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 체인링의 조합
53-39T, 50-34T, 54-42T… 체인링의 조합은 어떤 숫자도 가능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가령 53-34T는 어떨까? 조합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PCD의 규격과 토탈 커패시티를 확인헤야 한다. 그렇다면 PCD란 무엇일까?
PCD(Pitch Circle Diameter)란 체인링을 크랭크에 고정시키는 볼트들이 이루는 가상 원의 지름을 뜻한다. 이를 BCD(Bolt Circle Diameter)라고 부르기도 한다. PCD 규격이 다를 경우 두 개의 체인링은 하나의 크랭크로 조립할 수가 없다. 대개의 제품은 PCD 규격에 따라 조합이 가능한 모델명을 통일시켜 구분을 용이하게 해 놓았다. 시마노의 경우 PCD 130㎜와 110㎜ 두 가지 제품을 출시했으나, 최신 모델인 9000 듀라에이스와 6800 울테그라 제품은 PCD를 110㎜ 하나로 통일했다. 덕분에 50~55T까지 호환이 가능해 콤팩트와 스탠다드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시마노는 하나의 PCD(110㎜)로 모든 체인링을 호환해 사용하는 신형 울테그라와 신형 듀라에이스 제품을 출시해 콤팩트 판매비율이 기존 제품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울테그라의 판매비율은 7대3 정도다. 최신 제품에 콤팩트 선호 트렌드를 반영한 것을 알 수 있다. 캄파뇰로는 시마노와 달리 콤팩트와 스탠다드의 PCD가 다르다. 스탠다드의 경우 135㎜, 콤팩트는 110㎜다. 그러나 체인링 조합은 스탠다드와 콤팩트의 차이가 없다.
토탈 커패시티(Total Capacity)와 카세트 스프라켓 호환성
사실 모든 체인링과 카세트 스프라켓은 호환이 된다. 단, 뒤 디레일러의 용량(Total Capacity)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카세트와 체인링이 제한되기 때문에 먼저 호환성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변속 트러블이 발생한다.
그래서 토탈 커패시티라는 값을 이용해 변속기 호환성을 체크하는데, 토탈 커패시티는 변속이 가능하도록 체인에 적절한 장력이 유지될 수 있게 체인의 길이 변화를 감당하는 폭을 말한다. 체인 워프 커패시티(Chain Warp Capacity)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토탈 커패시티를 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Total Capacity = (최대 체인링 톱니 수 - 최소 체인링 톱니 수) + (최대 스프라켓 톱니 수 - 최소 스프라켓 톱니 수)
토탈 커패시티는 쉽게 말해 아우터 체인링과 이너 체인링의 톱니 개수 차와 가장 작은 스프라켓 톱니와 가장 큰 스프라켓 톱니 차를 더한 것이다. 이 토탈 커패시티는 뒤 변속기의 허용치를 말하며 앞 변속기의 허용치는 아우터 체인링과 이너 체인링의 톱니 차다.
그럼 스탠다드 드라이브인 53-39T와 11-25T의 스프라켓을 사용하려고 할 때 총 톱니 차(토탈 커패시티)를 구하면 그에 맞는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변속기에는 각각의 허용치가 있는데 이는 고정된 값으로 제품의 제원에 표시되어 있다. 스탠다드 드라이브의 총 톱니 차를 구하면 (53-39)+(25-11)=28이다.
시마노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 제품의 뒤 디레일러의 허용용량을 보면 최대 33T이므로 앞의 조합은 변속기에 무리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53-39T의 경우, 앞 변속기 용량이 16T 제품이라면 아우터 체인링과 이너 체인링의 톱니 차는 14개로 변속기 허용용량 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너 체인링을 39T가 아닌 34T로 사용할 경우 아우터와 이너의 톱니 차가 19개로 늘어나 용량을 초과한다. 즉, 53-34T의 조합은 사용할 수 없다.
대부분의 제조사는 톱니 차를 16T 또는 그 이하로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권장 용량을 넘으면 변속 트러블이 일어나거나 변속기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 변속기를 선택할 때는 커패시티 값과 허용 가능한 최대, 최소 스프라켓의 T수를 고려해야 한다. 체인링과 스프라켓의 조합그룹을 반드시 지켜야 변속 성능의 저하나 체인 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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