 제품이다. LE 구두창으로 발바닥 굴곡을 잡아주고 미즈노의 특허기술인 ‘Heel Protect part’은 뒤꿈치부분 쿠션으로 편안함을 극대화 했다. 이는 사용자의 발목을 지탱해 주고 발 전체를 감싸는 느낌을 받게 해 한결 부드럽다. 가격은 10만원 선. |
'NIKE Air Zoom Slasher 2 j'
‘Zoom Slasher’는 260mm 기준(징 포함) 410g대를 자랑하는 초경량 제품. ‘Zoom Slasher’는 중창에 매시 소재를 사용해 경량화와 통풍을 동시에 잡았다. 또한 인솔 앞부분에 줌 에어를 장착하고 신발 밑창 뒷부분에 대용량 줌 에어를 추가해 쿠셔닝 역시 우수하다. 가격은 13만원 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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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 Pro ic 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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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는 최근 ‘Asian Fit’ 라인업을 추가해 동양인 발 모양에 맞는 신발로 우수한 착화감을 자랑한다. 2010년 새로 출시 된 ‘Adidas Pro ic’ 역시 마찬가지. 여기에 ‘야구용 Micro Fit’을 적용해 기존 아디다스 야구화보다 더욱 우수한 착화감을 느낄 수 있다. 아웃솔에는 ‘Gold Metal Cleat’징을 사용해 확실한 접지력을 제공하며 밑창에 사용한 ‘Pebax Plate’로 내구성과 효율성이 높은 편이다. 가격은 10만원 선. |
◎ 야구화 징 관리법
사회인야구 관련 게시판을 보면 ‘징 야구화’를 구매했는데 불과 몇 주일 만에 징에 녹이 슬어 안타까워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다.
사랑스런 나의 징 야구화 수명을 2배로 늘리는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아스팔트에서 사용하지 말 것 - 아스팔트 바닥은 신발의 징을 빨리 마모 시키기에 반드시 야구장 안에서만 사용하자.
2. 보관 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할 것 - 징의 가장 큰 적은 습기다. 습기 제거 차원에서 통풍이 잘되는 응달에 보관하자.
3.사용 즉시 손질할 것 - 비 오는 날에 신었거나 흙이 많이 묻어 있을 경우 녹이 스는 경우가 많다. 사용 후 가급적 빨리 닦아두자.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中>
사회인 야구의 가장 큰 적은 “마누라” 라는 이야기 있다.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면 주말에는 어김없이 그라운드로 나가야 하고 많은 용품들을 구매하느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까닭이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법은 왕도가 없다. 적합한 용품을 구매하고 관리를 잘해 오래 쓰는 것 밖에. 올바른 구입과 정확한 사용법을 익혀 반드시 절세(?) 하길 바라는 바이다.
미디어잇 선우윤 기자 mensnik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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