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지도 서비스에 차량 운전자를 위한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12월 1일 부터 제공되기 시작한 네이버 지도의 내비게이션 기능은 GPS 기능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
IOS도 곧 추가된다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들도 곧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솔직히, T맵 같은 통신사 내비게이션이나 아이나비 에어, 맵피, 아틀란3D 같은 내비게이션 전문 업체,
김기사 같은 무료 내비게이션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제 와서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는 소식이
딱히 반갑거나 신선하다는 느낌은 없다.
그래도 네이버가 만들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침 출근길 길안내에 네이버 지도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해 봤다.
■ 화려한 3D는 없다, 익숙한 지도 화면 |
네이버 지도의 내비게이션은 기본적으로 네이버 지도를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무료 내비게이션 처럼 2D 화면의 단순한 비트맵 이미지로만 지도가 표현된다. 구글이나 애플이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사실적인 3D 건물은 네이버 지도의 내비게이션엔 존재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데이터 사용량을 걱정해서 그런지 내비게이션에 사용되는 지도의 품질이 일반 지도 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렇다고 길안내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라서 다를 것 같았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을 뿐이지 T맵 같은 공짜 네비게이션과 비교하기엔 무리 없는 수준이다.
실제 도로나 주변 모습을 담아내는 대신 여백이 많아 길 찾기가 쉽다. 터널이나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상세확대 이미지도 나타나고 속도에 따른 지도 축척을 자동으로 변경해 주니 일반적인 내비게이션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 다양한 길안내 방식, 정확도는 비슷 |
네이버 지도는 실시간 교통 정보를 기반으로 한 길안내 기능을 제공해 왔다.
지금은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실시간 교통 정보지만 그러한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빠른길'. '실시간 편한길' 외에도 '최단 거리', '고속도로 우선', '무료도로 우선', '자동차 전용제외'라는 조건으로 경로를 비교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조건을 한번에 비교할 순 없고 사용자가 선택한 2가지만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한 길안내의 정확도는 다른 내비게이션과 다르지 않다.
약 8개월에 걸친 출퇴근 경험상 필자가 주로 이용하는 제2자유로에서 상암을 거쳐 합정을 지나는 코스가 막히지 않으면서도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길이지만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은 한번도 제 시간에 도착한적 없는 자유로로 필자를 안내했다.
네이버 지도가 나름 정확한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맵피를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길안내에서도 기존 내비게이션과 차별화된 점을 찾기 힘들었다.
■ 아침 출근길 길안내 영상 (파주 금촌 -> 서울 마포) |
위 영상은 필자의 집에서 회사까지 출근하면서 네이버 지도의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안내 받는 화면을 영상으로 녹화한 것을 편집한 것이다.
보는 입장에서 지루할 것 같아 재생 시간을 2배로 편집했고 중간 중간 잘라낸 부분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네이버가 모의 주행 기능을 넣어놨더라면 여기저기 주행 모습을 비교했을 텐데 일반적인 내비게이션과 달리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에는 모의 주행 기능이 빠져 있다.
■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땡기는 맛은 없다 |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을 짧게 나마 사용해 본 느낌은 상당히 '익숙하다' 였다.
지도나 인터페이스, 화면 구성 모두 어디서 한번 써봤던 것 같은 느낌이라서 새로운 인터페이스나 화면 구성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었고 몇 번만 눌러보면 바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쉽고 편했다.
처
음부터 큰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단조로운 지도 화면이나 뻔한 길안내 코스도 크게 불만이라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을 꼭 써야 할 이유는 떠오르지 않았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지도에 표시해 주는 기능도 없었고 지도 다운로드도 불가능해 데이터 사용량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베타 서비스라는 것을 감안하면 성급한 판단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이대로 버그만 고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내비게이션을 위해 네이버 지도를 설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비게이션 앱을 다운 받아 설치하는 것이 귀찮다면 모를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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