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이는 추세지만 전자화폐의 거래가격은 아직 매력적인 수준이다. 2017년 7월 2일, 코인원의 전자화폐 거래 가격을 보면 비트코인(BTC)는 약 300만 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ETH)은 33만 원대를 전후해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이더리움 클래식(ETC), 리플(XRP), 제트캐시(ZCash), 시아코인(Siacoin) 등 다양한 전자화폐가 등장해 시장을 형성해 나가는 분위기다.

전자화폐가 크게 주목 받았던 2~3개월 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차분함이지만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투기이고 거품이 곧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쌓여 있는 문제들이 해결되고 기술에 대한 안정화가 이뤄지면 과열된 시장도 고도화 단계로 넘어가지 않겠는가 하는 시각도 있다. 그만큼 예측 불가능한 시장이나 품고 있는 잠재력은 충분함을 방증하는 예다.

▲ 전자화폐의 등장은 하드웨어 시장 수요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때문에 전자화폐 채굴 관련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무엇보다 하드웨어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과 같은 일부 CPU 위주의 화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자화폐는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활용해 채굴되어서다. 그래픽카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채굴 속도가 빨라지기에 관련 제품을 모두 매입하며 시장에는 그래픽카드를 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를 상쇄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채굴 시장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는 기본이고 여러 그래픽카드를 한 기판 위에 연결해 채굴하도록 만드는 메인보드도 공개되기도 했다. 이들은 대규모 채굴 작업장 및 일부 개인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중이다. 에이수스 또한 채굴 시장의 확장에 예의주시하는 제조사 중 하나다.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일까?

전자화폐가 주목 받으면서 하드웨어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그래픽카드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과 동시에 메인보드와 프로세서, 램(RAM) 등 PC 플랫폼 전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존 개인 시장의 수요가 더해지면서 유래 없는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났다. 시장에서 그래픽카드를 찾기란 어려워졌고 메인보드와 프로세서 등도 특정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부쩍 늘어난 상태다.

이는 하드웨어 제조사와 유통사들에게 놀라운 결과를 안겨 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동시에 제조사는 시장을 나눠야 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엄밀히 따지면 현재 전자화폐 채굴에 동원되고 있는 대부분 PC 부품은 일반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 기인한다. 일반 소비자 시장과 구분 지으려는 의도도 있지만 시장의 수요에 맞춰 대응하려는 판매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바로 혹독한 구동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보증 관련 이슈들이다.

▲ 채굴은 대부분 하드웨어가 최대한의 성능으로 쉬지 않고 작동하기 때문에 기업용 수준으로 가혹한 작동 환경이다

서버와 데이터 센터에 요구되는 24/7 수준 이상의 혹독함을 견뎌야 하는 채굴 환경이지만 소비자 시장용 제품을 여기에 쓰이다 보니까 자연스레 기기에 무리가 발생한다. 이는 보증 관련 이슈가 새롭게 생겨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일부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제조사 별로 상이하지만 보증기간 단축과 채굴 환경을 위한 별도의 조건을 내거는 것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이들 제품 일부가 자연스레 소비자 시장에 다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할 필요성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 이전에 제조사들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처음부터 혹독한 환경에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채굴을 위한 메인보드의 조건

전자화폐 채굴의 핵심은 그래픽카드다. 일부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것도 있지만 공간이나 시스템 가격 등을 고려하면 효율이 낮다. 대신 그래픽카드를 활용하면 여러 제품을 동시에 연결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 공간과 채굴 효율 등을 감안했을 때 가장 최적의 가성비를 제공하는 구성이라 하겠다.

이런 점을 보면 채굴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제품은 그래픽카드를 여럿 구성할 수 있는 메인보드다. PCI-Express 슬롯 6개 이상 제공되면 최적의 구성으로 손꼽는다.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6개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래픽카드 자체는 2슬롯 기반이 많으므로 일반 6슬롯 메인보드에서는 장착이 불가능해 라이저 카드를 주로 활용한다.

