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에 걸려 열이 나면 엄마의 손수건만한 약이 없었다.
겁 없는 초등학생 시절, 독감에 걸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끙끙대고 있을 때 엄마가 찬물에 적신 수건을 슬며시 이마에 올려주신 기억이 난다. 이제는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이마에 차가운 수건 얹기’를 PC에 비유하기엔 적절치 않지만, CPU 쿨러는 뜨거워진 프로세서를 식혀줄 수 있는 물수건과 같은 존재다. 높게는 90℃ 이상으로 뜨거워질 수 있는 CPU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식혀줄 수 있는 CPU 쿨러에 대해 알아보자.
▲ 이제는 인텔의 상징이 되어버린 번들 CPU 쿨러
현재 인텔과 AMD 모두 공랭식 쿨러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번들 쿨러의 성능이 좋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히트파이프가 없고 써멀 컴파운드의 성능이 떨어져 냉각 효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CPU 오버클럭을 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진다. 열이 제대로 분산되지 않으면 과열로 인해 CPU에 무리가 가게 된다. 안정적인 성능 유지를 위해 별도의 쿨러 장착은 점점 선택에서 필수가 되고 있다.
▲ 공랭이나 수랭이나 공기로 열을 식히는 것은 매한가지
제품군의 이름에 따라 공랭식 쿨러는 공기가, 수랭식 쿨러는 물이나 냉각수가 열을 식혀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두 냉각 방식은 열의 전달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지, CPU의 열을 식히는 방식의 차이는 아니다. 열을 식혀주는 것은 두 방식 모두 공기가 담당한다. CPU의 열을 전달해 주는 매개체가 공랭식 쿨러는 히트파이프 속의 냉매이고, 수랭식 쿨러는 냉각수다. 두 매개체가 머금은 열을 바깥으로 분산시키는 것은 모두 쿨링팬이 담당하니, 엄연히 따지면 두 제품군의 분류는 열전달 매개체의 차이라고 보면 되겠다.
▲ 공랭식 CPU 쿨러의 구조
공랭식은 히트파이프 속의 냉매가 열을 머금어 기체가 되면 위쪽으로 떠오르고, 이를 방열판과 쿨링팬이 바깥으로 분산시켜 주면 온도가 내려가 다시 액체 상태로 되돌아가며 아래로 가라앉는다. PC가 켜져 있는 동안 공랭식 쿨러는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CPU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면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높여 열 분산을 빠르게 처리한다.
▲ 수랭식 CPU 쿨러의 구조
수랭식은 CPU와 구리 블록이 맞닿아 열을 가져오고, 워터펌프에 연결된 냉각수가 열을 품고 라디에이터로 이동한다. 냉각수는 촘촘한 라디에이터의 방열판을 통과하게 되고, 라디에이터에 연결된 쿨링팬이 차가운 공기를 공급해 냉각수를 식혀 준다. 작동 중인 라디에이터에 귀를 가까이 대보면(쿨링팬 쪽으로 대면 안 된다.) 냉각수가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냉각수의 순환이 빠른 것이 무조건 좋은 제품은 아니며, 냉각수가 라디에이터를 지나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열을 분산시키는지가 좋은 수랭식 쿨러의 기준이 된다.
두 제품군의 가격대가 다른 것은 냉각 효율과 성능의 차이 등의 요인으로 나뉜다. 공랭식은 아무래도 히트파이프 속의 냉매가 자연히 기화와 액화를 반복하는 현상에 기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수랭식은 워터펌프의 성능으로 냉각수의 회전을 조절할 수 있어, 공랭식보다 온도 관리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랭식 쿨러 인기 제품
쿨러마스터 Hyper 103
쿨러마스터의 ‘Hyper 103’은 3개의 히트파이프 라인이 CPU와 직접 맞닿게 설계돼 있어 CPU의 열을 빠르게 방열판으로 전달해 준다. 기존의 접촉면은 히트파이프의 사이가 벌어져 있어 CPU와 완전히 밀착되지 않았으나, Hyper 103은 쿨러마스터의 특허 기술 CDC(Continuous Direct Contact) 기술이 적용돼, 히트파이프가 알루미늄 플레이트와 일치하도록 공간을 없앴다. CPU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시켜 열전달 효율을 높였고, 결과적으로 냉각 성능이 향상됐다. 푸른색 LED가 적용된 92mm 쿨링팬은 자기 PC의 LED 컬러가 푸른색일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다른 쿨러보다 동작 소음이 약간 큰 것은 옥에 티.
