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대한민국은 40도의 폭염에 시달렸다. 연일 무더위와 열대야를 견뎌야 했던 그 날들은 불과 3개월이 채 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일부 지역이 영하권에 들어가고 대부분의 낮 기온은 20도를 넘지 못하며 아침저녁으로는 한 자릿수 온도를 보인다. 이제는 샤워할 때에도 온수가 필수이고 막 들어간 화장실은 춥게만 느껴진다. 특히 집에 아이들이 있을 때는 화장실이나 욕실의 난방을 고민하게 되는데, 복잡한 시공이나 설치 과정 없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식의 제품을 소개하려 한다.
장시간 이용에 유리한 컨벡터
예전부터 좁은 공간의 난방에 사용했던 컨벡터 중에는 방수가 되는 제품이 있다. 무엇보다 욕실이나 화장실 같은 곳은 습도가 높고 물 튐이 많기 때문에 방수 지원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공기의 자연 순환을 이용하는 대류 방식
컨벡터는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다. 뜨거워진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워진 공기가 다시 내려오는 대류 현상을 이용해 전체를 데우는 방식이다. 그래서 화장실이나 욕실처럼 작은 평수에 밀폐된 곳에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지 않다면 공기 전체를 데우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전기 히터처럼 열선 등이 외부로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화상이나 화재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아이들이 있는 집에 적합하다. 또한 장시간 사용할 때에도 전기 요금이 적게 들고 소음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이동식이므로 원하는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며 난방이 잘 안 되는 사무실에서 책상 밑에 두고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단, 이런 컨벡터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류 방식이라 욕실 전체를 데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짧은 시간만 사용한다면 오히려 전기 요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 MILL MILL 1200M
노르웨이의 난방 업체인 mill의 MILL 1200M은 디자인부터 북유럽 스타일이다. 최대 소비전력은 1200W이며 사용 면적은 3~5평(9.92㎡~16.53㎡)이다. IPX4 등급의 생활 방수 기능이 있으며 쉬운 이동을 위해 바퀴가 장착되어 있고 벽걸이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안전장치로는 과열 방지와 사용 중 넘어졌을 때 전원 off 기능, 자동 온도 조절 기능이 있다.
▲ 한솔일렉트로닉스 HSH-C1000JA
한솔일렉트로닉스 HSH-C1000JA는 약 3평 규모의 난방에 적합한 컨벡터이다. 소비전력은 1000W이며 과열방지 센서가 있어 설정 온도에 맞춰 장시간 사용에도 안전하다. 이동을 위한 바퀴가 있으며 스탠드와 벽걸이 형태를 모두 지원하고 IPX4 등급의 생활방수를 지원해 어느 정도의 물 튐에도 사용할 수 있다.
켜자마자 따뜻해지는 욕실난방기
이번에는 앞서 살펴본 컨벡터와는 완전히 반대 제품이다. 욕실 전용 난방기로 순간 난방이 되므로 필요한 순간에만 쓰고 나머지는 꺼둘 수 있어 전기 요금을 아낄 수 있는 제품이다. 욕실 난방기는 적외선램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복사열 방식으로 켜자마자 난방이 시작된다. 대류에 열을 실어 나르는 컨벡터와는 달리 열을 직접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따뜻해지고 끄면 바로 식기 때문에 샤워할 때만 잠깐 쓰기에는 적합하다. 그리고 욕실 전용이기 때문에 생활 방수는 기본이고 벽걸이 형식이라 아이들 손에 닿지 않으므로 직접적인 화상의 위험 등은 적은 편이라는 것도 욕실 난방기라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복사열 방식이므로 설치 장소와 샤워기 위치가 멀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며 중간에 샤워 커튼 등이 있을 때도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설치할 위치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며, 근처에 가연성 물질이 있어서도 안 된다. 적외선램프의 수에 따라 2구와 3구 제품이 있으며 2구 제품의 소비전력은 약 500~550W 정도, 3구 제품은 약 700~800W 수준이다.
▲ 이노크아든 FU-4750
이노크아든 FU-4750은 2구 적외선램프를 사용하며 소비전력은 550W이다. 렘프 별 스위치가 있고 온풍기 기능이 있어 램프 열기가 직접 닿지 않는 사각지대까지도 어느 정도 열기를 보낼 수 있다.
▲ 컴프라이프 FB3880S
3구의 적외선램프를 사용하는 욕실 난방기로 소비전력은 최대 735W이다. 난방 면적은 6㎡(1.8평)이고 전구에 대한 개별 스위치가 있어 필요한 수 만큼만 쓸 수 있다. 또한 동작감지센서가 있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원을 꺼 화재 위험과 전기요금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과열방지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100℃ 이상으로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 전원을 차단하고 IPX2 등급의 방수를 지원해 물이 튀는 수준 정도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화장실도 따뜻하게~ 내 몸도 따뜻하게~!
지금까지 추운 욕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식의 난방기에 대해 알아봤다. 대류 형식의 컨벡터와 복사열 형태의 원적외선 전기 히터이다. 욕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난방 방식이나 특징은 정반대이므로 사용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컨벡터는 난방에 시간이 걸리지만 대류 방식이라 공기 전체를 따뜻하게 데우고 오래 지속되는 방식이다. 전기 요금은 사용 시간에 반비례하므로 순간적인 이용보다는 장시간 이용에 유리하며, 욕실 뿐만 아니라 작은 방에서도 큰 효과를 낸다.
원적외선 전기 히터(욕실난방기)는 전원을 켜자마자 바로 열기를 느낄 수 있으며 단시간 이용에 유리하다. 하지만 복사열 방식이기 때문에 설치 위치에 따라 효율이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으니 이것만 주의하면 된다.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유민우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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