라이저 카드는 확장 케이블 개념으로 튜닝 PC나 특정 환경에서 주로 쓰였다. 본래 그래픽카드나 기타 컨트롤러는 메인보드에 직접 장착해야 하지만 공간이 부족한 경우 라이저 카드를 활용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반면 채굴용 PC 구성도 마찬가지여서 라이저 카드를 통해 6개의 그래픽카드를 한 시스템에 연결하는 구성을 쓴다.

▲ 에이수스는 소비자용 메인보드에서도 내구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 같은 이유로 인해 PCI-Express 슬롯 6개 이상을 갖춘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 문제는 안정성이다. 기본적으로 시스템 자원을 최대한 끌어 쓰는 구성이기 때문에 부품 자체의 안정성과 기능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제품 자체의 전력 공급에도 부하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한 발열이 이어지면서 부품 노화도 급격히 빠르게 진행된다.

채굴 시장에서 주요 부품들의 수명은 3~6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심지어 이보다 더 짧은 경우도 있다. 24/7 수준으로, 게다가 항시 최대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선택되는 대부분 제품은 일반 사용 환경을 고려한 제품으로 이런 혹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고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고부하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유지보수 비용을 지키는 길 중 하나일 것이다.

에이수스는 어떻게 준비했나

에이수스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의 내구성과 성능을 확보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는 5X 프로텍션(Protection) 기술로 대표되는 자체 하드웨어 보호 기술이 대부분 제품에 적용되어 있다. 이 기술은 어떤 혹독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예기치 못한 오류나 고장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신뢰도를 제공한다.

▲ 에이수스는 5X 프로텍션이나 고급 부품의 적용으로 내구성을 확보했다

최근 에이수스는 채굴 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주력 메인보드에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채굴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기능들이 제공되며, 이는 잠재적으로 안정적인 채굴 환경과 시스템 유지보수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기능은 바로 연산에 필요한 기능 구현과 가상 메모리 용량을 확보하는 부분이다. 채굴 환경에서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에이수스는 본래 테슬라나 쿼드로와 같은 고성능 연산용 그래픽카드를 위한 ‘Above 4G Decoding’을 일반 제품군에서도 활성화 가능하도록 만들어두었다. 본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비활성화(Disable)되지만 사용자 임의대로 이를 활성화할 수 있다.

▲ 에이수스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비공식)를 통해 채굴 환경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그래픽카드의 대역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전체적인 채굴 성능 향상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해당 기능은 메인보드 BIOS 설정 내 고급 모드(Advanced Mode)의 부트(Boot) 항목에서 찾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시스템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가상 메모리 크기를 16GB(16384MB)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채굴,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적 지원도 필수다

분명 시장에는 많은 메인보드들이 있다. 조금만 찾아보면 6개 가량의 PCI-Express 슬롯을 갖춘 제품은 쉽게 눈에 띈다. 최근 몇몇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채굴 시장을 겨냥해 저렴한 칩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단지 많은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도록 도와줄 뿐, 기반은 일반 PC에 기초하고 있으므로 전자화폐를 채굴할 당사자가 해당 시스템을 다시 설정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된다.

▲ 전자화폐 채굴에는 성능적, 기술적 지원은 필수다. 에이수스는 이 부분에 많은 기술 개발과 지원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반면 에이수스는 최근 비공식이지만 주요 메인보드 라인업에 대해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채굴 환경에 적합하도록 재구성했다. 고성능 연산용 그래픽카드에서만 해금되는 기능을 활성화시켜 채굴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하드웨어의 기본기 자체도 이미 오랜 시간 검증을 거쳤다는 점은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채굴 환경은 특성상 하드웨어의 손상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 순간에는 채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효율 저하가 일어난다. 효율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채굴하려면 하드웨어의 안정적인 체력은 기본이고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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