쿨링팬 |
커넥터 |
팬 속도 |
풍량 |
무게 |
92mm x1 |
4핀 |
최대 2,200 rpm |
최대 43.1CFM |
580g |
써모랩 BADA2010 (저소음)
2010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써모랩의 ‘BADA2010(저소음)’은 기자 역시 약 3년여간 사용했던 공랭식 쿨러다. 팬 속도는 최대 2,100rpm으로 다른 쿨러보다 조금 느린 편이지만, 냉각 성능 대비 소음이 작아 장점이 충분히 치환된다. 특수오일이 첨가된 순환 베어링과 실리콘으로 부착된 쿨링팬으로 진동으로 인한 소음도 잡았다. 과거 i5-4690K를 4.2GHz로 오버클럭해 사용할 때 이 쿨러를 사용했는데, 무척 안정적인 냉각 성능으로 온도가 문제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동봉된 설명서에 장착 방법이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돼 있어 초보자도 쉽게 장착,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인터페이스에 호환되며, 폭 165mm 이상의 케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쿨링팬 |
커넥터 |
팬 속도 |
풍량 |
무게 |
92mm x1 |
4핀 |
최대 2,100 rpm |
최대 27.1CFM |
521g |
잘만 CNPS10X OPTIMA
잘만의 쿨러 시리즈 CNPS 중에서도 2012년 출시된 ‘CNPS10X Optima’는 오래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상어의 지느러미처럼 생긴 120mm 쿨링팬은 팬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와류(공기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현상)를 줄여 준다. 이는 풍량을 늘려줄 뿐 아니라 진동 및 소음을 줄여주는 효과도 가져온다. 4개의 히트파이프가 CPU와 직접 맞닿아 열을 끌어와 분산시키는 성능이 좋은 편이다. 기본 제공되는 쿨링팬 이외에 방열판의 맞은편에 120mm 팬을 하나 더 장착해 냉각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단 쿨링팬을 2개 장착했을 때 추가로 발생하는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메인보드와 CPU 소켓에 사용할 수 있다.
쿨링팬 |
커넥터 |
팬 속도 |
풍량 |
무게 |
120mm x1 |
4핀 |
최대 1,700 rpm |
최대 28CFM |
630g |
수랭식 쿨러 인기 제품
쿨러마스터 Seidon 120V PLUS
일체형 수랭식 쿨러 하면 높은 가격을 장벽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쿨러마스터의 ‘Seidon 120V Plus’처럼 120mm 쿨링팬 하나를 사용해 입문하기 좋은 일체형 수랭식 쿨러다. 펌프 역할을 하는 구리 재질의 워터블록이 CPU와 맞닿아 열을 빼앗고, 뜨거워진 냉각수는 재빨리 라디에이터로 흘러가 강력한 쿨링팬에게 열을 내준다. 120mm 길이의 라디에이터는 맞은편에 쿨링팬 하나를 더 장착해 냉각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냉각수를 전달해 주는 튜브는 뛰어난 마감 처리로 누수를 막았고, 여러 방향으로 휘어져 CPU에 어느 방향으로도 장착이 간편하다. 워터블록 상단의 파란색 LED로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쿨링팬 |
커넥터 |
팬 속도 |
풍량 |
120mm X 1 |
3, 4핀 |
최대 2,000 rpm |
최대 95CFM |
쿨러마스터 Nepton 240M
일체형 수랭식 쿨러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은 역시 쿨링팬 2개를 사용하는 제품들이다. 쿨러마스터 ‘Nepton 240M’은 15만 원대의 가격이 약간 부담스럽지만, 만듦새와 냉각 성능은 제값을 제대로 해 주는 제품이다. CPU에 워터블록을 장착하면 쿨러마스터 로고가 빛나며 동작 상태를 알려 주고, 274mm 길이의 라디에이터가 열을 머금은 냉각수를 흘리며 빠르게 식혀 준다. 특히 워터펌프와 2개의 쿨링팬 모두 소음 수준이 최대 27dB 정도인데, 팬 속도가 최대 2400RPM으로 최대 성능을 발휘할 때도 공랭식 쿨러보다 시끄럽지 않다. non-K CPU보다는 i5-6600K, i7-6700K 등 오버클럭이 가능한 CPU와 조합할 때 그 가치가 더해지는 수랭식 쿨러다.
쿨링팬 |
커넥터 |
팬 속도 |
풍량 |
120mm X 2 |
4핀 |
최대 2,400 rpm |
최대 76CFM |
DEEPCOOL GAMER STORM CAPTAIN 240 WHITE BRAVOTEC
워터블록과 쿨링팬 모두 하얀 컬러가 인상적인 딥쿨의 ‘Gamer Storm Captain 240 White’는, 다른 브랜드보다 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쿨러 브랜드의 제품이다. 다른 수랭 쿨러 대비 워터펌프의 물살이 강해 냉각수의 순환 속도가 빠른 편이고, 최대 2,200 rpm의 쿨링팬 2개가 냉각수가 가져온 열을 분산시켜 준다. 워터펌프에 적용된 지르코니아 세라믹 베어링은 최대 12만 시간의 수명이 보장되고, CPU와 접촉하는 구리 베이스는 0.2mm 공정으로 만들어져 CPU와의 밀착력이 좋은 편이다. 최근에는 240mm 길이의 라디에이터를 전면에도 장착할 수 있는 케이스가 많은데, 수랭식 쿨러는 되도록 라디에이터를 워터펌프보다 높은 상단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위치가 비슷하면 기포가 생겨 소음이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쿨링팬 |
커넥터 |
팬 속도 |
풍량 |
120mm X 2 |
3, 4핀 |
최대 2,200 rpm |
최대 91.12CFM x 2 |
테크니컬라이터 정환용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