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구운 고기에 쌈장과 기름장, 그리고 쌈 채소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지. 그런데 이 무릉도원을 좀 더 오래 누리려면 국물 요리나 곁들일 음식이 있는 게 낫다. 일품요리로도 훌륭하고 사이드 디쉬로도 훌륭한 요리들. 만들기 쉬우면 더 좋겠지? 걱정하지 마시라! 세상이 좋아져서 요리의 저주를 받은 손도 근사하게 한상 차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쉐프가 따로 없지! 스킬렛이나 프라이팬용 요리
▲ 좌 : 롯지 스킬렛, 우 : 코베아 멀티 후라이팬
스킬렛이나 프라이팬에는 양념된 고기를 굽거나 각종 볶음 요리를 할 수 있다. 스킬렛과 프라이팬의 가장 큰 차이는 열전도율이다. 스킬렛은 열전도율이 낮아 뚝배기처럼 오래도록 열기를 머금고 있고 프라이팬은 열전도율이 높아 음식이 금방 식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스킬렛이 좋은 건 아니다. 스킬렛은 프라이팬에 비해 훨씬 무겁다. 스냅을 이용해 볶는 퍼포먼스는 할 수 없을 것.
▶ 오리주물럭
▲ 덕담골 오리 고추장 주물럭
생고기만 먹다 보면 물릴 수 있다. 그럴 때 등판하기 좋은 새로운 고기는 빨간 양념을 입은 주물럭이다. 양념된 고기는 그릴에 바로 올리면 양념만 타버리고 고기는 익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꼭 스킬렛이나 프라이팬을 이용할 것. 마트는 물론 인터넷으로도 양념에 재운 고기를 살 수 있고, 아니면 시판 양념을 사서 이용해도 된다. 고기가 바닥을 보일 때쯤 밥과 김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살살 볶아 먹는 것으로 마무리!
▶ 새우볶음밥
▲ 천일식품 새우볶음밥
한국인은 밥심이다. 고기를 구운 기름에 밥을 볶아먹으면 더 맛있겠다. 이것저것 남은 재료들을 넣고 볶아 먹어도 좋지만, 이왕이면 맛 좋고 편한 볶음밥을 만들어보자. 천일식품의 새우볶음밥은 냉동식품이지만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재료가 이미 다 들어있어 그대로 팬에 올려 볶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도 좋아할 좋은 메뉴.
▶ 파스타류
파스타는 캠핑장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 요리다. 일단 먹고 싶은 파스타 종류를 정한 다음 그에 맞게 면과 소스(오일파스타일 경우 없어도 된다) 등을 준비하면 된다. 여기서 깨알팁 하나. 면과 소스만 넣은 심심한 파스타가 아쉽다면 해산물 믹스를 넣어보자. 각종 해산물이 조금씩 다양하게 들어있어 야외에서 이용하기 좋다.
가가멜이 되어보자! 더치오븐용 요리
▲ 롯지 더치오븐
앞선 기사에서 더치오븐을 소개한 부분을 인용해보겠다. 더치오븐은 쉽게 말해 무쇠로 된 솥으로 가볍게는 라면부터 보쌈, 각종 찜 요리에 훈제요리까지 가능하다. 오죽하면 더치오븐을 이용한 요리책이 따로 있을 정도. 더치오븐은 관리가 까다로운 대신 요리법은 쉬운 편이다. 재료를 넣고 오래도록 데우는 것으로 웬만하면 맛있는 음식이 탄생한다고.
▶ 부대찌개
▲ 쟌슨빌 소시지 부대찌개
그냥 라면으로는 아쉬우니 부대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어보자. 부대찌개야말로 각종 재료가 들어가 준비물이 까다로울 것 같지만 세상이 좋아졌다. 마트에서도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을 팔고 인터넷으로도 손쉽게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캠핑장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시스템까지 있다. 우리나라는 참 살기 좋은 나라다.
▶ 조개찜 or 조개탕
야외에선 어쩐지 조개구이보다 촉촉한 조개찜이 끌린다. 조개찜은 기교가 필요 없다. 조개 자체에서 깊은 맛이 우러나오기 때문. 가리비도 좋고, 모시조개도 좋고, 백합도 좋고 홍합도 좋다.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과 고추를 볶다가 해감한 조개를 넣고 청주나 소주 같은 맑은 술을 자작하게 부어 한 소끔 끓인다. 파를 올리고 소금 후추만 약간 뿌려주면 완성!
▶ 훈제소시지
▲ 웨버 훈연칩
더치오븐으로 해야 제맛이 나는 요리도 하나 추가한다. 바로 훈제소시지다. 간단하지만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바닥에 포일을 깔고 훈연칩을 올린 다음 삼발이 위에 소시지를 올린다. 뚜껑을 닫은 후에 뚜껑 위에 숯을 올려주면 끝. 그릴 속 감자나 고구마처럼 마지막에 꺼내면 향긋한 훈제소시지가 완성된다.
아~ 이승기, 그가 남기고간 야생 요리
▲ 비어캔홀더
원래 비어캔치킨은 맥주캔과 통닭 한 마리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또 이런 홀더를 사용하면 더 안정감 있고 깔끔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비어캔치킨 레시피는 바비큐의 나라 미국 태생의 웨버 그릴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생닭 전체에 소금마사지를 해서 재웠다가 훈연칩과 함께 물에 30분간 담근다. 물로 잘 헹군 닭을 반쯤 맥주를 부은 홀더에 끼운다. 뚜껑을 덮고 1시간 반 정도 익히면 끝. 간단하지만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은 요리다.
고기만 먹을건가? 설마??? 고기를 제외한 초절정 바비큐 재료들
이것저것 다 귀찮다. 내가 가진 건 그릴 뿐이다. 그렇다면 요리 대신 이런 걸 구워보자. 먼저 옥수수, 감자, 고구마 같은 구황작물은 바비큐에 빠질 수 없는 친구다. 그 밖에 구우면 더 맛 좋은 채소로는 가지, 파프리카, 양파, 파 등이 있다. 파가 조금 생소하다고? 스페인에서는 파를 새카맣게 구워 먹는 칼솟타다라는 걸 돈 주고 사 먹기도 한다. 비주얼용으로는 아스파라거스도 좋다. 디저트로 준비한 과일도 그릴 위에 올려보자. 파인애플, 사과, 포도 등의 과일은 구울수록 단맛이 더 올라온다.
부재료가 충분하다면 마치 그랜드캐니언 캠핑장에서 낭만적으로 바비큐를 즐기는 비쥬얼을 연출할 수 있다. 바로 꼬치구이를 하는 것! 자세한 사항은 품격있는 바비큐를 위한 안내서를 참고하자.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4&listSeq=3449072)
자고로 배가 든든해야 낭만도 있는 법이다~
밤이 깊었다. 더 이상 먹지 못할 정도로 뱃속을 가득 채우니 그저 눕고 싶어진다. 그때부터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시작된다. 의자에 깊숙이 기대앉아 타닥타닥 타오르는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는 불멍 시간이다. 치열한 저녁 식사였다. 바비큐만큼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을 주는 식사가 또 있을까. 여행으로 힐링할 시간이 없다면 가볍게 바비큐를 하는 것으로 잠시 일상을 떠나보자. 잠깐이지만 먹는 것에만 집중하며 잡생각을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 될 것.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염아영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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