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성일수록 세심하게-의류
기자는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옷을 벗어 세탁기에 넣고 빨래를 한다. 그러나 자전거 의류를 세탁한다면 그 전에 할 일이 있다. 의류의 소재를 파악하는 일이다.
격한 스포츠인 자전거, 그만큼 전용 의류도 기능성이 뛰어난 소재로 제작된다. 대체로 통풍이 잘 되고 속건성인 제품이 많아 세탁과 건조가 용이하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다. 방수, 방풍 기능이 첨가되어 있는 의류는 별 생각 없이 다른 의류와 혼합해 세탁할 경우 소재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수, 방풍 기능이 있는 소재일 경우 최대한 세탁을 자제하고, 세탁을 해야 한다면 중성세재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손빨래한다. 이때 천을 빡빡 문지르기보다는 살살 주물러 천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스포츠 의류 전용 세탁 모드가 있는 세탁기도 나와 있다. 새로운 세탁기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 중성세제 : PH 농도가 중간 수준인 7 정도의 세제를 말함. 시중의 제품으로는 울샴푸, 주방용 세제, 샴푸, 바디 클렌저 등이 중성세제에 속한다.
방수, 방풍 제품은 세탁을 자제하거나 손빨래를 권한다
젖은 빕 타이즈는 거꾸로 말려 젖어 무거워진 패드로 인해 옷이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손 씻듯이 간편하다-장갑
장갑을 낀 손으로 무엇을 하는가? 기름때 묻은 체인을 만지고 펑크 난 타이어를 교체하며 전화가 오면 휴대폰을 집기도 한다. 스릴 넘치는 주행 중에는 땀에 젖기도 한다. 그렇게 다양한 원인들로 오염된 장갑을 라이딩 후에는 어떻게 처리하는가? 혹시 그냥 보관하고 있다면 장갑 속의 세균이 손바닥의 세균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장갑 세척은 아주 간단하다. 장갑을 낀 채로 손을 씻듯 중성세제로 장갑을 씻어낸 후 잘 건조시키면 끝이다. 거품을 충분히 낸 후 깨끗한 물에 잘 헹구면 된다. 장갑에 때가 져 있다면 중성세제를 푼 물에 담가놔도 좋다. 단, 가죽장갑이라면 전용 클리너나 세탁소의 드라이 서비스를 이용하자.
장갑의 세척은 손 씻듯 간편해서 손처럼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이를 닦듯이 세심하게-물통
물통 청소는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 입에 닿는 물통 꼭지가 먼지 등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물통 꼭지는 중성세제를 이용해 세심하게 닦아주고 내부는 좁다고 물(세제)로만 헹굴 것이 아니라 전용 솔을 이용해 깨끗하게 닦아준다.
만약 물통에서 냄새가 나거나 좀 더 안전하고 확실한 세척을 원한다면 베이킹 소다를 물에 풀어 내부를 헹구거나 잠시 담가둔다.
물통의 내부는 물과 세제로만 헹굴 것이 아니라 솔을 이용해 물때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위아래가 모두 뚫려 세척이 용이해진 물통도 있다
문지르기보다는 가볍게 닦아내야-고글
고글은 보기보다 상당한 기술력의 집합체다. 특히 렌즈의 경우 땀과 헤어 제품, 로션이나 태닝 오일 등에 취약한 경우가 많지만 이를 간과하기 쉽다. 고가의 렌즈일수록 UV 차단과 높은 해상도 연출, 상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균일한 빛의 굴절률을 유지하기 위해 정밀한 기술로 제작되는데 렌즈가 오염되면 이러한 기능이 저하된다. 오염 후 아무리 깨끗하게 닦아도 한번 기능이 저하된 렌즈는 다시 제 기능이 돌아오지 않는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염분이나 화학제품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오염되었을 경우 중성세제를 섞은 물에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이따금 얼룩을 지운다고 헝겊이나 휴지로 렌즈를 박박 문지르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렌즈의 표면을 망가뜨리는 행동이다. 고글과 함께 제공되는 극세사 천이 렌즈에 가장 좋지만 이 역시 큰 힘을 가해 문지르는 것은 지양한다.
한가지 상식 더. 렌즈는 열에 취약하다. 고글을 자동차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철에는 차 내부의 온도가 높아져 열에 민감한 렌즈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서늘한 곳에 고글을 보관하는 것도 잊지 말자.
전용 극세사가 아닌 헝겊이나 휴지는 렌즈의 표면을 상하게 한다
렌즈의 얼룩은 중성세제를 이용해 가볍게 닦아 물로 충분히 헹궈준다. 절대 힘을 가해 문질러 렌즈를 상하게 하지 말자
의외로 세척법을 모른다-헷멜
아무리 통풍성이 좋은 헬멧이라도 자전거를 타다보면 머리에서 흐른 땀이 눈으로 흘러드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만큼 헬멧은 땀에 많이 젖지만 헬멧을 세척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헬멧은 크게 단단한 외피와 부드러운 내피로 구성되는데, 내피는 분리가 가능하다. 분리한 내피는 중성세제에 담가 찌든 때와 땀을 불려 솔 등을 이용해 닦아낸 후 깨끗한 물로 헹궈낸다. 외피는 물티슈로 겉 먼지와 오염물을 닦아내면 된다. 헬멧 외피에는 대개 턱끈이 고정되어 있는데 역시 땀과 먼지 등으로 오염되기 쉽다. 턱끈은 솔을 이용해 깨끗이 닦아낸다.
헬멧 내피는 분리가 가능하다
헬멧 외피는 물로 헹구거나 물티슈로 닦아내면 된다
내피는 세제에 담가 땀과 때를 제거한 후 깨끗한 물로 헹궈 건조시킨다
체인의 기름때로 시커멓게-신발
깨끗한 신발에 때가 묻었을 때만큼 속상한 일이 또 있을까? 특히 자전거 신발은 지면의 흙이나 먼지 외에도 체인에 닿아서 기름때에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
신발에 기름때가 많이 묻었다면 자전거 세제를 이용해보자. 세제를 뿌린 헝겊으로 신발의 오염 부위를을 문지르면 기름때가 닦인다. 가죽 신발일 경우 화학약품은 좋은 조합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만 사용한다. 때가 적게 묻었거나 먼지와 얼룩 정도의 오염이라면 세제와 솔을 이용해 신발을 닦아보자. 신발 역시 세균이 많은 용품 중 하나이므로 깔창을 분리해 세척하고 잘 말려서 사용한다. 보관할 때는 신발 모양이 틀어지지 않도록 신문지를 넣어준다.
기름때 제거 전과 체인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신발을 닦은 후의 모습. 꼭 체인 클리너가 아니어도 오일을 세척할 수 있는 클리너라면 상관없다
신발은 깔창을 분리해 자주 일광소독을 시켜주자
ⓒ 자전거생활( http://www.bicyclelife.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